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계계곡의 급류
  송계계곡의 급류
 

덕유산 병곡계곡~백암봉~송계계곡

1:25,000지형도=장기. 농산

2005년 8월 4일 목요일  구름조금(23~32도)

코스: 병곡계곡초입11:40<5.5km>동엽령14:00<2.9km>백암봉15:30<3.2km>귀봉 경유 횡경재17:00<3.0km>송계매표소18:00

[도상 14.6km/ 6시간 20분소요]

지형도
  지형도
 

개요: 경상남도 거창군 북상면의 병곡계곡을 거슬러 백두대간상의 동엽령(1,260m)으로 올라, 덕유산의 최고봉 향적봉(1,614m)을 2km전방에 둔 백암봉(1,490m) 삼거리에서 대간길로 접어든다.

이어지는 설천면과의 면계선 따라 동진하다가 귀봉(1,400m)을 넘어선 횡경재에서 송계계곡으로 내려서는 이번 구간은  도상거리만도 14.6km나 되는 먼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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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덕유산 자락의 양대계곡을 오르내리는가 하면, 대간길의 허리를 밟고가며 대간 파노라마를 즐거운 마음으로 감상할 수 있는 이번 산길은, 숲속으로만 연결되 있어 계곡을 연계한 여름산행으로 인기있다.

이번 코스의 양대계곡수는 위천 물길따라 합천땜으로 고였다가 황강~낙동강 거쳐 부산앞바다로 빠지고, 동엽령 서쪽의 용추계곡수는 구량천따라 용담호로, 횡경재 북쪽의 구천동천은 무주남대천따라 용담호로 모여서, 섬진강 물결타고 광양만으로 흘러간다.

송계곡의 급류
  송계곡의 급류
 

아래로 흘러가는 물살
  아래로 흘러가는 물살
 

가는길: 입장료 없이도 덕유산 국립공원 자락으로 파고들 수 있는 거창군 북상면의 병곡마을까진 거창군의 마리 삼거리에서 37번도로를 타고 북상면에서 진입하거나 통영~대전간의 중부고속국도 서상나들목에서 37번 도로를 이용하면 빠르다.

들머리는 병곡횟집 뒷편의 산길로 접어들면 되고 10여분 지나서 지계곡을 건너면 등로는 본류 옆으로 난 사잇길로 한참을 진행하다가 지형도상의 병곡리계곡을 건너야 하는데 크게 걱정할 정도는 아니다.

이후론 작은 지계곡 따라서 제법 가파르게 치오르는데 동엽령 동남릉을 만나면서부터 산길은 능선따라 완만하게 이어지면서 동엽령까지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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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엽령에 오르면 [동엽령 해발1320m/←남덕유산10.6km/덕유산(향적봉)4.2km→]이정표가 있지만 실제론 약간씩 틀린다. (예:송계사삼거리2.2km=2.9km & 향적봉=4.9km)

그렇지만 사통팔달인 여기서의 조망은 일품이다. 동서남북으로 막힘이 없어 백두 대간 주능선은 물론이고 전라북도 무주군의 평야지대와 경상남도 거창군의 산록들이 시원하게 펼쳐진다.

송계사삼거리로 표기된 백암봉 오름길에선 전망바위가 자주 나타나 지나온 길을 자주 뒤돌아보게 되고 진행방향의 백암봉, 귀봉 그 산자락의 이쪽 저쪽 지계곡들도 자주 내려다보게 된다.

건너야 할 병곡리계곡
  건너야 할 병곡리계곡
 

동엽령 남쪽-무룡산(1491.9m)
  동엽령 남쪽-무룡산(1491.9m) 방면
 

동엽령 북쪽-백암봉
  동엽령 북쪽-백암봉 방면
 

가는길 전망바위서 본 병곡계곡
  가는길 전망바위서 본 병곡리계곡
 

돌아본 주능선 동쪽 사면
  돌아본 주능선 동쪽 사면
 

백암봉 가는길의 백두대간
  백암봉 가는길의 백두대간
 

무주군 설천면과 안성면, 그리고 김천군 북상면과의 면계선상에 자리잡은 백암봉은 봉우리하나 없는 그냥 대간갈과 향적봉과의 갈레길에 불과하다.

송계계곡을 향할려면 여기서 동쪽으로 난 대간길을 따라야 하기에 지형도에는 송계사삼거리로 표기를 했고, 이정표에는 [송계사6.2km↓]로 해 놓았지만 실제 도상거리와는 약간의 편차가 있다.  

횡경재까진 그야말로 룰루랄라길이다. 오르막이래야 상여덤 암봉과 귀봉, 그리고 헬기장 건너 작은 봉우리 하나 뿐이고 횡경재엔 이정표[↓송계사2.7km/지봉2.3km→]가 있어 헷갈릴 염려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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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지만 하산길은 워낙 급경사여서 조심해 내려서야 한다. 내림길 지능선에서 계곡길로 접어들어 합수지점에 도착하면, 맞은편 산자락의 수리덤이 위압적으로 내려다 보고 있고 계곡물은 수량이 풍부하다.

계곡을 다 빠져 나온 삼거리 우물곁에는 이번 코스의 종착점이자 시발점이랄 수 있는 지점에, 이정표가 [향적봉8.1km/송계사0.3km/매표소0.4km]를 알리고 있어 송계사 답사를 유도하고 있다.

수리덤(촬영:장현이)
 수리덤(촬영:장현이)
 

송계곡의 무명폭포(촬영:장현이)
  송계곡의 무명폭포(촬영:장현이)
 

송계계곡 마지막 지점의 작은폭포
  송계계곡 마지막 지점의 작은폭포
 

산행후기: 가까우면서도 멀기만 한 덕유산은 그리 자주 찾는 편이 못되었다. 어쩌다 향적봉 주위를 맴돌거나 대간길 두어번 오르내렸을 뿐인데, 친근감으로 와 닿는 건 덕유산 특유의 후덕한 분위기일 것이다.

그러나, 덕유산엔 수많은 지능선만큼이나 지계곡 또한 많으리란 건 당연하고도 상식적인 일이고, 이번에 찾아갔던 계곡코스는 그 중의 극히 작은 일부분에 불과하다.

계곡길에선 성하의 계절답게 야생 표고를 비롯한 수많은 종의 버섯들이 군생하고 있었고, 주능선 등행로 좌우론 온갖 기화요초들이 빼곡히 들어차서 천상화원을 이루고 있었다.

진초록의 바탕색 위에 노랑색의 원추리가 군락을 이루어 단연 돋보이고, 그 아래론 흰색의 여로가 질펀하게 깔려서 산색을 더욱 화려하게 만들고 있었다.

그 위로 짙은 안개가 휘이익~ 지나가면서 신령스런 분위기를 돋우는가 하면, 주능선 길 아래론 농무가 가득차 그야말로 선경의 세계를 거니는 듯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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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내린 집중호우로 계곡물은 불어나 있었지만 건너는데는 별 무리가 없을 정도로 양대 계곡은 완만하면서도 편안했고, 짙은 수림으로 계곡 주위론 냉기가 돌아 전연 땀 한방울 흘림 틈이 없었다.

하산 시점이 다가올 즈음, 잠시 탁족하는 틈새에도 손이 얼얼할 정도로 차거운 계곡수는 급물살로 허연 포말을 일으켜서, 보기만 해도 냉기가 뼈속으로 스며드는 느낌이었고, 주능선 동쪽 사면의 산 그리메는 한 폭의 커다란 산수화를 대하는 기분이었다.

오늘의 산행대장은 자세한 지형 설명과 함께, 계류를 건널 때마다 끝까지 지켜보고 도와주면서 단체를 이끌었고, 마지막 한 명까지 확인하고 나서야 손 씻으러 가는 배려가 세심한 분이었다.

먼저 내려가서 전화로 채근하는 분들과 대비되는 모습이어서 흐뭇하기까지 했다. 그래서일까? 당일치기론 장거리 산행임에도 다들 즐거워하는 표정이 역력했다.

이 날 숲속에는 워낙 다양한 생명체들이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어 촬영은 많이 했지만, 지면관계로 다 올릴 순 없고 몇 개체들만 올려놓았으니 즐감 하시고, 더 많은 그림들을 더 큰 싸이즈로 보실 분은 [산속으로] 들어오시기 바랍니다.

시원한 여름, 즐거운 여름, 휴가철 멋지게 보내세요~^**^

붉은주머니광대버섯
  붉은주머니광대버섯
 

표고
  표고
 

산오이풀
  산오이풀
 

어수리
어수리  
 

꼬리풀
  꼬리풀
 

흰꿩의다리
  흰꿩의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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