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t. 0423 월아산(月牙山장군봉 482m * 국사봉 471m) - 경남 진주시

산 행 일 : 2004년 4월 13일 화요일
산행횟수 : 초행
산의날씨 : 맑음. 조망 불량
동 행 인 : 부부산행
산행시간 : 4시간 07분 (식사 휴식 52분포함)

청곡사 주차장 <0:17> 체육장 <0:36> 장군봉 <0:13> 돌탑봉 <0:14> 질메재 <0:31> 국사봉
<0:17> 질메재 <0:29> 돌탑봉 <0:27> 성은암 <0:11> 청곡사

월아산은 일명 달음산이라고도 하며 1995년 진양군과 진주시가 도농복합시로 통합되기 이전인
1984년 진양군립공원으로 지정되었다.
질메재 좌우로 솟은 두 봉우리에 국사봉과 장군봉이란 정상표지석이 각각 세워졌지만 보통 지도
를 보면 '장군대산 482m'로 표기하였다.

진주에 볼일이 있어 겸사겸사 월아산을 탐방하기로 하고 남해고속도로를 달려 문산IC로 빠져 신
호등 있는 갈림길에서 도로표지를 보고 시내로 들어가는 4차선 뒤에 있는 2차선으로 좌회전 청곡
사로 향했다.
널찍한 주차장 입구에서 주차비 1,000원을 지불, 큰 비석 앞에 차를 세운 후 살펴보니 '충장공 김
덕령장군 전적비'인데 임진왜란 당시 김덕령장군이 장군대봉 주위에 목책성을 쌓아 본영으로 삼
았다고 해서 건립한 듯 싶다.

09 : 25 '월아산청곡사사적비' 왼쪽 청곡사로 이어지는 넓은 길모퉁이에 있는 안내도에 체육장을
거쳐 장군대봉 까지 거리가 2.33km로, 주차장은 해발 91m로 표기되었다.
흘러 들어오는 물이 없는 소류지는 녹조를 띄었으며 일주문을 통과 방학교 건너 청곡사는 하산
때 둘러보기로 하고 가족쉼터로 이어진 구름다리 옆을 스쳐 돌계단 길을 따랐다.
진주 시민들이 즐겨 찾는다는 산책로답게 길은 넓고 반질반질하며 곳곳에 긴 의자가 있고 진주산
업대학교에서 만들어 매단 타원형 나무 이름표가 자주 보이고 평일인데도 간단한 복장으로 오르
내리는 사람들이 상당하다.

09 : 38 가느다란 파이프를 통해 흘러나오는 물이 있다.
샘 구덩이 대신 맨땅에 세숫대야를 받쳐 놓았고 작은 바가지 두 개가 있어 맛을 보니 시원하다.
09 : 42 통나무 계단을 50m 가량 오른 체육장에는 운동시설물이 설치되었다.
왼쪽으로 방향을 틀어 완만한 송림사이 능선을 따라 간다.
두방사가 오른쪽 송림사이로 보이며 도로를 질주하는 자동차소리가 몹시 시끄럽고 공군 3훈비 훈
련기 굉음도 가끔 한 몫 거둔다.

09 : 53 대충대충 쌓아놓은 돌탑 옆에 '← 성은암 1.16km * ↑ 헬기장 830m * ↓ 체육장 270m'
이정표가 있고 벤치는 산행중 곳곳에서 볼 수 있었으며 '개발제한' 콘크리트 기둥도 눈에 띄었다.
10 : 14 짧은 통나무 계단을 30m가량 오르자 '나의 위치'라는 표지에 '장군대봉 300m'라고 되었으
며 울창한 송림 속을 걷다 갑자기 하늘이 열리는 곳이 헬기장이다.

10 : 18 '월아산 장군봉 해발 482m'
월아산 안내문을 보니 원래 북쪽 봉우리가 월아산이고 남쪽 봉우리는 장군대산이었다 한다.
진주 촉석산악회서 세운 조그만 정상표지석은 mbc 진성간이중계소, KBS, TBN(교통방송) 팻말이
걸린 철망 옆에 자리했고 한국통신파워텔 건물 밑으로 콘크리트 포장도로가 나 있다.
철망 울타리와 첨탑 등 정상을 차지하고 있는 것들을 보는데 이골이 났다.

햇빛은 뜨거우나 안개가 조망을 방해하니 사방을 둘러볼 수 없어 산불감시초소 망루에서 내려와
비슷한 또래와 얘기를 나누는 어른에게 부부기념사진 촬영을 부탁하였다.
"국사봉으로 가려면 이 밑에 있는 길을 따라가면 쉽고 정상에서 조금만 가면 아주 좋은 약수가
있으니 꼭 마셔보라"고 하나 등산로가 있는 산에서 넓은 길을 이용하는 등산객들이 있을까?

10 : 29 친절한 어르신과 작별.
오르내림이 거의 없는 이른바 산책로를 따라 헬기장과 나의 위치 갈림길 그리고 또 다른 헬기장,
'← 성은암 500m *↑ 질메재670m *↓ 정상 360m' 이정표 갈림길을 지나 낮은 둔덕을 오른다.

10 : 42 '질메재 360m'라 표기된 나의 위치 표지와 돌탑이 있는 끝 봉우리.
푹 꺼진 질메재 건너편에 솟은 봉우리를 보니 땀께나 쏟게 생겼다.
등산로가 잘 보이는 것은 오른쪽은 산불이 발생했었는지 나무가 듬성듬성하여 자갈 무더기가 훤
히 드러났고 왼쪽은 울창한 송림으로 이뤄졌기 때문이다.
몹시 급한 경사를 미끄러지듯 줄줄 내려가다 작은 돌탑이 수없이 세워진 지점을 스치고 정상으로
이어지는 콘크리트 포장길을 내려서 오른쪽으로 잠깐 돌았다가 다시 숲속으로 들어서니 산딸기
덤불까지 진로를 방해한다.

10 : 56 2차선 도로 돌망태 옹벽을 돌아 내려서니 자동차 간이매점이 있고 도로 반대편에 진성면
'83상록회서 세운 커다란 '질매재' -질메재는 해발 247m라고 한다- 입석과 그 왼쪽으로 콘크리트
계단을 만들어 거푸집을 뜯어내는 사람이 있다.
발받침 같이 작은 구덩이가 만들어진 절개지 맨살을 오르면서 지금까지 본 이정표에는 '질메재'로
표기되었으나 도로옆 입석에는 '질매재'로 음각했으니 어느 것이 옳은지 모르겠다.
국사봉으로 오르는 길은 가파른데다 그늘을 제공해주는 나무를 찾아 빠르게 오른 후 한 숨 돌리
고 또 오르고 숨 돌리고... 땀이 줄줄 흘러내린다.

11 : 27 산불감시초소 망루 밑에 '← 약수터 620m *↓ 질메재 530m * → 진성 동산리' 이정표가,
동쪽 작은 바위 위에는 1999. 2. 21 진성산악회서 세운 '월아산국사봉. 무지개터 471m' 정상표지석
이 있는데 장군봉에서 "약수를 마셔보라"고 하던 어른의 말을 들을 수 없게 되었다.
땀을 많이 흘린 데다 왕복 1.2km가 넘어 아내는 물론 나도 포기하기로 한 것이다.
헬기장이 내려다보이고 비닐하우스로 뒤덮인 들판을 남강 푸른 물이 동서로 가르고 있다.

11 : 40 때가 너무 일러 목을 축이며 휴식을 취하고 나서 오른 길을 다시 미끄러져 내린다.
11 : 57 질메재를 지나 이번에는 콘크리트 포장길을 따르다 오솔길로 들어섰다.
12 : 16 V자 형으로 생긴 산을 오르내리니 맥이 풀려 마침 질메재가 잘 보이는 소나무 그늘 바위
에서 휴식을 취할 겸 밥을 먹기로 하였다.

12 : 40 다시 오름 길로
12 : 50 돌탑봉에서 직진
13 : 07 '성은암 350m' 갈림길에서 왼쪽으로 조금 가다 나온 대밭 성은암 길은 막아 버렸다.
13 : 17 비포장 길로 내려서 '정상 500m * 청곡사 700m' 이정표를 보고 높은 축대를 돌아 지붕이
새는지 비닐포장을 씌운 성은암으로 들어가 물 한 모금 마시고 그냥 돌아섰다.

13 : 32 잔 자갈에 미끄러질뻔 하면서 비포장 길을 따르다 청곡사 옆귀퉁이로 경내로 들어섰다.
산비탈의 좁은 평지에 짜임새 있게 들어선 당우 가운데 서부 경남 일대에서 가장 오래된 건물이
라는 대웅전과 국보 제302호로 지정된 괘불(진품인지 모르겠다)을 유심히 살펴보고 방학교를 건
너 화기물품 단속 초소 앞에 이르자 "국사봉까지 다녀오는 길이냐?"며 반갑게 말을 거는 이를 보
니 장군봉에서 만났던 어른이다.

"너무 멀어서 약수를 마시지 못했다"고 하자 "그쪽 초소 근무자가 공익요원으로 뭘 잘 모르는데
헬기장 밑에 있는 약수 말고 초소에서 조금만 내려가면 다른 약수가 있다"며 오히려 아쉬워한다.


▣ 김정길 - 질메재에서 국사봉도 돌탑봉도 경사가 급하던데 귀부인님 오르내리시느라 고생이 많으셨겠습니다. 대단하시군요.
▣ 김성기 - 생소한 이름의산 언제나 가보려나.다음기회로 미루구요.잘 읽었습니다.즐산하십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