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화핀 소백산 종주 산행

1년 선배님의 결혼식이 있던 날이다 미술실안에서 꿈을피우던 늦깍이 결혼식을
보는 마음이 쓸쓸하다 내년이면 나도 할 수 있을까
기분도 싱숭생숭하고 그래서 산악회 선배님에게 전화를 걸어 산에 가는 자리가 비어있냐고 물으니
다행이 있다고 하신다
기분도 그렇고 등산가방을 꾸리고 식수와 김밥 몇 줄 사서 넣고
양재동 구민 회관에 도착하니 선배님 한분이 기다리고 계신다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다 도착하시는 산악회 선배님들과 인사를 나누다가 고속버스를 타고 산으로 향했다

 


고속버스가 소백산에 도착하니 새벽 2시다
좌석리에서 기다리고 있는 1톤 트럭에 꾸겨앉아 등산로까지 10여분 오른후 새벽 향기를 맡으며 어둠속을 걸어 올라갔다

새벽속 눈 덮힌 산길을 걸을때에는 길이 좁아 눈길에 몇번을 미끄러지다가
준비해온 아이젠을 착용하니 한결 산행이 편해진다
점점 햇살이 밝아지며 설경이 눈에 들어온다
신비로운 궁전 속을 들어와 있었다

오랜 만에 산행이라 약간 힘이 들었지만 맑은 공기에 어디선가 힘이 솟아 나온다
함께 산행을 하시는 분들은 모두 대단한 체력의 소유자들이다
나이도 내가 제일 어리지만
모두들 발걸음들이 모두 산을 날아다닌다는 표현이 맞는 것같다...
날이 밝아 오면서 흰설경을 걷고 있었다
설화의 아름다움에 모두 말을 잊고
올해 처음보는 예상치 못한 설화에 모두들 즐거워 한다...

좁은 등산로를 몇시간 오르다 드디어 상월봉에 도착했다 찬 바람과 눈에 표지판 마져 눈에 덮혀있었다

은빛 궁전으로 들어 간다
온통 힌색으로 칠해진 꿈속 길을 걸어 들어간다
웃음꽃과함께 카메라를 들이 댄다 어느 곳을 찍어도 작품이다


어느사이 국망봉을 지나 비로봉으로 가는 표지판이 보인다


설화핀 등산로
겨울을 견디는 나무들의 자태가 황홀하다



날이 밝아 지며 햇살아래 드러난 온통 눈으로 덮힌 등산로



비로봉 정상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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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봉에서 내려오다 휴게소에서 식사를 하다 보니 신발에서 모락모락 연기가 난다 신발을 벗으니 양말이 눈에 젖어있었다
준비해온 양발을 찾으려고 가방을 찾으니 보이지 않는다
선배님께서 양말 한켤레를 여분으로 가져 오셨다고 건네 주신다
선배님의 정성에 항상 감사한 마음으로 양말을 신으니 한결 따뜻해진다

비로봉에서 연화봉으로 향하며


연화봉으로 오르다 산비둘기 새마리가 밝은 햇살에 몸을 말리고 있었다




흰눈과 파란 하늘의 조화로움




연화봉에서 비로봉 정상모습
흰구름이 걷히고 맑은 하늘아래 모습이 신비롭다

연화봉에서 내려오다 만난 천체관측소와 송신소
힘이 부쳤지만 맑은 날씨에 힘이 솟는다



겹겹이 쌓인 능선으로내려오는 소백 줄기들


눈꽃의 향연




연화봉을 내려오며
나무계단이 논덮힌 산과 조화롭게 들어 앉아 있다



천체관측소로 가다 만난 하늘색풍경과 구름이 이채롭게 어울려 있다
수체화 물감을 툭 터뜨려 놓은 듯

소백산 안내도




비로봉에서 연화봉까지 능선길
내가 저렇게 아름다운 능선을 걸어 왔다니...
죽령으로 내려오는 길에서 한장
오늘은 소백의 아름다움을 모두 보고 온것같은 느낌이다
올해 겨울 처음보는 설화와 눈으로 덥힌 설화 어디선가 피곤함이 몰려왔지만
즐거운 마음으로 발걸음은 죽령 휴게소로 향하고 있었다

산은 나에게 커다란 휴식을 언제나 전해 주는 것같다
다음 산행을 기다리며...

안치환"사랑하게 되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