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추의 지장봉계곡



↑지장봉 정상(좌)과 화인봉의 모습

 


★지장봉(보개산) 산행기록★

산행일자: 2004년 10월 24일

날씨:
 맑은후 흐림

기온 : 지장봉정상 15도

산행시간: 약 6시간20분 (휴식및 식사시간 포함) 

산행시간표

12:36  중리 출발 산행시작

12:50  주차장 통과
13:09  보가 산성지 통과
13:32  삼형제봉 입구 통과(화전민터)  
13:45  절터지난 삼거리에서 주능선을 향하여 산행시작  
14:28  주능선 삼거리 도착 
15:10-15:55   점심 식사시간  
16:10  화인봉 도착

16:16  사거리 안부 도착     
16:45  지장봉 정상 도착  
17:08  사거리 안부 통과

17:51  비포장 도로 도착(담터고개 밑) 

19:10  중리 도착

20:55  의정부 도착 해산
  

지장봉 개요:
지장봉은 행정구역상 경기도 포천군 관인면과 연천군 신서면의 경계를 이루고 있는 산이다. 일명 보개산이라고도 불리우는데 5킬로에 달하는 지장계곡(큰골)은 멋진 단애와 폭포와 소가 어우러진 깊은 계곡이고 수량도 풍부해 여름철 피서지로서도 좋은 곳이기도하다. 해발 877m의 지장봉 정상에 서면 북으로 고대산과 금학산이 잘보이고 그너머로 철원평야와 북한의 산들이 보인다. 현재 남한에서 갈수있는 최북단에 위치한 산중의 하나이다. 

 

지장봉은 초입인 중리 저수지에서 보면 주능선의 모습이 마치 컵을 꺼꾸로 놓은 모습으로 보이고 있다. 주능선은 향로봉과 삼형제봉을 지나고 북대봉을 거쳐 화인봉으로 이어져 지장봉 정상을 솟구치고 그맥이 좌우로 갈라지는데 한가닥은 고대산으로 다시 한가닥은 안부(담터고개)를 지나 북으론 금학산으로 다시 남쪽으로 관인봉으로 뻗어간다. 건각이라면 15킬로에 달하는 주능선 종주도 시도해볼만 하다.

 

이산은 예전에는 교통이 불편해 찾기 힘든 산이었으나 자동차 문화가 발달한 요즘에는 산 중턱까지 시멘트로 포장이 되어있어 찾기가 한결 쉬어졌다. 승용차로 화전민터나 낙엽송숲에 주차하고 지장봉을 다녀오면 옛날에 비해 두어시간을 절약할수 있는 편리함이 있겠으나 멋있던 계곡들이 도로 포장에 따라 형편없이 망가져버려 아쉬움을 준다. 

 

     

작성자: 산친구


  

 

~ 산행 ~

지겹게 기다려도 기다려도 중리행 59번 버스는 오지를 않는다. 지장봉을 오르기 위해 이곳 포천 버스 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리기 1시간 30분이나 되었다. 기다리다 지친 우리 회원들의 얼굴에 이미 미소가 사라진지 오래다. 폭발 직전의 고요함을 황급하게 감지하고 드디어 결단을 내리지 않을수 없었다.

"자! 가시자구요" 서둘러 선봉에 서서 조그만 차(일명 택시)를 잡아탄다.

  

메타 요금으로 간다는 포천 군내의 영업용 택시는 시원스럽게 뻥 뚤린 도로를 질주하는데 메타 요금 올라가는 모양에 앞쪽에 앉은 나는 별로 즐겁지가 않다. 불황에 웬 횡재인가 하고 즐겁게 차를 몰고 가는 기사 아저씨의 말씀이 요금은 삼만원을 넘지 않는다고 한다. 그나마 다행이라고 생각해야 될지? 하여간 구두쇠 기질이 있는 나는 여간해서 택시를 타지는 않는다. 하지만 산에 오르려고 할때는 예외인것 같다. 그렇다. 20년이 넘는 동안 산에 가려고 택시를 꽤나 이용했었다. 이런 잡념으로 꽉차있는데 우리 일행을 태운 두대의 택시는 늘거리의 종자산을 지나 중리에 우리를 내려 놓는다. 거금 이만 오천원의 청구서와 함께...  아이구 경사났네! 경사났어!                

  

오랜만에 다시 보는 중리의 모습이 크게 변하지는 않은듯하다. 우리는 서둘러 버스 시간을 확인하고 부리나케 중리 저수지를 향해서 내닫는다. 버스는 저녁 7시,9시경에 있는 모양인데 시간이 정확치 않다는 말에 힘이 빠지고 맥이 풀리는 심정이다. 하여간 나중일이니 산에나 다녀오자는 우리의 배짱에 찬 힘찬 발걸음이 시작된다. 시계를 보니 헉! 12시36분을 가리킨다. 늦어도 한참 늦은 산행길이었다. 더구나 해가 짧은 늦가을이 아닌가! 서둘러야할 이번 지장봉 산행길이었다.  1990년대 초에 생긴걸로 기억하는 저수지를 지나니 주차장이 나온다. 매표소에는 한 여름에만 요금을 받는지 조용하다. 기쁜 마음으로 오른쪽으로 나있는 지장계곡길을 내딛는다.

  

아름다운 옛기억의 지장계곡은 시멘트 도로가 뚫려있어 옛날의 멋을 상실하고 있었다. 오랜 가믐에 수량도 없어보인다. 하지만 만산홍엽의 절정기를 구가하는 단풍이 절경을 보이고 있다. 주차장을 통과한지 20여분만에 보가산성터를 알리는 안내판을 지나친다. 계속되는 절정의 울긋불긋한 단풍에 탄성을 지르지 않을수가 없다. 여기 저기 차들이 주차되어있다. 예전에는 꿈도 꾸지 못할일이었는데 세월이 지나면 변하는 것이 순리인 모양이다. 

 

다소 지루하게 느껴지는 도로를 20여분 넘게 올라가니 이정표가 나온다. 삼형제봉으로 올라가는 길이었다. 그리고 조금  더 앞으로 전진하니 고개로 올라가는 급경사의 비포장길도 보인다. 그곳을 지나게 되면 낙엽송 숲이 나타난다. 낙엽송 숲 한가운데에 벌통을 치는 모습이 보인다. 이곳에서 다소 판단이 흐리게 된다. 예전에 이산을 찾았을 때는 이곳에서 주능선으로 붙어 지장봉을 다녀왔는데 오늘은 시간이 늦어 판단을 힘들게 하고 있었다.

    

조금 더 올라가 주능선으로 향하는 길을 찾기로 했다. 다행히도 약간 전진하니 왼쪽으로 급경사지만 산길이 보인다. 올라가서 확인 해보니 희미하지만 산길이 이어지고 있었다. 그래 이길로 올라가자 하고 결심을 한다. 상당한 급경사의 산길은 많이 이용되지는 않아 보였지만 꾸준히 계속된다. 이길은 많은 체력과 땀방울을 요구하였다. 하지만 멋진 단풍숲이 보상을 해주고 있었다. 무척 힘들고 지루한 길을 헉헉대고 올라가니 어느덧 하늘이 보이기 시작한다. 43분만에 주능선에 올라선 것이다. 주능선상에는 북대봉쪽에서 오는 뚜렷한 산길이 보이고 있었다.

      

우리는 지장봉을 향하여 오른쪽으로 방향을 잡아 전진한다. 앞으로 둔중하게 보이는 봉우리가 가로막고 있기에 그봉을 올라서서 식사를 하기로 마음을 먹었다 . 그 봉우리가 화인봉인가 했으나 나중에 알았지만 아니었다. 다시 계속되는 가파른 길을 올라서니 바위를 쌓아 만든 듯한 봉우리가 나온다. 그곳은 천연의 전망대 역활을 하는 바위였다. 기가 막힌 전망이 펼쳐지는 곳이었다. 마치 비행기를 타고 보는 모습 같았다. 아! 하고 탄성이 나오는 것은 당연하였다. 남쪽으로 펼쳐진 삼형제봉과 북대의 모습과 건너편으로 관인봉의 모습이 기가 막히게 보이고 있었다.   

  

다시 그 둔중한 봉우리를 올라섰다. 하지만 저너머로 암봉을 이룬 험한 모습의 지장봉 정상과 그반대의 멋진 육산의 모습인 화인봉이 보이고 있다. 역시 정상은 그렇게 쉽게 나오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느낄수 있었다. 하지만 화인봉과 지장봉의 모습은 정말 아름다왔다. 계속 산행을 하겠다는 마음과는 달리 몸이 말을 안듣는 증세가 나타난다. 그렇다 점심 식사시간이 지나도 한참 지난것이다. 우리는 조금 평평한 자리에 둥지를 틀고 늦은 점심을 들기로 한다.      

  

든든하게 배를 채우니 힘은 났지만 몸이 무겁게 느껴진다. 산행시간이 많이 늦어져 할수없이 서둘러 보지만 역시 힘든 산행이 되는듯 화인봉을 넘기가 쉽지 않다. 힘들게 화인봉을 지나니 절벽길이 맞고있다. 침니 형태의 짧은 바위지만 다행히 로프가 설치되어있어 조심하면서 내려가면 될일이었다. 나중에 알았지만 후방 50미터 지점에 우회하는 길이 나있었다. 절벽 로프길을 내려서니 이정표가 설치 되어있는 삼거리 안부길이다. 우측으로 하산하는 길이 잘 나있었다. 우리는 그길을 하산길로 잡고 정상을 다녀오고 나서 백을 하기로 정하였다.

   

이제 지장봉 정상은 손에 잡힐듯이 보이고 있었다. 산길은 험난한 바위를 피하여 우회하게 나있다. 우회로를 이용하여 전진하니 바위와 바위사이로 난길로 가게된다. 그길을 올라서니 군인들이 참호를 파놓아 통로길을 형성하고 있는 곳이 나온다. 그길로 조금가다가 좌측으로 방향을 바꾸어 급경사 길을 올라서면 바로 정상이 나오고 있었다. 힘들게 올라왔지만 정상의 멋진 전망이 보상해주고 있다. 전에는 좁은 공터였던 지장봉 정상은 널찍한 헬기장으로 변해있었다. 북으로 고대산과 금학산이 동쪽으로 명성산이 뚜렷이 보이고 있었다. 갈길이 바쁜 우리는 정상 증명사진을 한장 남기고는 부리나케 하산을 시작할수 밖엔 없었다.  

  

시간을 보니 오후 5시를 넘기고 있어 어둑어둑해지고 있었다. 다시 절벽길이 가로 막는다. 하지만 왼쪽으로 길이 보이고 리본도 붙어있어 그길로 가보니 바로 주능선길이 나온다. 절벽길을 우회하는 길이었다. 곧바로 아까 통과했던 이정표가 서있는 삼거리 안부가 나온다. 망설임없이 왼쪽으로 하산하는 길로 들어선다. 급내리막의 돌투성이의 산길이었지만 단풍숲이 상당히 아름다운 산길이었다. 점점 어두워지고 있었다. 하지만 뒤에 따라오는 회원들의 발걸음이 느리다. 나는 서둘러야 된다고 독촉을 해보지만 정다운 이야기 소리만 온산에 메아리치고 있다. 점점 지형이 산밑의 도로로 다가서는 기분이다. 멧돼지가 온통 산을 파헤쳐 놓은 곳을 통과하니 물이 흐르는 듯한 계곡을 가로질러 올라선 곳이 담터고개 밑 비포장 도로였다.   

  

날은 이미 캄캄해지고 있었다. 비포장 도로에는 낮에 많이 보였던 차들의 모습은 하나도 보이질 않는다. 차를 얻어타려던 희망도 거품이 되고 만다. 서둘러 내려가는 수밖엔 없었다. 하지만 다행히도 내리막의 산길에 달빛이 훤해 속도를 낼수있었다. 우리는 어둑 어둑한 산에서 분위기에 어울리는 귀신 이야기로 지루한 시간을 쫓아낸다. 아직 저녁 7시도 안된 시간이지만 이곳 지장산 계곡은 문명하고는 분리 되어있는 대자연의 모습을 보여주는듯 캄캄한 암흑이 온산을 뒤덮고 있었다. 다시 시멘트 도로가 시작되고 무당의 굿판이 시작된듯 굿소리가 요란한 계곡가를 지나오니 주차장이 나오고 주인에게 밥값을 하려는 동네 견공들의 요란한 환영속에 곧 중리입구 버스정류장으로 도착하였다.       

  

다행히도 오전에 기다려도 기다려도 오시질 않던 포천행 59번 버스는 생각외로 쉽게 모습을 보인다. 우리는 환호성과 함께 버스에 오르며 시간에 쫒겨 피곤했던 산행길을 접고 다음 산행을 기약해본다.  

  

산행소감

이번 지장봉 산행길은 불편한 교통편에 아주 심적 고생이 많았던 산행길이었다. 교통비도 많이 들었고 여유있는 산행이 되질 못했다. 산행길을 리드 하는 입장에서 더 연구하고 부지런해야 된다고 뼈저리게 생각케 한 여정이었다. 하지만 멋진 단풍 산행길이었다. 고생하신 회원님들 수고가 많으셨습니다. 

      

            04년 10월27일 산친구

 

산행길 안내:현재 지장봉을 찾으려면 자가용을 이용하는 것이 여러모로 편리하다. 산 중턱까지 시멘트 도로가 올라가 있어 화전민터나 절터에 차를 세워놓고 산행을하면 산행시간을 많이 줄일수 있어 여유로운 산행과 귀경길이 될것이다.

 

자가용일 경우-의정부와 포천을 연결하는 43번 국도로 포천을 지나 만세교와 양문을 지나면 38선 휴게소가 나온다. 이곳에서 바로 전방에 있는 삼거리에서 좌회전을 하여 수킬로를 가면 오가 삼거리가 나온다. 이곳에서 우회전하여 다시 수킬로를 가면 중리저수지 입구가 나온다. 또하나는 포천 군내사거리에서 좌회전을 하여 87번 군도를 따라가면 영평삼거리에서 좌회전하여 오가삼거리로 가도된다.

 

대중교통일 경우-일단 포천까지 오시어 터미널에서 200미터 더간 지점에 한마음 약국앞에서 오전 10시에 버스가 있다. 다음 버스는 12시 20분이다. 만일 버스를 놓치면 강병원앞에서 택시를 이용할수있는데 중리까지 메타요금으로 약 이만오천원이 나온다.

 




↑지장봉의 가을



↑만추의 지장봉



↑절정의 단풍



↑단풍숲을 오른다



↑지장봉 남쪽의 3형제봉



↑지장봉(좌)과 화인봉(우)



↑전망대에서 휴식중



↑지장봉 정상에서 본 고대산(좌)과 금학산(우)



↑정상으로 올라서는 회원들

 

홈 주소: cafe.daum.net/mannammtclub

 

4-50 싱글(이혼,사별,미혼)들은 오시어 산행으로 

건강과 행복을 찾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