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남 두륜산 대흥사, 일지암과 북미륵암 그리고 유선관


 

산행일:2008. 12. 13. 토(흐림)

산행코스 및 소요시간

   ☞대흥사 (10:45)

   ☞북암, 일지암 갈림길 (10:53)

  일지암 삼거리 (11:00)

   ☞일지암 (11:04~11:28)

   ☞진불암능선삼거리 (11:41)

   ☞진불암 (11:46~11:50)

   ☞두륜봉 (12:49~13:41. 630m)

   ☞만일재 (13:51)

   ☞만일암터, 천년수 (13:55~14:05)

   ☞만일재 (14:11)

   ☞가련봉 (14:38~14:50. 703m)

   ☞노승봉(능허대) (15:02~15:05. 685m)

   ☞오심재 (15:38)

   ☞북미륵암 (15:46~16:11)

  대흥사 (16:40)

총 산행시간 : 약 5시간 55분( 사진 촬영하느라 많은 시간소요. 보통 5시간이면 충분)

구간별 거리 : 대흥사→(0.38km)→북암, 일지암 갈림길→(0.32km)→일지암→(약0.4km?)→진불암능선삼거리→(0.2km)→진불암→(0.87km)→두륜봉→(0.9km)→만일재→(0.2km)→만일암터, 천년수→(0.2km)→만일재→(0.5km)→가련봉→(0.2km)→노승봉→(0.77km)→오심재→(0.6km)→북미륵암→(1.55km)→대흥사

총 산행거리 : 7.09km

산행지도

 

일지암에서 다시 왼쪽 골짜기로 내려가지않고 오른쪽 능선으로 올라가는 길이 있다. 능선을 타고 10여분 정도 가면 지도상의 0.4km 라고 씌여있는 T자형 진불암능선삼거리에 이른다.

 

산행기

   다산 정약용에게 다도를 가르쳤고 평생 친구인 추사 김정희, 소치 허련 등과 폭넓은 교류를 가졌으며 동다송(東茶頌)을 지어 우리 토산차를 예찬한 다성(茶聖) 초의선사 장의순을 만나러 그가 수도했던 일지암에 올라간다.

하지만 예전의 아담하고 고즈넉한 암자가 많이 변하였다. 새 건물들이 여기저기에 지어져서 옛 분위기를 보고자 온 나그네는 잔뜩 실망을 하게 된다. 일행들과 차를 한 잔 마시고 싶어서 스님을 찾아보지만 바쁘게 일을 하고 계신 듯해서 다음 기회로 미루고 일지암을 빠져나와 산죽 능선 길로 올라선다.

대흥사에서 울리는 은은한 종소리가 산죽 스치는 소리를 잦아들게 한다.

  

대흥사 일주문 얼마 전에 있어서 한때 예인들이 많이 드나들었던 93년 전통의 유선관(遊仙館 : 신선이 놀며 머무는 집. 전통 한옥 여관. 일박에 3만원). 유홍준의 나의문화유산답사기에 진돗개 누렁이가 손님들 산행안내를 한다고 기술하여 더욱 유명해진 여관이다.

 

유선관 내부. 방마다 벽마다 서체와 그림들이 즐비하다.

 

유선관 장독대. 왼쪽나무가 영화 서편제에서 주인공 남매(동호:김규철과 송화:오정혜)가 창을 하며 놀던 곳이고, 나무사이로 내려가면 아름다운 계곡이다.

 

대흥사 부도전. 서산대사를 비롯한 수많은 고승들의 부도가 숲을 이루고 있다.

 

대흥사와 두륜산

 

스님이 누워있는듯한 형상의 두륜산

 

다성(茶聖) 초의선사 동상. (초의선사는 조선 정조10년(1786)에 무안군 삼향면 왕산리에서 태어나 15세에 출가한 후 해남 대둔사 일지암에서 40여 년간 수행하면서 선 사상과 차에 관한 저술에 몰두하여 큰 족적을 남기신 분이다. 특히 당시 침체된 불교계에 새로운 선풍을 일으킨 대선사이자 명맥만 유지해 오던 한국 다도를 중흥시킨 다성으로서 지금까지 추앙을 받고 있으며 시, 서, 화에 능통하여 5절이라 일컬어지고 있다. 초의선사는 다산 정약용선생과 추사 김정희 선생 등 당대 최고의 거유 석학들과 깊은 교류를 통하여 도교는 물론 유교 등 범서에도 능통한 분이었다.--- 한국관광공사에서 발췌) 

 

 초의선사가 저곳에서 40여년을 수행하면서 당대 최고의 지식인인 추사 김정희와 두터운 우정을 쌓은 일지암 

 

초의선사는 저 누각에 앉아서 차를 마셨을 것이다.

 

저 맑은 물로 차를 다렸을 것...

 


 

  멋진 나무계단길을 내려가 진불암에 들어선다. 진불암은 변한게 거의 없는듯하다. 진불암을 나와 왼쪽 산길로 접어들어 올라가니, 수많은 커다란 바위들이 마치 숲을 이루는 듯 상록수림과 뒤엉켜 기이한 풍경을 연출한다.

작은 너럭바위 위에서 과일을 먹고 일어나 올라가는데, 길이 희미해지더니 없어진다. 뒤돌아 내려가니 오른쪽으로 뚜렷한 길이 나온다. 

  

진불암

  

두륜봉 오르는 길은 거대한 바위숲과 상록수림의 절묘한 조화로 신비롭기만 하다.

 

목마와 숙녀... 하도 재미있게 타길래 나도 한 번 올라타 봤더니 높이가 제법 있어서인지 정말 말을 탄 기분이 든다. 내릴때는 엉덩이를 뒤로 밀며 후진해야만 내릴 수가 있어서 보는 이로 하여금 배꼽을 잡고 웃게 만든다.


 

  넓은 두륜봉 정상에 올라 만일재를 내려다보고, 가련봉 능선을 바라보니 그 아름다움에 절로 탄성이 터져 나온다. 바람을 피해 구름다리 옆의 암봉으로 자리를 옮겨 점심을 먹노라니 신선놀음을 하는 기분이다. 식사 후에는 구름다리를 건너갔다 오며 어린아이들처럼 즐거워한다.

  만일재는 월출산 바람재처럼 바람이 통과하는 통로역할을 하는지 바람이 거세다. 만일암터와 천년수를 보고 올라와 정상인 가련봉으로 올라간다.

가련봉 올라가는 길은 새로이 안전시설물이 곳곳에 설치되어있어서 예년에 비해 오르기가 수월하다. 가련봉 정상의 정상석은 예전의 것은 온데간데없고, 주변에 있던 자연석에 새겨놓아 보기가 좋다.

  

두륜봉에서 바라본 가련봉 능선

 

만일재와 가련봉(제일 높은 봉), 노승봉

 

위봉(왼쪽)뒤로 희미하게 완도가 보인다. 날씨가 맑으면 기가 막힌 다도해의 풍경이 펼쳐질텐데, 가까운 바다조차도 보이질 않는다. 오른쪽 안테나가 있는 봉우리는 대둔산(672m)
 

점심 먹으면서 바라본 두륜봉(세 사람이 서있는 곳)과 뒤로 노승봉, 가련봉

 

점심식사 후에 건너는 구름다리. 이름을 구름다리보다 코끼리바위로 고치는게 나을정도로 코끼리의 머리와 코를 닮았다.

 

구름다리 위에서 내려다본 하경
 
남쪽에서 본 구름다리
 
아래에서 바라본 구름다리
 
만일재와 가련봉
 
대흥사 만일암지 오층석탑(전라남도 문화재자료 246호. 고려중반, 5.4m)
 
 
만일암터의 석등과 맷돌
 
천동과 천녀의 애절한 사랑이 전해지는 천년수 (느티나무. 수령 1200~1500년. 흉고 9.6m, 수고 22m). 실제로 곁에서 보게되면 밑동의 거대함에 놀라게 된다.
 
가련봉 오르다 되돌아본 만일재와 두륜봉
 
너덜지대
 
너덜지대를 통과하면 나오는 전망바위. 닭모양의 바위가 위에 올라있어서 신기하다.
 
 
정상 가는 길은 새로이 설치된 계단이 있어서 오르기가 수월하다.
 
두륜봉과 뒤로 대둔산
 
가련봉 (제일 높은 봉)
 
가련봉과 노승봉 뒤로 고계봉이 보인다.
 
노승봉 오르다가 뒤돌아본 가련봉 능선. 마치 고흥의 팔영산이 아닌가 착각할 정도로 팔영산 능선과 흡사하다.
 

  능허대(노승봉)는 정상이 커다란 마당바위다. 작은 통천문에도 안전시설물들이 여기저기 설치되어 있어서 내려가가기 무척 수월하다. 통천문을 내려서면 위험구간은 더 이상 없고 평범한 산길이다. 헬기장을 지나 오심재에서 북암으로 향한다. 북암가는 길은 거의 평지나 다름없는 평탄한 길이다.

  

노승봉에서 바라본 가련봉과 오른쪽의 두륜봉

 

가련봉 정상은 마당바위

 

노승봉에서 바라본 오심재와 고계봉

 

작은 통천문을 통과하여 내려간다.

 

예전엔 로프만 매달려 있었는데, 지금은 쇠사슬과 보조계단, 쇠손잡이가 곳곳에 매달려 있어서 내려가기가 그다지 힘들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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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심재와 고계봉. 오른쪽에 작은 공룡능선으로 유명한 주작산, 덕룡산 능선이 보인다.

 

오심재에서 바라본 노승봉

  

  

  북암의 마애불은 새로 지은 번듯한 건물 안에 잘 보존되어 있어서 신발을 벗고 들어가야 한다. 특별히 믿는 종교가 없는데도 불구하고 워낙 정교하게 잘 만들어진 아름다운 미술작품을 보는 듯해서 마애불을 쳐다보면 볼수록 숙연해진다. 뭐라 설명하기 힘들지만 한결 마음이 부드러워진 느낌을 안고 나온다. 북암에는 마애불 옆의 삼층석탑 말고도 숨겨진 탑이 또 하나 있다. 남쪽 산 위를 바라보면 삼층석탑을 찾을 수가 있다.

산 위로 올라가 삼층석탑을 감상하고 내려서다가 오른쪽으로 산길이 보이기에 호기심에 그 산길로 올라가보았더니 산신각이 보인다. 산신각 앞마당을 가로지르니 조망이 기가 막힌 멋진 너럭바위가 나온다. 옛날에 덕이 높으신 노스님이 이런 곳에서 수도를 하지 않았을까...

신비롭기 만한 북미륵암을 나서는 것이 못내 아쉽다.

  

북미륵암. 오른쪽 용화전 건물에 통일신라시대의 수작 마애불이 모셔져있다.
 

북미륵암 마애여래좌상 (국보 308호. 한국 불교조각의 최성기인 8세기 양식을 계승한 수작)

 

북미륵암 삼층석탑 (보물 301호. 고려초기, 4.35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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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위에 또 하나의 삼층석탑이 보인다.

 

북미륵암 동삼층석탑 (전남 문화재자료 245호. 4.65m. 고려초기인 10~11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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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삼층석탑 윗쪽에 있는 산신각. 앞마당을 지나면 멋진 바위가 나온다.

 

멋진 조망바위 위에 누군가 그려놓은 그림. 난을 그려놓은것 같다.

 

산신각 전망바위에서 바라본 가련봉과 두륜봉

 

 

  대흥사에 도착해 표충사를 잠깐 들렀다 나오니 일행들이 보이질 않는다. 성보박물관에 들어가려다 일행들이 기다릴 것 같아 입구에서 이내 포기하고 일주문으로 향한다. 오랜만에 대웅전을 구경하고 싶었지만 일행들은 흥미가 없는듯하다. 주차장 가는 길의 노점상에서 군밤을 사서 까먹으며 내려간다. 귀가 길엔 강진 병영의 소문난 맛집인 “수인관”에서 연탄불에 구운 돼지불고기백반으로 저녁을 먹고 귀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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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백이 벌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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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겨울이라 개나리도 피었다.

 

군고구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