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화1봉)~연화산~남산~(선유봉)~(옥녀봉)~(장군봉) 꽃잎 따라 한 바퀴

 

Mt.1206 蓮花山(×524m) * 南山(×425m) - 경남 고성군

 

산 행 일 : 2012년 2월 19일 일요일

산의날씨 : 맑음

동 행 인 : 모 산우회원님들

 

산행(도상)거리 : 약 6.7km

               주차장 <2.3> ×488봉 <1.9> 연화산 <0.6> 남산 <1.9> 주차장

 

산행시간 : 4시간 04분 (식사 휴식 1시간포함)

          주차장 · 연화산도립공원 등산안내도 <0:27> ×356봉 <0:30> 연화1봉(×488m) · 정상표지석 <0:13> 느재고개 · 2차선도로 <0:18> 월곡(싸리)재 · 콘크리트길 · 시루봉 입구 <0:18> 연화산(×524m) · 정상표지석 · 점심 <0:09> 운암고개 <0:09> 남산(×425m) · 정상표지석 <0:17> 황새고개(갓바위 경유) <0:12> 선유봉(385m) · 정상표지 <0:05> 옥녀봉(376m) · 정상표지 <0:06> 장군봉(354m) · 정상표지 <0:20> 주차장

 

참 고 : 국토지리정보원 1:50,000 함안(2010년 수정 본)지형도

 



 

470봉에서 본 지리산


 


 

연화산도립공원 빗돌

 



 

오늘 산행구간도

 

 

늘 그렇지만 요즘 감기는 몹시 고약스럽다고들 말한다.

오늘 같이 산에 가기로 한 박태수 님도 감기를 얻어 병원에 다니고 있다면서 계획한 산행을 다음으로 미루자는 연락을 해왔다.

그리하여 호남정맥에서 분기한 한 산줄기를 목적지로 삼고 집을 나서다 모 산우회에서 보낸 메시지를 늦게 확인하고 생각을 바꿨다.

버스는 여수를 출발하여 순천으로 오고 있는 중이었고 남은 좌석이 있다고 한다.

 



 

옥천사 골짜기

 



 

주차장 입구에서 본 모습

 



 

낮은 낙남정맥이 가까이에 있다.

 

 

연화산은 도립공원으로 지정돼 있지만 산행이 너무 단조롭고 산길은 마치 정맥이나 지맥처럼 조망이 트이지 않아 갑갑했던 기억이 떠오른다.

물론 긴 코스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말이다.

이제 구면이 된 몇몇 분들과 인사를 나누고 빈자리를 찾아 앉은 뒤 건네주는 산행안내도를 살펴본다.

전에는 주차장을 출발하여 옥천사와 백련암을 스쳐 연화1봉으로 올랐었는데 이제는 주차장 우측 능선으로 길이 표시돼 있다.

많은 사람들이 찾는 곳은 새로운 길이 생기고 사람들이 찾지 않는 곳은 있던 길도 없어지기 마련이다.



 

주차장을 출발하여

 



 

우측 골짜기로 오른다.

 

 

10 : 37 주차장 출발

남해고속국도를 달리던 버스가 진주JC에서 대전-통영고속국도로 진로를 변경하여 연화산IC를 빠져 영오면과 개천면 소재지를 각각 지나 시설지구 주차장에 도착했다.

앞서 도착한 버스에서 사람들이 쏟아져 나왔고 이미 정자에 오른 사람들은 풍선을 날리며 환성을 지른다.

지루했던 콘크리트길 대신 주차장 우측 개울 위에 걸린 다리를 건너 산으로 들어선다.

각지에서 온 사람들이 뒤섞여 길게 늘여진 길을 따르다 골짜기를 가로질러 갈지자로 이어지는 약간 가파른 사면에 이르자 하나 둘씩 뒤로 쳐지기 시작한다.

짧은 산줄기 삼거리에서 우측 능선을 따라 오른다.

 


 

 

×356봉




 

능선 길

 



 

사거리 - 갈지자 길을 힘들게 오르는 사람들

 

 

11 : 04 ×356봉

‘주차장 1.1km’ 이정표가 있는 봉우리로, 한동안 치고 오르면서 흘린 땀을 훔쳐내고 잠시 쉬어가라는 듯 넓은 터가 마련되었으나 조망은 그저 그렇다.

납작한 돌에 주저앉는 사람들을 뒤로하고 남쪽으로 90도로 꺾이는 길을 따라 살짝 내려선 뒤 이어 350봉을 비껴 걷다 백련사를 스쳐 오르는 길로 여겨지는 사거리를 만난다.

362봉 뒤로 보이는 봉우리는 거의 수직으로 서있는 느낌이다.

 

 



 

×488봉(연화1봉)

 

 


 

연화2봉이라 표기한 이정표

 



 

내려가며 본 연화산

 

 

11 : 34~39 ×488봉(연화1봉)

몹시 가파른 길을 갈지자로 걸어 힘들게 오른 봉우리.

‘연화1봉 489M’라 새긴 빗돌과 돌탑 그리고 ‘← 느재고개 0.7km * → 연화2봉 1.96km’ 이정표, 연화봉 쪽에는 평상도 있다.

지형도에 의하면 서쪽에 삼각점이 표시된 연화봉이 있지만 이곳엔 이름이 없는데 연화1봉이니 연화2봉이니 하는 것은 무슨 연유에서 일까?

모르긴 해도 이곳이 연화봉 보다 높아서 1봉이 되고 연화봉은 2봉이 된 것 같다.

 

 



 

황새고개

 



 

들머리의 삼거리

 



 

편백림

 



 

작은 너덜

 

 

11 : 52 황새고개 (느재고개)

황새고개를 향해 내려가는 길은 ‘모든 것은 상대성이 있다’는 것을 증명이라도 하려는 듯 곤두박질친다.

한 눈 팔다가는 실수하기 십상이어서 주의를 게을리 하지 않았고 나무를 붙잡기도 한다.

포장도로 삼거리 고개, 바로 옆에 매표소가 있었는데 없어졌다.

옥천사 쪽으로 옮겼는지 모르나 확인할 필요까지는 없어 2차선 도로를 50m 가량 따르다 나오는 산길 삼거리에서 우측 길로 들어선다.

대가면으로 이어지는 도로가 가끔 내려다보이는 사면을 따르다 모처럼 편백 숲을 만나고 수많은 발길에 망가져버린 좁은 너덜도 지나간다.

 


 

 

월곡재와 시루봉으로 가는 길




 

연화산으로 가면서

 



 

470봉

 

 

12 : 10 월곡재

동쪽의 월곡 마을로 이어지는 콘크리트길 고개이다.

길 건너편의 산길은 시루봉과 혼돈산으로 갈 수 있는 모양이다.

황새고개에서 개천면을 벗어나 영현면 땅을 걸었는데 다시 경계능선을 타고 오른다.

10분을 조금 더 걸어 지리산이 조망되는 등고선 상 470봉에 이르면 온전한 개천면 땅이다.

지리산을 비롯하여 모처럼 트이는 조망을 잠깐 즐기고 발걸음을 옮긴다.

 

 



 

연화산 정상

 



 

연화산에서

 



 

선유봉 등 세 개의 봉우리

 



 

운암고개와 남산

 

 

12 : 28~13 : 15 연화산(×524m)

잡목이 둘러싸인 작은 공터에 아무렇게나 쌓다가 만 돌탑과 두 사람이 겨우 엉덩이를 붙이고 밥을 먹을 수 있었던 옹색한 바위가 있었던 옛 모습은 온데간데없고 봉우리를 다듬어 돌탑과 커다란 빗돌을 세워놓았다.

지도를 보면 낙동강을 쫓아가는 낙남정맥이 최남단에 위치한 대곡산(545m)에서 V자 형으로 꺾어 오르게 되는데 그 V자 가운데에 연화산이 자리 잡고 있다.

다시 말해서 낙남정맥의 성지산(456m)에서 북서방향으로 갈래 친 한 산줄기의 4.1km 지점의 연화산에서 지금 내가 한 끼 식사를 하고 있는 것이다.

연화산 내림 길도 보통 경사가 아니다.

갈지자 길을 마치 술 취한 사람처럼 몸을 좌우로 비틀어가면서 하단부에 이르자 통나무 계단이 설치되었고 안부에는 운암고개 팻말이 걸린 이정표가 있다.

 

 


 

 

남산

 



 

남산에서 본 풍경

 



 

갓바위는 확인하지 못하고

 

 

13 : 33~41 남산(×425m)

또 다시 고도 70여m를 오른 남산에서 낮게 맥을 이어가는 낙남정맥을 바라보며 잠시 생각에 잠겼다 돌아보니 연화산을 같이 내려오던 일행들은 안 보이고 남녀 한 쌍이 올라온다.

가깝게 내려다보이는 곳이 고향이라는 울산에서 온 남자에게 부탁해서 기념사진을 찍었고 그들이 떠나버리고도 더 기다려봤지만 일행 중 아무도 오지 않는다.

청련암으로 갔으리라는 생각이 들자 우측 200m 지점에 있다는 갓바위를 찾아 갔지만 커다랗고 포개진 납작한 바위들 중 어느 것이 갓바위인지 확인하지 못하고 되돌아 오른다.

 

 



 

황새고개의 이정표

 

 


 

채색한 듯한 바위

 

 

13 : 58 황새고개

지형도와 고성군에서 펴낸 ‘연화산도립공원’안내서에 옥천사 후문 그러니까 느재고개 이정표가 있는 도로 삼거리를 황새고개로 표기하고 있는데 이곳에도 황새고개 팻말이 있다.

어찌되었든 여기에서 빗물에 휩쓸려 움푹움푹 파인 길을 따라 청련암으로 내려갔었다.

그런데 앞산으로 오르는 길이 보이자 이정표를 들여다본다.

‘↑ 선유봉 0.2km * 옥녀봉 0.3km * 장군봉 0.6km’

불과 1km도 안 되는 거리 세 개의 봉우리에 각각 이름을 붙여놓았다.

 

 



 

선유봉

 



 

옥녀봉

 



 

옥천사 갈림길

 



 

장군봉

 

 

14 : 10 385봉(선유봉)

바윗길을 오르다가 자연이 그려낸 추상화를 감상하고 커다란 마당바위가 있는 385봉에 오르자 고도표기가 안 된 선유봉 팻말이 있다.

소나무와 잡목이 둘러싸인 봉우리에서 뒤돌아보면 남산이 제법 높게 올려다 보이고 진행 방향에는 고만고만한 봉우리 두 개가 서 있다.

5분을 걸어 오른 옥녀봉 팻말이 있는 376봉은 별다른 특징이 없고 호젓한 길을 따라 안부에 이르자 옥천사로 내려갈 수 있는 삼거리가 나온다.

산사의 은은한 향냄새를 맡고자 한다면 옥천사로 내려가야 하지만 그냥 산길을 따르다 쉬어가기 좋은 납작한 바위들이 있는 354봉(장군봉)을 넘어간다.

오래 전에 볼 수 있었던 TV 안테나가 방치된 지점과 바위로 인하여 사면을 따르게 되는 봉우리를 스쳐가는 데 때 아닌 풍물소리가 들려온다.

 



 

TV안테나

 



 

주차장으로 내려가면서

 



 

덩실덩실 춤추는 사람들

 

 

14 : 41 주차장

오래 전에 볼 수 있었던 TV 안테나가 방치된 지점과 바위로 인하여 사면을 따르게 되는 봉우리를 스쳐가는 데 때 아닌 풍물소리가 들려온다.

돌탑들이 세워진 곳의 옹벽에 기댄 나무 계단을 내려 주차장에 도착한다.

주차장을 기점으로 옥천사를 품고 있는 연꽃잎을 따라 한 바퀴 빙 돌아온 셈인 것이다.

주차장 집결시간이 3시 반이라고 강조했었는데 산행 경로가 어떠했든지 벌써 도착한 분들이 보이고, 풍물패 주변의 어떤 이들은 덩실덩실 춤도 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