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언   제 : 2010년 03월 22일(월)

■ 어   디 : 경북 경주시 인왕동, 탑동, 배동, 내남면(해발 468m)

■ 누구랑 : 나홀로 산행

■ 코   스 : 삼불사(P) - 바둑바위 - 금오봉 - 용장사곡 삼층석탑 - 설잠교 - 이영재 - 칠불암 - 백운재 - 산정호수 - 설잠교

                - 용장골 - 용장리

■ 코스별 시간

 

     10:00 - 삼불사 주차장도착(P)

     10:05 - 배리삼존석불(배리석불입상)

     10:35 - 서방곡 마애여래입상

     10:50 - 바둑바위

     10:55 - 마애석가여래좌상

     11:05 - 상사바위

     11:15 - 금오봉(해발 468m) 

     11:40 - 용장사곡 삼층석탑

     11:50 - 용장사지 마애여래좌상ㆍ삼륜대좌불(용장사곡 석불좌상)

     12:00 - 용장사지터

     12:10 - 설잠교

     12:20 - 이영재ㆍ산정호수 갈림길

     12:30 - 이영재

     13:00 ~ 13:20 - 봉화대능선 안부(중식)

     13:30 - 칠불암 갈림길 이정표

     13:40 - 신선암 마애보살반가상

     13:50 - 칠불암(10분 휴식)

     14:15 - 백운재

     14:20 - 산정호수

     14:40 - 이영재ㆍ산정호수 갈림길

     14:45 - 설잠교

     15:10 - 배양골 간이주차장 도착    

 

           총 약 5시간 10분 소요(사진촬영ㆍ휴식ㆍ식사시간 포함, 순수산행시간 약 4시간 정도)

 

 

   예년같으면 보통 이맘때가 되면 봄마중을 위해 남쪽지방으로 봄마중 산행을 나갔으나, 올봄은 "봄의 실종"이란 말이 실감이 난다.

사나흘도리로 허구헌날 내려대는 비에다 며칠전 주말엔 정말 견디기 어려울 만큼의 대단한 황사에다 춘삼월의 폭설 등...

정말 올봄엔 기상이변을 톡톡히 치르는 것 같다.

어찌되었든 그러한 이유로 원거리 산행을 잡기가 어려워 평소 지척에 잇지만 잘 찾지 않던 남산(금오산)을 가볼까 한다.

물론 다음날 아침 일어나 기상상태를 보고 난 다음 갈지말지를 결정하기로 한다.

평소라면 보통 산행전일 밤 잠자리에 들기전 미리 배낭을 꾸리고 옷이랑 기타 장비를 준비를 해뒀다가 다음날 아침 도시락과 간식, 물 등을 챙기는 편인데 기상상황에 따라 산행여부가 판가름되는 관계로 다음날 일어나 보고 준비하기로 한다.

 

   경주남산(금오산)은 일년에 두세번 정도 가는 편이나 차량회수 등의 이유로 수많은 코스중 거의 매번 같은 코스로만 다녔기에 이번에는 혹시나 모를 봄꽃을 기대하는 한편 그동안 단지 산행위주로만 다녀서 그냥 지나쳤던 문화유적지도 꼼꼼히 둘러 볼 양으로 어떤 코스로 갈까 고민에 빠진다.

일단 무료주차가 가능한 삼불사를 들머리로 잡고 바둑바위와 금오봉을 거쳐 그간 가 본 적이 없는 용장골과 칠불암쪽을 둘러 볼 계획인데 코스를 짜기가 그리 쉽지가 않다. 일단 가서 진행을 하면서 결정을 하기로 하고 서남산을 향해 출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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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산은 서라벌의 진산(鎭山)이다. 북의 금오봉(金鰲峰, 468m)과 남의 고위봉(高位峰, 494m)을 중심으로 동서 너비 4km, 남북 길이 10km의 타원형으로, 한 마리의 거북이 서라벌 깊숙이 들어와 엎드린 형상이다. 골은 깊고 능선은 변화무쌍하여 기암괴석이 만물상을 이루었으니 작으면서도 큰 산이다. 

남산에는 온갖 전설이 남아 있고, 신라의 흥망성쇠를 함께 한 역사의 산이며, 선조들의 숨결이 가득한 민족문화의 산실이다. 이 산 주변에는 신석기 말기부터 사람이 살았던 흔적이 있고, 신라시조 박혁거세거서간이 탄강(誕降)한 나정(蘿井)과 초기 왕궁, 나을신궁(奈乙神宮), 왕릉이 즐비하며, 도성(都城)을 지켜온 남산신성(南山新城)을 비롯한 4곳의 산성과, 망국의 한이 서린 포석정지(鮑石亭趾)가 있어 남산은 실로 신라 천년의 역사와 함께 한 산이라 할 수 있다.

   남산에는 많은 불상과 탑들이 남아 있다. 그 대부분은 석탑(石塔)과 석불(石佛)로서 특히 마애불(磨崖佛)이 많다. 이처럼 많은 유물들이 돌로 만들어진 데에는 질 좋은 화강암이 많기도 하지만, 불교가 들어오기 전부터 신앙된 바위 신앙과도 관련이 깊다.
아득한 옛날부터 남산 바위 속에는 하늘나라의 신들과 땅위의 선신(善神)들이 머물면서 이 땅의 백성들을 지켜준다고 믿었으며, 불교가 전래된 이후에는 산 속, 바위 속의 신들이 부처와 보살로 바뀌어 불교의 성산(聖山)으로 신앙되어 왔다. 이러한 신앙은 『삼국유사(三國遺事)』에도 많은 이야기가 남아있다.
남산에 있는 불교유적의 가치는 자연과의 조화와 다양성에 있다. 편편한 바위가 있으면 불상을 새기고, 반반한 터가 있으면 절을 세우고, 높은 봉이 있으면 탑을 세우되 자연과의 조화를 이루면서 조성하였다. 비록 바위 속에 부처님이 계신다고 믿고 있어도 바위가 불상을 새기기에 적정하지 않으면 불상을 새기지 않고 예배하였으며, 절을 세워도 산을 깎고 계곡을 메운 흔적은 별로 보이지 않는다.
신라인들은 바위에 부처를 새긴 것이 아니라, 바위 속에 있는 부처를 보고, 정(釘)을 들고 바위 속에 숨어 계신 부처님을 찾아낸 것이다. 남산은 자연과 예술이 조화되어 산 전체가 보물이니 세계에 그 유례가 없다. 남산을 아니 보고 어찌 경주를 보았다 할 것이며, 몇 번 오르고 어찌 남산을 안다고 할 것인가?

   남산에는 왕릉 13기, 산성지(山城址) 4개소, 사지(寺址) 147개소, 불상 118체, 탑 96기, 석등 22기, 연화대 19점 등 672점의 문화유적이 남아 있으며, 이들 문화유적은 국보 1점, 보물 12점, 사적 13개소, 중요민속자료 1개소 등 44점이 지정되어 있고, 2000년 12월 세계유산에 등재되어 그 가치를 보호받고 있다.

 

이상 출처 : 경주남산연구소(http://www.kjnamsan.org/) Web site

 

 

 

 

산행코스 개념도 1 (파란색 실선, 지도출처 : 부산일보 산&산)

 

 

산행코스 개념도 2 (빨간색 실선, 지도출처 : 국립공원 이정표)

 

 

(10:00분) 서남산 삼불사 주차장

 

무료주차가 가능한 곳으로 날머리로 잡은 용장리에서 시내버스편으로 이곳으로 와서 차량회수가 가능하다(25~30여대 주차 가능)

 

 

계단너머로 보이는 건물이 바로 배리(拜里) 삼존불상(석불입상)을 모신 곳이다.

 

 

 

 

삼존불을 모신 전각 우측편 뒤쪽 대숲쪽으로 탐방로가 나있다.

 

 

측면에서 담았더니 중앙의 본존불 외에 양측의 불상은 기둥에 가려 버렸다.

앞서 안내판에도 나왔던 것 처럼 저 전각건물은 쓰러져 방치되어 있던 불상을 다시 세운 다음 비바람을 막기 위해 문화재 보호차원에서 세운 듯 한데 불상의 높이와 탐방객의 시선을 고려해서 지붕을 좀 더 높이고 기둥 간격을 좀 더 넓게 했더라면 좋았을텐데...

 

 

좌로 부터 관세음보살상, 본존불, 대세지보살상

 

 

 차가운 날씨임에도 불구하고 예불을 드리는 분이 계셔 조용히 촬영을 한 후 바로 출발을 한다.

 

 

대숲 가운데로 나있는 탐방로

 

 

잠시 오르자 탐방로 한켠에 이제 막 봉오리를 맺은 진달래가 눈에 띤다.

기상이변이 속출하는 가운데서도 대견한 녀석들이다.

 

 

좀 더 오르니 이렇게 반가울 수가...

다른 녀석들은 이제 겨우 분홍빛 꽃봉오리를 살포시 내밀고 있을 뿐인데 이 녀석은 급했나 보다... 

 

 

고마운 녀석...^^

앞으로 일주일내 남산기슭이 온통 이 녀석들로 화려하게 변할 것 같다.

아무래도 조금 이른감이 없지않았나 본데 다른 꽃들도 볼 수 있었으면...

 

 

뒤돌아 본 삼불사쪽 풍경

황사는 없지만 흐리고 다소 쌀쌀한 날씨라 플리스자켓을 입었으나 계속되는 오름길에 이곳 조망터에서 벗어 배낭에 넣는다.

 

 

황사가 없는 덕에  경주톨게이트 너머 멀리 건천 단석산쪽 까지 조망이 된다.

 

 

포석정(산기슭 마을쪽)과 경주시가지쪽

 

 

조망터에서 바라 본 황금대 ~ 바둑바위 능선

 

 

사진 위쪽 중앙의 봉우리에 보이는 흰색바위가 바로 바둑바위로 경주남산의 전망좋은 10곳 중 하나이다.

경주남산의 전망좋은 곳 10선은 먼저 바둑바위 그리고 칠불암위쪽의 신선암, 동남산쪽의 부석(탁자바위), 해목령, 늠비봉,

고위봉, 황금대, 금오정(전망대), 대연화대, 잠늠골 석탑이 있는 곳이다.

 

 

(10:35분) 바둑바위로 오르는 등로 곁에 있는 서방곡 마애여래입상(선각여래입상)

 

바위면을 자세히 봐야 알 수 있을 만큼 풍화가 심해 하단에 있는 안내판을 보고서야 그 존재를 알 수 있었다.

 

 

 

좀 더 가까이 다가가 찍어 봤지만 선각에다 풍화에 의한 침식으로 인해 그 형태를 알아보기가 힘들다. 

 

 

이곳 삼불사능선은 탐방로 주변에 이런 너럭바위도 제법 있고 특히 주변에 키작은 분재형 소나무가 많아

남산의 여러 탐방로 중 고위산의 이무기능선 다음으로 아름다운 곳인 것 같다.

 

 

전망바위에서 바라 본 지나 온 길

 

 

이제 막 수줍은 꽃망울을 터뜨리기 시작한 생강나무꽃

 

 

노란게 산수유나무 꽃과 흡사하게 생긴 생강나무꽃

 

 

(10:50분) 남산의 전망좋은 곳 10선 중의 하나인 바둑바위

문화유적 답사와 봄꽃을 담는 등 쉬엄쉬엄 올라 삼불사를 떠난지 50여분만에 도착한다.

위의 평이 무색치 않을 만큼 경주시가지가 한눈에 다들어 온다.

 

 

 바둑바위에서 바라 본 경주톨게이트와 단석산 방향 풍경

 

 

바둑바위에서 바라 본 경주시내

 

 

부엉골 골짜기가 끝나는 산기슭쪽에 신라 망국의 한이 서린 포석정과 여러 도처의 문화유적지들이 산재해 있는 경주

 

 

반월성 뒤쪽 남천(형산강지류)에 현재 복원중인 월정교의 공사가끝나면 경주에 또 하나의 볼거리가 생기지 않을까 싶다.

 

 

바둑바위에서 바라 본 지나 온 길 풍경

 

 

삼릉곡 마애석가여래좌상 상단 바위암봉위에서 바라 본 상선암 상단 능선 풍경

 

 

(10:55분) 삼릉곡 마애석가여래좌상(지방유형문화재 제158호)

 

거대한 자연 암반의 벽면에 6m 높이로 양각된 이 여래좌상은 남산에서 두 번째로 큰 불상이며,

얼굴의 앞면과 귀부분 까지는 원만하게 새겨진 반면, 머리 뒷부분은 투박하게 바위를 쪼아 내었다.

불상의 몸부분은 선이 거칠고 억세게 조각하였고, 좌대 부분은 희미하게 사라져 버린 듯한 모습이다.

이러한 조각 수법은 불교가 바위신앙과 습합하여 바위 속에서 부처님이 나오시는 순간을 표현하였다고 생각된다.

불상의 조각연대는 통일신라 하대로 추정된다

(자료출처 : 경주남산연구소(http://www.kjnamsan.org/) Web site)

 

 

온화한 표정으로 삼릉곡을 지긋이 내려다 보고 계시는 마애불 

 

 

 

 

 삼릉곡 마애석가여래좌상 - 정면에서 본 모습

 

 

삼릉곡 마애석가여래좌상 - 얼굴부분

 

 

상선암 상단의 암릉

 

 

상선암 상단 능선에서 바라 본 마애석가여래좌상

 

 

 

 

삼릉곡 마애석가여래좌상 상단 바위 암봉쪽(금송정터) 풍경

 

 

 

 

 

 

(11:05분) 상사바위

 

 

 

 

남산신 상심(祥審)이 살고 있는 바위로서 동쪽면은 남근석과 기도처,

서쪽 면은 산아당(産兒堂)으로서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아들 낳기를 기도하는데 영험이 있다.

상심은 신라 49대 헌강왕이 포석정에 행차했을 때 왕 앞에 나타나 춤을 추기도 하였다.

상사바위의 동쪽에는 머리와 발을 잃어버린 작은 석불이 1구 있는데, 남산에서 발견된 가장 작은 석불이다.

상사바위 앞 공간도 옛 절터이다.

(자료출처 : 경주남산연구소(http://www.kjnamsan.org/) Web site)

 

 

상사바위옆 등로변에 핀 생강나무꽃

 

 

(11:15분) 금오봉

 

해발 468M로서 이곳에서 냉골, 포석계, 지바위골, 비파골, 약수골 등의 분수령이 된다.

 

 

정상석

 

 

서남산의 포석정에서 시작해서 동남산 서출지까지 연결되는 역S자 모양의  남산순환도로(임도)

저길을 따라 내려가다 용장사터 이정표쪽으로 길을 잡기로 한다.

 

 

 

 

용장사곡 삼층석탑 방향으로 내려가는 길에 바라 본 봉화대 능선쪽 풍경

 

 

용장사곡 삼층석탑 방향으로 내려가는 길에 바라 본 고위산과 태봉(쌍봉)쪽 풍경

 

 

용장골과 고위산 이무기능선

 

 

조금 더 밑으로 내려가니 용장사곡 3층 석탑이 소나무 위쪽으로 모습을 드러낸다.

 

 

용장사지 삼층석탑(용장사곡 삼층석탑, 보물 186호) 

 

용장사지 동편 능선 위에 자리하여 이 계곡 어디에서나 볼 수 있다.

이 탑은 현재 3층 옥개석까지 남아 있는데 높이가 4.5m이다.

높이 200m가량 되는 산의 바위를 하층기단으로 삼은 점이 신라인의 자연과의 조화 방법을 잘 나타내 준다.

아마도 수미산 꼭대기의 도리천에 탑을 세운 듯 하다.

바위에 6Cm정도 되는 괴임을 2단으로 마련하고, 기단의 한 면은 1석으로 나머지 3면은 2매의 석재로 결구 시켰다.

탱주가 1주이다.

위 기단 갑석은 2매의 판석으로 되어 있으며, 탑신괴임이 2단 마련되었고, 탑신과 옥개석은 각각 1매의 석재로 되어 있고,

2층 옥신은 1층에 비해 체감 효과를 크게 주어 전체적인 안정감을 꾀했다.

옥개받침은 모두 4단으로 되어 있고 옥개석의 상면에는 탑신괴임이 2단씩 마련되어 있다.

상륜부는 모두 유실되어 없고 삼층 옥개석 가운데에 찰주를 세웠던 구멍이 남아 있다.

이 탑은 1922년에 도괴 되었던 것을 복원하였는데 2층 옥신 상부에 방형사리공이 있었다 한다.

통일신라 중기인 8세기 중후기 작품으로 추정된다.

(자료출처 : 경주남산연구소(http://www.kjnamsan.org/) Web site)

 

 

 

 

고위산과 용장골을 굽어 살펴보고 있는 것 같은 용장사곡 삼층석탑 

 

 

 위풍당당하게 우뚝 서서 산하를 호령하는 듯한...

 

 

3층 석탑앞에서 내려다 본 용장골

바로 밑에 삼륜대좌불의 상단부분이 보인다.

 

 

고위산(해발 495m)과 태봉(쌍봉/해발 352m)

 

 

 

 

 

 

(11:50분) 용장사곡 석불좌상(삼륜대좌불)

 

앞으로 나아가며 자칫 지나칠 뻔 했는데 우측 바윗면을 보니...

 

 

용장사지 마애여래좌상(보물 제913호)

 

용장사지 삼륜대좌불 뒷편 동쪽으로 높이 5.5m, 폭 3.6m 가량 되는 암면이 남향을 하고 있고

그 바위면에 고운 연꽃 위에 결가부좌하고 항마촉지인을 한 여래상이 있다.

이 마애불은 손상이 거이 없이 완전하게 남아 있으며 얇게 돋을새김으로 되어 있는데 대좌의 연꽃은 정면 꽃잎은 비교적 크게 나타내고

양 가장자리로 가면서 차츰차츰 작게 하여 끝에서는 구름처럼 사라지도록 하였다.

불상은 풍만하고 건장한 위엄을 느끼게 하고 결가부좌로 앉은 두 무릎과 넓은 두 어깨는 당당하다.

상호는 머리 깊이를 반분한 자리에 눈썹이 길게 그어졌고 양눈썹에 이어 아래로 뻗어 내린 예리한 콧등은 얼굴길이의 ⅓쯤에서 고운 코를 형성하였다.

굳게 다문 입술은 양가에 힘을 주어 긴장된 표정인데 풍성한 두뺨과 군살어린 턱의 부드러움은 자비롭기 그지없다.

육계는 얼굴과 조화롭게 덩실 솟았고 머리카락은 나발로 표현되어 있다.

옷자락은 속이 다 비칠 것 같은 얇은 느낌으로 잘게 주름을 잡아 놓고 있다.

두광은 무늬 없이 두겹의 원으로 표현되었고 신광 역시 마찬가지이다.

신광 좌측에는 명문이 3행으로 10여자 있으나 판독이 어렵다.

8세기 중엽의 작품으로 추정된다.

(자료출처 : 경주남산연구소(http://www.kjnamsan.org/) Web site)

 

 

 

 

 

 

용장사곡 석불좌상(삼륜대좌불/보물 제187호)

 

용장사지의 동쪽 등성이에 우리 나라에서 유례가 없는 삼륜의 대좌에 머리가 없는 좌불이 얹혀있는 석불좌상이 있다.

현재는 머리가 없어져서 존명을 알 수 없는데 보는 이의 마음을 아프게 한다.

지대석은 자연석을 윗면만 고르게 가공하여 쓰고 있는데 지대석이자 곧 기단으로 보여진다.

높이 1m 남짓한 이 기단 위에 둥글게 다듬은 북모양의 중대괴임을 얹고 그 위에 쟁반모양의 둥근 반석을 놓았고

다시 그 위에 중대석과 반석을 놓았고 세 번째의 중대괴임을 결구시킨 후 앙련의 둥근 반석대좌를 마련한 후

그 위에 화려한 연꽃방석 위에 결가부좌로 앉은 불상을 모셔 놓았다.

불상의 스인은 반대로 된 항마촉지인인데 인도나 중국, 우리나라에서 그 예가 드물어 존명을 정하기가 어렵다.

불상의 높이는 연꽃방석 밑에서 목까지가 141cm이고 대좌의 높이는 315cm로서 총 45cm에 달한다.

불상은 결가부좌로 앉고 오른손은 선정인을 왼손은 무릎 위에 얹은 인상을 취하고 있는데

양어깨를 덮고 흘러내린 가사깃 사이엔 승기지가 비스듬히 가슴을 가리고 매듭이 맵시 있게 조각되어 있다.

또 왼쪽 어깨에 드리워진 가사끈의 수실은 이 불상을 승상이라고 거론하게 만든 이유 중의 하나이다.

흘러내린 가사 자락들은 물결처럼 펄럭이며 무릎을 덮고 흘러내려 상현좌를 이루고 있는 것도 특이하다.

삼국유사의 賢瑜伽, 海華嚴 조에 의하면, 옛날 용장사에 유가종의 대덕이신 대현스님이 계셨는데,

그 절에는 미륵장륙석상이 있어 대현스님이 그 미륵부처님을 기도하면서 돌면,

미륵부처님 또한 대현스님을 따라 고개를 돌렸다는 이야기가 있다.

이 불상을 삼국유사의 이야기처럼 미륵불이라 한다면 기단석 위가 사왕천이 되고 처음의 둥근 반석 위는 도리천,

두 번째 반석 위는 야마천이 되며 마지막의 연화 원반대좌는 미륵보살이 계시는 도솔천이 된다.

(자료출처 : 경주남산연구소(http://www.kjnamsan.org/) Web site)

 

 

 

정면에서 바라 본 삼륜대좌불

머리부분이 없어서 너무 아쉽다.

 

 

삼륜대좌불 옆 바위 암봉 제일 위쪽에 조금 전 지나왔던 용장사곡 3층석탑 상단부가 살짝 보인다. 

 

 

암봉 최상단의 3층 석탑과 삼륜대좌불 그리고 대좌불 우측편 바위면의 마애여래좌상 이 세가지의 보물이 이 한곳에 모두 모여 있다.

 

 

삼륜대좌불에서 바라 본 봉화대능선 풍경

 

이제 곧 용장사지를 거쳐 설잠교가 있는 용장계곡으로 내려가 다시 저곳 봉화대능선으로 가기 위해 이영재방향으로 길을 잡아야 한다.

이 코스로 답사를 하려면 봉우리를 올랐다 내렸다 해야하므로 제법 힘이 들고 땀을 빼야한다.

 

 

삼륜대좌불 방향으로 오르는 산님들

 

용장계곡(설잠교)에서 용장사지와 삼륜대좌불, 용장사곡 3층 석탑을 답사하려면 보는 바와 같이

가파른 비탈길을 힘겹게 올라야 앞서 보았던 세가지의 보물(三寶)을 알현할 수가 있다.

 

 

용장사지(址)로 향하는 등로변의 고사목

가지쪽이 오히려 뿌리처럼 생긴 괴목형태의 고사목

 

 

어느 조망터에서 줌으로 당겨 본 용장사곡 3층 석탑

삼륜대좌불은 솔숲에 가려 보이지 않는다.

 

 

(12:00분) 용장사지(址)

 

용장사는 어느 시대에 폐사가 되었는지는 알 수 없으나, 조선초기 생육신의 한분인 설잠스님(김시습)이 이곳에 오래 머물면서 우리나라 최초의 한문소설인 금오신화를 썼다고 하니 조선초기까지는 절이 있었고, 지금은 절터 축대들과 기와 조각들만이 폐허를 뒹굴고 있다.

게다가 현재는 저렇게 벽진이씨와 월성손씨 2기의 분묘까지 자릴잡았으니...

 

용장사


용장골 골 깊어
오는 사람 볼 수 없네
가는 비에 신우대는 여기저기 피어나고
비낀 바람은 들매화를 곱게 흔드네
작은 창가엔 사슴 함께 잠들었어라
낡은 의자엔 먼지만 재처럼 쌓였는데
깰 줄을 모르는구나 억새처마 밑에서
들에는 꽃들이 지고 또 피는데...

 

- 매월당 김시습 -

 

 

이곳 용장골에도 여느곳처럼 생강나무꽃이 지천이다.

단지 아쉬움이 있다면 아직 시일이 이른지 원래 남산에는 없는지 알 수는 없지만 이른 봄 야산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노루귀나 산자고, 복수초, 노랑제비꽃, 양지꽃과 같은 야생화의 모습을 산행내내 전혀 볼 수가 없었다.

 

 

(12:10분) 설잠교(雪岑橋)

 

 

매월당 김시습의 법호를 따서 지었다는 설잠교(雪岑橋)는 총연장 26m에 교폭이 1.5m로 2004년 11월에 놓였다고 한다. 

 

 

설잠교에서 바라 본 용장계곡 풍경

 

 

설잠교를 건너면 바로 이정표가 세워져있는 갈림길이 나오는데 이곳에서 좌측 칠불암방향으로 길을 잡는다.

 

 

 

 

봄맞이가 시작된 용장계곡

 

 

 

 

 (12:20분) 설잠교에서 칠불암 방향으로 십여분 오르자 이영재와 산정호수로 갈라지는 갈림길이 나온다.

이곳에서 봉화대능선을 타고 칠불암을 가기 위해 이영재방향으로 길을 잡는다.

칠불암을 둘러 본 후에는 다시 고위산 방향으로 향하다 백운재에서 산정호를 거쳐 다시 이곳 갈림길로 내려오는 것으로 코스를 잡았다. 

 

 

(12:30분) 갈림길을 지나 오르막길을 십여분 정도 올라 이영재에 도착한다.

이곳 갈림길에서는 우측 칠불암방향으로 길을 잡는다.

이영재에서 봉화대능선까지 붙기 위해서는 다소 힘든 된비알 오르막길을 올라야한다.

 

 

봉화대능선에서 바라 본 금오봉(중앙 높은 봉우리)과 용장사곡 3층석탑(좌측 능선 끝쪽) 방향 풍경

 

 

봉화대능선에서 바라 본 태봉(쌍봉)과 용장골

 

 

봉화대능선에서 바라 본 칠불암 상단(좌측 바위암봉) 능선과 마석산 방향 풍경

이곳에서 20여분간 점심식사를 겸한 휴식을 취한 후 칠불암쪽을 향한다.

 

 

(13:30분) 칠불암 상단 능선상 갈림길 이정표

 

이곳에서 10시 방향쪽으로 길을 잡아 5분 정도 가파른 비탈길을 타고 내려가면 신선암과 칠불암이 나온다.

 

 

칠불암 상단 바위벼랑위에서 바라 본 토함산(해발 745m)과 동방들 풍경

 

 

칠불암 상단 바위벼랑위에서 바라 본 형제봉(코아루아파트 공사현장 뒤)과 뒤쪽 무장산(해발 624m) 방향 풍경

 

 

칠불암 상단 바위벼랑위에서 바라 본 봉화대방향 풍경

 

 

칠불암 상단 바위벼랑위에서 내려다 본 칠불암 앞마당

 

 

칠불암 상단에서 신선암 마애보살반가상쪽으로 가는 길

난간을 지나 칠불암이 내려다 보이는 아슬아슬한 바위벼랑을 지나 코너를 돌면 바로 마애보살반가상이 나온다.

 

 

신선암으로 가는 바위벼랑에서 내려다 본 칠불암

보는 것 처럼 난간이나 안전시설물이 없기 때문에 운행시 유의를 해야 한다.

 

 

신선암 마애보살반가상(보물 제199호)

 

칠불암삼존불의 배경을 이루고 있는, 하늘에 솟은 듯한 바위산 위에는 구름을 타고 하강하시는 보살상이 새겨져 있다.

칠불암 마애불상군의 옆으로 산등성이를 오르면 기기묘묘한 기암들이 모습을 바꾸며 솟아 있어 절경을 이루고 있건만 그 위대한 경치는 감상할 겨를도 없다.

하늘의 사다리로 올라가는 듯 조심을 다하여 올라가야 되기 때문이다.

넓게 터진 바위산 중턱에서 남으로 바위절벽위를 가노라면 아래는 수백길 낭떠러지이다.

바위 낭떠러지를 돌아가면 우뚝 솟은 바위가 있다.

이 곳은 서라벌 벌판이 한눈에 굽어보이는 높은 곳이다.

이 절벽 암면에 신비에 찬 신선암 보살상이 새겨져 있는 것이다.

보리수잎 모양의 감실을 파고 구름 위에 의자를 놓고 의자 위에 편안히 앉아서 오른손은 꽃가지를 들고

왼손은 설법인을 하고, 하늘을 유유히 노니는 모습의 보살상이 새겨져 있다.

보살상 앞에 앉아 내다보면, 아득한 아래 세상은 송림의 푸른 구름으로 덮여 있고 멀리 바라보이는 산봉우리들은 하늘 위에 솟아 있는

봉우리들로 착각을 일으키게 되니 내 몸은 부처님과 같이 하늘에 떠 있는 느낌이다.

이러한 환경을 선택할 수 있었다는 것은 보통생각으로서는 불가능 하다.

생명을 다하여 부처님의 밝은 세계를 동경하는 소망과 정열이 없이는 이러한 환경을 찾을 수도 없었을 것이고

이러한 암면에 부처님을 새길 엄두도 낼 수 없었을 것이다.

바로 이곳이 다음 세상에 부처가 되어 하강하실 미륵보살님이 계시는 도솔천 하늘이 아닐까?

(자료출처 : 경주남산연구소(http://www.kjnamsan.org/) Web site)

 

 

 

 

 좀 더 가까이서 담아본 마애보살반가상

 

 

반가상 측면에 놓인 불상들

이곳에 향을 피우는 제단이 있어 향을 올리고 삼배를 드렸다.

 

 

제단쪽에서 바라 본 마애보살반가상

저멀리 불국사와 석굴암을 안은 불국정토의 땅 토함산이 보인다.

 

 

(13:50분) 칠불암

 

 

칠불암 마애석불(국보 제312호)

 

 

봉화골은 동남산에서 가장 깊은 골짜기인데 남산의 불교유적 중 가장 규모가 크고 솜씨가 뛰어난

칠불암 마애불상군이 있어 유명한 계곡이다.

신라시대 유적으로 일곱 불상이 남아 있는 곳에 근래에 와서 한 암자를 지었으므로 칠불암이라 부르고 있는데,

신라 때 절 이름을 알지 못하고 있다.

이 곳에서 발견되는 힘차면서도 화려한 기와무늬며 귀인들이 기도 드리고 중병을 고쳤다는 비석조각들로 보아

이 곳에 나라에서 운영하던 큰절이 있었음을 알 수 있다.

경사가 가파른 험한 산등성이에 절을 짓기 위해 동북 양면에 돌축대를 쌓아 터를 만들고 터 위에는

서쪽 바위면에 기대어 자연석으로 불단이 병풍처럼 솟아 있는데, 이 바위에 삼존대불이 새겨져 있다.

삼존불 바위면에서 동쪽으로 약간의 간격을 두고 4면입방체의 바위가 삼존불 쪽으로 조금 기울어지려는 듯이 솟아있다.

이 바위의 면마다 여래상을 새겨 사방불을 나타내었으니 이곳 불상은 모두 칠불이 되는 것이다.

높이 5m, 너비 8m로 병풍처럼 솟아 있는 절벽 바위면에 거의 입체불만큼이나 높은 돋을새김으로 삼존불이 새겨져 있는데,

이 부처들은 규모에 있어서나 조각 솜씨에 있어서 남산불상 중 으뜸으로 손꼽히고 있다.

이 불상들은 신라불교미술의 최전성기인 8세기 초기의 작품이다.

(자료출처 : 경주남산연구소(http://www.kjnamsan.org/) Web site)

 

 

정면에서 바라 본 칠불암 마애석불

 

 

줌으로 당겨서 본 모습으로 전면에 사각형의 바위 사방에 석불이 조각되어 있으며,

후면의 넓은 바위면에 세개의 석불이 조각되어 있는 형태이다.

 

 

재미있는 모양의 칠불암 복전함

 

 

 마애석불 상단에 보이는 바위벼랑위가 좀전에 갔었던 신선암 마애보살반가상이 있던 곳이다.

 

 

마애석불의 후면바위 중앙에 본존불로 보이는 불상은 생긴 형태로 보아 석굴암의 본존불과 흡사한 것 같다.

 

 

 

 

암자 한켠에 놓여 있는 동종(銅鐘)

 

 

 

 

칠불암 암자

암자 좌측의 작은 전각은 삼성각(三聖閣)이다.

 

 

칠불암 앞마당가에 놓여 있는 기와들

 

 

칠불암에서 봉화골로 내려가는 길 풍경

 

 

삼성각과 봉화대

 

 

 

 

 

 

 

 

 

 

칠불암에서 신선암으로 향하는 등로 풍경

 

 

기와장을 이용해서 탐방객이 헷갈리지 않도록 배려를 해두었다...^^ 

 

 

(14:10분) 칠불암을 나와 다시 봉화대능선으로 올라와 봉화대를 향하다 이곳 갈림길에서

봉화대를 버리고 3시 방향의 고위봉쪽으로 길을 잡는다.

 

 

갈림길 이정표 

 

 

(14:15분) 백운재에 다다른다.

이곳에서 여러번 가봤던 고위봉을 버리고 3시 방향의 산정호수쪽으로 길을 잡는다.

 

 

이정표 

 

 

(14:20분) 갈림길에서 대숲을 따라 5분여 내려가자 제방을 쌓아 인공적으로 조성한 산정호수에 닫는다.

 

 

호수안에 고사목도 가라앉아 제법 운치도 있어보이고...

 

 

호수안에 남산이 오롯이 들어 앉았다.

 

 

(14:40분) 2시간 20여분만에 다시 돌아 온 이영재ㆍ산정호수 갈림길

 

 

(14:50분) 설잠교

 

 

용장계곡 풍경1

 

 

용장계곡 풍경2

 

 

용장계곡 풍경3

 

 

용장계곡 풍경4

 

 

용장계곡 풍경5

 

 

산행날머리인 용장골 입구에 거의 다다르자 곱게 핀 매화꽃이 반긴다.

 

 

紅梅

 

 

靑梅

 

 

 

 

기대했던 야생화를 볼 수 없어 많이 아쉬웠는데 날머리에 지천으로 펴있는 이 녀석들 덕분에 아쉬움을 달랜다.

 

 

(15:10분) 징검다리가 놓인 계류를 건너면 산행날머리인 배양골주차장이다.

 

 

간이주차장에서 용장리로 내려가는 길섶에도 온통 활짝 핀 매화꽃이 지천이다.

 

 

 

 

 

 

 

 

용장리 마을 풍경

 

 

김종대 아트공방의 작품1

 

 

김종대 아트공방의 작품2

 

 

마을입구 35번 국도변에서 바라 본 용장리와 고위산의 풍경

 

이곳 국도변에서 경주시내로 가는 시내버스(일반 1,000원 / 좌석 1,500원)편으로 삼불사앞에서 내려 차량을 회수해 집으로 돌아간다.

그간 경주남산을 수십번이나 오르면서 그냥 쉽게 지나쳤었던 남산의 여러 문화유적을 그중 일부지만 하나하나 둘러보며

남산의 불교유적에 대해 많은 공부를 할 수 있었던 산행이었다.

 

- Good : 국립공원 관리공단의 관리후 이정표나 안내판, 등로보수 등 인프라가 잘 갖추어져 탐방이 편안하고

경주시내와 가까워 교통접근성이 좋음

- Bad : 유네스코 지정 세계문화유산지이나 전반적으로 쓰레기가 많고 지표야생화가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