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일시 : 2007년8월19일 07시20분 서초구청

*산행코스 : 당포1리-성주사-종지봉-성주봉-운달산-화장암-김룡사-주차장

*소요시간 : 반더룽 산악회 21명 6시간30분


3주째 우중산행을 하다보니 짜증스럽던차에 모처럼 비가오지않은다고 하니 상쾌하여 날것같은 기분이 든다. 서초구청앞에 나가니 무슨행사가 있는지 많은 버스가 서초구청앞을 가로막아 산악회버스가 설자리가 없다.


안내산악회차가 도착해 버스에 올라타니 예상밖으로 산님들이 적어 자리가 넉넉해서 좋지만 타 산악회라면 이정도의 회원으로 산행을 취소했을텐데 산행을 감행해준데 대해 안내산악회에 고맙고 감사하지만 미안한 기분이 든다.


 차가 고속도로를 빠져나와 문경에 들어서니 과수원에는 빨알간 능금이 주렁주렁 열려있고 논에는 벼이삭이 성큼자라 모가지를 쑥 내밀면서 추수가 얼마남지않았음을 알리고 있다.


 성주봉이 있는 당포리는 문경새재I/C에서 나와 문경읍에서 갈평리 방향으로 우회전하여 약7~8분 거리에 있다. 차가 당포국교앞에서 동쪽으로 약1km정도에 이르면 당포1리 휴식공원에 도착을 하고 휴식공원주위에는 느티나무숲이 있는 공터로 시원한 숲아래 벤취등 휴식시설이 갖춰있다. 여기에서 상류쪽으로 100여미터 건너가 다리앞에 차를 주차한다.


 다리앞에는 “당포1리마을회관 성주봉2시간소요”라는 이정표가 산님을 반갑게 맞이하고 다리를 건너니 장군봉이라불리는 멋진 암릉으로 이루어진 종지봉과 안동권씨사당이 한폭의 멋진 그림을 그리면서 산님들의 가슴을 설레이게 만든다.


 개천을 따라 종지봉을 조망하면서 걷다보면 과수밭에는 유명한 문경능금이 빨앟갛게 익어 탐스러움을 더해가고, 밭두렁에는 커다란 호박이 황금색으로 탐스럽게 익어가고 있고 주위에서 매미가 찜통 더위에 조심하라고 요란스럽게 울어된다.  과수원과 안동권씨사당을 지나 “장군봉 성주사” 이정표를 따라가니 길가에는 노랑게 핀 쑤세미꽃이 성주봉을 찾아온 산님들을 반갑게 인사를 한다. 곧 이어 성주사 삼성각앞에 도착을 하여 본격적인 산행을 시작한다.(10:21)


 성주봉(聖主峰:961m)은 운달산(1,097m) 정상에서 서쪽 당포리 방면으로 가지를 쳐 내리며 용연리 사이에 높이 솟은 험준한 암릉의 봉우리를 말한다. 성주봉 아래 당포리는 주흘산. 포함산. 대미산에서 발원한 세줄기 물길이 합수되어 문경으로 흐르는 아름다운 신북천이 마을 풍경을 더욱 빛내주고 있다.


 

성주봉은 기세 등등한 장군이 자리를 잡고 버티고 서 있는 형상을 하고 있어 이곳 당포리 일대 주민들은 성주봉을 흔히들 “장군봉”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성주봉은 운달산에서 서쪽으로 분기된 능선상의 봉우리이지만 평범한 육산인 운달산과 달리 완전 바위산이다. 


 특히 종지를 엎어놓은 형태인 종지봉은 535m에 불과하지만 하늘을 향해 표효하듯 치솟아 그 당당한 위세에 주녹이 들기 십상이다. 종지봉에서 정상까지는 암릉으로 이루어져 멋진 전망과 더불어 산행의 재미를 느낄 수 있는 산이다. 능선 양쪽은 거의 절벽으로 이루어져 길 아닌 길로 하산하는 것은 상당히 위험하다.


 성주사 삼성각에서 7분여를 올라서니 당포리의 아름다운 모습이 한눈에 들어오기 시작할 즈음 종지봉의 멋지고 거대한 슬랩이 펼쳐지면서 산님들의 입에서 감탄사가 절로 흘러나온다. 그러나 대슬랩은 경사가 심하지않아 위험하지않기 때문에 그냥 오를수가 있지만 부담을 느낀다면 로프가 설치되어있으니 줄을 잡고 오르면 무난히 오를수가 있다.


 로프을 잡고 또는 네발로 기어서 대슬랩을 오르다보면 종지봉이 빨리오라고 손짓을 하고 오른쪽으로는 멋진 암릉이 펼쳐지고 발아래는 당포리의 아름다운 전경이 펼쳐지면서 산행에 멋을 더해준다. 슬랩이 끝나면 약간 너럭지대가 이어지다 암반길로 이어지면서 소나무가 있는 쉼터에서 이마에 맺힌 땀방울도 식힐겸 잠시 휴식을 취한다.


종지봉에 올라서기전 암벽구간에서 바라보면 포함산이 구름과 함께 스카이라인을 그리면서 시원스럽게 조망되고 곧 이어 20여m의 급경사의 세미클라이밍을 즐길 수 있는 바위길이 나타나면서 로프가 설치되어있다. 로프를 잡고 힘겹게 바위길을 올라서면 나무위에 “장군봉”이라는 표지석의 성주봉에 도착을 한다.(11:12) 
 

종지봉에서 하산길로 조금가다보면 다시 로프가 설치되어있는 바위길이 나타난다. 로프를 잡고 힘들게 내려서면 종지봉은 이곳에서 생명을 다하고 다시 성주봉으로 오르는 또 다른 산이 시작된다. 산길을 다시 오르면 이산은 종지봉과는 달리 소나무숲이 우거져 쏟아지는 뙤약볕은 피할 수가 있어 산행하는데 한층 도움이 된다. 곧 이어 바위가 앞을 가로막고 있어 바위를 돌아가면 주변에 버섯과 원추리가 산님들에게 기쁨을 선사하고 얼마안가 헬기장에 도착을 한다.(11:38)


 헬기장지나 된비알길을 4분여를 가다보면 노송한그루가 서있는 바위전망대인 제1전망대에 도착을 한다. 제1전망대에서면 당포리가 시원스럽게 조망되고 성주봉이 멋진 암봉의 모습을 살포시 드러내보이면서 빨리오라고 손짓을 한다.


 입추가 지났는데도 쏟아지는 퇴약볕과 암반길을 오르락 내리락을 하다보니 목이 타면서 갈증이 나기시작하고 다리는 힘이 빠지기 시작하면서 산행이 힘들어진다. 비가 올때는 햇볕이라도 쨍쨍 내려쬐주기는 바랬는데 막상 햇볕이 따갑게 내려쪼이니 한줄기 비라도 내려주기는 바라니 사람의 마음이란 간사하기 이를데가 없는가 보다.


 

곧 이어 706m봉에 도착을 하고 이곳에서 내려서면 20m의 밧줄이 설치된 세미클라이밍 지대에 도착을 한다. (12:04) 이곳에서 로프를 의지해 내려갔다 다시 노송이 한그루있는 능선에 올라서면 능선너머로 아득히 운달산이 조망되기 시작하고, 주흘산도 시원스럽게 모습을 드러내보이고 하늘에선 멋진 하얀구름이 한폭의 그림을 선사한다. 또한 성주봉이 눈앞에 닥아서면서 정상이 가까워왔음을 알린다.(12:42)


마지막 된비알길을 힘겹게 올라서면 장군 형상의 기세당당한 성주봉(聖主峰: 961m)에 도착을 한다.(13:00) 성주봉에서의 전망은 황홀할 정도로 시원스럽게 펼쳐지면서 힘들게 올라온 산님들에게 정상을 오르는자만이 만끽할 수 있는 즐거움을 선사한다, 정상에서의 전망은 당포리와 문경읍이 어우러진 주흘산 그리고 지나온 멋진 암릉과 함께 시원스럽게 펼쳐진 포함산의 산그리메와 가야할 운달산이 한폭의 멋진 그림을 그리면서 시원스럽게 펼쳐진다.


 성주봉 고스락에서 정상석을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찍은후 하산을 하다보면 로프가 설치되어있는 급경사의 하산길이 이어지고 “성주봉4번”의 구조지점을 지나면 다시 로프가 설치되어있는 바위길이 나타나면서 로프에 의지해 바위길을 올라서면 하산길로 이어진다. 하산길을 네발로 기어오르면서 힘들어 하는 산님들에게 총무님은 짐승은 네발로 기어다니기 때문에 디스크가 없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산님들을 위로한다.


 하산길을 이어가다보면 “냉골, 운달산, 성주봉정상”의 이정표와 만난다.(13:25) 이곳에서부터 운달산까지는 낙엽이 쌓인 전형적인 육산의 등산로가 이어지므로 지금까지 힘들게 내려쬐이는 뙈약볕에서 암벽을 타는 고생은 끝이난다. 산행을 짧게 하려면 산아래로 이어지는 정남 방향의 등산로(고주골)로 하산하면 된다.


 40여분의 산길을 가다보면 954봉 못가서 5명정도 앉을수 있는 공간이 있는 석굴이 나타난다.(14:05) 곧 이어 954봉에 도착을 하여 이곳에서 잠시 주위의 전망을 조망하면서 휴식을 취한다. 산길을 이어가다보면 운달산으로 오르는 가파른 능선이 시작되고 드디어 성주봉에서 2.1km지점인 운달산(1,097m) 고스락에 도착을 한다.  고스락에는 바위위에 멋스럽게 서있는 정상석이 힘들게 올라온 산님들을 반갑게 맞이한다.(15:00)


 경북 문경시 산북면에 들어서면 멀리서도 장엄하게 우뚝 솟아있는 운달산을 볼수 있다. 구름과도 이어져 통한다는 뜻의 명칭을 가질 만큼 운달산은 아름다운 산이며. 그 계곡은 문경8경 중 하나이다. 해발1.097m의 운달산으로 산행을 나서면 금새 가슴의 답답함이 탁 풀어지고 맑고 청정한 기운이 뚫고 지나감을 느낄 수 있다.


 우거진 송림을 헤치고 나면 한낮에도 해를 가리는 전나무 숲이 나온다. 걸음을 재촉해 운달의 품으로 더욱 가까이 가면 아름드리 나무와 그 가지 사이를 뛰어 다니는 다람쥐, 그리고 곳곳에서 자라나는 야생초를 만날 수 있다.


 

운달산은 사시사철 산행하기에 더없이 좋고, 남쪽 기숡으로 열린 운달계곡은 한여름 무더위를 잠재워줄 곳으로 으뜸이다. 콸콸콸 흘러내리는 계곡 물은 얼음 알갱이가 섞여 있서 불어오는 바람을 맞고 있으면 뼈 속까지 서늘해지면서 곧 온몸이 오돌오돌 떨리기 시작한다고 해서 “냉골”이라고 불리워지며.


 

용암산(龍岩山)이라고 부르기도 하는 이 산은 문경읍 동북쪽 8km 지점에 위치하며, 북서쪽의 주흘산(1,075m), 서남쪽의 백화산(1,063m), 남서쪽의 봉병산(692m)과 함께 문경을 둘러싼 자연산성이다.  산 능선은 길게 동서로 10여km에 걸쳐 뻗었으며, 그 사이의 마전령(馬轉嶺: 627m). 조항령(鳥項嶺:673m) 등 안부(鞍部)가 예로부터 문경과 다른 지방을 연결하는 교통의 요지였다.

 


일대는 화장암(華藏庵). 양진암(養眞庵). 대성암(大成庵). 김룡사(金龍寺) 등 고찰이 있어 많은 관광객이 찾아든다.  특히 수령300년이상 수고30여미터의 전나무 숲속에 고목이 조각품마냥 운치를 더해주고 겨울철 눈꽃은 내방객의 넋을 잃게 하고 여름철에는 조용한 곳을 찾는 피서객들이 찾아 온다.


 운달산 이름은 “구름에 가 닿는다”는 뜻으로 하늘에 오른다는 애기가 되지만 “해탈이 경지에 올랐다”는 뜻으로 김룡사를 창건한 운달조사의 이름에서 따온 것이라는 설도 있다. 김룡사사적서(金龍寺事蹟序)에는 운달산이 운봉(雲峯)으로 기록되어있고, 문경시 산북면이 세운 정상석에는 “용뢰산(龍磊山)”이라 새겨져 있다.


 

운달산 고스락은 숲이 우거져 전망이 없으므로 정상석을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찍은후 하산을 하려는데 빨간색의 헹그라이더가 파란하늘, 하얀구름과 어울려 시원스럽게 창공을 날며 멋진모습을 연출하면서 더위에 지친 산님들에게 잠시 즐거움을 안겨준다, 이곳에서 대성암(냉골)까지는 2시간이 소요되고 석봉산 정상까지는 50분이 소요된다는  이정표가 서있지만 석봉산가는길을 버리고 대성암이 있는 냉골쪽으로 하산을 한다.


10여분의 하산길을 이어가다보니 헬기장이 나타나고  곧 이어 삼거리에 도착을 하니 “운달산정상, 조항령, 화장암 김용사”의 이정표가 나타난다. 이곳에서 김용사쪽으로 하산을 하면 산길은 내리막길로 이어지고 산길은 소나무숲이 우거진 송림지대를 지나게 된다. 고스락에서 1시간12분만에 “화장암위 삼거리, 운달산 정상 1시간50분”의 이정표와 만난다.(16:12)


 

곧 이어 아담하고 조촐한 화장암이 나타나지만 산길에서 화장암으로 들어가면 문은 굳게 잠겨있어 시원스럽게 물줄기가 흘려내리는 운달계곡(냉골)에 발을 담근후 잠시 휴식을 취하면서 흐르는 물로 갈증을 달래보니 천하가 다 내것인양 부러울것이 하나도 없다. 화장암 주위에는 이름모를 아름다운  야생화가 멋스럽게 피어 힘들게 산행을 하고 내려온 산님들에게 또 하나의 즐거움을 선사한다.(16:15)


 운치가 있는 송림숲길을 냉골을 따라 내려오다보면 대성암 입구인 “양진암20분, 화장암30분, 운달산 정상2시간20분”의 이정표와 만난다. 이곳에서 수령300년이상 수고 30미터의 전나무숲에 취하여 산길을 걷다보면 연못안에 거북이상이 있는 연꽃방죽에 도착을 하며(14:45) 운달산 사남쪽으로 흐르는 운달계곡에 수림으로 둘러싸인 김룡사가 문득 나타난다.맨 후미에 저친 필자는 시간이 없이 김룡사에 잠시 들려 사진만 몇장 찍고 곧 바로 하산을 한다


산북면 김룡리 운달산 자락에 위치한 운달산 김룡사(雲達山 金龍寺)는 절을 창건한 운달조사(雲達祖師)의 이름을 따라 산의 이름이 지어지고 김룡사라는 절의 이름을 따라 마을의 이름이 지어질 만큼 긴 역사를 지니고 있다. 적어도 이 곳에 마을이 형성된 것은 김룡사로 인해 비롯된 것이 아닐가 싶다.


 김룡사는 산철쭉이 붉게 물드는 봄이나, 불타는 듯한 단풍이 계곡을 물들이는 가을에 찾는 것이 특히 좋다고 한다. 이들 계절에 하루만이라도 법당에 불을 밝히며 부처님께 간절히 기도 한다면 나를 움직이는 마음의 정체가 무엇인지 드러나 보일 듯 싶어진다.


 절 이름을 김룡사라 한 것은 문희(聞喜 : 지금의 聞慶)부사 김씨가 이 산에 은거하고 불공을 드려서 처음에는 신녀(神女)를, 두 번째는 아들을 낳게 되었는데, 그 아이의 이름을 용(龍)이라 하였더니 가운이 번창했으므로, 이에 불공드리던 곳을 김룡동이라 하고, 그 북쪽에 있던 운봉사(雲峰寺)를 김룡사로 개칭하였다고 한다.


 

일설에는 금선대(金仙臺)의 금자와 용소폭포의 용자를 따서 금룡사라 하였다는 설도 있다. 민족항일기에는 전국31분사의 하나로서 50개의 말사를 거느린 큰 절이었으나, 지금은 교통의 불편으로 옛 말사였던 직지사의 말사가 되었으며, 1940년 요사와 종루를 개수하여 오늘에 이른다. 김룡사 일원의 계곡을 운달계곡이라 하는데, 맑은 물고 짙은 녹음이 어우러져 “문경8경” 가운데 하나로 손꼽는다.


 김룡사에서 나와 얼마안가니 운달산 김룡사의 일주문이 산님을 맞는다. 일주문 현판에 홍하문(紅霞門)이라 쓰여있다. “붉은 노을 문이라” 그러나 이는 그리 낭망적인 이름이 아니다.


 

“붉은 노을은 푸른 바다를 꿰 뚫는다”는 홍하천벽해(紅霞穿碧海)에서 따왔는데 이는 성철 스님이 평소 하시던 말씀으로 용맹전진을 통해 깨달음을 말한다.  또 주련(柱聯:사찰이나 누각 또는 가택(家宅)의 기둥이나 벽에 세로로 긴 목판에 새긴 글씨로서 기둥에 좋은 시구나 경구를 새겨 이어서 걸었다하여 주련이라고 한다.)에 이렇게 쓰여있다.


 

“이 문에 들어오거든 안다는 것을 버려라(入此門來莫存知解)/ 비우고 빈 그릇에 큰 도가 가득 차리라(無解空器大道成滿)”


 

일주문을 지나 운치가 있는 운달계곡을 끼고 난 송림숲길을 지친 발걸음을 옮기면서 이어가다보면 주차장에 도착하여 시원한 냉골의 계곡물에 발을 담그니 6시간30분간의 피곤은 어느새 물러가고 힘들고 때약볕에 시달렸던 산행이였지만 보람된 산행이였기에 한편의 멋진 추억으로 기억의 한켠에 자리잡는다. 


문경의 명산인 주흘산과는 또 다른모습을 보여주는 운달산과 성주봉은 거대한 슬랩과 다양한 암릉길 적당한 스릴과 시원한 전망이 어우러져 시간가는줄 모르고 산행을 즐길수가 있는 산이다. 아직까지 성주봉을 찾는 사람은 적어 관광지화 되지않은 시골의 풋풋함이 그대로 살아있는 산이다.


 


노만우 이야기
사람들이 살아가는 훈훈이 이야기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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