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지 : 경남 거제시 노자산(565m)-가라산(580m)
산행일시 : 4월 5일(월요일, 식목일)
날씨 : 쾌청, 따뜻한 봄날씨
참석자 : 6명 (3 부부)
노자산 (老子山, 565m)에 대하여
..가라산에 오르면 모두가 시인이 된다. 서로의 외로움을 달래주듯 해금강을 비롯, 한산도, 비진도, 매물도, 욕지도 등 크고 작은 섬들이 옹기종기 모여있다. 한 폭의 그림이다. 훈훈한 바닷바람을 타고 해무가 깔린다. 눈이 시리도록 새파란 남해의 쪽빛 물결이 가슴을 저미지만 마냥 서있고 싶다...(한국의 산하)
다른 참고자료 (산행지도, 산행코스, 산행기 등) : 아래자료에서 서부경남지역 '노자산' 자료모음 참조
(1) 노자산-가라산 산행지도 (원본 출처: 거제시, 일부편집)
( 사진을 누르면 확대)
(2) 노자산-가라산 산행개념도 (산행안내판 편집)
산행시간 : 5시간 10분 (점심, 휴식 포함)
어제 비음산을 한 바퀴 돌고 왔는데, 또 어디 가자고 전화가 온다..
거제도 명산인 노자산-가라산 종주산행이라는데...
오랜만의 연휴인데 집에서 쉴까말까, 갈까말까, 이 궁리 저 궁리 망설리다가
워낙 산 경치가 좋고, 날씨도 집에 있기에 아깝다고 주장하는 바람에 또 따라나서 보기로 했다.
피곤하다는 집사람도 감언이설로 설득하여 같이 가기로 했다.
그런데, 연휴에 한식이 겹쳐, 차로 가다가는 성묘객, 나들이객 때문에 남해 고속도로가 막혀
오도가도 못하고 길거리에서 몇시간을 보내야할지 모른단다.
그래서 오랜만에 진해에서 거제도까지 뱃길로 가기로 했다.
아침 배편은 오전 7시와 8시반에 있는데 여유있게 가자면 7시 배를 타야 하겠다.
그러자니 5시에는 일어나야 한다는 이야기인데...
이거 무리하는 거 아닐까....
표를 사서 얼마나 걸리는지 물어보니 거제까지 1시간쯤 걸린단다.
바다이니까 교통체증도 걱정 없고, 운전도 안해도 되니 시간은 상당히 절약될 것 같다.
표값은 1인당 4400원이고, 차를 가져 갈려면 1대당 2만원 정도 든단다(1주일전 예약).
오늘 코스는 원점회귀 산행이 아니어서 차는 안 가져가는 것이 좋겠다.
해금강쪽으로 오는 배가 있으면 차를 가져와도 좋을 것 같다.
산행을 배를타고 시작하는 기분도 꽤 괜찮다.. 배 안의 시설이 좋은 편이다.
아침이라 좀 쌀쌀하긴 해도 바다 경치가 좋고... 기분도 상쾌하다.
아침 식사는 배 안에서 컵라면과 밥으로 때웠다. 김밥, 국밥도 있다.
거제 실전항에 내려보니, 산행 들머리인 혜양사하고는 거리가 상당히 멀다.
진해에서 가는 배는 실전항이라는 곳에 내리는데, 이 곳은 진해에 가까운 북서쪽이라
항구에서 혜양사까지는 택시로 1시간정도 걸린다.
택시비가 차 1대당 27,000원 들었다.
오늘 산행은 편한 대신 아무래도 경비는 좀 들 것 같다.
노자산 산행 들머리는 지도에서와 같이 몇군데가 있으나
우리는 부춘리 혜양사 입구에서 산행을 시작했다.
시간이 없어 혜양사는 들르지 않고 바로 산길로 들어갔다.
등산로 초입은 자그마한 소로를 따라 올라 간다. 이후 몇 번을 임도를 가로 지른다.
다행히 안내리본이 군데군데 있어서 길 찾기는 용이하다.
가는 길에 군데군데 진달래가 만개해 있다.
군락을 지어 피지는 않았지만, 마치 꽃다발 모양으로 한아름씩 피어있다.
특히 연분홍 색깔이 뭍의 꽃 빛깔보다 진한 것 같다.
거제도 진달래
천천히 이야기하면서 한 40분을 걸으니 능선길이 나타난다.
지도에 표시된 헬기장이 있고, 노자산 0.5km 라는 이정표가 서있다.
혜양사에서 여기까지는 1.5km이다.
전망좋은 바위가 있어 잠깐 쉬었다가, 마지막 경사길을 오른다.
노자산 정상에는 많은 사람들이 쉴 수 있는 넓은 터와 전망좋은 암반이 있다.
계획된 산행이 아니면 여기서 자리깔고 하루 낮을 보내도 좋을만 하다.
좌우로 거제도 인근의 다도해와 해상공원의 바다풍경이 펼쳐져 있다.
바다와 멀리 떨어진 대도시에 사는 사람들이 보면 특히 좋겠다.
우리나라에서 이 정도 전망 좋은 곳도 드물 것이라는 생각을 하면서...
노자산에서 본 다도해
경치를 감상하며 담소를 나누다가, 일어서기 아쉽지만 가라산 방향으로 떠난다.
가다보니 자연휴양림가는 갈림길이 나온다 (개념도 7번 위치 통과)
여기서 오른쪽 전망대 방향으로 올라가야 한다.
"전망대"라는 곳이 전망이 좋은 바위를 말하는지, 나무 그늘집을 말하는지는 모르겠으나,
그늘집 직전에 잘 생긴 바위가 떡하니 버티고 있는데, 바위 이름은 알 수 없다.(아마 벼늘바위가 아닐런지..)
벼늘바위는 지도에 따라 전망대 전에 표시된 것도 있고, 다음에 표시된 것도 있다
이 암릉 주변에 펼쳐진, 바다와 섬과 산과 바위의 어우러짐이 장난이 아니다....
진달래가 군데군데 피어있는 벼늘 바위(?)를 힘겹게 오른다.
숨이 차도 경치에 매료되어 힘든 줄을 모르지 않을까?,
전망대 바위를 오르며
그건 그렇다치고, 산위에 이렇게 잘 지어 놓은 그늘집은 또 처음 본다.
우동이라도 한 그릇 팔면 더 좋겠지만...
전망대 그늘집
그늘집 옆에는 갈림길을 나타내는 이정표가 서 있는데, 표시가 애매해서 잘 보아야 한다.
가라산 방향으로 향하니, 바로 전방에 마늘쪽 같은 높은 바위가 눈에 들어온다.
마늘 바위이다.
마늘바위 오른쪽으로는 멀리 가라산이 보인다.
마늘바위까지는 전망대에서 한 10여분 걸렸다.
마늘바위는 바위를 타고 오를 수도 있고 오른쪽으로 우회해서 갈 수도 있다.
마늘바위 주변길은 암릉 길인데, 위험하지 않고
주변의 경치를 감상하기에 매우 좋다.
지도상에는 마늘바위를 지나면 댕근 바위가 나온다는데, 어느 바위를 말하는지는 모르겠으나,
몇몇의 자그마한 암릉을 지나친다.
멀리 볼록볼록하게 생긴 높은 암봉이 나타나는데,
어떻게보면 쥐가 앉아있는 것 같기도 하고, 새 부리 같기도 하다.
일행이 아마 저것이 뫼바위 일거라고 한다.
뫼바위의 "뫼"가 무엇을 뜻하는지는 모르겠으나..
이름이야 사람이 지었을 테고, 자연 자체가 아름답고 사람이 그것을 느끼면 될테지...
능선길 왼쪽은 학동방면 해안인데, 쪽빛 바다를 가르며 모터보트가 빠르게 지나간다.
이 정도 해안 경치이면 세계 어디에 내어 놓아도 빠지지 않을 것이다.
바다쪽으로 자그마한 바위가 있는데, 돌 위에 꽂꽃이 한듯 피어있는 진달래가 특히 아름답다..
진달래로 꽃꽂이한 것 같은 바위와 쪽빛 봄 바다
3만원을 주고 횟집 봉고로 1시간 실을 달려 실전항에 도착하니
출항시간인 5시반까지 15분이 남는다....
배를타니 올때와는 달리 다들 피곤한지 바닥에 들어 눞는다.
오는길에 배 위에서 보는 거제지역의 섬들과 산들이 아름답다.
진해에 가까이오니 불모산, 시루봉, 천자봉 능선이 가지런히 보인다.
불모산과 시루봉은 특이하게 생겨서 이지역 어디서에나 보인다.
돌아오는 시간도 딱 1시간걸려 진해항에 도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