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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두신선단맥종주제2구간

종주에 필요한 5만분의1 지형도 도엽명 : 김천

 

언제 : 2013. 4. 16(불의날) 흐림 맑음

 

누가 : 신경수

 

어디를 : 김천시 대항면 향천리 대항면사무소 앞에서 직지초등학교로 가 모티길로 방하치고개로 올라 덕대산 고성산을 지나 김천역까지

 

갈비봉(560) : 김천시 대항면

德大산(△811.4) : 김천시 대항면, 구성면

高城산(△482.7) : 김천시

 

구간거리 : 18.6km 접근거리 : 4.5km 백두신선단맥 : 14.1km

 

구간시간 12:50 접근시간 1:20 백두신선단맥시간 9:10 휴식시간 2:20

 

오늘 산행은 어제 산행을 연결해서 하는 날입니다

한없이 내려온 그 길을 한없이 걸어서 방하치임도삼거리까지 오른다는 것이 조금은 부담되는 일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택시로 오르느냐

아니면 남들은 일부러 그길을 모티길이라며 종주하는 사람들도 있는데 걸어 올라가 하는 선택의 기로에서

후자를 택하고 맙니다

왜냐하면 그 상태좋은 임도지만 비포장이 번갈아나오고 고저와 도로형태가 부담이 되어 택시가 안갈 확율이 더 많습니다

에라 그럴바에는 사정사정하느니 아예 속편하게 걸어 오르기로 합니다 넉넉잡고 2시간이면 안되겠나 싶습니다

 

새벽에 일어나 어제 보아둔 24시김밥집에서 오뎅우동으로 간단한 아침 흉내만 내고

김밥 2줄을 사가지고 역앞에서 직지사 들어가는 6시10분 첫버스를 타고 갑니다

대항면사무소 앞 향천2 버스정류장에서 내립니다 : 6:30

 

가야할 방하치까지는 2km이며 행정구역으로는 향천4리라고 합니다

 

앞에 보이는 향촌교 다리를 건너면 직지초등학교입니다

 

하여간 이 근동 모든 것들은 직지를 빼면 말이 안됩니다^^

 

직지초교 앞을 지나 도로따라 한없는 오름짓을 합니다

 

개울 물소리는 청아하지만 개울 양옆으로 축사와 농장들이 계속되어 물은 물이로되 옛물은 아닌듯하고 더이상 청정계곡은 더 더욱 아닌듯합니다

 

가야할 덕대산을 당겼습니다 좌측 조금 불쏙 솟아오른 소물산(△417.9)에서 부터 덕대산 전위봉까지 여맥능선이 힘차게 흐릅니다

 

지금 가고 있는 길 이름이 "김천직지문화모티길"이며 10km의 거리로 3시간이 소요된다고 합니다 사진 좌측에서 우측 덕대산 정상으로 흐르는 여맥 산줄기가 한눈안에 들어옵니다

 

파고라와 정교한 돌탑 거목들이 즐비한 쉼터를 지나갑니다

 

어젯밤 내려올때는 좌측 개울 옆으로 난 길로 내려왔지만 오늘은 방하치동네 한가운데로 난 동네길인 모티길로 오릅니다

 

김천모티길로 갑니다

 

정교하게 쌓은 돌담장 길로 오릅니다 참 대단한 우리나라 사람들입니다

 

방하치마을을 지나

338살 잡수신 보호수 느티거목 둘레로 쉬어가라고 장의자들이 있는 쉼터에 이릅니다 잘 생겼습니다

몇아름은 족히 되겠습니다

 

황녀의 마을 입구 지주 안내판이 있는 곳에 이릅니다

 

저멀리 아기고래를 닮은 갈비봉의 모습이 독특합니다

 

좌측으로 개울을 건너는 포장길이 폭우에 의해 길 자체가 떠내려가고 포장된 부분만 남아 다리가 되었습니다

포장 부분만 남은 개울 건너는길 과연 무너지지않고 갈 수가 있을까?

 

아담한 전원주택들이 고즈녘한 황녀의마을 전경입니다

 

드디어 엊저녁부터 궁금한 황녀에 대해 알아보기로 합니다 안내판을 그대로 옮겨보면

 

황녀 이문용

황녀는 1972년 잡지 사상계에 처음 연재되었으며

1975년 동화출판사 1978년 아름다운날에서 전2권으로 묶어 재출간되었다

한국역사소설의 거두인 유주현의 "황녀"에 의해서 처음으로 이 세상에 알려지게 된다

문용옹주의 어머니 염상궁은 황제의 은총을 입은 죄로 사약을 받고 세상을 떠난다

문용옹주의 삶이 이런 비극적인 전주곡과 함께 시작된 것은 당시 궁중의 실세였던 귀빈엄씨(영친왕 생모) 때문이다

그리하여 왕실이 주선한 양부모와 함께 김천 방앗골에 숨어 살게 된다

이후 양아버지가 세상을 떠나고 탐욕적인 성격의 유모는 문용옹주의 몫인 재산까지 팔아 도망친다

문용은 말라빠진 보리개떡으로 연명하며 차마 눈뜨고는 볼 수 없는 거지로 살아간다

이때 궁중에서 임상궁이라는 여인이 나타나 서울로 상경하여 공주의 신분이 밝혀지고 궁중예법을 익히게 된다

그후 옹주는 진명여고를 다니면서 신문학을 배우고 당대 거족인 김옥균 후손인 김한규의 아들 희진과 결혼한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1919년 남편이 돌연사하고 이듬해 아들마저도 폐렴으로 잃게된다

그리고 온 나라가 휘몰아치는 6.25전쟁이 터지고 다시 그녀는 사상범으로 몰려 10여년 옥살이 끝에 1970년 출옥하여 전주시 경기전에서 1987년 생을 마감하였다

이 시기에 박정희대통령은 종친들의 증언에 의해 황녀라는 사실을 인정하고 호적을 복원시켜 문용은 드디어 황녀가 된다

 

슬픈 역사의 한쪽이었으며 궁중잔혹사였습니다

 

그런데 아쉬운 점은 그런 이문용이와 이곳 방하치마을의 관련성을 설명해 주어야 납득이 가는데 일언반구 그런 설명이 없으니 어찌 맥빠진 느낌입니다 답은 하나입니다 아마도 방앗골이라는 마을이 지금의 방하치마을인 것 같습니다

 

황녀의마을 안내판을 보면 단순히 황녀의마을 근방 지도일 뿐입니다

 

황녀의마을 은퇴자 동호인 마을 안내판을 지나면서 황녀의 마을도 끝이 납니다

 

정교한 돌탑2기와 장의자 느티거목이 있는 쉼터를 지나갑니다

 

아무리 보아도 나즈막한 특이하게 생긴 갈비봉 모습입니다

 

임도 안내판을 지나

 

길 좌측으로 민속적인 그림들이 벽면에 가득한 창고 건물이 한동 잘 관리되고 있는데 내려가서 둘러 보아도 아무런 멘트가 없어 궁금하기 이를데 없습니다 뭐하는 곳일까? 궁~~~금~~~창고안이 혹시 묘가 아닐까 그런 묘도 있는가? 은둔자가 만든 은폐된 납골당 그것이 정답일 것 같습니다^^

 

이제부터 포장 비포장이 번갈아 가면서 나오는데 상태가 좋아 승용차도 충분히 넘어갈 것 같습니다

 

송신탑을 지나 우측 산자락 아주 작은 계곡까지 전부 사방공사를 하고 있는 곳을 지나 돌구지산에서 내려오는 제일 큰 원계곡을 막는 제일 큰 사방공사를 하는 곳에서 좌측으로 그 계곡을 건너 급경사를 오르면서 길은 좌측 덕대산의 우측 사면으로 이어집니다

 

길 좌우 산록이 산중의 신사 자작나무 숲인 곳을 오릅니다

 

하얀 눈을 맞은 것 같습니다

 

갈비봉 산록입니다 연분홍 진달래와 어울려 멋진 풍광을 연출하지만 사진으로 보니 별거 아닙니다 그려^^

 

어제 내려온 방하치임도 고갯마루 삼거리에 이릅니다

 

김천모티길 10.1km입니다 우측으로 가면 직지문화공원으로 가는 길입니다 온길 직지초등학교4.3km입니다

 

임도 삼거리 방하치 : 8:10(20분 휴식) 8:15출발(5분 휴식)

 

시간만 잘잘하게 흐르는데 갈 길은 멉니다

 

삼거리에서 막바로 절개지를 치고 오르는 길 흔적 있습니다

진달래 만개한 꽃길을 오르며 그 길은 산전체에 걸쳐 계속됩니다

 

날은 어제에 이어 제일 가까운 오늘인데 바람은 어제 바람이 아닙니다

어제 바람은 북풍한설 시베리아 폭풍이었지만 오늘 바람은 시원한 청량제 같은 바람입니다 옷을 한겹 벗고 오릅니다 상쾌합니다

평소 산을 다니면서 보아온 구름나그네 표시기 한개 반갑습니다

 

평범한 도면상560봉 정상인 갈비봉입니다 : 8:30

 

펑퍼짐한 등고선상530m 안부에 이릅니다 : 8:35

 

펑퍼짐한 곳에 헬기장 흔적이 있습니다 : 8:45

 

오름길에 암릉이 나오면 좌측으로 넘어서 귀찮은 바윗길을 올라 약간 살그머니 올라선 등고선상570m 지점에 이릅니다 영진5만지도에는 바로 이곳을 갈비봉이라고 표기를 했으나 이곳은 봉우리가 아닙니다 몇m 살짝 오른 그저 능선중 일부일 뿐입니다

 

8:55

 

계속되는 꽃길을 오릅니다 햇빛에 분홍색 진달래는 투명하게 보입니다

시원한 바람이 온몸을 휘감으며 애무하고 달아납니다

사람들이 많이 자주 안다녀 성긴길이지만 길은 뚜렷합니다

 

급경사가 시작이 됩니다 : 9:20 9:25출발(5분 휴식)

 

비행기가 뜨는 엄청난 소리와 함께 강풍이 몰아치지만 어제와는 완전히 다른 바람입니다 진짜 봄바람입니다 시원합니다

 

길은 우측 사면으로 가고 있습니다 길을 따라갑니다 : 9:35

 

너무 급경사라 길이 지그재그로 오르는데 강풍에 몸을 맡긴 낙엽들의 군무가 시작됩니다

 

빨래판 같은 거대 바위 우측으로 오릅니다 : 9:45

 

바위에 빨간 페인트칠로 갈 곳을 알려주는 화살표시를 따릅니다 황악대간팀 2팀 모두 우측으로 트레버스하는 길로 표시기가 있습니다만 원칙은 직등으로 길 흔적을 잘 찾아 올라야합니다

좌측으로 절벽같은 능선을 올려다보며 우측으로 억새밭을 지나 트레버스하고 있습니다

 

덕이 큰 산이라는 것은 순 거짓말입니다 엄청난 악산입니다

 

멋진 소나무 2그루가 하늘 가는 길목에 있는 T자등성이에 이릅니다 급경사지만 우측 바위 사이로 내려가는 길이 있는듯하지만 얼마안가 없어질 것 같습니다 좌측으로 오르는 길은 너른 길입니다

 

9:55 10:00출발(5분 휴식)

 

조금 오르다 너른 길은 우측 사면으로 가고 길없는 능선 급경사를 오르는데 조금 고생이 되지만 그게 원칙입니다만 이왕 우측 사면으로 트레버스하는 길이라면 이곳에서도 우측 사면으로 가는 길로 갔으면 바로 덕대산 전 안부에 이르게 됩니다 다들 그렇게 간 것 같습니다

 

10:05

 

조금 고생 좀 하면 뚜렷한 T자길이 있는 둔덕으로 올라섰습니다 좌측으로도 봉우리가 하나 있고 우측으로도 봉우리가 하나 있습니다 즉 덕대산은 봉우리가 3개였던 것입니다 다른 곳 같으면 삼봉산이란 이름을 얻었을법도 한데 이곳 김천분들은 그런 평범한 이름을 거부하고 덕이 큰 산으로 불렀으며 그중에서도 제일 높게 보이는 우측 봉우리를 덕대산의 주봉으로 삼았는 모양입니다

 

T자능선 낮은 둔덕봉 : 10:15

 

좌측으로 가면 소물산으로 가는 여맥능선으로 직지사기차역으로 가는 능선입니다 우측으로 내려갑니다 항시 모자를 조심해야합니다 못된놈의 바람이 수시로 불어와 날려버립니다 우측으로 트에버스한 길과 안부에서 만납니다

 

10:20

 

강풍이 노도처럼 밀려오고 밀려가고 수도 없이 반복되는 가운데 드디어 그 고생을 시키던 덕대산 정상으로 올라섰습니다 억새 무성한 가운데 "301재설 78.11건설부" 3등삼각점이 있는 덕대산 정상입니다 멋들어지게 잘 가꾸어 김천시민들이 자주 찾는 산이 될 줄 알았는데 그런 조짐은 애시당초 꿈도 꾸어서는 안될 것 같습니다

 

삼각점과 대구의 한 등산회에서 만든 정상코팅지가 덕대산임을 알려주고 있을 뿐입니다 숨어있는 명산입니다

 

저멀리 나즈막하게 고성산이 머리를 조아리고 있습니다

 

덕대산 : 10:25 10:35출발(10분 휴식)

 

좌측 동쪽으로 내려갑니다 길은 우측 사면으로 이어지고 좌측 능선으로 올라 몇m 살짝 올라선 곳에 이릅니다

 

10:40

 

내려가면서 좌측으로 휘어 북동 방향으로 한없이 내려갑니다 무려 고도470m까지 300m 이상 고도를 낮추어야 합니다

 

급경사를 내려가 편편한 곳에 이릅니다 : 10:50

 

살짝 오른 곳 : 10:55

 

우측으로 살짝 틀어 동쪽으로 내려가다가 북동방향으로 꺽어서 죽죽 내려가다가 우측 동쪽으로 직각으로 꺽어서 내려가는 지점에 이릅니다

 

11:10

 

아름다운강산 정병훈 하문자 선배님의 유일무이한 표시기 1개를 이곳에서 만나 봅니다 반갑습니다 확실한 십자안부인 등고선상470m 안부에 이릅니다 좌측으로 내려가면 대항면 덕전리 덕산으로 가는 길이고 우측으로 내려가면 구성면 흥평리 천흥마을로 가는 길입니다

 

등고선상470m 십자안부 : 11:30

 

낮은 둔덕을 우측 사면으로 나간 안부 : 11:40

 

아마도 등고선상530m 지점인 낮은둔덕에 이른 것 같습니다 : 11:45

 

봉긋한 곳을 살짝 넘어 우측 사면에서 온 뚜렸힌 길을 만나서 오릅니다 억새 무성한 묵묘도 지나서 오르다가 그길은 우측 사면으로 가버리고 능선으로 오릅니다

 

11:55

 

등고선상으로는 510m 이지만 아마도 이곳은 등고선 2개가 생략된 것 같습니다 제대로 등고선을 그렸으면 550봉인 곳으로 올라섰습니다 좌측으로 잠깐 가면 우측 남쪽으로 내려가 매봉산으로 진행해 조마면 장암리에서 끝나는 여맥산줄기 분기점입니다

 

만약 고성산이 없었다면 바로 이 산줄기로 진행하는 것이 조금 더 긴 산줄기로 간다는 의미로서 백두신선단맥길이 되었을 것이지만 김천시민들이 사랑하는 고성산을 귀중히 여겨 좌측 북동으로 진행합니다

 

등고선상550봉 매봉산 갈림봉 : 12:00

 

잔파도를 타며 삼각점이 있는 봉우리를 찾았으나 결국은 삼각점이 없다는데에 이릅니다 날능선으로 올라 삼각점이 있는 553.3봉 제일 높다고 추정이 되는 봉우리로 올랐으나 삼각점은 결국 찾지 못하고 진행합니다

 

12:20 12:25출발(5분 휴식)

 

살짝 올랐다 거의 평지같은 능선으로 가다가 우측 고성산을 가늠하며 살짝 내려가며

 

솔숲 약간의 공터 Y자길이 있는 곳에 이릅니다

 

이곳이 바로 김천시 대항면, 김천시, 구성면의 삼면지점인 것입니다 에너지 보충한다고 김밥 한줄먹고 느긋하게 일어납니다

 

삼면지점 : 12:35 12:55출발(20분 휴식)

 

우측으로 김천시와 구성면의 경계를 따라 고성산을 바라보며 일단은 내려가야 합니다

 

작은 13번철탑 우측으로 평지길을 갑니다 : 13:05

 

잠깐 가다 우측으로 틀어서 급경사를 내려가는데 오늘 처음으로 나물꾼 1명을 만납니다 취나물이 나왔다고 하는데 내 눈에는 한장도 보이지 않습니다

 

펑퍼짐한 능선으로 진행하며 우측 감천들판으로 펼쳐지는 너른 들판으로 바라보며

 

등고선상410m 평지능선을 갑니다

 

13:15 13:20출발(5분 휴식)

 

낮은 둔덕 정상 직전 길은 우측 사면으로 내려가고 잠깐 오르면 낮은 봉우리 정상입니다 : 13:25 13;30출발(5분 휴식)

 

우측 동남방향으로 살며시 내려가다가 좌측으로 휘어서 동쪽으로 내려갑니다 이러는 과정에서 자칫 잘못하면 알바를 할수 밖에 없을 것입니다 하여간 오늘 산행 끝나는 그 시간까지 우측으로는 감천변 그 너른 들판이 계속되어야 맞는 것입니다

 

오후가 되니 이제는 푹푹 찌는 여름날씨로 변합니다 더 벗을 옷이 없어 그냥 가지만 홀라당 다 벗고 싶을 정도로 찌는 날씨입니다 어제는 엄동설한이었는데 오늘은 복중염천입니다 장솔숲 능선으로 내려갑니다 좌측 아래로 축사가 보이기 시작합니다 작은 철탑 왼쪽으로 내려갑니다

 

13:40

 

잣나무 식재한 곳이 나오는데 아마도 철탑공사후 원상복구차원에서 심어놓은 것 같습니다 상당히 활착율이 높은 것 같습니다 즉 관리가 되었다는 이야기지요 좌측으로 녹슨 철조망 울타리가 계속됩니다 그 철탑과 조금 떨어져 우측 사면으로 길은 이어지고 있습니다

 

철조망 울타리가 끝나고 십자안부에 이르렀지만 아직은 등고선상290m 안부는 아닙니다 경운기길 수준의 길을 따라 좌측으로 내려갑니다 잠깐 가면 좌측으로 내려가는 어자길이 있는 진짜 등고선상290m 안부에 이르면

 

능선으로 작은 철대문이 열려있습니다

 

등고선상290m 안부 : 13:50 13:55출발(5분 휴식)

 

이제부터 본격적인 고성산 오름길인데 덕대산보다는 조금 못하지만 그런대로 빡씬 산길입니다 고생께나 해야 정상을 내줍니다

 

시나브로 오름짓을 하는데 굵고 까만 호스가 같이 오르고 있습니다 용도가 궁금합니다

 

아주 작은꽃 노란 색이 어린아이들을 연상시키는 친근한 양지바른 곳에서 핀다고 하여 양지꽃이라는 꽃이 무더기로 피어났습니다

혹시 뱀딸기꽃은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영 구분이 안되어서리.............

 

노란색인지 주황색인지 멀쩡한 것 같은데 가까이 가보니 방치된 물탱크이며 그 까만 호스는 물공급용이었는데 지금은 뒤틀리고 빠지고 망가진 상태입니다

 

14:00 14:05출발(5분 휴식)

 

조팝나무 하얀꽃이 흐드러지게 피었습니다 순백의 아름다움 !

 

둔덕 정상 직전 좌측 사면으로 나가 능선에 이릅니다 아직은 등고선상390봉이 아닙니다 등고선상 약310m 부근 낮은 둔덕일 뿐입니다

 

14:15

 

묵은 십자안부에 이릅니다 : 14:18

 

조금 가다 급경사를 오릅니다 : 14:20

 

기어서 오릅니다 영락없는 빨래판입니다 그나마 길이 있어서 다행입니다 이런 곳에 만약 길이 없다면 정말 사람 죽이는 길이 되는 것이지요

 

정상 다 올라서 너무 급경사라 길이 좌측 사면으로 이어져 T자길 등성이에 이릅니다 좌측으로 급경사를 내려가는 능선은 백옥동다수동으로 내려가는 능선입니다 그쪽으로 몇개의 표시기가 달려 있는 것으로 보아 소수의 사람들이 이용하고 있는듯합니다 우측으로 오릅니다

장솔숲 등고선상390봉 정상입니다 : 14:40 14:45출발(5분 휴식)

 

내려가면서 쳐다본 고성산입니다 고생께나 하게 생겼습니다

 

등고선상330m 안부에 이릅니다 : 14:55

 

급경사를 한없이 올라 편편한 곳에 이릅니다 : 15:15

 

바위들이 깔린 능선으로 올라 솔숲 작은 암봉을 오른쪽으로 지나갑니다 : 15:20

 

암릉 우측으로 급경사를 대비해 남은 김밥 1줄 마저 먹고 오릅니다 : 15:30 15:40출발(10분 휴식)

 

약간 펑퍼짐한 곳에 이르면 좌우로 가는 길이 있는 곳에 이릅니다 : 15:55

 

급경사를 낑깅거리며 힘겹게 오르고 있는데 갑자기 뒤에서 앞질러 오르는 젊은이들 때문에 식겁을 합니다

이 사람들 인기척이나 내고 오를 것이지 놀랐잖아!!^^

 

오름능선상 좌우로 가는 십자길을 지나 망가진 참호 지나 드디어 고대하고 기다리던

 

고성산 정상입니다

 

너른터에 산불자동감시카메라 철탑과 정상부를 빙둘러 있는 장의자와 "2005 11. 19 김천한백산악회" "1997.12.28 한뫼산악회"에서 세운 2개의 정상석과

"김천24 1981복구" 귀한 2등삼각점이 있습니다

 

김천시가지와 앞으로 가야할 능선상에 거창한 팔각정이 보입니다

 

좌측으로 보이는 김천시가지입니다 좌우로 가는 도로는 경부고속도로와 경부고속철도입니다

 

산속 분지에 어느 별천지를 보는듯한 건물들은 김천시 남산동 웅골마을로 우측 끝으로 보이는 붉은색 한옥은 도면상으로 아마도 원계서원인 듯 합니다

 

소나무에 박힌 귀한 말씀 한마디 "희망은 볼수 없는 것을 보고 만져질 수 없는 것을 느끼고 불가능한 것을 이룬다 헬렌켈러"

 

고성산 : 16:00 16:10출발(10분 휴식)

 

이제부터 고성산 일반등산로이며 많은 사람들을 스쳐 지나갑니다

 

잠깐 내려가면

장의자 등 포장 헬기장이 나오고

 

직진으로 바위들 있는 곳으로 내려가면 양천동으로 가는 길입니다 단맥 능선은 좌측으로 이정목이 있는 곳으로 내려가야합니다

 

팔각정을 바라보며

 

급경사를 통나무 계단으로 한없이 내려가다 짧은 목조데크 계단길로 내려갑니다

 

어자안부에 이정목이 있습니다

 

"좌측으로 내려가면 사각정자915m 직진 고성정70, 고성산정상90" 길은 산책로입니다

 

16:15

 

잘 지은 2층 팔각정인 고성정입니다 이정목이 있습니다

 

좌측길로 가면 고성사약수터 가는 길이고 오른쪽 고성정을 지나서 황금동으로 가는 능선으로 가야합니다

 

주춧돌 앞에 오석비가 있습니다

 

"고성산 옛산성 봉수대는

천년세월 이고장 보루더니

고. 성. 정 우뚝 솟아

성공혁신도시로

만년대계 웅비할 역사의 증언되리"

 

 

참 말도 많고 탈도 많은 혁신도시입니다 각도별로 직할시별로 한곳씩 가만히 잘 지내고 있는 곳을 잔뜩 부풀게 해 바람을 넣고 현재 자연이 대규모로 전국적으로 망가져가고 있습니다 물론 성공적으로 된다면이야 얼마나 좋은 일이겠습니까 그런데 자칫 잘못하다간 자연과 인간 모두 비참한 꼴을 면치 못할 것이니 그것이 걱정입니다 물론 내가 걱정한다고 해서 될 일도 아니지만 말입니다

 

묘 있는 조망 좋은 곳에서 목조데크계단으로 내려가도 되고 바로 그 데크 옆으로 있는 자연스런 등산로로 가도 마찬가지입니다

전혀 위험한 곳이 없는 곳에다 왜 데크길을 그많은 돈을 들여 만들었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 것은 평생 갈 것입니다

 

조망이 더없이 좋습니다 우측으로 감천 건너 유장한 산줄기는 가야금오지맥입니다

 

구미의 금오산을 당겨보았습니다

 

앞으로 가야할 산줄기입니다 아스라이 흐리고 흐리게 금오산의 그 큰 덩치가 아른거리는군요

 

앞으로 가는 길은 전부가 다 곳곳이 장의자요 통나무 계단이며 가끔 사람들도 만나는 인정많은 산길입니다

 

손가락바위를 지나

 

데크길을 다내려가면 아니면 그 옆으로 난 옛길을 다 내려가면 능선 우측으로 몇m 벗어난 곳으로 길이 있고 이정목이 있습니다 좌측으로 오르면 약수터가는 길이고 황금동은 우측으로 내려가야한답니다 그래서 좌측으로 오릅니다

 

목조 난간줄이 있는 암릉을 오릅니다

 

정상에는 조그만 돌탑이 2기가 있으며 좌측으로 내려가는 목조데크계단길이 있습니다 약수터로 가는 길입니다

 

조망이 엄청나게 좋습니다 우측으로 감천건너 산줄기들입니다

 

좌측으로 김천 시가지 모습입니다

 

단맥능선은 직진으로 내려가야하는데 천길만길 바위 절벽이라 내려갈 수 없습니다 혹시 모르겠습니다 좌측 목조계단으로 내려가다 우측으로 트레버스해서 내려가는 길이 있을 것도 같습니다 알기 쉽게 빽을 합니다 이정목 있는 곳에서 절벽 우측 사면으로 난 길을 따라 내려갑니다

 

16:40(5분 휴식)

 

우측 사면으로 급경사를 내려가 능선안부에 이릅니다 : 16:45

 

낮은 둔덕을 좌측 사면으로 내려가 안부에 이릅니다 : 16:50

 

도면상으로는 이제 이름없는 낮은 봉우리 몇개만 넘어가면 시가지로 떨어질 것입니다

 

등고선상 370봉 정상으로 안가고 우측으로 트레버스해서 나가

장의자와 정교하게 만든 커다란 돌탑이 있는 암봉에 이릅니다 : 16:55 16:00출발(5분 휴식)

 

"고성산4번" 구조 팻찰을 넘어서 동남방향으로 내려가다가 좌측으로 팍 꺾어 동쪽으로 내려가다 북동방향으로 올라 장솔숲인 등고선상

350봉에 이릅니다

 

17:15

 

어자안부에 이르면

이정목이 있습니다

 

"좌측으로 내려가면 음양수약수터580m 직진하면 약물내기1790, 정심사1390 온길 고성산1550" 지도를 아무리 쳐다보아도 약물내기란 지명은 없습니다 나중에 유추해보니 아마도 약수동이란 지명을 옛스러운 이름으로 부른 것이 아닌가 합니다

 

어자안부 : 17:20

 

오름능선상 어자길이 있는 곳에 이정목이 있습니다 그 어자길로 가면 음양수약수터420이며 고성상정상1770m이며 갈길 약물내기1570 정심1170

 

장의자가 있는 암봉 정상에 이릅니다 우측 감천변으로 조망이 기가 막힙니다 : 17:30

 

고성산5번지점을 지나

테라스까지 갖춘 잘 지은 2층 높은 산불감시초소에 이릅니다

 

조망이 좋아

감천을 넘어 금오지맥산줄기를 당겼습니다

저 산줄기 곧 알현하려 갈 것입니다

 

통나무 계단으로 내려가 Y자길이 나오며 양쪽 다 통나무 계단으로 내려가는 길입니다

이정목이 있습니다

 

좌측길은 오륙도약수터600 음양수약수터630 온길 고성산정상1910 우측길 약물내기1430 정심사1030

 

이후 능선 좌측 사면길이 잘 발달되어 있어 온전히 능선길 둔덕들을 올라가지 않아도 됩니다 즉 좌측 사면길로 나가면 둔덕 넘은 능선이요 그러기를 반복하며 꾸준히 내려가는 것입니다

 

Y자길 : : 17:35 17:40출발(5분 휴식)

 

이제부터 솔잎을 조금 채취해야합니다 마눌 말씀이 솔잎효소가 그리좋다고 합니다 지엄한 분부를 이제 실행에 옮길 때가 된 것입니다 사실 지금까지 오면서 소나무 없는 곳이 없으니 마지막에 채취를 하리라 마음을 정하고 어린나무들이 있는 곳도 그냥지나왔는데 막상 채취하려니 이런저런 장애물이 방해를 합니다

 

제일 큰 장애는 국산토종 소나무가 없다는 점입니다 원기둥에 솔잎이 부스럼처럼 수없이 많이 나온넘은 수입산 리기다소나무입니다 국산 토종은 절대로 옆풀뎅이를 뚫고 나오는 솔잎은 없습니다 만약 그래도 구분이 안간다면 솔잎을 따서보면 침엽이 3개인 것이 수입산입니다 그리고 5개면 잣나무입니다 국산토종은 2개입니다 가장 잘 구분할 수 있는 방법이지요

 

2번째 장애는 가물에 콩나듯이 있는 토종을 발견하더라도 너무 높아 솔잎을 딸 수 없다는 점입니다

 

3번째 장애는 딸 수 있는 위치에 있더라도 새로 나온 잎이 아니라 몇년씩 묵은 잎들만 있습니다 그래서 죽은 잎들이 혼재한 진푸른 뻣뻣한 잎들입니다 그러다 보니 빈비닐봉투만 손에서 왔다갔다 했지 하나도 따지를 못하며 진행합니다

 

좌측으로 꺽어 북쪽으로 내려가는 지점에 이릅니다 : 17:45

 

내려가다 평지가 나오고 십자길이 있습니다 그 십자길을 지나 아자길 삼거리에 이르고 이정목이 있습니다 우측으로 가면 약물내기1050 직진 정심사650 고성산정상2280

 

17:50

 

끝없는 내리막길 통나무 계단으로 내려가려니 죽을 맛입니다 다 내려가면 어자길이 있는 삼거리입니다 이정목이 있습니다 어자길로 가면 오륙도약수터450 고성산정상2960 지나온길 고성산정상2510 직진 정심사430 정동빌라650

 

18:00

 

직진합니다

예쁜 제비꽃도 선을 보입니다

 

예쁜 나무이름 새이름 짐승이름표들이 계속됩니다

 

멧돼지 이름표입니다

소목 멧돼지과

깊은산 특히 활엽수가 우거진 곳에서 서식하며 춥고 눈이 많이 올때는 야산으로 내려오는 습성이 있다

몸길이 1~2m 어깨높이 0.5~1.1 몸무게 50~280kg(보통 사이즈고 개중에 특별한 넘들은 300kg을 넘는 넘들도 많습니다)

갈색 또는 검은색이며 12월~1월이 번식기간이고 임신기간은 114일~140일이다

5월에 7~13마리를 낳는다

 

고라니이름표입니다

소목 사슴과

갈대밭이나 관목이 우거진곳에서 서식하며 보통2~4마리씩 지내지만 드물게 무리를 이루는 경우도 있다

몸길이0.77~1m 어깨높이 0.5 꼬리길이6~7cm 몸무게9~11kg

등쪽은 노란빛을 띤 갈색이며 배는 연한 노란색임

11~1월이 번식기이며 임신기간은 170~210일 5~6월에 1~3마리를 낳는다

 

다람쥐이름표입니다

쥐목 다람쥐과

침엽수림 활엽수림 암석이 많은 곳에 서식하며 낮에만 활동하고 나무타기를 좋아한다

몸길이15~16cm 꼬리길이10~13 붉은 빛을 띤 갈색

번식기 3~4월 5~6월에 4~6마리 새끼를 낳는다

 

시상에 누가 이런곳에 시계를 묶어놓았는데 조금 맞지는 않지만 잘 돌아가고 있습니다

 

아자길이 있는 곳에 이정목이 있습니다

 

직진 정동빌라490m 아자길 정동빌라 호랑이절270 고성산정상2670 오륙도약수터610

 

직진해도 정동빌라고 우측길로 가도 같은 정동빌라로 가는 길이며 여기서 말하는 호랑이절은 정심사 옛이름입니다

즉 우측길로 가도 직진을 해도 어차피 같은 정동빌라로 가게됩니다만 정확한 능선을 가늠한다면 우측길로 가는 것이 맞지만 능선길을 가지못합니다 결국 우측길은 정심사절 안으로 해서 같은 곳에서 만나게 되므로 아무곳으로나 가도 같은 결과입니다

 

아자길 이정목 : 18:05

 

곳곳이 장의자 급경사를 한없이 통나무 계단으로 내려가며 빈봉투로 갈수는 없어 토종소나무가 보이면 뻣뻣한 묶은 잎이지만 어렵사리 조금씩 따가면서 내려갑니다

 

우측 나뭇가지 사이로 정심사 전체가 내려다보입니다

 

우측 사면이 한동안 대숲인 곳 옆으로 내려갑니다 : 18:20

 

드디어 정동빌라 전체가 내려다보이기 시작합니다

 

저멀리 손톱보다 작게 남아있는 산 정상을 보면 무엇인가 뾰족한 첨탑이 있는 것 같습니다 아마도 경부선 철로를 건너 도심 한복판에 그래도 조금 붙어있는 △129.0봉인 것 같습니다

 

당겨 보았습니다 나중에 안 결과로 그 뾰족한 첨탑은 충혼탑이었습니다

 

다 내려가면 정심사 올라가는 입구로 이정목이 있습니다 고성산 정상3.2km입니다

 

이제부터 도심구간을 통과해야 하니 옷부터 갈아입고 뽀송뽀송한 몸으로 갑니다

 

정동빌라 정심사입구 등산로 들머리 : 18:25 18:40출발(15분 휴식)

 

앞 동네 한가운데 있는 절은 개운사라는 절입니다

정동빌라 담장에 붙어있는 프래카드 때문에 정심사가 예전에는 호랑이절이었던 것을 알게 됩니다 이길 이름도 호랑이길입니다

 

아무리 시내길이더라도 제일 높은 곳으로만 연결해 최대한 능선을 찾아갑니다

 

개운사절이 나오면 좌우 아무쪽으로나 가도 마찬가자입니다 나는 오른쪽으로 내려갑니다

답벼락으로 넘겨다본 개운사 극락전 등 당우들입니다 뒤에 손톱보다도 적게 남아있는 산이 남산인 듯합니다

왜냐하면 이곳 일대는 모조리 남산을 빼면 이야기가 안되는 곳입니다

 

통일교 김천교회 앞을 지나갑니다 : 18:50

 

개운사입구 노실고개에 이릅니다 동네 골목길을 이리꼬불텅 저리꼬불텅 내려갑니다

 

남산어린이집 좌측으로 갑니다 김천시노인복지회관 앞으로 나가면 드디어 4번국도변 4차선도로입니다

 

좌측으로 잠깐 가면

김천경찰서 정문앞 삼거리입니다 19:00

 

여기서 우측으로 경부선철로를 고가도로로 건너 충혼탑을 구경하고 다시 도로로 내려와 59번국도 경부고속도로 경부고속철도 등 어려운 곳을 지나 직지천이 감천을 만나는 곳으로 가는 대신 서울 갈일이 걱정이라 경부선 김천기차역까지 대신 걸어 갑니다

 

김천기차역 : 19:20

 

그후

 

전번주와 똑 같이 19시44분 영등포 가는 무궁화호 열차표를 구입하고 평화시장으로 냅다 달립니다

내장국밥을 먹는데 시간이 없습니다 젠장 뜨겁기는 왜 이렇게 뜨겁습니까 입천정 데입니다^^

그렇다해도 먹다말고 나올 수는 없습니다

 

10분만에 얼렁뚱땅 해치우고 불이 나게 달려 19시35분에 1번 홈에 도착했습니다 아직도 9분이나 남았습니다

그런데 이거야 방송이 나오는데 10분 연착해 들어온다는 것입니다

이럴 줄 알았으면 아주 조금 느긋하게 하산주 한잔 할 걸 그랬습니다 그려^^

 

자리는 있지만 카페칸으로 가 캔맥주 마시며 지도보며 지나간 시간들을 되새기며 즐거운 시간을 보냅니다

그런데 그 즐거움도 얼마안갑니다 어린 남여 학생들이 오더니 일말의 말도 없이 내가 앉아있는 바로 옆으로 앉습니다

3인분 의자니 내가 1/3쯤 앉고 자진해서 2/3는 양보합니다

 

무슨 할말들이 그리 많은지 히히덕거리고 스마트폰하고 뭐 그러면서 손과 팔 어깨 허리 엉덩이가 자꾸 닿습니다 그러니 무의식적으로 여학생 몸집을 피해 조금씩 조금씩 1/3을 차지하고 있는 내자리를 양보하기 시작했더니 어느새 결국은 의자 끝에 똥꼬만 겨우 걸쳤습니다 이미 앞 탁자는 전부 점령당하고 지도는 두손으로 신문보듯이 들고 볼 수밖에 다른 방법이 없게 되었습니다 그렇다고 자기들 이야기에 신이나 모르면서 자꾸만 나를 뚝뚝치며 스킨십을 하는 어린애를 가지고 자리 확보를 위해 뭐라고 야단치기도 겁납니다

 

젊은애들한테 봉변당하면 나만 이상해집니다 막말로 이상한 아저씨 또는 할배가 되고 주변 사람들 눈총도 겁납니다 요즘 성추행이니 원조교제니 하면서 사회적 물의가 대단한데 그중에 범인 한명이 내가 되고 말지도 모릅니다

드디어 의자와 똥꼬가 분리되고 말았습니다^^

 

내 자리로 갈 생각은 안하고 출입구 계단 바닥에 자리를 잡고 앉습니다

그동안 발바닥이 화끈 거려도 식당칸 사람들 눈치보느라 신발을 벗지 못했었는데 잘 되었습니다

요즘은 기차문도 방풍이 잘되는지 옛날처럼 황소바람이 들어오는 일도 없고 문을 열수도 없습니다

바람이 별로 안들어오는 것 같지만 자재자체가 찬 쇠라 얼마안지나 시원해집니다

찬바람을 쐬니 좀 살 것 같습니다

 

영등포에서 내리면서 내자리를 보니 역시나 텅텅 비어서 가고 있습니다

식당칸 내자리는 그 여학생이 전부 다 차지하고 아직도 손짓발짓하면서 허공을 그려대고 있습니다ㅎㅎㅎ

젊고 활기찬 모습을 보노라니 이쁩니다 저절로 웃음이 배시시 새어나옵니다

 

밤11시30분 경 집에 도착합니다

참 세상 많이 좋아졌습니다

 

백두신선단맥종주 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