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영신대-삼신봉 산행 스케치 ]

 

산행일자 : 2005, 9, 25 (일)

산행구간 : 의신-큰세개골-대성폭포- 영신대-영신봉-남부능선-삼신봉-청학동

산행인원 :에버그린외 12명

날      씨 : 맑음. 주능선은 구름.

 

양재동 서초구청 앞에는 뜻밖에 박달령 형님의 모습이 보였으며 오늘 인원도 지난번과 같은 12명이

산행을 같이 하게 된다.

 

06:05

구불거리는 길을 따라 한참을 지나온 버스가 의신마을에 멈추어 서고 간단히 산행준비를 점검한 후

새로 생긴 매표소를 통과하여 산행길에 들어선다.

이른 아침이지만 자루를 든 마을 부부가 떨어진 밤을 줍기 위해 바쁜 걸음으로 지나가며 밤을 줍는다.

30여분이 지나고 산등성이를 좌측으로 돌며 작은 무덤이 하나 있는데 이곳에 석산이라 불리는 꽃무릇이

무리를 지어 피어 있다.

 

우측으로 계곡의 물흐르는 소리를 들으며 다시 20여분이 지나면 마지막 민가가 나타나는데 황토방도

새로 지은듯 하고 집 앞의 평상에선 몇 명의 산꾼이 비박을 하고 있다.

 

07:00

집을 지나치면 넓은 평상이 있고 포장으로 지붕까지 만들어 놓은 쉼터가 있어 이곳을 지나가는 사람의

첫째 쉼터로 이용된다.

우리도 잠시 이곳에서 물도 마시고 잠시 휴식을 취하곤 출발한다.

 

07:40

계곡을 우측에 두고 물 흐르는 소리를 벗삼아 35분 정도 지나면 작은 세개골 입구인 철다리를 만나는데

이 다리 밑에서 20여분간 아침식사를 도시락으로 마치고 다리를 건너 큰세개골 방향으로 진행한다.

 

08:30

얼마 지나지 않아 다시 다리가 나오며 등로는 다리를 건너 좌측으로 이어지고 잠시후에 좌측으로

3갈래로 물줄기가 떨어지는 무명폭포가 나타난다.

 

 

두번째 다리를 지나며 만나는 무명폭포

 

이폭포를 지나면 계곡쪽 방향으론 줄이 쳐있고 등로는 우측으로 이어지는데 어느쪽으로 가도 잠시 뒤엔

계곡에서 만나게 되며 이후 등로는 계곡을 따라 오르게 된다.

많은 비에 사태가 난듯 예전의 모습과는 좀 다른 모습의 계곡을 한시간쯤 오르면 계곡의 모습이 좁아지며

이 좁은 계곡에 거대한 대성폭포가 자리잡고 있다는 것이 믿기 어려울 정도다.

 

09:35

우측에 폭포형태의 가는 물줄기가 보이고 다시 좌측엔 이끼폭포의 축소판처럼 보이는 이끼가 있는

작은 폭포의 물줄기를 지나게 되며 곧 좁은 협곡 사이에 멋지게 보이는 무명폭포를 대하게 된다.

 

 

 

협곡의 무명폭포

 

 

이 무명폭포를 15분 정도 지나면 갑자기 계곡이 넓어지고 높아지며 이곳을 오르면 멋진 모습의

대성폭포가 나타나며 대성폭포는 3단의 형식으로 되어 있는데 흔히들 맨 위쪽에 있는 폭포를

성폭포라 한다.

 

 

 

중간에 마치 광개토대왕 비문처럼 보이는 돌기둥이 있다.

 

 

 

대성폭포

 

11:10

폭포 구경에 약 30여분을 소비하고 계곡을 다시 오르면 작고 아담한 폭포를 만나는데

이 폭포는 무심폭포라 한다.

무심폭포 바로 위에 다시 무명폭포를 만나며 영신대로 가는 길의 마지막 폭포이다.

마지막 폭포를 지나며 우측능선에서 내려오는 가는 폭포형태의 물줄기가 있으며

이 물줄기를 지나치며 우측능선 사면으로 빠지는 길을 잘 살펴야 한다.

 

우측에 붙어 있는 표지기를 따라 능선 사면으로 올라 붙어 30여분간 오르면 길은 능선을 가로 지르며

이어져 지리산 최고의 기도터 라는 영신대에 도착된다.

 

 

무심폭포

 

 

 

마지막 폭포

 

 

 

우측사면의 이 폭포를 지나며 영신대로 오르는 등로가 열린다.

 

11:50

영신대 도착 전 바위 밑에 작은 샘터가 둘 있으나 수질은 좋지 않다.

영신대의 모습은 예전과 변함없었으나 예전엔 보지 못했던 곳을 이번에 살펴볼 수 있어 뜻 깊었다.

영신대를 바라보며 5시 방향의 뒤쪽에 나무 우측으로 희미한 길이 있는데 이곳을 따라 잠시 내려가면

촤측에서 떨어지는 물줄기를 볼 수 있으며 이 물이 있는걸 알았다면 밑에서부터 물을 지고 올라오지는

않았을 것이다.

 

통나무 다리를 건너면 석굴 같이 생긴 석문을 통과하여 기가 막히게 숨어있는 기도터를 만나게 된다.

과연 영신대의 기도터 다운 모습이다.

20여분간 영신대를 둘러보고 영신대 우측으로 나있는 길을 따라 능선 사면으로 오른다.

 

 

영신대

 

 

 

영신대 옆의 작은 폭포

 

 

 

통나무 다리와 석문

 

 

 

기도터(제단)

 

12:25

희미한 길을 따라 능선위에 오르면 건너편으로 촛대봉이 보이고 마침내 영신봉 턱밑에 오르게 된다.

한 무리의 산님들이 낙남정맥을 시작한다고 영신봉에서 산제를 올린다 한다.

밑으로 내려와 적당한 곳에서 점심식사를 마친 후 남부능선으로 향한다.

 

바위와 주위 경관이 어우러져 멋진 조망을 즐길 수 있으며 곳곳에 기도터를 발견할 수 있다.

낙남정맥을 하는 무리에 섞여 무심코 따라가다 보니 이 능선이 아니다.

다시 빽하여 제대로 된 방향을 잡고 나가니 낙남정맥팀도 따라온다.

키를 훌쩍 넘는 산죽도 지나고 잡목지대도 지나며 잡목에 가려 시야도 없고 사면으로 능선을 넘으며

길고 별 특징 없는 남부능선이 이어진다.

 

 

 

주변과 어울어진 칠선봉 방향의 주능선

 

 

세석산장

 

 

 

남부능선에서 바라본 반야봉

 

 

 

가야할 삼신봉

 

13:45

음양수를 지나며 한모금 마신후 사람이 너무 많아 빨리 빠져 나온다.

산죽에 가려 보이지 않는 나무뿌리에 발이 걸려 앞으로 넘어지며 오른발로 딛는 순간 지난번

지리산 산행에서 다친 인대에 또 통증이 온다.

가급적 천천히 걸으며 멀리 보이는 삼신봉을 향한다.

 

바위 전망대가 몇 곳 있어 올라본다.

촛대봉은 구름에 가려 모습을 보이지 않고 멀리 반야봉 일대도 구름 속으로 들락날락 한다.

구불 거리는 능선 끝에 가야할 삼신봉이 보이고 우측으론 내 삼신봉이 좌측으론 외 삼신봉이 자리하고 있다.

 

15:20

대성교 하산길을 지나고 석문을 통과하여 한벗샘 갈림길에 도착한다.

한벗샘은 등로 좌측으로 1~2분 거리에 비껴있으며 수질 상태는 양호하고 주위엔 텐트 2동정도 공간과

비박을 할 수 있는 공터가 있다

 

금 더 가면 우측으로 탐방로 없음이란 팻말이 나오며 이곳은 단천골로 이어진다.

지치는 것 같아 빵으로 요기하고 얼마간 오르니 국립수산 진흥원 산악회에서 먼저 산으로 돌아간 회원을

기리며 세워둔 추모비가 있으며 곧 삼신봉에 올라서게 된다.

 

 

 

한벗샘

 

 

 

단천골 입구

 

16:30

삼신봉은 지리산 전체를 남쪽에서 조망할 수 있는 최고의 전망대이나 아쉽게도 구름이 많이 끼여있어

천왕봉 일대는 전혀 볼 수 없었으며 반야봉 방향과 반쯤 구름에 가린 촛대봉 일대만 보는 것으로

만족해야 했다.

 

지척으로 내 삼신봉과 외 삼신봉이 서 있고 뒤쪽 아래로 청학동 마을이 보인다.

30여분을 삼신봉에서 주위 구경을 마치고 청학동으로 바로 내려 가기로 한다.

내려가는 길에 비구니 스님 2분과 일반인 4명이 올라 오시는데 시간상 하산길이 어두워 질텐데 걱정도 된다.

 

 

삼신봉 정상석과 뒤에 구름위로 보이는 영신봉

 

 

 

구름위로 보이는 촛대봉과 구름에 가린 천왕봉 일대

 

 

구절초 뒤로 보이는 반야봉

 

 

구름위로 보이는 영신봉과 촛대봉(줌 상태)

 

 

청학동

 

 

내삼신봉 우측으로 햇빛이 비치는 왕시루봉

 

매표소를 조금 앞두고 오늘 흘린 땀을 말끔히 씻어내니 살 것 같다.

삼신봉에서 꼭 1시간 후인 18:00에 매표소를 통과하여 바로 앞의 식당에서 산채 비빔밥을 먹으며

오늘의 산행을 마무리 짓는다.

 

 

청학동 매표소

 

 

에버그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