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1월15일 맑음

함께한님들=꽃사슴과나뭇꾼 신갈부부 물안개부부 온누리님들

대관령-통신중계소-새봉(1071m)-선자령(1157)-낮은목-목초지-
곤신봉-곤신봉갈림길-대공산성-보광리

심설광풍의 대명사 선자령, 그 이름이 무색할만큼 따스한 봄날같다.

선자령은 강원도 평창군 도암면과 강릉시 성산면 사이에 있는
대관령 자락의 한 고개.(9시30분)


산행은 대관령휴게소 뒤편 기상관측소 가는 비포장도로에서 시작한다

선자령은 눈과 바람, 그리고 탁 트인 조망이라는 겨울 산행
요소를 고루 갖췄다.
하지만 등산로는 동네 뒷산 가는 길만큼 평탄하고 밋밋하다.

며칠전 강원도에 눈이 왔다는 예보에 버스에서 스패츠까지 착용하고
눈을 기대했건만.....
눈이 없는 비포장도로를 걷노라니 먼지만 풀풀 날린다.

모처럼 함께한 남편 오늘도 마누라는 뒷전이고 후미를 본단다.
중계소를 지나 간간히 보이는 눈, 저 멀리 황병산 노인봉쪽은
눈이 많은듯한데..이곳은 목초지대만 펼처진다.

바람도 차지않고 시원하니 마치 봄바람마냥 상큼하고 시원하다.
지난겨울에 왔을때는 무릅까지 눈이 와서, 바람과 눈과 한바탕 전쟁을 치루웠는데... ..

새봉을 지나니 저 앞에 봉긋하게 부픈듯한 선자령이 보인다.
저 멀리 하얀풍차가 돌아가는 풍광이 마치 외국의 어느곳을
연상시키고 .....

낮은목을 지나 눈이 없는 목초지대를 걷노라니 파란하늘에 하얀구름이 멋진 조화를 이룬다.
눈이 있었다면 엉덩이썰매도 한바탕 즐기고 갈텐데.조금 아쉽다.

곤신봉 갈림길 언덕에서 우리들은 이른점심을 해결한다.
눈이 많았을때 같으면 어떻게 곤신봉까지 2시간만 걸리겠는가...

예년에는 눈과 싸우느라 3시간정도 걸렸었는데....
대공산성 능선으로 이어지는 등로는 북사면이라 ,푹푹 빠지는 눈과
낙엽으로 아쉬운 눈산행의 기분을 달랜다.

하산로도 곤신봉 갈림길에서 바로 떨어지는 급경사지대만 통과하면
그리 험하지 않은 편한 등로가 이어진다.

대공산성 표지석을 지나 계곡으로 접어드니 폭포가 얼어붙어
장관을 연출한다.

길게 이어지는 임도가 지루할즈음 보광리에 도착 산행을 마무리한다.
예년보다 1시간정도 단축된 산행시간(4시간30분)

우리들은 버스에 올라 주문진항으로 향한다.
끝간데 없는 하늘과 바다를 바라보며 겨울바다의 정취에 푹 젖어본다.
해산물을 파는 아낙들의 시끌벅적한 모습에서 삶의 진한 향기를
느끼며, 오징어와 새꼬시회를 떠서 따뜻한방에 앉아 정겨운 님들과
곡차와 겯드려 건강을 빌며 건배를 한다.

이렇게 건강을 주심에 감사하며 좋은사람들과의 만남을 축복이라
생각한다.
행복이 따로있나요?
부부가 함께 자연을 즐기며 산정에 오르면서 도심의 스트레스
확 날려버리고 아름다운 산우와 함께하면 그게 행복이라 생각한다.
비릿한 바닷내음과 끼륵거리는 갈매기를 바라보며 잊지못할 추억하나를 가슴에 담아오며 여행을 마무리한다.

산을 사랑하는 우리님들 구정 잘보내시고 새해에는 건강하고
행복하세요


선자령 저 멀리 풍차도 보이고..




선자령을 뒤로하고..

(곤신봉 이정표)


물안개부부


꽃사슴과 나뭇꾼





▣ 하늘짱 - ㅎㅎㅎ 눈 없는 선장렬...황량하고...그랫슴다!! 설원의 기대는 무졌지요^^

▣ 이수영 - 언제나 잉꼬같이 다정한 두분 넘 부럽습니다. 눈이 없었던들
무슨 대수입니까? 사랑하는 님들과의 즐거운 산행길..
무척이나 행복하게 보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