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성지지맥종주기


              한강성지지맥수체계도(5개단맥)


                               한강정맥(기맥)

                                금물산

                                성지봉

                                덕갈고개-응봉단맥

                                 612.4봉 -수래단맥

     추읍단맥-고래단맥- 삼각산

                                410봉-당산단맥

                                      섬강 남한강


 

한강성지지맥이란?


 

종주에 필요한 5만분의1 지형도 도엽명 : 홍천 용두 여주 장호원 원주(참고도면)


 

경기도 양평군 청운면, 홍천군 남면, 횡성군 서원면의 경계점인 한강정맥(기맥) 금물산(770m)에서 경기도와 강원도의 경계를 따라 남쪽으로 분기하여 성지봉(△787.4m, 1.6km)-덕갈고개(470, 1.3/2.9)에서 올라간 530봉에서 남쪽으로 [鷹봉(686, 단맥), 召君산(470)]을 떨구고 서진을 한다


 

△562.8봉에서 6번국도 도덕고개(370, 3.3/6.2)로 내려선다


 

576봉-△587.4봉-△612.4봉(, 5.5/11.7)에서 남쪽으로

[壽來봉(433, 단맥), 金王산(△486.8, 여맥), 建指산(267.2, 여맥)]을 떨구고 서진을 하여 319번지방도로(450, 1/12.7) 몰운고개로 내려선다


 

벗고개(350, 1.6/14.3)에서 양평군 양동면 내로 들어가

올라간 등고선상 430봉에서 북쪽으로 飛龍산(515, 여맥)을 떨구고

남진을 한다


 

450.3봉에서 서쪽으로 구락산(324.6, 여맥)을 떨구고

328번지방도로  턱걸이고개 (310, 3.2/17.5)로 내려선다


 

삼각산(△539.3, 2/19.5)에서 내려간 410m 지점에서

[수리봉(450), 鳳尾산(252.2), 고래산(539.8, 단맥), 玉女봉(419.3, 여맥),  國士嶺(470.3), 牛頭산(472.9), 鳳尾산(△156.2) 싸리산(192, 여맥),

老驥산(474.1, 여맥)],


 

[매봉산(296.6), 배미산(396.5), 葛芝산(△345.4, 여맥),

七寶산(△255.9, 여맥), 원통산(190, 여맥), 婆娑산(△230.5),

趨揖산(△583, 단맥), 介軍산(241.3)]을 서북으로 떨구고 지제면, 양동면 경계를 따라 남진한다


 

494.2봉-507.1봉-439.9봉-구둔치(330, 3.8/24.4)-404.9봉-

매월터널(250, 1.3/25.7)-△399.3봉-88국지도 서화고개(170, 3.5/29.2)에서

여주 북내, 양평 양동 경계를 따라간다

△243.8봉-350.7봉-379봉-△341.6봉(4/33.2)에서 

남쪽으로 蘇達산(△357.7, 여맥)을 떨구고 동북진 한다


 

등고선상 410봉(1.2/34.4)에서 동쪽으로 [塘산(△545, 단맥), 수리봉(△426, 여맥), 冠帽산(402.5),

성상봉(370), 구천봉(△410.2)]을 떨구고 여주군 북내면과 강천면의 경계를 따라 남진한다


 

풀목산(394.6)에서 328번지방도로(250, 1.5/35.9)-△274.2봉-269봉-

분지고개(270, 2.2/38.1)-378.3봉-△390.7봉-371.5봉-

寶金산(△388.1, 3.4/41.5)-도전리 도로(290)-馬甘산(390)-329.6봉에서 동쪽으로 삿갓봉(293, 여맥)을 떨구고 남진을 한다


 

337.1봉-성주봉(344.2, 3.8/45.3)-327.5봉-△238.3봉-

석량고개(230, 1.2/46.5)-뚜갈봉-행치고개-삿갓봉(239.2)에서

당고개(190, 1.5/48)로 내려선다


 

△253.6봉-264.8봉-영동고속도로 자산교(170, 4.7/52.5)-

자산(248.5)지나 여주군 강천면 강천리 횡성을 휘돌아

내려온 섬강이 남한강을 만나 남한강물이 되는 곳(1.5/54)에서 끝이나는

약54km의 산줄기에 이름이 없다


 

그래서 그 산줄기중 가장 높은 산의 이름을 빌어 한강정맥(기맥)에서 분기하였으니 한강성지지맥이라고 이름을 짓는디


 

한강성지지맥종주입문기


 

 종주에 필요한 5만분의1 지형도 도엽명 : 홍천 원주(참고도면)

 

 

언제 : 2007. 6. 6(물의날)  맑음 흐림


 

누가 : 신경수


 

어디를 : 성지지맥 약6.2km와 접근거리 도로따라1.5km 임도따라 3km와

금물산까지 약1.8km 총12.5km


 

今勿산(770)       : 홍천군 남면, 횡성군 서원면, 양평군 청운면

聖地봉(△787.4) : 양평군 청운면, 횡성군 서원면


 

구간거리 : 12.5km  접근거리 : 6.3km  지맥거리 : 6.2km


 

구간시간 9:10  접근 2:10 지맥 3:50  휴식 2:30  헤맴 0:40


 

6월6일 현충일 하루 쉬는 날


 

어디 멀리가기도 마땅치가 않아 마루금만 그려놓고 부득이한 경우 당일치기 산행지로 아껴놓은 한강정맥 금물산에서 남쪽으로 분기하여 강원도와 경기도의 경계를 따라 가는 산줄기인 성지지맥을 하기 위해 새벽 4시부터 일어나 준비를 한다


 

상봉터미널에서 6시05분 양평군 청운면 용두리를 가는 첫차를 놓치고 6시25분차로 용두리에서 내려 동네 한바퀴 돌며 아침 식사를 할 곳을 찾으나 찾지를 못하고 터미널로 돌아와 금물산 들머리 입구인 횡성군 서원면 유현리 가는 차를 물으니


 

“어 안지나갔나?”

“녜?"

“상봉에서 오는 차가 안지나갔는지 모르겠네요?”

“그게 무슨 소리?”


 

예긴즉슨 상봉터미널에서 출발하는 횡성가는 버스는 용두리 이후 마을마다 서면서 지나간다는 것이다


 

고로 내가 탄 용두리 거쳐 홍천 가는 버스는 6시25분에 출발하고 용두리 거쳐 횡성가는 6시30분차가 시간상으로 아직 지나갔는지 안지나갔는지 애매하다는 이야기이다


 

그렇다면은 상봉터미널에서 마을마다 가는 버스승차권을 구입할 수가 있는가 물어보니 버스요금표나 행선지는 표시가 없으나 요구하면 행선지를 표시해서 전산출력물로 나온다는 것이다


 

길 건너 잠깐 기다리니 군내버스가 아닌 덩치큰 시외버스가 미끄러져 들어온다


 

“아저씨 이차 유현리에서 서죠?”


 

아침에 용두리 가는 차편을 물어본 기사아저씨가 기억을 하고


 

“그렇담 아침에 이 버스를 타시지 왜 홍천가는 버스를 탔어요?”

“조그만 마을은 서질 않는 줄 알았지요”


 

즉 횡성이나 홍천가는 버스는 다 기억이 안나지만 양평지나기 전부터 옥천 서고 용문 광탄 단월 용두리에서 서고 횡성 가는 길로 들어가 갈운1리 갈운2리 거쳐 도덕고개를 넘어 풍수원 유현리 복지골에서 서고 그 다음은 잘 모르겠고 횡성으로 들어간다는 것이다


 

흐흐 그걸 알았어야 말이지


 

유현리라는 정류장에서 내리니 면소재지도 아니면서 파출소가 있어 간판을 살펴보니 횡성경찰서유현분소라는 간판을 달고 있다


 

정류장 이름을 보니 “느르게”라고 하는데 내가 금물산입구로 점찍은 연내동이 아니다 지도보고 확인해보니 연내동 약1.5km 서쪽에 세워 준 것이다

  

횡성군 서원면 느르게마을 횡성경찰서유현분소 : 8:10


 

도로따라 동쪽으로 얕은 솔고개도 넘어가고 한참을 내려가서야 동네가 나오고 연내골 버스정류장이 나온다


 

버스정류장 앞 도면에는 포장도로로 표시되어 있으나 실제로는 비포장도로 입구에 국유임도 안내판이 세워져 있다


 

연내골버스정류장 국유임도 안내판 : 8:30


 

골따라 들어가면 임도개설비가 서있고 : 8:35


 

쉬엄쉬엄 물소리를 들어가며 오르는데 앞으로 나타나는 4륜구동차량 무슨 대각선으로 줄이간 종이도 붙어있는 것 같아 이거 또 쫒겨나는 것이 아닌가잔뜩 긴장을 하면서도 태연히 걸어가는데 아무소리 없이 옆으로 지나가버린다


 

그렇다면은 들어가도 된다는 뜻이 아닌가

그래도 못미더워 속력을 내니 땀이 비오듯한다


 

길가에 세워진 또 똑같은 차량 한대가 나타나니

이건 또 무슨 차냐 에고!!!!!!!!


 

지나가도 아무소리 없다

나물뜯는 차인가?

속력을 더내자........^^


 

오르고 또 오르고 계곡 끝까지 오른 지점에서 우측으로 산사면을 깎아 만든 도로로 바뀌는 오른쪽으로 90도 꺾이는 지점에서 작은 다리를 건너자마자 좌측 서쪽으로 계곡 옆으로 좁은 산길이 보이면 그리로 오른다


 

계곡끝지점 다리 : 9:10


 

계곡 옆으로 타고가다 계곡 가운데 쌓여있는 너덜을 밟고 지나 합수점에 이른다


 

이곳에서 꼭 길은 오른쪽 계곡으로 이어진 듯 하나 실제로는 좌측 계곡으로 이어지니 주의할 일이다


 

합수점 : 9:20  9:30 출발(10분 휴식)


 

좌측 계곡으로 길을 잘 가늠하며 오른다

어느 정도 오르다 길이 없어지면 오른쪽 능선으로 오르면 능선 안부에 이른다


 

느긋하게 앉아 상봉터미널에서 사온 김밥으로 아침을 대신하고 금물산을 찍기 위해 오른쪽으로 오른다


 

안부(690) : 9:50 10:10 출발(20분 휴식)


 

작은 잡관목 능선으로 지나가기가 영 성가신 길로 오르면서 나오는 천길절벽 조망바위에 올라 도원뜰과 암봉인 갈기산의 덩치를 쳐다보며 한강정맥을 따라온 철탑들의 행진을 바라보다 금물산으로 오른다


 

전망대바위 : 10:20


 

드디어 봉우리에 집전판이 있는 곳으로 오르니 그것은 가로등이 붙은 집전판인데 이 첩첩산골 산봉우리에 웬 가로등이냐 말이다 궁금해 죽겠는데 이곳 철선에 오래전에 다녀가신 듯 남해의 정병훈 하문자 산배님의 표시기 하나가 빛이 바래가고 있다


 

몇발자국 내려서면 좌측으로 내려가는 길이 있는 한강정맥(기맥)길과 만나게 된다

순천의 산님이신 “한강기맥 깜상이랑산경표” 표시기가 너무 반갑다


 

한강정맥(기맥)길 : 10:40


 

여기서 빽을 해도 되지만 금물산 정상이라고 추정이 되는 봉우리로 오른다

숲속에 평범한 봉우리로 아주 오래전에 올라왔을 때는 조망이 좋은 봉우리라 성지봉을 못가는 것이 못내 아쉬워 뒤돌아보고 또 돌아보고 하던 봉우리인데 이제는 숲이 무성한 봉우리로 변해 있어 세월이 무상하다


 

금물산 : 10:45


 

다시 한강기맥갈림로 내려가 : 10:50


 

살짝 오른 둔덕에서 다시 한번 첩첩 산줄기와 도원뜰과 철탑들의 행진 갈기산의 위용과 오른쪽 앞으로 내려다보이는 양덕원리를 바라본다


 

예전에 포연이 피어오르며 산사면 일대가 초토화 되어 있는 시루봉 포부대를 불안스러운 마음으로 도망치듯 빠져나간 기억이 새록새록한데 오늘 이렇게 성지지맥을 하러 다시 올라서서 보는 감회가 새롭다


 

이후 성지봉 까지는 갖가지 키작은 잡관목 길이라 속력도 나지 않고 애를 먹는다


 

등고선상 770봉을 올라선다 : 11:05


 

고약스런 능선이지만 가끔 산들바람도 싱그럽게 불어주고 가끔은 조망터지는 곳이 나와 눈을 즐겁게 해주곤 한다

김밥먹고 떠난 흐릿한 ╣자 안부에 이르니 할아버지 한분이 내가 올라온 길로 커다란 봇짐을 지고 나타나시며 내가 앉던 자리에 털썩 주저앉는다


 

“할아버지 뭐하러 다니세요?”

“응 나물 하러 올라왔는데 별로 없서..”

“다 쇠었을 텐데 무슨 나물이요?”


 

몇 개 꺼내 보여주며 “떡취야 떡취........”


 

예전 같지 않다면서 넋두리 하는 말씀을 몇마디 듣다가 성지봉을 향한다


 

╣자안부(690) : 11:25


 

오르면서 내가 올라온 좌측 계곡에선 서로 부르는 사람소리들로 약간은 시끄러운데 아마도 나물을 뜯으러 오는 사람들인 것 같다


 

작은 바위로 된 등고선상 770봉에 오르면 글자가 지워지고 녹이슨 군부대 경고철판이 서있다 조망은 좋다


 

등고선상 770봉 : 11: 40  11:45 출발(5분 휴식)


 

왼쪽 사면으로 길이 이어지는 안부 ╣자길 : 11:50


 

서서히 오르다 갑자기 급경사로 변하면서 왼쪽 사면으로 돌아서 오른다


 

성지봉 어깨 :  11:55


 

잠시 오르면 풀속에 “홍천24 재설” 대삼각점이 나오고 키큰 나무들로 둘러쌓여 있는 벙커위 공터라 조망은 없어 답답하지만 여러사람들이 둘러앉아 쉬기에는 좋다


 

한가운데 세맨사각굴뚝으로 추정이 되는 작은 구조물이 있고 공터 끝에 집전판스텐가로등이 서있고 그리로 넘어가는 길이 있지만 북쪽으로 가는 길로 지맥길은 아니다


 

지맥길은 삼각점을 지나자마자 공터 안으로 가지말고 좌측 남쪽으로 내려가야한다


 

이 聖地峰은 말그대로 성스러운땅이 있는 봉우리란 뜻으로 천주교박해와 연관성이 많은 것 같다


 

성지봉 : 12:00  12:05 출발(5분 출발)


 

이제부터 지독하게도 성가신 길은 이별하고 키큰나무숲을 산림욕하며 가는 길로 바뀌며 지독한 꽃향기에 취해 정신이 몽롱해진다


 

관리된 작은 보도블럭 헬기장 둔덕으로 오른다 : 12:15


 

내려가다보면 등로는 점점 넓어지며 경운기길 수준으로 변하는 너른 곳에서 그 길은 왼쪽으로 급하게 꺾어지며 왼쪽 산사면은 절개면을 이루고 있어 예전에는 임도였던 것이 관리를 하지 않아 풀과 나무가 자라고 가운데로 등로가 나있으며 도면에 표시된 임도가 틀림없으니 그 길따라 돌고돌아 가면 덕갈고개가 나올 것이다  


 

가다보면 길이 무너져 내려 큰바위들이 너덜을 이루고 있는 곳에서 그 너덜을 넘어서 가다보면 또 바위들이 길을 막고 타고넘어 내려가다보니 어느새 계곡으로 내려가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뭔가 잘못되었으니 왼쪽으로 능선을 가늠하고 산사면을 오르면 그 임도길이 나타난다


 

여기서 계곡으로 내려간다면 아마도 군부대 내부로 내려가게 될 것이다 물론 지독한 가시 때문에 내려갈 수도 없겠지만 말이다


 

또 지독한 가시가 자라고 있는 허물어진 임도길을 잘 가늠하면 오른쪽 사면으로 난 임도길이 훤히 열리게 된다


 

육훈 세맨사각기둥이 계속 나오고 떡취 뜯는 아저씨 한사람 산사면에서 불쑥 나타나는 아줌마 두사람을 만나고 이제부터 곧장 내려가면 너른터가 있는 지도에는 포장도로이지만 실제로는 비포장 임도인 덕갈고개로 내려서게 된다


 

나물 뜯는 차량 한대가 주차되어 있고 오른쪽으로 넘어가는 곳에는 녹슨 철대문이 굳게 닫혀있다 즉 군부대 내부라 넘어갈 수가 없는 것이다


 

덕갈고개 : 13:00


 

묘지가는 길따라 가며 오른쪽 능선으로 붙어도 되지만 그길따라 끝까지 가서 마지막묘로 올라서면 산으로 오르는 좋은 길이 나오고 잠깐 오르면 지맥능선 위에 서게 된다


 

참외먹고 출발한다 : 13:05  13:25 출발(20분 휴식)


 

오르다가 급경사이다 보니 길이 오른쪽 사면으로 나가 T자능선에서 좌측으로 오른다


 

T자능선 : 13:30


 

등고선상 530m 지점서 좌측 정상으로 올라 산줄기를 따라가면 응봉단맥길로 가는 길이고 지맥은 오르지말고 우측 서쪽으로 내려간다


 

응봉단맥 갈림길 : 13:35


 

키큰 나무 숲 부드러운 산책로를 내려가면 확실한 십자안부에 이른다

청운면 성재동에서 서원면 풍수원을 이어주는 고개다


 

십자안부(470) : 13:45


 

묘터 같은 둔덕으로 오르면 강원도계종주 표시기가 너풀거린다


 

둔덕 : 13:50


 

산림욕장 같은 길을 서서히 등고선상 530봉을 넘어간다


 

등고선상 530봉 : 13:55


 

또 나오는 등고선상 530봉을 오르다 지독한 졸음에 몸을 견디지 목하고 무너져 내려 1시간 10분이나 숙면을 취하고 바위 몇 개가 있는 530봉 정상으로 올라서기 직전에 길은 왼쪽 사면으로 이어진다


 

내려가다 살짝 오르는 곳에서 좋은 길은 왼쪽 서남방향으로 이어지며 나중에는 경운기길 수준으로 넓어진다


 

나는 무심코 길따라 가다 거의 바닥까지 가다보니 무언가 이상해 그때사 도면을 보며 확인을 해보니 아뿔사 이게 아니네!


 

헉헉거리며 살짝 오르는 곳까지 빽을 해서 유심히 살펴보니 나무 밑으로 숨은 표시기 몇 개가 나타난다


 

태백시 아줌마들이 지나간 “강원도계종주” 표시기가 있고

“2004횡성군계종주답사 횡성군 산비장이” 골판지로 만든 것 같은 노란 이름표 같은 표시기 하나가 붙어있는 서쪽으로 내려간다


 

등고선상 530봉 밑 : 15 : 20  16:00 출발(40분 헤맴)


 

잠자고 헤매고 시간만 죽이는 바람에 오늘 목적지인 몰운고개까지 못가게 되어 최종적으로 그만한 거리를 가지 못하고 자투리를 남기고 완주를 하지 못하는 원인이 되어버렸다..^^


 

서쪽으로 내려가면서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

도저히 능선이 나올 것 같지 않은 계곡으로 내려간다는 느낌을 강하게 받는데 꼭 왼쪽 능선이 지맥능선일 것 같고 계곡으로 곤두박질치면 좌측으로 카르스트 지형 비슷한 곳이 나오는데 다 내려가면 그제사 그곳이 십자안부임을 알게 된다


 

묵은 십자안부(450) : 16:10


 

이왕 늦은 것 하염없이 늘어지며 뒤뚱거리며 오르니 약간의 공터에 키큰 잡목들이 둘러쌓여 있어 조망은 제로인 562.8봉은 만고풍상을 망가진 삼각점이 지키고 있다


 

오고 가는이 없으니 얼마나 외로웠겠는가


 

562.8봉 : 16:30  16:40 출발(10분 휴식)


 

남쪽으로 방향을 잡고 내려가면서 길이 없을 것 같은데 길 모양이 만들어진다   


 

다시 급경사를 올라 뾰족한 잡목속 도면상 498봉 정상에서 오른쪽 서남쪽으로 내려간다


 

498봉 : 17:00


 

꼭 비가 올 것 같은 음산한 날씨로 변해가면서 설상가상 길도 흔적으로 바뀌면서 찻소리가 들리며 급경사를 내려가면 도덕고개 절개지에 이르게 된다


 

자동차가 휙휙 지나다니는 도로가 나뭇가지 사이로 바로 밑으로 보이나 내려갈 방법이 잘 생각이 안나 좌우로 왔다갔다 하며 내려갈 곳을 찾으나 뾰족한 방법이 없다

에라 무조건 내려가보자


 

절개지 숲속 : 17:10 17:15 출발(5분 휴식)


 

무조건 직진으로 내려가면 낮은 석축과 낮은 옹벽 이음새 부분으로 6번국도변 2차선도로인 도덕고개로 내려서게 된다


 

바로 앞으로 여기는 “도덕고개정상입니다 해발300m” 교통표시판이 있고

그 밑으로 “하늘이 내린 살아 숨쉬는 땅 강원도” 대형비가 어벌쩡 하고

그 앞으로 “어서오십시오 횡성군 한우와 더덕의고장입니다” 지주 간판이 서 서있다 


 

그 옆으로 작년엔가 깨끗이 지어놓은 팔각정자 쉼터가 조성되어 있고 정상에는 너른주차장이 있으며 한귀퉁이에 작은 콘테이너박스 매점이 자리잡고 있다


 

오른쪽으로 약간 높은 곳에 단청이 아름다운 팔각정인 지도에도 표기가 되어있는 보현정이 날아갈 듯 하다


 

계단 입구에 있는 스텐안내판에

“寶峴亭 命名由來 횡성군 서원면 유현2리 107-3 이 고개는 예부터 산세가 매우 험준하여 인적미답의 준령이었으며 전하는 말에 의하면 속칭 도둑머리고개라 하며 행인의 발자취가 드물었다...............중략........ 수도 서울이 보이는 희망의고개이기도 하다 .......이하 략


 

6번국도 도덕고개 : 17:20


 

그후 


 

날씨도 그렇고 어차피 반타작 산행이며 성지지맥 입문정도 하리라 생각하고 떠난 길이기도 했으며 또한 다음 도로 고개까지 가지 못할 바에야 여기서 산행을 접는 것이 다음번에 접근하기가 손쉬워 아쉽지만 여기서 산행을 접는다


 

그 바람에 다음날 완주를 하지 못하고 자투리를 남기고 말게 되는 일이 벌어지고 말지만 어쩌리요


 

할머니에게 캔맥주 하나를 시켜 먹으니 이 할머니 엄청나게 말이 많으신데 그게 다 신세타령인 것 같다


 

용두리 택시(031-772-8258 11000원)를 불러 그 할머니에 대해 이런저런 이야기를 들으며 용두 막걸리 자랑이 한이 없다


 

30년간 그곳에서 막걸리 장사를 하며 딸 여섯인가 하고 아들 한명을 키워 다 시집 장가를 보냈는데 찾아와 볼 생각을 하지 않아 저렇게 아직도 살고 있다며 자식새끼 키워 남는 것이 무엇 있겠는가


 

지금은 오직 개 한 마리와 같이 말동무를 하며 여생을 보내고 있는데 너무 외로운 나머지 사람만 나타나면 하루종일 끊임없이 이야기를 하려하고 하루 종일 먹는 것은 오직 막걸리 아니면 소주로 살아가고 있다는 것이다


 

키는 작지만 알콜에 벌겋게 찌들고 햇빛에 얼굴이 새까맣게 타버렸지만 곰곰이 뜯어보면 커다란 왕눈에 갸름한 얼굴형과 날렵한 몸매가 젊었을 적엔 동네 청년께나 울릴 그런 미인으로 나는 보여지니 어쩌리요


 

한마디로 말은 많고 정신이 좀 이상해졌지만 정이 가는 할마씨다


 

우리 산님들 도덕고개에 들르시면 비싸다 하지 마시고 소주 한병 팔아 주시기 바랍니다


 

용두막걸리는 쌀막걸리와 누룽지막걸리 두가지인데 시중에 나와있는 막걸리는 쌀막걸리이고 누룽지로 담그는 막걸리는 주문생산만 하는데 그 맛이 누룽지처럼 구수해서 천하일미라고 한다


 

믿거나 말거나


 

장터안 용두막국수 곱빼기로 느긋하게 뒷풀이를 하고 그 맛있다는 용두막걸리 한통을 사가지고 가는데 엄청 고생을 한다


 

다른 막걸리하고는 다르게 마개가 완전히 닫혀있지 않고 반쯤 열려있어 배낭에 넣을 수가 없으며 반듯하게 서있지 않으면 막걸리가 밖으로 새어나오는 것이다


 

손에 들고 눈치보며 홍천에서 나오는 버스를 19:10분에 타고 약간씩은 흘려가며 1시간20분이면 도착할 동서울터미널이 무려 2시간 반이나 걸려 도착하고 또 눈치보며 전철을 탄다


 

시청앞에서 또 눈치보며 광역버스에 몸을 싣고 집에 도착해 평소 먹지 않던 막걸리 맛을 보니 맛이 그게 아니라 입에 쩍쩍 달라붙는다


 

영월 계족산 절벽에서 뜯은 엄마무순과 오늘 두어잎 뜯은 나물취와 부드러운 떡취 2장과 씀바귀 두잎 그리고 다 쇠어버린 두릅순 한통을 다 비우고 배때기를 치며 팔을 베고 누웠으니 대장부 살림살이 이만하면 족할손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