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수 장안산

1:25,000지형도= 장수, 반암

2010년 10월 9일 토요일  구름많음(11.2~22.4도)   평균풍속1.1m/s   평균습도84%   일조시간4.6hr   일출몰06:08~18:47

코스: 무룡고개11:30<3.0km>▲장안산1236.9m<2.0km>어치재삼거리<5.0km>파밭재<1.5km>용림제주차장17:30  [도상11.5km/ 6시간 소요]

 

지형도와 안내도

 제공: 덕풍

 

개요: 전라북도 장수군 장수읍과 계남면. 반암면 중심에 해발 1,237m로 우뚝 선 장안산은, 여름계곡, 가을 억새 너무 좋아 1986년에 장수군 군립공원으로 지정되어 사철 많은 산객 찾아든다. 또한 장안산은 호남정맥 시발지점 첫봉우리인지라 더욱 그러하다. 호남정맥이란 백두 대간상의 영취산에서 서쪽 무룡고개로 내려온 지능선이 장안산~마이산~내장산~무등산~제암산~백운산..등등의 기라성같은 전라남북도 유명산들 다 거쳐서, 섬진강이 태평양과 만나는 광양만에 이르기까지의 산줄기로, 522.4km나 되는 백두 대간 다음으로 가장 큰 산줄기다. 예전엔 영취산(1076m)에서 금강정맥과의 분기봉이 되는 조약봉(565m)까지를 금남호남정맥으로 따로 부르기도 했었다.

 

 

장안산 군립공원은 방화동지구와 지지계곡지구, 덕산계곡지구로 분리 개발되면서 사시사철 휴양지로 각광을 받고 있다. 기암괴석, 계곡 외에 장안산의 명물은 주능선길 동쪽으로 펼쳐진 광활한 갈대밭이다. 흐드러지게 핀 갈대밭에 만추의 바람이 불면 온 산등이 하얀 갈대의 파도로 춤추는 장관은 등산객들을 경탄케 한다. 여름에는 피서지로, 가을에는 갈대와 단풍의 멋을 풍기는 관광지로 인기가 높은 산이 바로 장안산이다. 그 중에서도 이번산길 하산지점이 되는 덕산계곡에는 덕산용소가 유명하다. 영화 '남부군'에서 빨치산 오백 명이 1년만에 처음으로 옷을 벗고 목욕하는 인상적인 장면이 바로 이 계곡이다. 그만큼 덕산계곡은 깊고 은밀하며, 물은 맑고 깨끗하다.

 

 

장안산과 백운산(1,279m) 틈새, 50리길 휘돌아 번암면으로 흘러드는 지지계곡에는, 울창한 수림속에 네 가닥 쏟아지는 청옥폭포 유명하다. 장안산 상류에서 번암면 죽산리까지의  30리길 방화동계곡에는 빼어난 자연 경관 말고도 체육시설 갖춘 야영장과 가족호텔, 콘도미니엄 등의 가족휴양촌이 있다. 억새 낭만도 좋고 호남정맥 장쾌함도 좋지만 이번 산길 후반부가 되는 어치재삼거리서 서남쪽 날등타고 휘어돌아 용림제로 내려서기하는 6.5km산길은, 명산속의 오지탐방길이다. 그림같은 산중호수 용림제와 용소가 기다리는 그 산길엔 안내표식 전혀 없어, 초보산꾼은 독도능력가능자와 함께가야 가능한 산길이다. 그러나 어치재에서 범연동 이정표 따라간다면, 숙제는 간단하다.

 

아래서 본 용림제

 

가는길: 동물이동통로 개설된 무룡고개 직전, 남서쪽 날등 향한 목책계단길 거슬러면 팔각정 전망대 삼거리 거쳐가는 정맥길 호젓한 숲속 그늘에서 가을정취 만끽할 수 있다. 능선길로 나선 [←장안산2.5km/ 괴목마을4.0klm ↓/ 무령고개0.5km→]이정표 지점에는 오른쪽 괴목마을길 잘 나 있고 벤취 두 개 놓였다. 계남면과 반암면의 경계선 날등따라 가게 되는 산길에서, 산죽 낮게 깔린 혼합림 한참 걷다가 갑자기 사방 조망 확 틔는 널찍한 분지(1030m) 억새초원 나타난다. 진행방향 서남쪽으론  장안산 정상부 정면으로 부각되고, 동쪽 지지계곡을 사이로 한 백운산 일원 백두 대간 연릉 그림처럼 아름답다. 북쪽 장계면의 깃대봉도 멋진 침봉 보여준다.

 

 

고원평탄 초원지대에서 목책길 빠져나간 가파른 오름길은, 나무계단길로 조성되서 정상정복 수월하다. 헬기장 정상석은 옛모습 그대로고, 뒷면에는 일명 영취산으로도 불려지는 이 산이 장수, 반암, 계남, 장계면의 중앙에 위치해서 호남의 종산임을 각자해 놓았다. 호남정맥길은 정상 삼각점 뒤편 서북방향의 계남면과 장수읍의 경계선따라 가야지만, 이번코슨 덕산계곡길이다. [←밀목재9.3km. 지소골2.7km/ ↑범연동5km/ 무룡고개3km→]이정목을 뒤로하고 내려가는 범연동길은 호젓하다. 이따금씩 전망바위 나타나다가 급작스레 고도 낮추기 시작하면, 경계심을 가지고 주변 살피며 진행해야만 한다. 무심코 좋은길 좇다보면 범연동길이기 때문이다.

 

 

이정목[←장안산정상2.0km/ 딤동5.5km ↑/ 범연동3.5km→]은 상당히 중요하다. 지형도상의 덕산계곡 상류마을 당동을 딤동으로 표길해 어리둥절하기도 하지만, 급경사 내리막에 당동길 진입로는 뚜렷하질 않아 지나치기 십상이다. 제 길 들어섰대도 지형도상의 어치재엔 아무런 표식없어 독도 어렵고, 어치재 안부에서의 희미한 옛길은 범연동을 향한 계곡코스다. 날등길 정남향으로 치닫는 1008m봉 오름길은 우측 우회로가 산자락 몇구비 휘어돌기에 더욱 애매하다. 1008m봉 돌아서 올라간 안부엔 날등길과 우회로 두갈레다. 이 지점. 잘 나 있는 우회로를 따르면, 십 중 팔 구는 지지마을로 향한다. 이후 파밭재까지 가는길은 호사가 몫이다.

 

 들머리

 

 초반 오름길

 

1030m봉 억새초원지대

 

1030m봉 억새초원지대서 본 대간길

 

1030m봉 억새초원지대 넘어가면..

 

1030m봉 억새초원지대 넘어가면서 본 장안산 상봉~ 중봉~ 하봉..

 

1030m봉 억새초원지대 넘어가면서 본 지지골

 

정상 오름길

 

정상에 오르신 분들

 

정상에선 목적지따라..

 

중요 포인트, 당동을 딤동으로 오기..

 

파밭재    옛적엔 팥밭재라 했는데..

 

용림제   촬영: 가우스

 

용림제 배수로

 

윗용소 풍경   촬영: 심무섭

 

산행후기: 십여년 전 장안산 처음 찾던 날은 눈보라 휘날리는 설연휴였다. 밀목재로 진입하려던 애초계획은, 폭설로 차량 무룡고개로 돌려야 했다. 그 때는 무령고개라 했는데.. 언제 이름 바꿨지?  어쨌거나 무룡고개 역시 사정은 마찬가지였다. 할수없이 벽계휴게소 저 아래서부터 걸어 올라갔고, 버스는 장안리에서 기다리기로 했었다. 산행은 무리수 감행이었다. 무조건, 오른쪽으로 길만 보이면 내려가라~! 선두 대장께 콜싸인 보내곤 후미팀 챙겨 원장안으로 내려갔었다. 당시 유행했던 손난로 두 개 다 여성분들께 양보하고.. 나는 손가락 호호.. 기억 새롭다.

 

 

사실, 기억해서 하는 건 아니다. 그 당시 그 기사분, 올도 나와 함께가는 이 산길에 핸들 잡고 계신다. 그 분 역시 그 때 일 생생했던지 지난시절 되새기기에, 나도 옛 산행기 들춰보니까 그리했단 것이다. 그 분은 기억하고 계신 걸, 나는 기록했을 뿐이다. 우린 건강 사릴 나이지만, 그는 올도 운행중이고.. 나는 이 산길, 다시 찾았다. 칠년 전 호남정맥 때 함 더 왔었지만 그 땐 다른 분이었다. 십여년 전 때의 산친구 다르고, 칠년 전의 동지 다르다. 오늘 동행인도  그 때 사람 아니다. 나는 왜 매 번, 산을 오를 때마다 낯 선 사람들과 가고 있는 것일까?

 

내가 파트너를 바꾼걸까. 아니면 낯 선 분들이 내게 다가온 것일까? 모든 건 세월 탓이다. 나는 잘 알고 있다. 수많은 나날들, 너무 빨리 지나갔음을.. 버스 당도하자 몇 분 안보인다. 갈레길 범연동으로 내려오신 분은 두시간이나 일찍 내려왔다 하고, 어치재 남쪽 1008m봉에서 직진했던 선두팀은 나갈 때 올라타기로 했다. 파밭재에서 내려온 우린, 용림제 배수로 장관에 매료됐었다. 파밭재 앞봉우리(797m)로 내려간 본대는 윗용소 아랫용소 다 봤다 자랑이다. 그러나 지피에스 차고, 나침반 걸고, 걸음 재촉했던 선두팀은.. 고개 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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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usic: Richard Clayderman - A Comme Amou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