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교산_이배재고개_20090509

 

산행코스 : 상광교 -> 토끼재 -> 오리역 -> 불곡산 -> 영장산 -> 이배제고개

산행거리 : 34.71km

산행소요 시간 : 12시간 10분(20090509 08:20 ~ 20:50)

 

 

나중에 남부 13산을 연계하기 위하여 가보지 못한구간 강동 6산을 답사해 볼 생각으로 강동6산에 대한 산행기 및 gps track 있는지 몇칠전부터 구해 보았다.

강동 6산 산행기는 제법 많은데 gps 사용하시는 분들은 몇몇 안되는것 같다. 트랙을 구할래야 구할수가 없다.

찾던중 강동6산 트랙이 있어 이것을 받아 내 gps 변환하여 사용하려 했으나 내가 가진것은 가민것인데, 그분 것은 발해에서 나온 gps 이다.

변환하려던 트랙은 비어있는 화일이어서 사용할수가 없고, 다행히 건진것은 웨이트포인트 그것도 산이름이나 지명이 전혀 없는 그냥 숫자만 있다.

그래서 결론은 그 웨이트 포인트를 기준으로 지도상에서 루트를 만들고 그 루트를 다시 트랙으로 변환했다..

 

이렇게 변환한 트랙을 과연 믿을수가 있을까.. 무지 무지 많은 알바를 했음에도 그런대로 대략적으로 맞아드는것 같해서 신기하기만 하다.

 

 

상광교에서 산행 준비를 하며, gps에다가는 내가 그려넣은 트랙을 트랙백으로 운행하기로 한다. (남이간 웨이트 포인트에 대충 내가 트랙을 만든것이라 믿을수 있을지가 의문이다.)

들머리는 상광교에서 토끼재로 드는곳을 선택하여 경로는 시루봉으로 진행하기로 한다.

토끼재의 계단이 싫어서 그 옆 다른길로 들었으나, 길이 엉망에 급경사이고 거미줄 또한 많아 힘들게 35분을 치고 오르니, 토끼재 조금 지난 부분이 나타난다.

이럴줄 알았으면 토끼재 계단으로 오를것 하는 생각도 든다.

벌써 모자에서는 땀이 뚝뚝 떨어진다.

 

참고 :

트랙백이란 남이 간 괘적을 보고 트랙백하면 그 트랙을 따라갈수가 있으며, 해당 경로를 이탈시에는 gps에서 신호음을 주기도 한다.

웨이트 포인트 자신이 gps를 들고 움직이다가 주요지점이 나타나거나 쉬는곳에서 지명을 넣을수 있는기능, 위의 구글어스 상에서 보면 깃발모양이 내가 만든 웨으트 포인트 임        

 

 

토끼재로 오르지 않고 엉뚱한 길로 들어서서인지 그렇게 수없이 산행했던 광교산에서 마저 방향감각을 상실하여, 다시 토끼재로 진행하다가 다시 빽하여 되돌아간다. 초반 부터 느낌이 별로 안좋다. 무지 빡세게 급경사를 치고 올라오니 정신도 가물가물 그동안 산행안해서 다리에 힘도 푹~ 빠진다.

오늘 진행해야 할 미지의 답사인데 과연 잘할수 있을지 궁금하다.

 

 

정상적인 경로로 들어서고..

 

 

시루봉으로 향한다. 요즘은 정상석을 광교산으로 명명했고, 정상석 마저 다른것으로 대치해 두었다.

그러나 예전부터 불러왔던 시루봉이 왜 더 정감이 갈지..

 

 

시루봉에서 한장 사진을 찍어 본다.

 

 

시계는 별로 이고, 오늘은 북한산도 조망이 되지 않는다. 조망이 좋을경우에는 이곳에서 북한산 까지 보이는데 아쉽다.

 

 

 

 

여기서 부터 알바의 시작이다. 왔다갔다를 2번씩이나 했다. 

이곳이 갈림길이기에.. 한곳은 수지로 떨어지는 부분이고 또 다른곳은 고기리로 떨어지는 방향이다.

처음 고기리 방향으로 길을 틀어 gps 확인해 본 결과 트랙과 좀 떨어진다. 그럼 이곳이 아닌가 한참을 뚝 떨어졌는데.. 다시 치고 올라온다.

그리고 어느 분에게 여쭤본다. 만남의 교회가 이쪽 방면인지. 모른단다.

 

그래서 갈림길까지 다시 빽해서 올라섰다.

 

수지 방면으로 길을 한참 내려가다가 다시 올라오는 분에게 물었다. 만남의 교회 방면인지. 모른다.

gps 도 이쪽방향과는 역시 경로가 좀 이탈 되는것 같기도 하고..

즉, 내가 그려 놓은 도상의 경로와 실지 산상에서의 길이 틀림으로 만일 타인이 산행한 트랙이라면 정확히 맞겠지만 대충 그려 넣은것이라 믿을수가 없었다.

 

조금더 전행을 한다. 뚝~ 떨어진다. 이거 만약에 알바라면 다시 어떻게 올라서나 걱정이 먼저 된다. - 걱정은 항상 현실과 비례한다.^^

 

어떤 연세가 지긋한 분이 올라오신다. 만남의교회 방면인지요.. 고개를 갸우뚱한다. 그럼 동천동방면 인지요. 했더니 동천동은 아신다.

고기리 방향으로 내려 서야 되요.. 헉.. 다시 땀 삐질 삐질 흘리며 다시 올라 원상복귀 처음 갔던 고기리 방면으로 다시 진행한다.

 

아주 많이 진행했다. 한무리의 산행인이 올라온다. 만남의 교회나 동천동 방면인가요.. 아니란다. 수지 방면으로 가야 한단다.

이젠 짜증이 난다. 그럼 또 다시 되돌아 가라고... 다시 올라가기도 싫다.. 그냥 gps 경로대로 대충 가보고 안되면 말리라.. 그냥 진행한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진행해 보니 만남의 교회 쪽은 무지 무지 하게 멀다. 그러니 알수가 없겠지..^^

 

 

정상적으로 gps 트랙이 일치를 한다. 이곳은 사람도 안다닌다. 너무 너무 한적해서 너무 너무 좋은데 단점은 거미줄이 얼굴에 자꾸 붙는다.

 

 

말구리 고개...

 

 

 

정상적으로 내려섰다면 이곳으로 내려왔어야 한다.

 

 

길건너 무슨 절이 한개 있고, 이곳이 들머리 이다.

 

 

 

이렇게 오르고 어디인지 모를 동천동, 만남의 교회 쪽으로..

 

 

 

동문그린 아파트 쪽으로..

 

 

가는 길에 왠 강아지가 나를 보고 도망 가다가 다시 멀리 떨어지면 나를 기다린다. 지가 모.. 안내견인지 착각하나 보다.

 

 

그런데 자꾸 가다가 뒤돌아 보며, 기달려 주니 귀엽기도 하다.

정면의 사진을 찍어 주고 싶었는데 찍으려면 바로 뒤돌아서서 간다.

 

 

안내견과 한 15분 정도 같이 진행한것 같다.

그런데 그놈은 gps에서 생각하는 길과는 다른곳으로 간다. 이젠 사람도 없고, 믿을수 있는것은 gps 뿐이니..

아쉬운 작별을 하고 반대길로 접어든다.

 

 

 

 

길은 참 한적하고, 걷기도 편하다. 어떤 분이 올라오시기에 여기는 무슨산 입니까 하니 이곳도 광교산이란다.

 

오늘 세삼스래 느낀다. 광교산 무지 크군아. 오늘이쪽은 처음 진행해보지만 무지하게 높지는 않지만 무지 길이가 길다.

 

 

만남의 교회는 나타나지 않고, 동문 그린아파트를 끼고 나가게 된다. 그래서 어느 나이가 많으신 분께 물어보니 만남의 교회는 위쪽으로 더 올라가야 된단다.

확인은 해볼 필요가 없을것 같다. 여기가 더 아래 부분이므로..

  

 

 

 

성 베드로인지 바오로인지 하는 성당을 끼고 이 다리를 건너 나오게 된다.

앞에 유모차 끄시고 가시는 분의 왼쪽에서 나왔다.

 

 

 

그리고 이곳으로 나오게 된다. 오리역으로 가기위해..

 

 

 

나중에 역으로 올때를 생각하여 뒤돌아서 찍어본다. 아주 수지 냉장 이 골목으로 들어서 쭉 들어가다가 베드로 성당을 끼고 동문 그린아파트로 진행하다가 올라서면 될것같다.

 

 

 

 

아주 수지 냉장을 건너편에 이런 굴다리가 있다.

그래도 오리역까지는 gps가 말하는데로 오니 정확하다. 기특하군..

 

 

 

 

어서 이상한 소리가 나길래 기냥 한장 찍어본다.

 

 

탄천교를 건너 무지개 아파트 쪽까지 진행하면 된다.

 

 

무지개 마을 삼성 아파트 쪽에서 위쪽으로 조금 더 진행하면 약수터 비스무리한게 나오고 그 곳 사면을 치고 오르면 불곡산 가는 들머리가 나온다.

 

 

 

 

불곡산 역시 그렇게 힘들이지 않고 걷기는 참 좋다. 고도도 낮고 거의 능선수준의 길이다.

 

 

 

불곡산 정상에서 한참 진행하다가 gps 이탈 신호를 보냈지만, 지금까지 경험해 본 결과 내가 도상에 그려 넣은 경로와 실지 산길과는 조금의 차이가 있음으로 그냥 무시하고 진행해 버린다. 그결과 대형 알바로 이어지고..

왠 분당 요한 성당이 나온다.

 

 

 

저 능선을 탔어야 하는데.. 어째 분당으로 떨어져 gps 경로와 가장 가까운곳 까지 이동하여, 길도 아닌 길을 한 15분 가량 치고 올라서니 등산로와 다시 만난다.

불곡산이 낮아서 이런 생각을 하지, 높다면 상상조차도 할수가 없는 일이다. 

 

 

불곡산도 고도는 높지 않은데 이곳도 꽤 길다.

 

 

이젠 영장산 구간이네...

물은 다 떨어지고, 물 구할곳은 없고.. 오리역에서 밥 먹을때 생각했던것은 이 산길이 고개와 자주 마주치기에 고개에서 마을로 떨어지면 물을 수급하면 되지 무겁게 메고 가지는 않아도 되겠다는 생각이었으나 오산이었나 보다.

 

 

물은 바닥난지 오래고.. 물이 없어서 더 이상은 진행이 어렵겠다는 생각이 자꾸 난다. 으미 ~ 목마른것 ~~

 

 

성남 시계 이 간판 나오면 길은 맞다.. 오늘 무지 무지 많이 본다.. 저 간판 

 

 

시계 능선일주는 좋은데 왜 현위치가 없는지...

여기서 모리아산기도원인가로 또 다시 알바를 한다. 이곳에서는 솔직히 도상으로 갈마치고개가 있었기에 난 이곳이 마을과 인접해서 물을 수급할 생각이었다.

나중에 알게 되지만 커다란 오산이었다.

 

 

알바의 시작 또 그려넣은 트랙과 내가 걷고 있는곳이 많이 틀리다. 불곡산에서 분당으로 떨어진 생각을 하며, 왔다가 갔다가를 몇번을 한다.

그러다 모리아산 기도원쪽으로 내려간다.

우와 근데.. 약수터가 수질은 생각할것도 못되고 바가지 있으니, 먹으라 한것일꺼고 예전에 어디서 본 생각 물 속에 지렁이(?),가재(?) 기타 가 있으면 일급수라 했던 얇팍한 지식이 떠오른다. 그때 더 자세히 읽어 보는건데..

 

물 속에는 지렁이 같은 꿈틀 거린다. 아뭏튼 저것도 사는데 탈이야 나겠어.. 한 두시간 정도 물 못마셨는데. 물을 박아지로 조심스래 떠서 4박아지나 마셔된다.

그리고 물을 1리터 채운다.

물 맛 좋다.  그리고 아까 분당 요한 성당에서 처럼 길도 아닌 길을 치고 등로 쪽으로 다시 올라친다.

이젠 물도 있겠다.. 걱정은 없는것 같다.

 

 

 

이제 서서히 어두워 진다.. 

 

 

위에 동물 이동통로가 잘 되어 있으니 이쪽을 이용하는것이 좋을듯 한데.. 난 gps에 충실하기 위해 내려서서 길을 건너고 다시 올라선다.

솔직히 여기가 마을 쯤이라고 생각을 했다. 그래야 식사도 하고, 물도 채울 요량이었는데 완전한 착오다. 아무것도 없다.

 

 

좌측에서 형체를 알수 없는 좀 육중한게 8부 능선에서 막 낙엽을 긁으며 뛰어간다. 그리고 난후 또 한마리가 뛰어간다.

그때 그 상황에서는 멧돼지로 생각을 했다. 적어도 멧돼지 아그들..

멧돼지는 야행성이고, 쇠소리를 무지 싫어한다고 들었다. 어서 줃어 들은것은 많아서..

그래서 본능적으로 스틱을 양쪽으로 부딪치고, 쇠소리 나라 스틱끼리 비빈다.

 

조것들이 볼땐 나도 짐승인데..^^

 

나중에 집에 돌아와 생각을 해보니, 조그만한 야산에 몬 멧돼지.. 그리고 멧돼지 흔적도 없었는데..

동네 야산이라 똥강아지 새끼 들이 뛰어 다닌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다. 

 

 

야경은 참 이쁘다. 그런데 내 바로 앞에는 가묘인지, 아니면 해논지 얼마 되지 않은 묘인지..

무덤 3기가 있다. 요것을 안보이게 구도를 잡았으나, 바로 눈앞에 얼마되지 않은 묘라고 생각을 하니.. 기분이 흐흐흐~

 

 

 

이배제고개 여기서 심각하게 생각을 해 보기로 한다. 계속 진행을 할것인지.. 아니면 답사산행이니까.. 그냥 갈것인지.

트랙백을 해 두어서 도착지점까지의 도착 예정 시간이 나온다. 앞으로 5시간 56분 정도 더 진행 되어야 한다.

그럼 새벽 2시, 그럼 수원으로 되 돌아오는 차를 타려면 길에서 3시간은 있어야 한다.

아니면 갔다가 산으로 해서 수원으로 다시 되돌아 갈까.. 이러면 완전 답사를 진행하려다가 왕복하는셈인데.. ^^

   

 

알바도 많이 했고, 아까 멧돼지라는 생각에 좀 거시기도 하고, 수원으로 되 돌아가는 시간도 그렇고, 기타 등등 남겨두어야 담에 또 오지 하는 생각도 있고..

그래서 이곳에서 버스를 타기 위해 서울쪽으로 향한다.

그리고 버스를 타고 모란역으로 가서.. 다시 수원행 직행 버스를 타고 수원으로 되돌아왔다..

 

버스를 타고 보니 이배제 정상에서도 스고, 내가 서 있는곳은 이배제 입구란다. 그럼 이배제에서 광주쪽으로 조금만 가면 버스 정류장이 있었다는것인데..

난 그 위험한 이배제 도로를 20 ~ 30분 동안 걸어 내려온 셈이다..

끝까지 도움을 안주는군.. ^^

 

이배제 고개 건너편 들머리...

이렇게 찍어 두니 예전 백두대간 구간 종주 할때 들머리 찍어두는 것 같은 생각이 스친다.

 

답사는 답사 답게.. 종주는 종주답게..

답사를 종주로 끌고갈수야 없지 이렇게 위안을 하며, 오월 어느 푸르름  하루를 마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