곡성 동악산 종주 산하 가족 산행기
▲산행일 : 2004. 8. 7(토). 맑음
▲같이 한 사람 : 최선호님, 백운산님, 첨단산인님부부와 그 지인들. 그리고 나와 산친구 (총 9명)
▲산행코스 및 소요시간
☞도림사 (09:10)
☞형제봉 오르는 갈림길 (9:24)
☞배넘어재와 동악산가는 갈림길 (09:36~09:39)
☞전망 좋은 곳 (10:13)
☞안부 (10:42~10:49)
☞동악산 정상 (10:58~11:14. 735m)
☞배넘어재 (12:15)
☞대장봉 오르는 삼거리 (13:19. 배넘어재 조금 지나 중간에 점심 먹느라 30분 정도 소요)
☞형제봉 (13:49~13:55)
☞부채바위 (14:12)
☞공룡능선과 길상암 가는 갈림길 (14:20~14:41)
☞길상암터 (14:48~14:58)
☞도림사계곡 (15:23)
▲총 산행시간 : 6시간 13분 (보통 성인이면 5시간 30분 정도면 충분함)
▲구간별 거리 :
도림사→(0.3km)→형제봉 오르는 갈림길→(1.0km)→배넘어재와 동악산 오르는 갈림길→(1.2km)→안부→(0.3km)→동악산→(2.0km)→배넘어재→(3.2km)→형제봉→(0.9km)→길상암터→(1.5km)→도림사
▲총 산행거리 : 약10.1km
▲산행지도
▲산행기
“백운산님 서울 영전 축하 산행”
순천 기적의 도서관 앞에서 최선호님과 백운산님을 반갑게 만나 곡성으로 향한다.
곡성 도림사 계곡은 막바지 피서를 즐기려는 많은 차들과 사람들로 북새통이다.
계곡에서 고기 굽는 냄새가 진동을 한다. 취사, 야영을 금지한다는 현수막이 곳곳에 걸려있지만 단속은 안하는 모양이다. 이 계곡도 점점 오염되가고 있으니 안타까운 일이다.
도림사 계곡
도림사 계곡
첨단산인님이 먼저 도착해 가족들을 계곡에 자리하게하고 내려와 우리를 맞는다.
도림사를 지나 계곡에서 기다리고 있던 첨단산인님 지인들과 수인사를 한 후 산행을 시작한다.
도림사 옆을 지나며
길상암(왼쪽)과 동악산(오른쪽)가는 갈림길
아들 녀석이 무더운 날씨 때문인지 무척 힘들어하며 발걸음이 처지기 시작한다. 우리 부자가 맨 후미에서 헤매고 있는 동안 일행은 보이지도 않는다. 바나나를 한 개씩 먹고 부지런히 따라 간다. 제법 경사가 급하다. 작년에 이쪽으로 내려올 때는 굉장한 급경사로 기억되는데 오늘 오르다보니 그런대로 오를만하다.
배넘이재와 동악산(오른쪽) 가는 갈림길
동악산 정상
전망 좋은 곳에서 내려다보는 동악산이 아기자기한 게 다정한 모습으로 다가온다. 쉼도 잠시, 일행을 따라 잡기 위해 또 오른다. 능선 암릉에서 일행과 합류하여 천도복숭아로 갈증을 달랜다.
신선바위로 가는 갈림길에서 두 분이 신선바위쪽으로 오르고 나머지는 안부를 향한다.
안부에서 신선바위쪽으로 오른 두 분이 오길 기다려 합류한 일행은 얼마 남지 않은 정상을 향해 힘차게 발걸음을 내딛는다.
신선바위
전망좋은 곳에서 바라 본 형제봉(왼쪽)과 동악산 주능선. 가운데 수직으로 내려온 능선이 공룡능선
신선바위와 정상으로 갈라지는 삼거리 안부
저 멀리 남원 고리봉(709m)이 보인다.
드디어 정상, 만 일 년만에 올랐다. 허영호 대장이 올랐다는 기념석의 위치와 정상석의 위치가 바뀌어 있다. 일부러 사진 찍기 좋은 남동쪽 양지로 옮겨놓은 듯 하다.
사방의 산세를 설명하는 첨단산인님의 상세한 설명에 내심 감탄할 뿐이다. 최선호 선배님의 보충설명에 모두들 고개를 끄덕끄덕.
정상에서. 왼쪽부터 첨단산인 곁님. 백운산님, 최선호선배님, 첨단산인님, 첨단산인님 지인. 뒷줄에도 첨단산인님 지인들.
정상에서 바라 본 형제봉(왼쪽), 대장봉(중앙). 그리고 주능선.
동악산 정상
정상에서 내려가는 길에는 작년에 없던 철계단이 놓여있어 덕분에 내려가기가 무척 수월하다.
약간은 지루한 능선길. 바람도 거의 불지 않는다. 신불산에서는 추워서 바람을 피할 정도였었는데...
배넘어재에서 점심을 먹고 가자고 혼자 떠들어대니 효과가 있었던지 조금 더 가서 자리를 펼친다.
첨단산인님의 애견 복돌이가 목말라하기에 손바닥에 물을 괴어 주니 잘도 핥아먹는다.
그렇게 화기애애한 분위기속에서 점심을 먹고 일어나 능선을 타고 나아간다.
정상에서 얼마 지나지 않아 나오는 철계단
되돌아 본 동악산 정상
되돌아 본 정상쪽 능선
배넘이재
즐거운 점심시간.
첨단산인 곁님과 애견 복돌이
배넘이재와 대장봉 중간쯤에 숲이 없어 갑자기 시계가 확트이는 구간이 있는데 작년과 조금도 변함없이 산딸기나무가 온통 산행로를 뒤덮고 있어서 사지가 노출된 나로서는 이 구간을 통과하는게 고역이다. 능선상에는 등산로가 전혀 정비가 되어있지 않은게 조금은 아쉽다. 다른 지역 산들은 지자체에서 등산로상의 가시나무류나 산죽 정도는 제거를 해서 산행하는데 어려움이 없도록 하는데 여긴 작년과 조금도 변한게 없으니 곡성군소속 공무원들은 전혀 동악산을 오르지 않는가보다.
대장봉 오르는 삼거리에서 만장일치로 우회로를 택한다. 사실 대장봉에 오르면 조망이 형편없어서 괜히 올라왔다는 생각이 들기 때문일 것이다.
대장봉오르는길(오른쪽)과 우회로(왼쪽)
우회로가 힘도 덜 들고 시간도 단축 된듯하다. 형제봉 쪽 대장봉오르는길(잡초로 뒤덮인 헬기장)에서 잠시 숨을 고른
잠시 숨을 고른 일행은 형제봉을 향해 또 오른다. 이 오름이 마지막 고비가 될 것 같다.
제일 힘든 구간에 예전에는 로프가 있어서 조금이나마 암벽등반을 해야만 했었는데, 그 자리엔 설치한지 얼마 안 된 듯한 철계단이 놓여있다. 계단간의 높이가 높아서 복돌이가 잘 못 올라간다. 복돌이를 안고 계단을 올라 바위위에 놓아준다. 등에 한반도지도가 새겨진 아주 애국심이 강한 녀석이다.
형제봉 오르는 계단의 소년과 복돌이
철계단 올라서서 바라 본 대장봉
형제봉의 땡볕은 잔인하리만치 따갑다.
다시 한번 첨단산인님의 주변 조망 설명에 모두들 귀를 기울이고....
부채바위와 공룡능선이 보는 이를 유혹한다.
부채바위에 올라 동악산 최고의 코스인 공룡능선을 바라본다.
공룡능선과 길상암으로 갈라지는 삼거리에서 다리에 쥐가 난 첨단산인님을 위해 제법 긴 휴식을 취한다. 컨디션이 안 좋을 때는 누구나 다리에 쥐가 날 수도 있는 일. 남의 일이 아니다.
형제봉
형제봉에서 내려다 본 곡성읍소재지
형제봉에서 바라 본 남동쪽 통명산(512m)
형제봉에서 바라 본 동악산 정상과 공룡능선.
부채바위
부채바위 위의 최선호님과 백운산님.
부채바위 밑의 지붕
부채바위에서 바라 본 형제봉
부채바위와 형제봉
첨단산인님 몸이 안 좋아서 공룡능선길을 포기하고 길상암으로 하산한다. 어두컴컴한 길상암터의 약수는 가물어서인지 물을 받는데 인내심이 필요할 정도로 아주 가늘게 나온다.
길상암터의 샘
휴식(길상암터)
길상암터
너덜지대 메마른 계곡 길을 지루하게 내려가다 보니 작은 소와 작은 와폭이 나온다. 산행 내내 선두에 섰던 발 빠른 백운산님과 젊은 광주분이 이미 도착해 탁족으로 피로를 풀고 계시기에, 속속 도착한 나머지 일행들도 발을 걷어 올리고 시원한 계곡물에 발을 담근다.
아무도 없는 깊은 산속이라면 웃통이라도 벗어젖히고 물에 들어가고 싶지만 주위의 시선이 너무 많다.
아들 녀석이 “아빠! 저 돌 밑에 가재가 있을 것 같으니 돌 좀 들어봐요“하기에 거의 멸종위기인 가재가 있을 턱이 없기에 일언지하에 거절했지만, 워낙 간곡히 부탁하는지라 작은 돌을 허실삼아 들어보니 ”오 마이 갇“.
얼마 만에 보는 야생 가재이더냐. 옆에 돌을 들어보니 그 밑에도.... 아들 녀석이 환장을 한다. 가재가 사는 것을 보니 아직은 오염되지 않은 깨끗한 계곡이다.
도림사계곡
도림사 계곡
계곡의 두 남자 백운산님과 최선호님
요즘 보기 드문 토종 가재.
십분쯤 걸어내려와 도림사에 들어가니 백일홍이 화려하게 꽃을 피워 우리의 산하를 환하게 밝힌다.
도림사
도림사
도림사 반석(반석의 길이가 엄청 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