곳 : 중미산(833.9m}_삼태봉(683m)_통방산(649.6m)
경기도 양평군 서종면.가평군 설악면
때 : 2003 년 12 월 27 일
산행인원 : 9 명
솔잎향,해리포터,산딸기,쿨,쏘피아박,물안개.마시마로,레인보우,안나푸르나
교통 : 승합차 (15만원)




오전 7시 10분 부평 롯데백화점앞 출발 88도로를거쳐 문호리에서 가일리로
넘어가는 서너치고개에 오전 9시 15분 도착

오전 9시20 분 서너치고개 매점 앞쪽의 축대위로 올라서면 급한경사가 나온다.
경사도 70도는 되는지 올라서면 미끄러질 정도이고 잡을것도 별로없어
초반부터 힘들고 숨이찬다.
잠시 한숨돌릴 곳도 마땅치않아 뒤로 미끄러지지 않으려고 애를쓰며
치고 오르니 이십여분 걸려 능선안부에 닿는다.

그사이 땀이 물흐르듯 하는 쏘피아박~이 추운 날씨에 웬일이람?
서너치고개에서 400m올라오고 중미산정상까지 400m
정말 정상까지 공짜로 올라가는거넹~ㅎㅎ

9시 50분 출발 중미산 정상에 10시 20분 도착하고 후미는 십여분후 도착한다.
처음부터 가팔라 마사마로님이 넘 힘들어한다.
그동안 등산도 못하고 사업에 남편 병수발에 힘든탓이다.

중미산 정상은 암릉으로 되어있고 전망이 확트여 너무나 시원하다.
남쪽으로는 양평프라자 뒷산인 옥산과 능선들이
동쪽은 12월초에 산행했던 소구니산 대부산 마유산의 능선들이 펼쳐지고
서쪽으로 우리가 가야할 삼태봉이 삼태기처럼 엎어져있다.
잠시 사진도 찍고 간식도 먹으며 휴식을 취한후....

10시 40분 중미산정상을 떠나 삼태봉으로 향한다.
절터고개를 지나 삼태봉까지 4km이상이고 산행시간도 2시간 30여분 이상 걸릴듯
정상에서 경사진 내리막을 지나 평평한 능선이 이어지니
모두들 너무 산이 좋다고 아우성이다.

오늘 기온이 영하7도라는데 산위는 더 춥다.
그러나 바람이 불지않는 찬공기는 기분좋게 상큼하다.
겨울산의 묘미는 설화를 보는것과 쨍~한 겨울 공기인데
무공해의 깨끗하고 찬공기를 오늘은 마음껏 마셔본다.

능선을 무념무상의 상태로 유유히 걸으며 겨울산행을 만끽하고.....

솔잎향님이 산악회 산행중 처음으로 후미에 섰다.
마시마로가 다리에 쥐도나고 많이 아프다고 하니 오늘 산행의 일정이 늦어질것같다
. 그래도 그정도는 가겠지하고 중간에 하산할수 있는 가일리와
전위골을 지나 삼태봉으로 향한다.
절터를 지나니 오른편으로 골프장이 계속 이어지고
얕은 동네 뒷산을 산행하는 기분이다.

오뚝 솟은 삼태봉을 보며가다 갑자기 길이 우측으로 빠진다.
좌측의 낙엽덮힌 등산로를 못보고 길이 잘닦인 쪽으로 가다보니
이상타하며 우측으로 도는길이 있겠지하며 우측만 보고 가는데
급경사내리막길에는 우측 등산로가 없고
핸드폰벨이 울려 받으니 솔잎님 목소리다.
길 잘못들었죠?바로 답하며 뒤돌아 오르려니 힘들다고 궁시렁궁시렁~
그래봐야 왕복 십여분도 안되는데 내려온길은 왜 다시오르기 싫은지....
.
십여분 알바하고 다시 후미와 합류하여 오른다
. 갈림길도 아닌데 앞에가던 어떤님!이 길 맞어?하고 의심의 눈초리로 묻는다.ㅎㅎ
하하~알바시켰다고 못믿는단 눈치~
아공 큰일났네 전문가들도 길잃기를 밥먹듯하는데
나같은 사람이야 있을수 있는일이지 험로도 아니고
삼십분도 아니고 그 정도를?맥이 떨어진다.
앞으로 안가본산과 확실하게 자신이 있는산이 아니면 갈수가 없을것 같다.

삼태봉 정상밑도 급경사인데~
마시마로가 너무 힘들어해 안타깝고 뒤에서 모처럼 산행하시는
솔잎향님께도 미안한 마음이다.

벌써 12시 50분 삼태봉 삼거리다.
삼거리에서 50m남쪽에 삼태봉 정상이 서쪽으로 40여분 거리에 통방산이다.
버너를 켜고 코펠에 쿨님이 해온 김치찌개를 보글보글 데워
점심을 먹으며 피로를 푼다.

밥을 먹는중에도 마시마로님 다리에 쥐가 나 쩔쩔매니
그곳에서 하산할껄 아무생각 없이 계속 능선종주를 했으니....
마시마로님 미안합니다.
내가 안아프면 남의 고통은 잘 모르는것을 또 깨달았습니다.

식사후 삼태봉정상에 가니 커다란 암반이며 조망도 좋다.
어마하게 큰 나무사이사이에서 사진을 찍고 출발한다

오후 1시55분이다.
서쪽 680봉을 돌아 내려가는데 길이 장난이 아니다.
좁은 바위밑은 절벽이고 그 바위도 경사지고 좁으니
쩔쩔매며 바위를 내려오니 이건 또 웬일?
잡을 나무도 변변치 않은데 눈길에 경사에 밑은 절벽이다.
저 밑이 까마득히 보이는데 우~쒸 떨려.....

쏘피아박이 철퍼덕 주저앉아 발을 뻗는데 겁을 먹었다.
한쪽이 부러진 나뭇가지만 의지할곳인데 흐~미 진땀나라
생과 사의 갈림길이다.얼마나 걱정이 되는지 그녀의 뒷덜미를 잡아본다.
간신히 죽을 힘을 다해 그곳을 내려오고,다음 마시마로가 걱정이네
마시마로는 바위위에서 꼼짝을 못한다.
'앉으라고 하는데도 꼼짝을 못하니다리에 쥐가 났단다.
밑에서는 산딸기가 바치고 위에서는 솔잎향님이 붙들고
겨우 내려와 경사진 눈길도 통과 후유~한숨이 나온다.

처음온 산이니 이렇듯 험로가 숨어 있을줄이야~

통방산정상이 사십여분 거리라더니 한시간이 더 걸렸다.
통방산 정상이라 쓴 희미한 나무팻말이 걸려있고
이정표는 천산리 1시간40분이라 적혀있다.
후미가 오후 네시에 도착했으니 우리가 예정한 벽계리로도 못가고
리본이 달려있는 정상 남쪽 능선을 타기로 한다.

오후4시 하산 시작.
아하~이 하산 등산로는 다시 생각하기도 싫타.
한시간 삼십여분 내려오도록 고꾸라질것 같은 경사에
미끄러지는데 잘못 미끄러지면 데굴데굴굴러
어디까지 내려갈지도 모르는 지경이다.
이나무 저나무 집고 간신히 매달리며 내려오는데

해리포터님도 다리가 고장났나보다~
절룩이며 끌며가는데 도와줄일도 없고 어쩔수 없이 고통은 혼자의 몫이니.....
점점 어두워 오고 낙엽에 길이 덮혀 어둠이 깔리면 못찾을까싶어
먼저 길을 찾으니 갈림길 없이 직선으로 하산하면 되는것 같다.

다 내려오니 수입리 문호리 도로간이며
명달리마을이 보인다.
어두워진 등산로를 후미가 내려온 시각은 오후 6 시
랜턴을 또 넣지 않은걸 후회해본다.

식사시간 포함 6시간 산행 예정했는데 두시간이나 더 걸렸다.
인생은 예정대로 갈수 없는것 이렇게 예기치 않는일도 있으니
유비무환이라 준비가 더 철저해야함을 다시 느꼈다.
아홉명의 여전사님들~수고 많이 하셨씀다~





▣ 최병국 - 수고하셨습니다. 혹 680봉 우회로는 없습니까? 새해 건강하시고 즐산하세요
▣ 안나푸르나 - 감사합니다.우회로는 없고 아이젠이 있었는데 당황한 나머지 이용을 못했지요~새해 복많이 받으십시요.
▣ 오랜만에 - 대장하다보면 이해심부족한 대원땜에 속상하지만 그분도 일시적인 불평이니 흘려들으시기를......... 재밌게 읽었슴
▣ 안나푸르나 - 감사합니다~ 삐졌었는데 용서(?)해주기로 했습니다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