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5악 감악산의 만추


산행지 : 감악산(紺岳山,675m)  경기도 파주시 적성면, 양주시 남면 (남한 100대 명산)
산행일자 : 2007년 11월 18일 (일요일 )
참가자 : 창원51z + 동문산악회
날씨 : 맑음


파주 감악산 개관

감악산 옛부터 바위사이로 검은 빛과 푸른 빛이 동시에 쏟아져 나온다하여 감악(紺岳), 즉 감색 바위산이라 불렸다. 멀리서 보면 순해 보이지만 일단 정상(675m)에 올라 사방을 살펴보면 암봉과 낭떠러지가 도처에 널리 있다. 그래서 가평 화악산, 개성 송악산, 과천 관악산, 포천 운악산과 더불어 `경기 5악"의 하나로 손꼽혀 왔다고 한다.
감악산은 서울과 개성의 중간지점에 솟아 있으며 맑은날에는 개성의 송악산과 서울의 북한산, 동두천의 소요산이 보인다.

정상 서쪽아래 산자락에는 범륜사 사찰과 운계폭포가 자리잡고 있으며, 장군봉 바로 아래에는 임꺽정이 관군의 추격을 피해 숨어있었다는 임꺽정 굴도 있다. 6.25 때 치열한 격전지로서, 설마계곡 입구에 영국군 참전기념비가 서 있을 정도로 역사적로으로 전쟁의 아픔이 서린곳으로서 80년대 초까지도 등반이 금지되었었다. `영산` 이라고 전국의 무속인들이 모여들기도 하며, 봄 시산제를 지내기 위해 전국의 산악회에서 몰려들기도 한다. (경기도)

 

참고 산행로 개념도 (아래 지도 위를 누르면 확대)

다른 참고지도 : 감악산지도1, 감악산지도2, 감악산지도3, 감악산지도4

 


다른 참고자료 (산행지도, 코스, 산행기 등)  : 아래 Site에서  서울경기 지역 "감악산"참조

들머리 (감악산 휴게소, 주차장)

지하철 1호선 주내역에서 내려 길건너 버스정류장에서 25번 버스(의정부-적성)를 타고 한 40분 간다. 양주, 문현면을 지나 범륜사 입구(오늘 산행의 날머리)를 만난다. 들머리인 감악산휴게소(주차장)는 여기서 몇분 더간다.  주차장이 있는 감악산 휴게소를 잘 모르면 영국군 참전비 가기전 비룡휴게소 직전에 나오는 휴게소에 내려달라고 하면 된다. 371번 지방도 (도로번호는 지도마다 다르나 파주군 지도에는 371번으로 되어있음) 우측에 있는 휴게소는 모습은 허름하지만 주차공간도 꽤 있고, 바로 앞에 산행 안내도가 있다.

 

범륜사 입구를 들머리로 해도 좋지만  감악산휴게소에서 출발해서 까치봉, 감악산으로 올라갔다가 범륜사로 내려오는 코스가 걷기도 훨씬 편하고 조망도 좋아보인다.


산행코스

감악산 휴게소(주차장) ~ 선고개 ~ 쌍소나무 ~ 까치봉 ~감악산(675m) ~ 임꺽정봉 ~ 장군봉~ 만남의 숲 ~ 범륜사 ~ 범륜사입구(371번 지방도)


구간별 산행시간 및 산행로 TIP 

순산행시간

지점

산행로 TIP

0 : 00

감악산휴게소 (들머리)

25번 버스로 범륜사 지나 감악산휴게소(주차장)에서 내림
우측 산행안내도 옆으로 난 군용비포장길로 오름. 완만한 경사길

0 : 14

객현리 갈림길 이정표

(휴게소 1.0, 감악산 2.8) 감악산 방향으로.  지도상 선고개로 추정 

0 : 30

무명봉(군사용 평지)

널찍한 평지인데 전망이 좋다. 임진강, 북쪽 보임.

0 : 35

이정표, 헬기장

(휴게소 1.5, 감악산 2.3), 이정표 바로 지나 헬기장 나옴

0 : 40

와이어 로프 구간

별로 힘들지 않다.     

0 : 45

무명봉(감악산 5-2)

지도상 425/430봉으로 추정

0 : 53

쌍소나무, 3거리이정표

(휴게소 2.2, 범륜사 1.1, 까치봉 1.1) 표지판은 있으나 그리 특이한 소나무는 아님.

1 : 12

까치봉

 멋진 소나무 쉼터, 기암이 있고, 주변 조망이 빼어남

1 : 30

감악산 정상

 팔각정 지나 곧 정상,  넓은 헬기장, 바로옆 임꺽정봉을 비롯 전망 좋음
이정표 (임꺽정봉 0.4, 만남의 숲 1.5, 까치봉 0.5)

1 : 38

3거리 이정표

(임꺽정봉/임꺽정굴/범륜사)임꺽정봉으로 바로 오르거나 임꺽정굴을 보고 뒤로오름

1 : 43

임꺽정봉, 임꺽정굴

  임꺽정봉에서 전망 좋음(신암저수지 등), 임꺽정굴(설인귀굴) 안내판 있음 

1 : 48

3거리 이정표

  길이 복잡함. (정상/임꺽정봉/임꺽정굴) 이정표에서 "정상"방향으로 좀
가다가 (정상/부도골) 이정표를 만나면 "부도골" 방향으로 잠시 간다. 

1 : 50

3거리 이정표

(정상/ 범륜사/부도골)  장군봉 주변의 멋진 경치를 보려면 "부도골" 방향으로 감

1 : 52

장군봉

  멋진 암릉과 주변산들의 조망이 좋다.

1 : 58

3거리 이정표

(범륜사 2.1/부도골/정상 0,8) 장군봉 지나서 만나는 이정표에서 "범륜사"쪽으로

2 : 20

만남의 숲

  삼림속의 휴식터. (범륜사 1,0, 매표소 1.7/약수터:0,8, /임꺽정봉 1.7/정상 1.5)

2 : 45

범륜사

  그리 오래되지 않은 절. 현대식 조향물이 많다.

3 : 00

범륜사입구 도로변

날머리.  15분마다 다니는 25번 버스를 기다린다.

총 산행 시간 : 약 3시간 (점심시간 등 포함 4시간)

  


산행 메모 및 사진

 

한달에 한번씩 산행을 하는 동문 산악회를 따라 경기5악 중의 하나인 감악산을 찾았다.

이 모임은 40대에서 70세까지 연령대도 넓지만. 하는 일이나 생활패턴도 꽤나 다양하다.
그러나 등산복 차림으로 베낭매고 산에 오를 때는 니이도 지위도 살림살이도 너나없이 똑같은
그야말로 평준화다.

 

1호선 주내역에 모이니 25명이다.

오늘도 잠시나마 세상사 잡념에서 떨어져서 산으로부터 즐겁고 활기찬 엔돌핀을 공급받을 것을 생각하니
만나는 사람들 모두다 건강하고 밝은 표정들이다.

 

서로 반갑게 인사를 나누고, 25번 버스를 타고 출발...

  

   버스안에서 본 감악산 전경.  암벽이 꽤 가팔라 보인다.

 

   (좌)"의정부-적성"을 오가는 25번 버스..
15분마다 다니는데 신호등이 거의없는 한적한 교외길을 신나게 달리는 기분도 산행기분 못지않게 상쾌하다.
(우)
들머리에서 선고개로 올라가는 완만한 경사의 임도(군용도로?)
범륜사입구를 들머리로 할경우 포장도로로 올라가는 것보다 훨씬 나아보인다.

 

 

   선고개에서 본 오늘 가야할 까치봉 방향..
이쪽은 악(岳)산 같아 보이지 않는 푸근하고 부드러운 능선이다..

 

  남서쪽 방향 - 멀리 보이는 산이 파평산인 듯
날씨가 그리 화창하지 않아서인지 만추라기 보다 스산한 초겨울의 모습이다.

 

  이정표 바로 지나 나오는 헬기장 (350봉?) 조금 가다가 와이어로프 구간을 지난다.
곳곳에 이정표가 있는데 "대한민국 대표도시 파주"라는 말이 눈에 띤다.
파주가 무슨 대표도시인지 좀  궁금하기도 하다.

  지도상의 쌍소나무 위치 : 별로 특이한 소나무는 안보이는데...
여기서 한 20분 더 가면 까치봉이다.

 

  까치봉에서 본  감악산 정상... 지느러미같은 능선이 보인다.

 

 까치봉 직전의 멋드러진 노송과 쉼터

 

  까치봉에서 보는 주변 산 조망...
이번 산행중에는 까치봉과 장군봉에서 보는 전망이 가장 좋았다.

 

 기암

 

 감악산 정상 직전의 오르막... 가파른 암반
나무계단이 있어 한결 수월하다.

 

 정상 직전 팔각정에서 내려다 본 파주평야와 임진강...
날이 맑으면 북녁산까지 보인다는데 오늘은 시계가 별로다.

어디서 보니 파주가 통일후에 수도가 되기에 적당하다는데
평지도 넓고 강도 흐르고 과연 그럴싸해 보인다.
여유 있으면 땅이라도 좀 사 놓을텐데..

 

 감악산 바로 아래의 운치있는 팔각정

 

 감악산 정상의 이정표와 감악산비

  

감악산비 유래

감악산 정상에는 향토유적 8호로 지정된 삼국시대 고비(古碑 높이 170cm)가 서 있는데, 일명 `빗돌대왕비 또는 설인귀비`라고도 한다. 이 비석의 글자는 마멸되어 있는데, 그 생김새가 북한산의 진흥왕순수비와 비슷하여 진흥왕 순수비라는 설도 있고, 당나라 장수 설인귀가 이 고장 출신이라는 점으로 미루어 설인귀비라는 설도 있다.

  

  

  감악산에서

 

 

 감악산 정상의 넓은 헬기장에서...
점심 먹거리 종류도 가지가지이지만 추운 날씨에는 컵라면이 최고다.

  

 감악산에서 본 임꺽정봉...
좌측 먼 곳에 보이는 낙타 등 같이 생긴 산이 양주 불국산이란다.

  

 임꺽정봉... 매봉이라고도 불리는 암봉이다. (우측 안내판 누르면 확대)

  

 임꺽정 봉에서 내려다 본 신암저수지 방면.
날씨도 별로 인데다 오늘따라 사진도 선명치 못하다.(자동 디카의 한계인가?)

  

 임꺽정봉 바로아래의 임꺽정굴(설인귀굴)... 그림 위 누르면 확대
꺽정인지 설인귀인지 모르지만 굴의 깊이가 깊어 숨어있기는 좋겠다.

흥미로운 것은 "대조영"드라마에 나오는 당나라 장수 설인귀가 이곳 파주 적성출신이고 감악산에서 무예를 익혔다는 설이 있다(한국지명총람)

  

 임꺽정봉에서 장군봉가는 길이 좀 헷갈린다.
일단 정상쪽으로 조금 되돌아가다가 "부도골"방향 이정표가 나오면 "부도골"방향으로 가야한다.
"범륜사"방향으로 바로 가면 장군봉 주변의 암릉은 놓치기 쉽다.

  

 장군봉에서.. 전망이 일품이다.

  

 장군봉 조금 지나 나오는 전망바위..
주변산세가 다 조망되는데 산이름은 모르겠다.

  

 까치봉으로 오르는 길은 육산이더니...
이 곳은 크고 작은 바위가 즐비하게 늘어서 있다. 
산이름에 악(岳)자가 들어있는 산은 예외 없이 암릉이나 큰 바위가 많은 산이다. 특히 정상 주변에....

  

 장군봉을 지나면 "범륜사"방향으로 가야한다.
계속 "부도골"로 가면 신암저수지가 있는 곳으로 하산하게 된다.
우리는 범륜사방향으로 하산. 


그런데, 하산하면서 낙엽쌓인 바위 위에 스틱을 잘못짚어 미끄지는 바람에
갈비뼈 쪽을 나무둥치에 세게 부닥쳤다.
순간 숨이 멎는 듯한 통증... 아이쿠 갈비뼈 몇대 나갔겠구나 생각이 들었다. 
다행히 걷는데는 참을수 있는 정도라 겨우 겨우 내려와 집까지 오니 밤에 통증이 심하다.  병원 응급실에 가서

X-ray를 찍으니 뼈는 이상이 없는데 한 일주일 동안 아플거라고 한다.

오늘 깨달은 점
양손에 Stick을 사용하는 것이 무릎관절에도 좋고 올라갈 때 힘도 덜 들어 여러모로 좋다.
그러나 바위가 많은 산에서는 걸거적거리고 짚은 곳이 미끄러지기 쉽다.  특히 하산시는..
그래서 다음부터는 돌산 하산시는 스틱을 하나만 쓸까한다.

  

  

 

 범륜사.. 1970년 옛절터에 세운 절이라 고풍스런 절 모습은 아니다.
세계평화 기원비도 있고 곳곳에 시멘트와 희끗희끗한 조형물이 많아
오히려 산만하고 세속적으로 보인다.

  

 

 범륜사를 지나 자동차 도로로 10여분 내려오면 오늘의 날머리인 범륜사입구 371번 도로변...

  


후기

 

가을은 남자의 계절이라꼬...

 

한창때 낭만이 어쩌고 청춘이 어쩌고 할때는
비창 교향곡 틀어놓고 꽁초 피워가며 짝사랑 여인에게 편지도 써보고...

 

40대 들어 가을이 저만큼 저물어 갈때면
낙엽 태워 가면서 가슴 짠하게 젖어오는 지난 추억을 되살리고 그랬는데 ...

 

50대의 가을은..
찬바람 불면 그저 간간이 찾아오는 허리통증이 도질까 걱정되고
떨어진 낙엽도 남의 신세 같지않아 
쎄게 밟고 지나가기가 좀 매정하게 느껴질 뿐이다.

 

이번 산행 안내에 산악회 총무가 인용한 박인환의 싯귀
"여름은 느리고 인생은 가고
 가을은 또 다시 오는 것"  

 

무슨 의미인지 다 이해되지는 않지만
검고 푸른 빛 감도는 명산 감악산에 올라
임진강 넘어 가을이 저무는 광경을 바라본
2007년의 만추는 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