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릉리 삼거리~태평봉수대(824m)~백암산(630m)~인대산(666m)~배티재 산행기

▪도상거리: 약 26.2km

▪일시: '04년 10월 23일

▪날씨: 맑음, 8-20℃

▪오전 8시 36분 경 주천면 무릉리 삼거리 출발

진안의 태평봉수대(×824m)와 금산의 인대산(×666m)은 금남정맥의 봉우리인데, 이들을 따로 오른 적이 있다. 그 중간에 백암산(×630m)이 있으나 아직 오르지 못하였다. 오늘은 금남정맥을 따라 이들을 모두 잇되, 봉수대의 들머리는 무릉리 삼거리로 하고 날머리는 배티재로 정하였다. 배티재를 지나는 버스는 하루에 몇 대 안 되는데, 오후 5시를 약간 지나서 배티재를 지나는 것을 보았으므로 5시까지는 배티재에 도착해야 한다.

간식으로 아침을 때우고 6:45 동대전버스터미널發 진안行 버스를 타고 주천에는 8시 25분 경 도착하였다. 8:30 주천發 내불리行 버스를 타고 무릉리 삼거리에는 8시 36분 경 도착하였다. 초겨울 같은 날씨로 추위를 느낄 정도이다.

(08:36) 무릉리 입구 삼거리에서 봉수대로 오르는 길을 찾으니 서북쪽으로 흐릿한 오르막길이 보인다. 조금 오르니 ‘대전우리사랑산악회’ 표지기가 눈에 띄었고, 산죽 지대가 잠깐 이어지면서 경사가 가팔라졌다. 산불감시초소가 있는 언덕에 이르니 잡목에 가려 조망은 좋지 않았다.

(09:09) 아담한 석축 무덤이 있는 언덕에 이르니 시야가 트여 구봉산, 운장산, 연석산, 장군봉, 대둔산, 서대산, 명덕봉, 등이 바라보였다. 북쪽으로 뚜렷한 내리막길이 보였으나 흐릿한 서쪽으로 내려섰다. 조금 뒤 길 흔적이 없는 암릉이 나오나 조금 뒤 다시 족적이 이어졌다. 막바지 풀섶 길을 거치니 ‘산사랑산악회’ 표지기가 눈에 띄고 석축을 지나 계단을 오르면 사각형의 봉수대 정상이다.

(09:36) ‘鎭安太平봉수대’ 표시목이 있는 정상에서 시야가 완전히 트여, 운장산, 연석산, 원등산, 서방산, 운암산, 천호산, 선녀봉, 천등산, 대둔산, 서대산, 민주지산 연릉, 덕유산, 그리고 지난 주 ‘한국의산하’ 회원과 함께 올랐던 구봉산 등이 바라보였다.

(09:40) 계단을 내려서니 ‘지방기념물 제36호 태평봉수대’ 표석과 안내판이 있는데, 안내판에는 봉수대가 해발 803m라 표시되어 있으나 지형도를 보면 824m로 표시되었다. 봉수대를 오른쪽으로 비껴 서북쪽으로 조금 내려서니 양쪽 다 표지기가 걸린 금남정맥 길인데, 오른쪽(북쪽)으로 내려섰다. 길 흔적은 흐릿하나 표지기가 간간히 보여 그리 어렵지 않게 나아갈 수 있었다.

(09:56) 안부에 이르니 철탑 공사용인 듯, 땅이 파헤쳐져 있고 북쪽으로 오르니 경사가 가파르다. 길은 대략 북쪽으로 이어지고 산죽 지대가 간간히 나올 뿐, 그다지 진행이 어려운 곳은 없다.

(11:10) 잡목으로 시야가 막히는 둔덕봉(~770m)에 다다르니 나뭇가지 사이로 대둔산, 선야봉, 백암봉, 민주지산, 덕유산, 등이 바라보였다. 북동쪽으로 내려서서 안부에 이르니 ‘게목재(639m), 무릉리 민박마을’ 표시목이 세워져 있는데, 왕래가 별로 없는 듯, 오른쪽으로 내려서는 길은 흐릿하였다.

(11:35) 언덕봉(△713m)에 이르니 시야가 다소 트여 선녀봉, 선야봉, 백암봉, 서대산, 민주지산, 덕유산, 명덕봉, 천호산, 등이 바라보였다. 북쪽으로 몇 발자국 내려서니 이내 갈림길인데, 오른쪽은 두문동으로 내려서는 길이다. 뚜렷한 왼쪽(북쪽)으로 내려서니 ‘산사랑산악회’ 표지기와 함께 왼쪽으로 선야봉으로 향하는 흐릿한 갈림길이 보였다. 모처럼 휴양림에서 올라왔다는 등산객 한 명을 마주친 뒤 무심코 내려가니 뚜렷한 길이 동쪽으로 휘길래 정맥을 벗어났음을 깨닫고 1분 정도 되돌아서니 표지기와 함께 북북서쪽으로 내리막길이 보였다. 조금 뒤 또 갈림길인데, 직진하니 오른쪽에서 흐릿한 갈림길이 합류하였다. 이어 판단하기가 애매한 표시판이 있는데, 진행 방향을 중심으로 ‘⑤ ↑정상, ↘입석, ↓700고지 정상, ↖건천리휴양림’으로 표시된 듯하다.

(11:58) 북동쪽으로 직진하여 나아가니 어느새 기온이 올라 더위를 느낄 정도였다. 팔을 걷고 가다 내리막 낙엽 길에 미끄러져 허리가 삐끗해지고 팔뚝에는 피가 배긴다. 귀찮더라도 소매를 내려야 하는데, 항상 부주의가 사고를 부르는 것이다.

(12:22) 삼지창형 사거리에 이르니 ‘↖건천리휴양림, ↑정상, ↗백암, ↓입석’ 표시판이 세워져 있다. 직진하니 곧 이어 묵은 헬기장을 지나고 언덕봉에 이르렀으나 아직 정상은 아니다.

(12:35) ‘③ ↑육백고지 정상·전적비, ↓백암·입석’ 표시판에 이어 백암산 정상인 바위 둔덕에 도착하였다. 북쪽으로는 시야가 가리나, 동북쪽으로부터 시계 방향으로 진악산, 민주지산, 덕유안, 명덕봉, 구봉산, 명도봉, 운장산, 봉수대, 선야봉, 천등산 정상부, 등이 바라보였다. 다시 출발하니 험하지 않는 암릉길이 계속 이어진다.

(12:58) 언덕 직전에서 길은 오른쪽(동북쪽)으로 지그재그로 휘어 내리는데, ‘② →600고지전적비, ↓정상’ 표시판이 있다. 오른쪽에서 소로가 합류하는 헬기장을 지나니 방향이 북북서쪽으로 휘고 언덕에 이르니 허물어진 石城을 보수중이다. ‘기념물 제83호 금산 백령성’과 ‘柏嶺城址’ 표석을 지나니 六百高地戰勝塔이다.

(13:22) 역평리와 건천리를 잇는 고개(작고개)에 내려서니 마침 간이가게가 있어 컵라면으로 점심을 때웠다. 일요일에는 금남정맥을 타는 등산객들이 있어 장사가 잘 되는 편이라 한다.

(13:34) 작고개를 출발, 절개지를 올라서서 안테나를 지나니 덤불 사이로 길 흔적이 이어졌다. 무덤이 있는 언덕을 지나니 덤불이 다소 없어져서 진행할 만하였다.

(14:40) 오래된 삼각점(△627.7m)이 있는 언덕에 닿으니 나뭇가지 사이로. 선야봉, 대둔산, 인대산, 민주지산, 등이 바라보인다. 몇 번의 오르내림 뒤 막바지 오르막을 거치니 인대산 직전에서 정맥은 왼쪽(서쪽)으로 홱 꺾인다. 여기서 북동쪽으로 1분 정도만 오르면 정상이다.

(15:15) 나무가 시야를 가리는 인대산(×666m) 정상에 이르니 나뭇가지 사이로 대둔산, 계룡산, 서대산, 덕유산, 운장산, 모악산, 서방산, 등이 바라보인다. 되돌아서 갈림길에서 서쪽으로 내려서니 풀섶 헬기장에 이어 언덕을 지나서 이내 헬기장인데, 남동쪽으로 제외하고는 시야가 트여 대둔산을 바라보는 조망이 좋았다. 여기서 북쪽으로 청동마을로 내려서는 길이 있으나 정맥은 남서쪽이다.

(15:50) 시멘트 도로 고개에 내려섰는데, 실제 정맥은 맞은 편 절개지를 올라 오른쪽으로 꺾어야 하나  서북쪽 시멘트길과 거의 차이가 없다. 오른쪽에는 채석장이 자리하여 소음이 들리고 막바지에 길은 오른쪽으로 휘어 내려 도로에 이르니 ‘오항2리’ 버스승강장이 자리한다.

(15:58) 왼쪽 고개(오항재)에 이르니 육각정자(春耕亭) 왼편으로 나무계단 길이 있다. 산책로 수준의 길을 따라 왼쪽의 갈림길에 이어 이른 언덕에서 서쪽으로 나아가니 왼쪽에서 갈림길이 합류하였다.

(16:06) 사거리에서 북서쪽으로 나아가니 다시 소로가 이어졌다. 능선봉을 왼쪽으로 비껴 이른 T자 형 갈림길에서 왼쪽(서남쪽)으로 나아가니 이내 오른쪽에서 휴양림에서 올라온 듯한 갈림길이 합류하면서 길이 넓어졌다. 조금 뒤 ‘국기봉 1920m’ 표시목이 보이는데, 국기봉이 어느 봉우리를 지칭하는지 애매하다.

(16:35) 능선 분기점에서는 대둔산 조망이 좋은데, 북서쪽으로 내려섰다. 조금 뒤 오른쪽으로 임도가 지척으로 보였으나 계속 능선길을 따랐다. 저장탱크가 있는 언덕을 왼쪽으로 비끼니 SK기지국 안테나를 지나게 되고 원형 석축의 ‘鎭川全公之墓를 지났다. 함몰지가 있는 마지막 오름길을 거쳐 풀섶 둔덕에서 북북동쪽으로 나아가니 이내 절개지인데, 왼쪽으로 비껴 내리막길이 나있다.

(17:06) 휴게소가 자리한 배티재에 내려서니 놀러온 어떤 팀이 사진을 좀 찍어달라고 한다. 급히 찍어주고 나니 조금 전 관광버스에서 내린 등산객이 고개에서 대둔산 오름길이 어디 있는지를 묻길래 대충 가리켜 주었는데… 어! 하는 사이 직행버스(나중에 알고 보니 금산으로 가는 막차임)가 지나가 버린다.

난감한 일이 아닐 수 없는데, 히치하려 해도 거의 가족이 꽉 찬 승용차들뿐이라 쉽지 않다. 마침 아낙 혼자 탄 작은 화물차가 보이길래 조금 기다리니 남편 되는 분이 커피 두 잔을 들고 온다. 진산까지 태워줄 것을 부탁하니 고맙게도 쾌히 응낙하신다. 진산에 닿으니 다행히 5:45發 대전行 시내버스(321번)가 있다. (출발시각: …, 16:00, 17:45, 18:55, 20:07, 22: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