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일시 : 2007년 8월12일 야탑역 06시15분

*산행코스 : 현불사-백천계곡-금강송밀집지역-도투마리골입구-부쇠봉-문수봉

          -칠반맥이골-생태보전지구-현불사

*소요시간 : 파아란 산악회 44명 7시간 


 

아침일찍 집을 나서니 입추가 지나서인지 귀뚜라미가 요란스럽게 울어대고 아파트 사이로 내다보이는 하늘은 찬란한 색깔로 치장을 하고 잘 다녀오라고 인사를 한다.  3주간 우중산행을 하다보니 일기예보상 봉화의 비올 확률은 80%이상이라지만 혹여나 하는 마음으로 기대해보는 심정인데 아파트사이로 비친 멋진하늘이 아름다운 그림을 연출하니 반갑기 그지없다.

 

야탑역을 출발한 차는 고속도로를 시원스럽게 달려 단양휴게소에 도착을 하니 휴게소 뒤편 잘 가꾸어논 쉼터에는 결실의 계절이 닥아왔음을 알리기라도 하듯 모과와 쑤세미가 탐스럽게 열려있고 조롱박이 주렁주렁 매달려있는 모습에서 잠시나마 고향의 향수를 느껴본다.

달리는 고속도로에서 바라본 들넠은 짙푸름이 더해가고  주렁주렁 메달린 과일과 빨간고추가 댕글댕글 여물어가는 모습에서 가을이 성큼 닥아옴을 느끼지만 찌푸린 하늘은 금방이라도 비를 몰고올 듯 먹구름이 잔치를 벌이고 있다.

차가 봉화 덧재(해발896m)를 힘겹게 넘어가니 청옥산자연휴양림이 나오면서 송림숲이 멋스럼을 더해주고 태백과 현동을 잇는 35번 국도변의 석포면 대현초등학교을 끼고 백천계곡으로 3km들어간 현불사 주차장에 도착하니 조록바위봉이 앞을 가로막는다(10:00)

잠시 다리를 건너 현불사를 둘러보지만 현불사는 현대식건물로 산중에서 만나는 때묻지않은 산사의 풍경을 주는 절집을 전혀 느낄수가 없어 발길을 돌린다

현불사에서 등산로 방향을 알려주는 이정표를 따라 담장을 끼고 돌며 왼편으로는 콸콸 계곡물이 포말을 일으키면서 기운차게 흐르고 그 오른편은 태백산 남동능선에서 내려오는 조록바위봉이다. 이 조록바위봉과 뒤쪽 달바위(월암), 그 오른쪽 별바위(진암) 등 세 산이 모여 번(番)을 서듯 계속 입구를 지켜준 독특한 산세 그리고 그 사이로 계곡물이 서쪽에서 동쪽으로 흐른다(同出西流) 이런 독특한 지형 때문에 마을 주민간에는 이곳을 정감록에 나오는 십승지지(十勝之地 : 천재지변, 전란으로부터 안전한 열곳의 땅)중 한곳이라는 이야기가 전해온다.

 

백천계곡은 경북 봉화군 석포면 대현리에 위치하며, 태백산에서 발원한 옥계수가 해발650m이상의 높은 고원을 16km에 걸쳐 흐르면서 만들어낸 계곡이다. 백천계곡은 발원 태백산을 비롯하여 연화봉(1,052m), 청옥산(1,276m), 조록바위봉(1,087m) 등의 높은 산에 폭 감싸여있어 계곡의 물이 맑고 수온이 낮아 같은 위도상에 있는 다른 지역에서는 서식하지 않은 열대어가 산다.

욕식성 어족인 열목어는 희귀어종으로 눈에서 열이 난다고 열목어라 하며, 빙하시대에 살던 어족으로 눈이 붉고 몸통은 은빛이며, 눈사이, 옆구리, 지느라미 등에 붉은색의 작은 무늬가 있다. 20년만에 빗장을 푼 열목어 서식지인 백천계곡의 청정한 자연미와 함께 번잡스럽지 않은 태백산 산행을 할수있다는 것이 이번 산행의 매력이다.

“물이 맑고 오염되지 않아야하며 한 여름에도 수온이 20도c를 밑돌아야 하고 물에 풀린 산소가 9ppm이 넘어야하며 둘레에 숲이 울창하여 햇빛의 양과 수온을 조절할수 있어야한다” 민물고기 박사 고(故 최기철 서울대 교수가 밝힌 열목어 생장조건이다. 까다롭다. 시베리아, 북한정도는 몰라도 우리나라에서 이런 조건을 갖춘 곳은 드물다.

섬진강 상류 전북 진안군 백운면과 낙동강 상류 백천계곡(경북 봉화군 석포면)이 남방한계선이다. 특히 백천계곡은 열목어 서식지로서 세계 최남단. 계곡전체가 천연기념물 74호자 생태보전구역으로 지정돼있다. 거기다 주변숲은 금강송이 울창한 천연보호구역이기 때문에 백천계곡에선 야영 취사는 물론 물놀이도 안된다. 가능한건 오직 “걷기”뿐이다.

콘크리트 포장길을 따라 계곡과 옥수수밭을 걷노라면 계곡에서는 비온뒤끝이라서 인지 수정같은 맑은 계곡물이 하얀포말을 일으키면서 쉴세없이 흘려내리고 얼마안있어 “조록바위봉 1.4km"의 이정표가 조록바위봉으로 가는 송림숲길임을 알려준다.(10:16)

조록바위봉길을 버리고 백천계곡길을 이어가다보면 집한채가 나타나고 곧 이어 도심에서는 볼 수 없는 시골의 향수를 물씬풍겨주는 멋스런 나무다리가 계곡을 뚫고 왼딴집으로 향하고 있어 영화의 한 장면을 떠오르게 하면서 잠시 산님들의 발길을 붙잡는다.

계곡길을 들어선지 27분만에 다리를 건너면 계곡길은 흙길로 이어지고 얼마안가 집한채가 보이는곳에 "현불사1.6km, 등산로 입구1.5km"의 이정표와 만난다.(10;28) 두 번째 다리를 건너니 백천계곡의 냉기때문인지 온몸에 시원한 기운이 스며들기 시작하면서 한 여름인데도 냉방에 들어선 착각에 빠지고 계곡길에는 가끔씩 금강송이 나타나면서 산길을 즐겁게 만들어준다

태백산안내도가 설치된 칠반맥이골 갈림길에 도착을하니 “상골3.2km, 칠반맥이골 (총연장3.6km), 현불사3.3km"의 이정표가 산님들을 반갑게 맞이한다. 이곳에서 산악대장이 등산코스에 대해 잠시 설명한후 단체기념사진을 찍은후 상골쪽으로 계곡길을 이어간다. 이곳은 하산예정인 칠반맥이골입구이다.(10:50)

 

계곡길은 가면 갈수록 넓어지면서 하얀포말을 수없이 만들면서 멋스럼을 더해주지만 산님들에게 열목어를 구경한다는 것은 엄두도 나지않을뿐더러 세차게 흐르는 계곡물에 열목어를 찾는다는 것은 하늘에 별따기보다 어렵다는 생각을 해본후 열목어서식지인 이곳을 걷는것만으로 만족해야한다.

다리를 건너 도투마리골입구 “현불사3.9km, 부쇠봉3.8km”이정표에서 백천계곡을 버리고 산길로 접어들면서 본격적인 태백산 부쇠봉과 문수봉산행이 시작된다,(11:09)

태백산은 가파르지 않고 험하지도않아 초보자나 남녀노소 누구나 오를 수 있는 산으로 남성다운 중후한 웅장함과 포용력을 지닌 육산으로 이루러졌다고하나 도투마리골입구에서 오르는 산길을 만만케 보았다가는 혼줄이 나게 마련이다.

태백산은 봉화군 석포면 대현리와 문곡소도동 그리고 강원도 영월군 상동면 천평리와 접경을 이루며 해발1,567m인 산이다. 이 산에서 발원하는 물이 영남평야의 젖줄인 낙동강과 우리민족의 역사와 함께한 한강, 삼척의 오십천을 이루어 국토의 종산이자 반도이남의 모든 산의 모태가 되는 뿌리이다.

태백산은 천제단을 중심으로 5분거리인 북쪽 300m지점이 태백산의 주봉인 가장 높은 장군봉(1,567m), 남동쪽으로 능선을 타고가면 멀리 수만개의 바위로 이루어진 문수봉(1,517m)이 있고, 영봉과 문수봉사이의 부쇠봉(1,549m)으로 이루어졌다. 또한 전체단에서 유일사쪽으로 내려오다 능선중간과 문수봉으로 가는 중간에 “살아천년 죽어천년”이라는 주목군락을 이루고 있다.

흰모래와 자갈이 쌓여 마치 눈이 덮인 것 같다하여 태백산이라 불렀다고 하며. “크고 밝은 뫼”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신라 5악중 북악이었으며, 예부터 삼한의 명산, 전국의12대 명산이라 하여 “민족의명산”이라 일컫는다.  정상에서 바로보는 일출과 낙조는 장엄하여 세속을 떠난 천상계를 연상케하고 맑은 날 멀리 동해바다를 볼수 있는 것도 태백산이 가지고 있는 자랑거리다.

“부쇠봉3.7km,현불사4km,백천계곡0.1km"지점에 이르면 산길은 된비알길로 이어지면서 이마에는 땀방울이 맺히기시작하지만 된비알길을 15분여 오르다보면 멋스런 금강송이 나타나고 어디선가 아름다운 산새의 지저귐과 시원스럽게 불어오는 바람이 산님들의 가슴속을 후련히 씻겨주면서 시원함을 선사해 힘들어하는 산님들에게 잠시 기쁨을 안겨준다.

‘부쇠봉2.7km,백천계곡1.1l,.현불사5km’의 이정표가 있는 937m지점인 쉼터에 도착을 하니 밑통둘레가 4m가 넘는 금강소나무가 만고풍상을 겪으면서 굳건히 자라 그 위용을 자랑한다. 이곳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면서 과일로 갈증을 달랜다.

휴식을 취한후 산길을 이어가니 바람이 어찌나 세차게 불어오는지 몸이 날아갈듯한 느낌을 받지만 한 여름 된비알길을 오르면서 이렇게 시원한 바람을 만날수있다는 것이 어쩜 행운이라는 생각이 들지만 한편으로는 곧 빗방울이 쏟아질것같은 예감이 들면서 불안하기 시작한다.

산길은 가끔 평탄한 산죽길이 잠시 이어질뿐 된비알길은 계속이어지면서 힘이 들지만 세차게 불어오는 바람 때문에 이마에 맺힌 땀방울은 금새 말라버린다. 능선길에 접어들어 10여분을 가니 “무쇠봉1.9km, 백천계곡1.9km, 현불사5.9km"의 이정표와 합장한 부부묘앞에 도착을해 이렇게 높은 곳에 어떻게 묘를 썼는지 이야기를 나누면서 잠시 휴식을 취한다.(13:09)

 

능선길에서의 산길은 평탄한길로 한참 이어지다가 오르막길이 다시 이어지면서 갑자기 안개가 온 산을 감싸면서 잠시 신선이 되어 안개속을 걷지만 조망이 전혀없어 답답할 따름이다.

능선길에 접어든지 50여분만에 다시 마지막 된비알길이 시작되고 얼마안가 1.346m지점에서 잠시 휴식을 취한다. 산길은 점점 야생화 천국으로 변하면서 힘들게 올라온 산님들에게 기쁨을 선사해주고 “청옥산14.9km, 부쇠봉0.2km, 백천계곡3.7km, 천제단1km"의 이정표가 있는 갈림길에 도착을 한다.(13:20) 이곳에서 천제단을 다녀올까 망설이다 한번 다녀왔던곳이기도 하고 안개 때문에 조망이 전혀없는 상태일뿐더러 가겠다는 회원님들이 없어 포기하고 부쇠봉쪽으로 산길을 이어간다,

이정표에서 10여분만에 부쇠봉에 도착을 하지만(13:30) 부쇠봉 표지석만 보일뿐 아무것도 불수가 없어 기념사진만 찍은후 헬기장에 도착을 해 옹기종기 둘러앉아 식사를 시작하니 안개비와 바람이 세차게 불어와 한기를 느껴 산님들은 비옷을 꺼내 입는다. 한 여름에 비옷을 보온용으로 입어보기는 처음이다.(13:30~14:00)

헬기장에서 조금가니 고사목이 멋있게 서있는 “망경사0.6km, 천제단1.1km"문수봉1.9km"인 해발1,462m지점인 삼거리에 도착을 하고 산길을 평탄한길로 이어진다. ”천제단2.6km, 문수봉0.6km, 당골광장 석탄박물관3.9km“인 해발1.426m지점을 지나 (14:31) 문수봉130m지점 못미처에서 일행들은 백천계곡방향인 샛길로 하산을 하고 5명의 회원들만 문수봉으로 향한다.

“백천계곡3.km,부쇠봉1.5km"의 이정표를 지나 오르막길을 이어가니 수만개의 돌무더기와 돌탑이 있는 ”천제단3km, 당골광장4km, 소문수봉0.8km"지점인 문수봉이 어렴픗이 안개속에서 모습을 들어낸다(14:42) 짙은 안개 때문에 조망이 전혀없으므로 정상 돌탑을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찍은후 하산을 서두른다.

하산길은 왔던길을 다시 되돌아와 일행이 내려갔던 샛길로 3분여의 경사길을 하산하다보니 보살님2분이 물을 받으면서 열심히 기도하는 약수터에 도착을 한다.  이곳에서 좌측길로 접어들던지 아니면 문수봉에서 내려오다 백천계곡3.6km의 이정표가 있는곳에서 하산을 하였어야 하는데 직진길로 하산을 하다보니 길은 희미해지고 가파라지면서 혹여 길을 잘못들어왔지않나 하는 예감이 들기시작한다.

약수터에서 급경사길을 17~8분을 하산하다 연꽃과 물컵에 물이 담겨있는 기도처에 도착을 하여 아주머니에게 백천계곡으로 하산하는길이 어디냐고 물으니 자기는 모르니 스님에게 물어보라면서 스님을 부른다.

스님께서 길을 잘못들었다면서 친절하게 앞장서 길을 인도해준다. 다시 된비알길을 오르자니 힘이 들어하니 스님께서 근처 기도처에서 시원한 물 한사발을 떠서 전한다. 얼마나 물맛이 시원하고 좋은지 이런맛을 바로 “꿀맛”이라고 하는구나 생각해본다.

 

스님의 인도로 10여분만에 “문수봉0.8km, 백천계곡3km"의 이정표가 있는곳에 도착을 한다. 스님께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린후 어디계시는 스님이냐고 물으니 대구 보현암에 계시는 지광스님이시란다. 이 자리를 빌어 지광스님의 따뜻한 길안내에 다시 한번 감사에 말씀을 드린다. ”지광스님 성불하십시오“

하산길은 뚜렷한 산죽길이 이어지면서 가끔씩 가파른 경사길이 이어지는곳에 로프가 설치되어있다. 약30분간 알바를 하다보니 회원님들이 많이 기다릴것같아 산길을 뛰다싶이 어어가다보니 50여분만에 울창한 송림숲을 지나 계곡이 나타나고 계곡입구에서 기다리는 회원님들과 만난니 반갑기 그지없다.  곧 이어 “현불사3.3km,상골3.2km, 칠반맥이골입구 (총연장3.6km)"의 이정표가 있는 삼거리에 도착을 한다.

하산길의 백천계곡은 물안개가 일어나면서 한폭의 그림을 그리면서 아름다움을 더해주고 앞에 보이는 산봉우리도 안개가 능선을 감싸면서 멋진그림을 연출하는 계곡길을 이어오다보니 어느덧 현불사 주차장에 도착을 한다.

주차장에 도착을 하여 신발을 씻은후 차에 올라 안내산악회에서 준비한 찰옥수수와 감자, 그리고 수박을 먹기위해 인근에 있는 회원님의 부모집으로 이동하여 배를 채우니 세상에 부러울것이 하나도 없다. 7시간의 백천계곡 트레킹과 태백산 산행을 마무리하고 차에 올라 깊은 수면에 빠진다.


 

“산에 올라 정상에 오르는것보다 관심을 가지고 주위의 사물을 바라보면서 사물 하나 하나에 관계를 맺는 것이 중요하다.”


 


노만우 이야기
사람들이 살아가는 훈훈이 이야기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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