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안 최고의 전망대.... 석은덤산산행기


- 일 자 : 2005. 1월 14(토욜)
- 날 씨 : 비온뒤 흐림.
- 인 원 : 저니와 러브산넷
- 산행코스 및 소요시간
내덕마을-신선산-안장산-함박산-석은덤산~억새밭-삼각산-장안사
[총산행시간 6시간10분 점심/사진촬영시간포함]







:::::산행에 앞서:::::
내일은 새해 첫 산행이다. 아침부터 짙게 내려앉은 안개 사이로 겨울비가 차분하게 내린다. 한동안 겨울가뭄때문에 목말랐던 대지를 촉촉히 적셔주는 고마운 단비다. 올 겨울시작은 삼한사온을 무색할만큼 한파가 한동안 지속되더니 요며칠은 추위가 한발짝 뒤로 물러난 따뜻한 겨울날이다.




명륜역출발(09:20)∼죄천사거리(10:00)~장안사(10:10)~내덕마을(10:20)



☞ 올해도 정겨운 나의 친구와 함께

새해 첫산행... 오늘 예정되라면 파류봉에 정상석을 세우고 시산제를 올리기로 했는데, 며칠전 파류봉을 연고로한 지역산악회에서 정상석을 양보해 주었어면 좋겠다는 전화를 받았다. 아쉬움은 있었지만 흔쾌히 양보를 했다. 산을 좋아하고, 산을 오르는 사람으로써 꼭 이곳에 우리가 정상석을 세워야한다는 것은 "집착"이 아닐까 생각이든다.

"모든일에 놓음으로써 행복을 얻을수 있다" 는, 큰스님의 "방하착" 이란 가르침이 생각난다. 그 "집착"을 내려놓고 나니 이렇게 편안할 수 가 없다. 산이좋고, 산을 닮아가기를 바라는 나로써는 새해부터 큰 가르침을 깨닫는다. 올해도 정겨운 내 친구인 배낭을 둘러매고 집은 나서는데 발걸음이 무척 가볍다.




☞ 명륜역맞은편 37번 버스정류소

계획은 명륜지하철 맞은편 아웃백앞에서 37번 버스를 타고 산행기점으로 이동할 예정이였는데.. 산행참여 인원이 적어 차량으로 하산지점(장안사)까지가서, 택시로 산행기점인 내덕마을까지 이동하기로 했다.




산행시작(10:30)∼신선산(10:55)~안장산(11:30)~함박산(12:20)~석은덤(12:50)



☞ 산행들머리에 있는 칼텍스 달음산주유소

장안사에 도착... 인근휴게소에 문의하여 택시(대흥교통)로 내덕마을 "GS칼텍스 달음산주유소"에 도착.. 내덕산장 간판이 서있는 포장도로를 따라 걸어올라가니 이내 "국제신문 근교산행" 리본이 보인다. 산길은 비온뒤라 생기를 얻은 나무들이 힘을 내고 있다. 산행로는 뚜렷하다. 그리고 국제신문 리본도 많이 달려있어 길 잃을 염려는 없을듯 싶다.


 

☞ 유순하고 뚜렷한 산길

오솔길 같은 등로를 낙엽을 밟으며 유순한능선을 올라가는길 내내 왼편 달음산이 길동무를 함께 하자며 졸래졸래 따라온다. 조망이 조금 열리는곳에는 어김없이 달음산-철마산 능선이 보인다.




☞ 함박산 정상밑에서 바라본 동해바다

신선산, 안장산을 거쳐 함박산까지 이어지는 능선은 시원한 조망이 없어 다소 아쉬움이 남는다. 함박산 정상 바로밑 공터에서 소나무숲 사이로 동해바다가 박무에 쌓인채 얼굴은 내민다. 함박산정상은 산길과 조금떨어진곳에 위치하고 있어 유심히 보지 않으면 그냥 지나칠것 같다.

다행히 지난 늦가을에 다녀오신 공선생님의 안내로 함박산 정상에 오른다. 몇명이 앉을수 있는 약간의 공터에 아직 정상석은 없고 나뭇가지에 걸려있는 리플이 여기가 함박산 정상임을 대신한다.




☞ 석은덤산 정상까지 따라오는 달음산

다시 갈림길로 되돌아가 오늘의 주봉인 석은덤산을 향한다. 20여분후 병산에서 올라오는 길을 지나면 송씨행적비와 너른 터를 만난다. 이곳을 지나면 본격적인 오름길이 기다리는데 그리 힘들지는 않다. 이제 저멀리 산불감시초소가 보이는 석은덤 정상이 지척이다.



 

☞ 석은덤산의 주인 경방초소

석은덤 정상은 기대했던 만큼이나... 아니 감탄사를 자아낼만큼 시원한 조망을 선사한다. 동해바다가 발아래 출렁이고 산불경방초소뒤로는 시명산과 대운산이... 그리고 오른쪽으로는 앞으로 가야할 삼각산이 어서 오라고 손짓을 한다. 달음산을 시작해서 철마산으로 이어지는 능선과 고당봉이 희미하게 가늠되고 덕계 신시가지 뒤로 천성산도 보인다.

석은덤 감시초소에는 30년 가까운 세월동안 이곳을 지켰다는 할아버지가 계시는데, 오늘은 어제 내린 비로인해 오늘은 쉬는 모양이다. 뵙고 싶었는데 아쉽다. 석은덤이란 이름의 유래도 묻고 싶었는데.... 정말 이곳에 이름표를 하나 달아주면 좋을듯 싶다.


 

☞ 황폐화된 한국의 산하

정상에서면... 골프장(동부산CC)으로 인해 허연 속살을 드러내고 있는 황폐화된 한국의 산하를 직접 목격할수 있다. 자연은 우리가 잠시 머물려 갈뿐 후손에게 물려줄어야 유산인것을... 이렇게 자연을 훼손하면서까지 꼭 골프를 쳐야하는지 가진자의 특권에 대해 은근히 부아가 치밀어 오른다.




하산시작(14:10)∼억새밭(14:30)~삼각산(15:20)~전망대(15:35)~장안사(16:40)


 

☞ 하산길에 만나는 억새밭

임도길 하산은... 신발밑창에 잔뜩 붙는 진흙때문에 발걸음이 무겁다. 삼각산 가는길에 작은억새밭지나는데 신불산처럼 광활한 느낌은 없지만 조용해서 가을에 다시 오면 좋겠다는 생각이든다.




☞ 삼각산 정상석

경고판이 설치되어있는 임도길과 시명산 갈림길을 지나면 오늘산행의 마지막 봉우리인 삼각산이 기다리고 있다. 산행의 피로가 조금씩 느껴지는 시점이라서 그런지 그리 호락호락한 오름길은 아니다. 삼각산은 이름에서 처럼 3개의 봉우리가 연결되어있는데 세번째 봉우리에 자그마한 정상석이 자리잡고 있다.




☞ 삼각산 전망대에서 바라본 대운산

잠시후 넓직한 전망대가 나타나는데 이곳에 서면 오늘걸어온 봉우리들을 한눈에 되짚어 볼수 잇다. 그리고 운문산을 빼닮은 대운산도 손에 닿을듯 느껴진다. 전망대를 내려서면 급경사의 하산길이 어어지는데 군데군데 로프가 설치되어있다.

헬기장 못간 저점에서 계곡길로 내려서는데 겨울이라 성급한 해는 벌써 뉘엿뉘엿 깊은 계곡에 산 그림자를 드리운다.




장안사출발(17:10)∼좌천사거리(17:20)~곰내재(17:40)~명륜역도착(18:00)


 

☞ 천년고찰... 장안사

장안사에 도착.... 따뜻한 오뎅국물로 얼었던 몸을 풀고 부산으로 돌아오는 차에 몸을 맡긴다. 연말,연시 바쁜핑계로 한달만에 산행을 해서 그런지 피곤함이 서서히 몰려온다. 매번 산에 오르고 내려올 때마다 산의 마음을 담아 오려고 한다. 내 삶의 철학에 산이주는 넉넉함과, 산을 오르며 배우는 인내를 담기위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