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쌓인 산골 고갯길 4륜구동으로 넘기-한치령과 봉화산.

 

운행일시: 2004년 1월14일(수)

운행지   : 한치령과 봉화산을 아우르는 비포장 고갯길

운행자   : 단독운행

운행코스: 경강교-경강역-백양리-안뱅골-샛골-한치령-

               쟁골-미나리폭포-문배고개-봉화산-문배마을-구룡폭입구

 

 

9시 뉴스를 보니 빙판길 차량의 추돌,충돌 사고가 연이어 방송됩니다.

어제 저녁 전국적으로 내렸다는 눈이 쌓여 빙판길을 만든 때문인가 봅니다.

갑자기 그동안 감추어졌던 야성이 발동을 합니다.

 

작년 겨울 눈덮힌 선자령의 풍광에 반해 산에 홀린 후 그동안 잊고 살았던

야성의 "오프로드" 욕망이 꿈틀거리며 되살아 납니다.

더욱이 온 산야에 눈이 쌓였다는 소식은 신경 마디 마디를 유혹합니다.

 

좀이 쑤시는 밤을 보낸 후

아침 일어나자마자 지하차고로 내려가 4륜구동 차량을 꺼집어 냅니다.

스노우체인을 점검하고, 스프레이식 체인도 준비하며 타이어 공기압도 조정합니다.

 

10;00

시동을 걸어 눈이 잔뜩 쌓였을  산골 비포장도로를 향해 출발합니다.

오랜만에의 눈쌓인 비포장도로 주행이라 긴장이 되어서인지 어금니에

힘이 들어갑니다.

 

경춘가도,

염화캴슘을 뿌려서인지 검은 아스콘 포장도로가 산뜻합니다.

허지만 주변의 산과 들과 빙결된 하천에는 흰 눈이 가득 쌓여있어 가슴을

몹시도 뛰게 합니다.

저 하얀 눈으로 덮힌  산과 들과 하천을 차량과 함께 넘나드는 겁니다.

 

경춘가도중 청평을 지나는 고개정상 북쪽면 도로는 빙결된 상태입니다.

시험삼아  4륜으로 전환 후 엔진기아를 3단 후진하여 넘어 봅니다.

부드럽게 빙판길을 통과, 잃었던 야성의 감각을 되찾은 듯하여 기분이 한껏

상승됩니다.

 

가평 못 미쳐에서 경춘가도를 버리고 경기도와 강원도의 경계인 경강교를 넘습니다.

강원도, 왠지 모르게 가슴을 뛰게하는 야성의 힘이 있는 곳입니다.

경강역 표지판을 보며 우회전, 조금 진행하면 아주 작고 아담한 경강역을 만날 수

있습니다. 전에 무슨 영화인지는 잊었지만 영화에 출연한 경험이 있는 그러한 예쁜

기차역입니다.- 역사 앞에 안내판이 있었지만 기억이 나지를 않습니다.

 

11:30

역시나 기대를 저 버리지 않습니다.

국도인 경춘가도와는 달리 지방도 포장도로엔 염화칼슘이 한 줌도 뿌려져 있지를 않아

흰 눈이 그대로 쌓여져 있습니다.

산도 들도 하천도 도로도 몽땅 흰색 뿐입니다.

지방도는 워낙 한적한 곳이기도 하지만 흰 눈이 그대로 쌓여져 있기 때문인지 오고 가는

차량이 단 한 대도 없습니다.

 

다시 4륜으로 전환 후 기어는 3단으로 내려 놓고 천천히 천천히 하얗게 변한  산야를 마음껏

음미하며 진행합니다. 차창은 모두 열어제키고 한 겨울의 맑은 공기와 호젓한 기분을 만끽하며

드라이브를 합니다. 멀리 뵈이는 도로 끝까지 온통 흰 색입니다. 마주 오는 차량이 단 한 대도

없기에 중앙선을 걸치고 달려 보기도 합니다.

 

선과 선으로 한 치 빈틈도 없이 짜여진 도시에서의 탈출은 곧 자유를 의미합니다.

선에서의 일탈 아니 선에 대한 도전으로 중앙선을 무시합니다.

어느덧 무의식 속에 채워져 있는 선에 대한 짙은 강박감- 도시의 모든 룰은 이렇게 선으로

환치되어 우리를 알게 모르게 억죄고 있음임입니다.

 

자유를 말하고 있지만

우리는 과연 자유로운 것인가요?

 

백양리 산악자전거 도로 표시판을 곁에 두고 눈으로 하얗게 쌓인 도로를 계속 진행합니다.

만일 산악자전거 도로 표시판을 따라가면 잣 나무 숲속으로 길 게 이어지는 임도가 나오는데

그 길은 고개를 넘는 스릴이 없어 겨울 눈 쌓인 계절엔 별로 이용하지를 않습니다.

 

그러나 가을 낙엽이 지는 계절엔 잣나무 낙엽길이 한없이 아름다운 곳으로  숲속에서의

야영 또는 차량 내에서의 숙박으로 정말 근사한 곳이기도 합니다.

아침에 눈을 뜨면 그 향긋한 잣나무 내음이란 정말......환상적인 곳입니다.

그리고 밤엔 별도 볼 수 있습니다.

 

좀 더 진행하여 안뱅골을 지나 샛골 유원지의 끝 지점에 도착합니다.

여기까지  포장도로, 지금부터는 산길을 오르는 본격적인 비포장도로의 시작입니다.

 

12:00

오른 쪽  벌거벗은 나뭇가지 사이로 빠꿈이 뚫린 비포장도로를 들여다 보니

순백의 하얀 세상이 그 안에 가득가득 펼쳐져 있습니다.

마치 나뭇구멍 사이로 별다른 하얀 세상을 몰래 들여다 보는 듯합니다. 

저토록 하얀 세상이 저 숲속에 숨겨져 있다니.....

분명히 숨겨져 있는 하얀 세상, 바로 원시의 세상입니다.

 

숨이 막힐 듯 합니다.

저 하얀 세상으로 이제 들어 갑니다.

마음 한 곳엔 두려움을 걸어놓고 다른 또 한 곳엔 호기심을 걸어놓고

천천히 엑셀을 밟습니다.

 

4륜차량도 두려움과 호기심을 함께 갖는 모양입니다.

진행이 안됩니다. 쌓인 눈에 빠져서....

윈터모드로 전환 후 살그머니 밟으니 그제서야 진행하기 시작합니다.

기어는 2단.

 

아무도 밟지 않은 눈 길.

아무도 밟지 않은 경사진 눈길을 천천히 천천히 오르기 시작합니다.

눈은 약 10센치 정도 쌓였으나 타이어 아래 돌출된 돌들이 차량을 튕겨냅니다.

오른 쪽으로 휘청, 왼 쪽으로 휘청하며 눈 쌓인 산길을.....오릅니다.

 

재작년 여름 호우주의보가 내리던 날 오르던 감각과는 전혀 다른 느낌입니다.

머드상태의 도로보다는 차라리 눈이 쌓인 도로가 더 안정적입니다.

물론 빙판이 된 도로와는 비교가 되지도 않겠지만 눈 쌓인 도로는 오히려

편한 느낌입니다.

 

여하튼 천천히 천천히 아무도 오른 일 없는 흰 눈 쌓인 산길을 오릅니다.

첫 발자국을 찍습니다.

오른 쪽으로 커브를 돌고 왼 쪽으로 급하게 핸들을 돌리며 고도를 높혀 갑니다.

눈 앞에 펼쳐지는 하얀 세상을 향해 진행을 합니다.

 

고요란 이런 것인가요.

검은 어둠의 고요보다 흰 색의 고요는 더욱 더 고요합니다.

적막이라고 하는 것도 마음껏 경험해 봅니다.

 

운행방향에서 왼쪽은 절개면 오른쪽은 급경사 사면입니다.

온통 하얀 눈으로 치장한 벌거벗은 나무들이 눈아래로 깔리기 시작합니다.

두 눈을 모두 저 아래 나무들에게 돌리고 싶지만 큰일 낼 생각입니다.

해서 힐끗 힐끗 내려다 볼 뿐입니다.

 

완만한 오름길은 3단으로 급경사 오름길은 2단으로 전환하며 오릅니다.

발에 힘이 들어가서인가 허리가 뻐근해지고 장딴지에서는 쥐가 오를 듯 합니다.

그러나 계속의 오름길로 인해 운행을 중단 할 수는 없습니다.

만일 눈 쌓인 오름길에서 운행의 중단 후 다시 운행을 하자면 헛바퀴의

가능성이 있기 때문입니다.

 

핸드폰도 터지지 않는 곳, 오가는 차량도 없는 곳, 급한 경사와 커브가 있는 곳,

쌓인 눈으로 인해 후진 할 수도 없는 곳에서의 운행 중단은 바로 곤란 그 자체입니다.

해서 계속 오릅니다. 아직 아무도 오르지 않은 저 미지의 하얀 세상을 향해....

 

12:40

드디어 정상, 한치령입니다.

1973년에 개통된 군사도로 , 대형 돌표지가 흰 눈을 어깨에 메고 서 있습니다.

이 곳 역시 아무도, 아무런 그림자도 없습니다.

정적 그 자체입니다. 온통 하얀 눈 만이 가득 채워져 있을 뿐입니다.

차를 세우고 지나온 산길을 보니 흰 눈 사이로 타이어 자국만이 끝없이 이어져

있습니다.

 

정상에서 혼자라는 것.

재작년 호우주의보 내리던 날도 혼자였고 오늘 이렇게 흰 눈이 가득 쌓인 날에도

혼자입니다. 혼자이니 모든 것을 혼자 소유할 수 있습니다.

한치령의 적막은 물론 한치령에 쌓여진 흰 눈과 한치령의 돌표지까지도....

그래서 흐뭇합니다.

 

뻐너와 코펠을 꺼내 커피를 끓이고 담배를 한 대 피워뭅니다.

으음- 이 호젓한 기분.

온통 세상이 몽땅 내것입니다.

30여분간 영지를 둘러보며 등산리본이 달린 산길도 걸어봅니다. 발목까지 빠지는

눈길에 눈 밟히는 뽀드득 소리가 정답습니다.

 

숨겨져 있던 하얀세상의 참 모습은 하얀 세상이었습니다.

 

13:10

한치령에서 가정리로 내려가는 길은 경사가 매우 가파롭습니다.

단단히 긴장을 해야만 합니다.

차량의 무게와 중력과 옅은 마찰계수로 인해 눈길에 미끄러지기 십상입니다.

더욱이 급한 커브와 낙석들로 인해 타이어가 불안정하여 매우 조심스럽습니다.

 

스노우체인을 걸기에는 귀찮고 해서 스프레이 유성체인을 타이어에 뿌려주고

내려갑니다. 아주 천천히.... 천천히....

기아는 1단으로 완전히 내려놓고 브레이크는 조금씩 끊어서 밟아주며

조심스레히 내려 옵니다.

그래도 순간적으로 삐긋함과 함께 머리카락이 곤두섬은 어쩔 수 없습니다.

 

두팔에 힘이 들어가고 두 눈은 잠시도 눈길에서 눈길을 뗄 수가 없습니다.

무척이나 긴장이 됩니다. 천천히 천천히, 조심 또 조심

 

이렇게 하얀 눈길에 처음 자국을 남기며 내려오면 오른 편으로 조그만 개울을 지닌  

키를 넘는 갈대숲이 나옵니다. 

그 갈대 숲 속은 참으로 아늑한 곳입니다. 햇볕도 따뜻하고 바람도 한 점 없습니다.

더욱이 힘든 내리막을 무사히 내려 왔기에 마냥 아늑하기만 합니다.

 

13:40

라면을 끓이고 커피를 또 한 잔 즐긴후 의자를 뒤로 제껴 눕습니다.

파란 하늘이 눈에 덮힌 하얀 산과 대비되어 더욱 파랗습니다.

조그만 개울에선 아직 얼지 못한 개울물이 졸졸 소리를 내며 흐르고

간혹 새소리도 들려옵니다.

 

아무도 없는 산골 호젓한 갈대 숲속에 누워 세상을 보니 아름답습니다.

그렇게 30여분.

 

하지만 마냥 누워 세상의 아름다움만 느끼고 있을 수 만은 없는 일

또 다른 고개를 넘어야 합니다.

가정리 쟁골에서 좌회전하여 봉화산 문배고개를 넘어 구곡폭포로 가는 고갯길입니다.

이 고갯길 역시 만만치 않은 비포장도로입니다. 특히 급커브가 심하여 여러번 핸들을

돌려야 하는 곳이 세 곳 정도 되는 고갯길입니다.

 

14:20

마지못해 다시 운행을 합니다.

쟁골에서 좌회전, 흰 눈 쌓인 길은 여전합니다. 고갯길의 심한 커브가 한 편 걱정되지만

그래도 진행을 합니다.

눈 길을 마음껏 향유하고자 돌고 돌아 온 눈 쌓인 비포장도로 이기에....

 

첫 번째 난관, 재작년 여름 호우주의보가 내리던 날 차량이 휘청거리도록 내리쏟아지던

계곡물을 건너던 곳.

그 곳은 지금도 얼지를 못하고 빙판과 계곡물이 함께 공존하고 있습니다.

타이어가 미끄러지기 딱 알맞은 조건을 몽땅 갖추고 있는 곳.

 

더욱이 경사를 올라타자마자 다리가 나오고 그 곳은 완전히 결빙된 상태입니다.

급경사지역도 아니지만 기어 1단으로 내리고 (한치령 오름 이후 계속 4륜임)천천히

진행을 합니다. 그러나 경사면에서 헛바퀴가 돌고 차량이 뒷걸음을 칩니다.

재작년의 악몽(?)이 되살아 납니다.

 

그렇다고 엑셀을 강하게 밟을 위치도 안 됩니다. 경사면 위의 결빙지역에서의 차량통제도

염두에 두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다시 한번 천천히 엑셀을 밟습니다. 조금씩 오르는 경사면.....

억지로 마지못해 결빙지역에 오르자마자 .........

브레이크를 밟지 않고 그대로 직진을 해 버립니다.  휴- 무사통과입니다.

 

천주교 선교사님의 집을 지나고 계속 오름길.

입산금지 표지판과 통행금지 쇠 파아프가 놓여 있으나 무시하고 직진.

이 곳 역시 첫눈에 첫 바퀴자국을 찍으며 문배고개로 향합니다.

헌데 고라니인가요 혹은 노루 아니면 멧돼지 인가요.

주먹 크기 만한 야생동물의 발자국이 눈 속으로 계속 이어져 있습니다.

그 녀석도 혼자 오르고 있었는가 봅니다.

 

쌓여진 흰 눈에 첫 바퀴자국을 찍으며 흰 색 완만한 오름길을 한없이 오르고 또 오릅니다.

차를 잠시 세워 지나온 눈 밭에 찍힌 차의 바퀴자국을 보니 참으로 길 게 이어져 있습니다.

구불구불한 눈길을 따라 차 바퀴 자국도 구불구불 까마득한 저 아래로부터 이어져 있습니다.

한치령 오름길의 바퀴자국보다 더욱 선명하게 찍힌 비퀴자국은 왜 그렇게도 길게만 느껴지는 것인지.

 

드디어 우려했던 첫 번째 급커브지점에 도달했습니다.

커브를 돌자마자 급경사로 이어지는 고갯길입니다.

적어도 두 번은 전진과 후진을 거듭해야 오를 수 있는 커브길입니다.

 

헌데 눈이 쌓였으니 보이지 않는 후진이 걱정됩니다.

만일 조금만 미끌어 진다면 왼편 급경사 사면에 걸쳐지거나 혹은 추락(!!!!!!)

잔뜩 긴장이 됩니다.

일단 커브 초입에 차를 세우고 10센치 후진, 핸들을 꺽고 다시 10센치 전진

다시 후진과 전진, 또 다시 전진과 후진을 거듭합니다.

 

겨우 차를 급경사 고갯길과 선을 마친 후 윈터모드로 전환 천천히 엑셀을 밟습니다.

엉차 엉차 차와 함께 아니 차 보다 더 용을 씁니다. 엉차 엉차.....

이 급경사를 오르고 나면 평탄한 산길로 이어집니다.

아주 기분 좋은 산길. 하얗게 눈으로 덮힌 산길은 한 장 순백의 도화지입니다.

 

그 위를 지나갑니다. 그 위에 첫 바퀴자국을 찍습니다.

겨울 산 등반시 눈 쌓인 등산로의 럿셀이 이 기분일까요.

경험이 없어 모르겠지만 아마도 이 기분 일 것입니다.

 

오름길의 오른 편, 왼 편으로 방향을 바꾸어 가며 멀리 강원도의 뭇산들이

거뭇하게 눈아래 깔려 옵니다.

홍천에서 인제를 거쳐 설악으로 이어지는 능선의 모습인 듯 합니다.

 

이렇게 몇 곳의 급커브지점과 오름길을 오르고  나면

15:10

드디어 검봉을 지나 봉화산을 잇는 문배고개를 이르게 됩니다.

산악자전거 안내판과 봉화산 등산 안내판이 있는 곳.

이 곳 역시 아무도 없는 하얀 세상이나  등산객의 발길인 듯 발자국이

어지렵혀져 있습니다.

 

등산 안내판에는 봉화산까지 10분이라고 씌여져 있습니다.

이 곳까지 와서 봉화산을 아니 오를 수 없습니다.

작년, 눈 덮힌  겨울 산에 홀려 오프로드를 포기하고  1년내내 오르던 산이 아니던가요.

 

해서 등산화로 갈아신고 스틱을 꺼내어 봉화산으로 오릅니다.

두툼한 방한복이라 오름짓이 제법 힘에 겹습니다.

운동의 양으로 따지자면 오프로드는 등산과는 비교가 되지를 못합니다.

질의 문제는 별개의 것이 겠지만...

 

10여쯤 오르니 봉화산 정상.

검봉의 뒷 모습은 참으로 볼 품 없이 초라합니다.

그러나 마주 뵈는 삼악산의 모습은 삼악산답게 암봉이 우람합니다.

 

뒷 모습이 초라한 검봉을 보며 많은 생각을 합니다.

 

16:00

다시 문배고개로 내려와 시동을 걸고 이젠 구곡폭포를 향해 내려가기 시작합니다.

문배마을을 왼편으로 보며 완만한 산길을  2단기어로 내려갑니다.

이 고갯길 역시 흰 눈에 가득 덮혀 있으나 문배마을의 차량으로 눈길이 다져져 있어

오름길 보다 오히려 더 주의를 해야 합니다.

 

천천히 천천히....

커브길과 경사길 곳곳에 모래를 뿌려 놓았습니다.

체인을 감은 차량이 올랐던 모양인지 눈길이 패여져 있습니다.

 

내려오고 또 내려오니 민가가 나타나고 구곡폭포 주차장이 보입니다.

이 곳 부터는 포장도로  

염화칼슘을 뿌렸는지 도로는 검은 아스콘이 들어나 있습니다.

2륜으로 전환하고 4단 기어로 원위치 합니다.

 

부드러운 승차감. 역설적이게도 안락합니다.

몸에 배인 차선을 지키며 강촌을 지나 경춘가도를 달립니다.

또 다시 문명의 세계로 들어갑니다.

마냥 자유스러운 원시의 세계는 나의 것이 아닌 피안의 것이었습니다.

 

벗어 버릴 수 없는 족쇄.

그러나 그 족쇄가 있음에 안락함을 느끼니 별 수 없는 도시인인가 봅니다.

그래서 "앙꼬"가 귀한 존재임도 알고....

검봉의 뒷통수가 초라하다는 것도 알았습니다.

 

집에 돌아오니 18:20경

자유로왔던 시간은 고작 5시간

오랜만의 눈 쌓인 산길의 오프로드, 그렇게 야성을 만끽하고 돌아옵니다.

 

창밖을 보니 눈이 내리고 있습니다.(1월17일현재)

내일은 흰 눈 쌓인 산을 오를 생각입니다.

 

오프로드 운행구간:

 경강역에서 샛골 까지는 포장도로임.

 그 이후 구간은 관리 사무소까지 비포장 고갯길임.

 

 




▣ 고석수 - 잃어버린 "앙꼬"를 찾아서..잃어버린 "자유를 찾아서..참으로 부러운 걸음이네요..느낄 수 도 없이 조여오는 "질서"...하얀 세상,,같아 보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