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지 : 창원 대암산(667m)


일시 : 2004년 2월 15일 (단기 4337년 음력 1월 25일)


산행 코스

14:05  산행시작 (대암초등학교 맞은편)
15:05  주능선 4거리
15:20  대암산 정상
15:25  시산제 행사
16:30  하산 시작
17:20  원점 회귀

산행시간: 약 2시간
시산제 행사 : 약 1시간


대암산에 대하여 


대암산은 용지봉-대암산-비음산-봉림산을 잇는 창원시-김해시의 시계종주로에 위치하는 667m의 산으로 주변능선은 아기자기한 숲길과 철쭉밭이 잘 조성되어 있고,  몇몇의 봉우리를 오르락 내리락 하면서 창원과 김해를 잘 조망할수 있다. 대암산은 주변의 봉림산과 비음산 보다 높으나, 오르는 길이 가파르지 않아 시민들이 자주 찾는다. 

대암산 정상에는 주변 경치를 감상하기 좋게 바위 구조물이 세워져 있고, 바로 옆에는 과거 방공호나 군사시설로 쓰인 움푹파인 넓은 공간이 있어, 산행중 휴식을 취하거나,  단체 산행객의 놀이 장소로도 유용하다.

외지에서 찾는 산행객들은 불모산이나 용지봉에서 출발하여 비음산, 봉림산으로 종주할 때 이 산을 거쳐가게 된다.


참고 지도 및 산행로 소개 


대암산은 이 지역 사람들은 자주 오르는 산이나
외지에서 방문하는 사람들을 위해 간략히 산행로를 소개한다.
특히  최근에는 국도 25호선 건설공사 때문에 산행 들머리도 좀 바뀌고 등산로가 많아 이곳에 사는 사람도 좀 헛갈린다.

참고 산행지도 : 창원주변 지도(1), 창원주변 지도(2)

 

(지도 누르고 확대하면 원본 크기)


 

 

다른 참고지도 및 자료 (아래를 click !)


산행 및 시산제 행사 후기 

창원의 대암산은 우리 모임의 주산이다.
따라서 매년 시산제는 이곳에서 지내기로 했다.

그러나 작년에는 어쩌다 보니 음력 정월을 지나고 시간을 놓치는 바람에
사이버 시산제로 대체하고
(2003년 사이버 시산제 보기) 
산신령님께 일년내내 송구한 마음이 있었는데,

올해는 전원은 아니지만 5가족이나마 참석하여 시산제를 지내게 되었다.

오늘 시산제를 한  창원 대암산 산행은,
위 지도에서 보는 바와 같이 대암 초등학교 앞에서 시작하는데,
최근 새로 생긴 국도 25호선(과거의 25호 국도와 다름)으로 들어가는 진입로를 찾는 것이 쉽다.

산행들머리는 대암초등학교 앞 도로를 건너 25호 국도 진입로 우측으로 난 소로로 가다가
국도 25호선 고가도로 밑으로 난 길을 따라 산쪽으로 가야 한다.
고가도로를 아래를 지나면 좌측에 산불 감시초소가 나오고,
산행안내도옆 왼쪽길이 산행 들머리이다.

대암산을 오르는 코스는 세가지(A,B,C)가 있는데, 어느쪽을 가도 큰 차이는 없다.
대암산만 갈 것인지,
대암산에서 봉림산(정병산) 쪽으로 능선을 탈 것인지,
오른쪽 불모산이나 용지봉 쪽으로 갈 것인지에 따라서 적당히 고르면 된다. 

산길로 올라가 왼쪽의 체육시설과 키 큰 소나무 숲을 지나면,
넓게난 산행로가 나오는데, 이길을 따라 조금 오르면
먼저 A코스 (대암산 정상 왼쪽으로 오름)가 왼쪽 사이길로 갈라진다. 
 
사람들이 가장 많이 가는 코스는 가장 무난한 C코스이다.(오늘 우리가 가는 길)
직진하여 몇 분 안가서 B, C코스 갈림길이 나온다.
왼쪽으로 난 B코스는 정상으로 바로 가는 길로 셋 중에서 최단 코스이다.
C 코스 길에도 표시판이 있다. 

C코스를 선택하면 여기서부터는 외길이다.
가다가 아래를 보면
산 속에 둘러쌓인 우리나라 최고의 기계공업도시인 창원시의 남쪽 공장지대와
경남의 도청 소재지이자 우리나라에서 가장 살기 좋은 도시중의 한 곳인
아늑한 창원시의 중심지대와 주택가가 보인다.

▼ 오늘 시산제를 위해 제수를 짊어지고 올라가는 BH의 모습 


쉬엄쉬엄 걸으면 약 1시간 안되어  창원산 종주길 주능선에 다다른다.
여기서 비음산/봉림산 방면, 용제봉방면, 불모산/웅산/장복산 방면으로 나뉘어 진다.
참고로 창원산의 주능선 코스는 짧게는 1시간 반짜리에서
길게는 지리산 종주코스 (25.7km)보다 긴 33km까지 나온다
(장복산-안민고개-불모산-용제봉-대암산-비음산-봉림산)- 위 지도 참조

주 능선 4거리에서 대암산은 왼쪽으로 약 15분을 더 가면 나온다.

▼ 옆에서 본 대암산 정상

 

 시산제 모습
  
시산제는 2년전에 지났던 곳인 정상 바로 옆
분화구같이 움폭 파인(과거 군사용 포대자리) 곳에서 지냈다.
몇몇 등산객들이 쳐다보고, 한 부부는 우리와 같이 제례에 참여했다.

먼저  시산제 개식 선언을 하고, 순국선열 및 조난 산악인에 대한 묵념
그리고, 강신, 참신, 초헌까지 한 다음
회장이 준비해온 축문을 낭낭하게 낭독한다.

차린것도 변변치 못하고 진행도 서툴지만 분위기는 자못 엄숙하다.


 

 



51산악회 경남지회 단기 4337년 시산제 축문(祝文)

유세차 ---
단기 4337년 정월 스무 닷새날 오늘
51산악회 경남지회 회원 일동은 저희 산악회의 주산인 이곳 대암산에서
이 땅의 모든 산하를 굽어보시며
그 속의 모든 생명들을 지켜주시는 산신령님께 고하나이다.

산을 배우고 산을 닮으며 그 속에서 하나가 되고자 저희가 모여
산을 정기적으로 오른지 어언 4년의 세월이 흘러갔고,
올해도 이곳에 올라 산신령님께 시산제를 올리게 되어 감회가 새롭습니다.

지난 한해 동안 한 주도 거르지 않고 52주를 산에 올라
그 동안 오른 봉우리의 이름만 하여도 헤아리기가 어렵게 되었습니다.

또한 그 산행 하나 하나마다 산을 배우고,
산과 하나가 되는 기쁨으로 충만하였고,
맑은 물과 신선한 공기를 마시며 체력을 보강하여
회원 각자가 사회에서 맡은 일을 충실히 하였습니다.

이 모든 일들이 신령님의 자애로우신 보살핌이 아니었다면
어찌 가능했겠습니까 ?

아무쪼록 바라오니,
올해 갑신년 한 해도 저희가 목표로 하는 52주 산행이 가능하도록 해 주소서.
단 한사람의 회원도 낙오하지 않고
일년 내내 건강한 몸과 마음으로 산을 오를 수 있도록,
우리의 두 다리에 힘을 넣어 주시고
우리의 마음에 여유와 자신감을 불어넣어 주소서.

또한 저희들이 금년에 계획하고 있는 여러 산행계획을
무사히 해 낼 수 있도록 보살펴 주소서.

그리고, 
몸이 불편한 회원도 산행에 동참할 수 있도록 건강 지켜 주시고,
사업하는 회원들 그 사업 번창하게 해 주시고,
직장에 근무하는 회원들 맡은 바 역할 다하게 해 주소서
특히, 회원들과 그 가족들 건강 지켜 주소서

이제, 준비한 음식은 보잘 것 없지만 저희들의 정성을 담아 올리오니
어여삐 여겨 즐거이 받아 거두시고,
올해도 우리들의 산행 길을 살펴주소서.

상 향

단기 4337년 음력 1월 25일

51산악회 경남지회 회원 일동



회장 독축후, 전 회원부부와 동참했던 손님까지 아헌, 헌작을 마쳤다.
서너 가족이 빠지긴 했으나, 우리 수준으로는 그런데로 치른 시산제 같다.


 

모여 앉아 음복도 하는데,
힘들게 지고온 동동주, 북어포, 돼지고기, 떡과 과일을
펴 놓으니 푸짐하다.
옆에서 구경하던 등산객들도 모여서 거들고
떨어져 있는 사람들에게도 나누어 먹으니 그럴듯한 모습이다.


 

시산제를 마치고
본래 계획은 비음산 쪽으로 가다가 하산하려 했는데
동동주도 한잔 한데다, 시간도 제법 지난터라
올라온 길로 그냥 하산했다....

내려오는 길에 보는 주변 산 풍경이 오늘따라 더 푸근해 보인다.
산싱령님도 좋아하시는 것 같고.
아래 사진에서 보면
저 멀리 레이다 기지가 있는 산이 불모산,
그 오른쪽에 유두같이 생긴 웅산 시루봉이다. 
 
  
  


▣ 이우원 - 참 좋으신 분들만 모인것 같습니다. 창원cc뒷산이 정병산인가요? 가까운 곳에 살면서도 정작 이런 좋은 산을 가보지 못한것이 후회스럽습니다. 사진으로나마 잘보았습니다.
♣ 창원51z -  감사합니다.  창원cc 뒤 정병산도 좋고, 그 옆의 비음산도 철쭉 필때는 장관입니다..

▣ 김기만 - 아! 그 분들이셨군요. 지난 일요일 오후 3시30분경에 대암산을 거쳐 용지봉에 올랐었는데, 대암산 정상 포대진지(?)에 여러분이 계시더군요. 알았더라면 인사라도 드렸을 텐데...다음에 좋은 인연으로 산에서 뵈었으면 좋겠습니다.
♣ 창원51z - 아쉽군요. 좋은 지도 잘 참고하고 있습니다. 

▣ 김정길 - 창원51님 그동안 안녕하셨습니까. 님의 산행기를 접하며 아름답던 그곳의 추억이 떠 오르며 다시 가고싶어집니다. 산행기 8086번 쯤에 그곳의 산행기를 올렸었거든요. 멤버 화려한 창원51팀의 대표격이신 님과 산행기상에서라도 자주 뵙기를 희망합니다.
♣ 창원51z - 8086번 잘 읽었습니다. 산행에 참고하겠습니다. 다른 산행기도 잘 읽고 공부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