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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부거리 계곡의 "변산아씨" 변산바람꽃

 

 

■ 언   제 : 2011년 03월 16일(수) / 산행회수(2011-07)

■ 어   디 : 토함산(吐含山 해발 745m) 경북 경주시 진현동, 황룡동               

■ 누구랑 : 나홀로

■ 코   스 : 보불로 보덕산방(P) - 토함산(해발 745m) - 시부거리 갈림길 - 시부거리계곡 - 시부거리

               
■ 코스별 시간

     10:45 - 보불로 삼거리 옛보덕산방 공터 도착 / 출발

     11:40 - 만호봉 갈림길 통과

     11:45 - TV중계소앞 갈림길 통과

     11:55 - 월성김씨 묘지 통과

     12:05 - 시부거리 갈림길 통과

     12:40 - 마동 갈림길 통과

     12:50 ~ 13:10 - 토함산정상 / 휴식

     13:45 - 시부거리 갈림길

     15:20 - 4번 국도(감포가도) 버스승강장 도착(100번 버스편으로 원점회귀)

               

     총 4시간 35분 소요(사진촬영ㆍ휴식 시간 포함 / 순수산행시간 약 3시간 40분 정도)

 

     지난달 2월 18일(금) 보불로 삼거리에 있는 舊보덕산방 식당터에서 토함산까지의 왕복 토함산종주(?)에 나섰다 당시 2월 14일에 내렸던 폭설의 여파와 전혀 러셀이 되지 않은 등로, 그리고 무엇보다 눈에 묻혀 전혀 감을 잡을 수 없는 등로 등으로 인해 10분여 정도 오르다 과감히 포기하고 불국사~토함산 구간으로 발길을 돌렸던 그 토함산종주(?) 산행에 나선다.

 

그리고 얼마전 한국의 산하 게시판에 오른 산하 멤버 "너구리님"의 토함산 산행기를 통해 토함산 뒤쪽의 시부거리 계곡에 여러 봄꽃들이 피어있다는 소식을 접했다.

그간 토함산을 수차 다녔지만 토함산 뒤쪽의 함월산과 동대봉산 방향의 추령이나 사시목, 시부거리(시부걸 또는 시북거리라고도 함)쪽으로는 한번도 가본 적이 없어 사실 그런 좋은 곳이 있는지 조차 모르고 있었다. 

그래서 이번 기회에 복수초랑 노루귀, 변산바람꽃 등 엄동설한의 언땅을 뚫고 봄을 알리려 나온 봄의 메신져들을 만나보기 위해 근 한달여만에 다시 토함산을 찾는다.

 

 

 

산행개념도(출처 : 부산일보 산&산)

 

오늘 산행코스는 차를 가지고 보불로의 경주세계문화엑스포 공원을 지나 불국사쪽과 감포쪽으로 길이 갈라지는 교차점인

보불로 삼거리(혹은 감포삼거리)의 舊 보덕산방식당터에 주차를 하고 등로를 따라 만호봉(해발 522미터) 갈림길을 거쳐

일단 토함산 정상(해발 746미터)에 올랐다 다시 왔던 길을 되돌아 내려오다 시부거리 갈림길 이정표가 서있는 안부(해발 365미터)

에서 오른쪽 방향인 시부거리계곡(혹은 만호봉계곡)을 따라 하산을 하면서 여러 봄꽃들을 보고 4번 국도(감포가도)가 지나는

덕동댐 상류의 황룡동 시부걸마을로 내려간 다음 국도변에서 100번 버스를 이용해 엑스포공원 건너편의 천군휴게소에 하차해서

산행들머리인 보덕산방식당터로 도보(약 10분 소요)로 이동하는 원점회귀형 코스이다.

 

 

 

(10:40분)

 

보불로 삼거리 바로 옆에 있는 舊 보덕산방식당이 있었던, 지금은 대산도자기 간판이 서있는 공터에 도착한다.

저곳 공터에다 주차를 해두고 바로 앞 소나무가 듬성듬성 보이는 봉우리쪽를 따라 산오름짓을 하게 된다.

 

 

 

예전 보덕산방식당이 있었던 빈터의 적당한 곳에 차를 세우고 바로 출발을 한다.

 

 

 

지난 2월 18일 찾았을 때의 풍경

 

2월 14일 강원도와 동해안 지역에 기록적인 폭설이 내렸을 당시 이곳 경주에도 지역에 따라 약간의 差가 있지만 30~40cm의 가히 기록적인 적설량을 기록했었다.

눈이 내린 후 나흘째인 18일날 지금쯤이면 어느 정도 녹아 괜찮겠지 하며 이곳에서부터 토함산정상을 거쳐 불국사로 하산을 하는 소위 토함산종주를 위해 찾았으나

위 사진에서 보는 바와 같이 눈이 온 이후 아무도 찾지 않은터라 러셀은 커녕 무릎 아래까지 푹푹 빠지는데다 어디가 길인지 조차 구분이 불가능해서 약 10분 정도

진행을 하다 도저히 안되겠다 싶어 차를 돌려 불국사로 이동해 불국사~토함산 정상간을 왕복했었다. 

 

 

 

들머리에 서있는 국립공원관리공단의 안내판과 선답자들의 시그널

 

 

 

초입부터 324봉까지는 제법 경사가 진 길이 이어져 초반부터 오름짓이 힘겹다.

 

 

 

초입에서부터 약 7~8분쯤 오르자 등로 좌측편으로 경주시민의 상수도원인 덕동댐이 보이기 시작한다.

 

 

 

그리고 반대쪽인 우측편엔 블루원경주CC(前태영 디아너스 경주CC)가 보인다.

 

 

 

10분 정도 더 진행을 해 전망이 좋은 어느 무덤가에서 시원스레 펼쳐져 보이는 블루원경주CC를 조망한다.

골프장 너머로 경주남산(금오산)과 건천 단석산 자락이 보인다.

 

 

 

이번에는 우측으로 방향을 살짝 틀어 경주세계문화엑스포공원에 있는 경주타워(사각형건물/드라마 아테나 촬영지),

워터파크(캘리포니아비치)와 놀이공원인 경주월드와 보문호수를 두루 살핀다.

 

 

 

초반 힘겹든 등로는 324봉을 지나면서부터는 아주 유순하고 걷기 좋은 길로 바뀌어 한참동안 이어진다.

 

 

 

그리고 310봉에 가까워졌을 무렵 다시 등로 좌측으로 덕동호가 보이기 시작한다.

 

 

 

(11:20분)

 

들머리에서부터 약 35분 정도 지난 310봉을 지났을 무렵 진행방향 앞쪽으로 만호봉능선이 보이기 시작한다.

저 능선까지 올려붙일려면 제법 땀을 빼야 될 것 같다.

 

 

 

만호봉능선으로 오르는 등로에서 덕동호와 암곡마을, 동대봉산 무장봉을 둘러본다.

 

# 310봉을 지나 만호봉능선으로 오르는 오름길 역시 경사도가 그리 만만치는 않았다.

작년 5월 토함산에서 보덕산방으로 오늘 코스와 반대로 왔을 땐 해발 746미터에서부터 내리막길을 내려오면서 약간의

오르내림이 있었던 터라 그리 힘들다는 생각을 하지 않았는데 반대로 꾸준한 오름길을 올라야 하니 생각보다 더 힘이 겹다.

 

  

 

(11:40분)

 

들머리에서부터 55분만에 만호봉 갈림길을 통과한다.

 

 

 

마침 어느 한증막업체에서 등로변에 현수막을 걸어두어 이정표 역할을 대신하고 있다.

근데 국립공원에 저렇게 막 걸어두어도 괜찮은 건지?

 

 

 

만호봉 갈림길 토함산 방향쪽에 있는 헬기장

 

 

 

만호봉 갈림길을 지나 7분여 진행을 하자 TV중계소앞 갈림길이 나타난다.

가야 할 토함산은 좌측 현수막이 걸려 있는 곳을 지나 직진을 한다.

소나무가 부러진채 방치되어 있는 3시 방향의 넓은 길은 민속공예촌과 하동저수지가 있는 하동마을로 연결된다.

 

 

 

유순하고 기분좋은 활엽수림 등로가 이어지고...

 

 

 

(11:55분)

 

거대한 봉분이 돋보이는 월성김씨 무덤을 통과한다.

주의할 것은 이곳에서 9시 방향의 길은 무시하고 반드시 직진을 해야한다.

 

 

 

이 코스의 길잡이 역할을 톡톡히 해주는 국제신문 근교산팀의 시그널

 

 

 

월성김씨 무덤을 지나 4~5분여 진행을 하자 진행방향 앞쪽으로 토함산 고스락이 보이기 시작한다.

 

 

 

(12:05분)

 

들머리 보덕산방에서부터 한시간 20분, 만호봉갈림길에선 25분만에 시부거리 갈림길 이정표를 통과한다.

 

 

 

이정표에서 일단 토함산정상을 가기 위해 직진을 한다.

그리고 이후 정상을 둘러본 후 왔던 길을 되돌아 내려와 다시 이곳 갈림길에서 좌측 시부거리쪽으로 하산을 한다.

 

 

 

시부거리 갈림길 이정표를 지나면 한동안 잣나무숲이 계속된다.

 

 

 

피톤치드가 가득한 잣나무숲속에서 기분좋은 산림욕을 즐기며 토함산을 향해 진행을 한다.

 

 

 

그동안 보이지도 않던 이정표가 시부거리 갈림길을 지나면서부턴 몇백미터 간격으로 촘촘히 세워져 있다.

 

 

 

 

 

한동안 이어지던 잣나무숲을 지나자 615봉으로 치고 오르는 본격적인 오르막길이 시작된다.

보덕산방에서부터 토함산정상까진 3번의 힘든 구간이 있는데

그 첫번째는 들머리에서 324봉까지의 초반 오름길이며, 두번째는 310봉을 지나 만호봉 갈림길 직전이고

마지막이 바로 시부거리 갈림길 이후 615봉 갈림길까지의 깔딱고갯길이다.

개인적인 견해론 제일 마지막 오름길이 제일 힘겨웠던 것 같다.

 

 

 

오름길 도중 숨을 고르며 지나온 길을 돌아본다.

우측 소나무에 가린 제일 높은 봉우리가 바로 만호봉(해발 522미터)이다.

 

 

 

잠시후 다시 유순한 잣나무숲이 이어지고...

 

 

 

 

 

그리고 또다시 깔딱고갯길이...^^;;;

 

 

 

(12:35분)

 

시부거리 갈림길 이정표에서부터 30여분간 힘든 오름길과의 사투(^^)를 벌인 끝에 615봉 갈림길에 닿는다.

 

 

 

이제 토함산 정상까진 1km만 남았다.

 

 

 

615봉 갈림길에서 바라본 동대봉산과 함월산 방향의 조망

 

 

 

갈림길 이후 또한번 잣나무숲길이 이어지고...

 

 

 

잔설이 남아있는 호젓한 등로가 계속된다.

 

 

 

정상으로 오르는 등로에서 바라본 건너편 절골과 사시목 방향 풍경

 

 

 

(12:40분)

 

마동갈림길 이정표

 

 

 

오른쪽 3시 방향으로 길을 잡으면 코오롱호텔 뒤쪽 탑골마을로 내려 갈 수 있다.

 

 

 

마동갈림길 이정표를 지나자 오늘 산행길 중 가장 아름답고 기분좋은 길이 시작된다.

그리고 바로 앞에 토함산 고스락이 들어온다.

 

 

 

가을에 오면 참 좋겠다.

 

 

 

(12:50분)

 

보덕산방에서부터 두시간만에 해발 745미터인 토함산 정상에 도착한다.

정상석이 세워진 곳으로 가기 앞서 북쪽에 있는 산불감시초소로 가서 주변산세를 먼저 둘러본다.

 

 

 

줌으로 당겨서 지나온 길과 보문호가 있는 보문관광단지 방향을 살펴본다.

 

 

 

그리고 이번엔 서쪽으로 시선을 돌려 하동지와 국립공원 경주남산지구의 고위산과 금오산,

그리고 그 너머로 보이는 국립공원 경주단석산지구의 단석산을 두루 살핀다.

 

바람이 다소 세차게 부는 날씨덕분에 공해물질이 날아가서인지 멀리 있는 산그리매까지 뚜렷이 조망이 된다.

 

 

 

지나왔던 길

 

 

 

그리고 동쪽 동해바다와 호미지맥의 산그리매

때마침 하늘위로 군수송기가 지난다.

 

수송기를 보니 갑작스레 사상 최악의 재앙에 시달리는 일본이 떠오른다.

진도 9.0의 대지진 이후 지진보다 더 무서운 쓰나미와 원전의 폭발 가능성으로 인해 그 어느때보다

더 어려운 시기에 닥친 이웃 나라의 고통이 남의 일 같지가 않다.

모쪼록 더 이상의 피해와 재앙이 없이 모든게 잘 해결되고 극복되어야 할텐데...

 

 

 

저기 저 동쪽바다 너머에서 극도의 패닉상태에 빠져 있을 이웃 사촌들에게 더 이상의 불행과 고통이 없기를 마음속으로 빌어 본다.

 

 

 

그리고 카메라를 돌려 마동과 하동쪽을 담아본다.

 

 

 

이곳이 바로 하동저수지, 그 너머로 보이는 중앙의 나지막한 산이 경주 남산(금오산), 그리고 그 너머로 보이는 높은 산이 단석산

 

 

 

그리고 좌측으로 시선을 돌려 불국사앞의 코오롱호텔과 아사달ㆍ아사녀의 전설이 깃든 영지(사진 좌측 중앙),

그 너머로 보이는 마석산과 멀리 희미하게 보이는 영축산과 신불산 등 영남알프스 산군을 둘러본다.

 

캬~ 오늘 전망 제대로다.

 

 

 

 

 

토함산 정상석

 

 

 

큼직큼직한 토함산 정상석

 

 

 

절골, 사시목 방향

 

 

 

추령, 함월산 방향

 

 

 

감포방향

 

 

 

줌으로 당겨본 추령

추령 상단 이동통신중계탑이 있는 곳으로 내려가면 추령에서 토함산으로 오르는 들머리인 백년찻집이 있다.

 

 

 

줌으로 당겨본 절골과 사시목 방향 풍경

절골뒤 능선너머로 동해바다가 보일 정도로 시계가 양호하다.

 

 

 

무장봉으로 더 유명한 동대봉산(줌촬영)

 

 

 

감포방향(줌촬영)

 

 

 

주변 사위를 한바퀴 둘러본 후 커피와 간식을 먹고 정상석을 배경으로 인증샷을 남긴다.

 

 

 

약 20여분간 정상에서의 휴식을 마치고 시부거리로 가기 위해 하산을 서두른다.

 

 

 

(13:45분)

 

12:05분 시부거리 갈림길을 지나 토함산을 올랐다 다시 한시간 40여분만에 시부거리 갈림길로 되돌아 온다.

갈림길 양지바른 등로변에 앉아 사과 하나를 깍아 먹고 자리를 뜬다.

 

 

 

시부거리 갈림길을 지나 한 5~6분쯤 내려 갔을까 등로 저쪽편 낙엽이 쌓여 있는 곳에서 작은 노란빛이 반짝여

가까이 가보니 세상에나 그렇게 보고싶어 했던 복수초가 낙엽을 뚫고 샛노란꽃을 활짝 열고 있는게 아닌가

 

 

 

복수초(福壽草)

 

미나리아재비과에 속하는 다년생초로 이른 봄에 노랗게 피어나는 꽃이 기쁨을 준다고 해서 복수초라고 부른다는데,

그 꽃말을 보면 동양에서는 영원한 행복이란 뜻을 지녔으나, 서양에선 슬픈 추억이란 다소 상반된 의미를 가지고 있다.

 

 

 

 

 

주변에는 이제 막 봉오리를 열락말락하는 녀석도 하나 있었다.

어찌나 샛노란지 봉오리에서 빛이 막난다.

 

 

 

 

 

그리고 좀 더 내려오다 길섶에서 만난 분홍노루귀

똑딱이 디카라 사진이 많이 구리다.

 

 

 

인내라는 꽃말을 지닌 노루귀 역시 복수초처럼 미나리아재비과의 다년생초로 잎보다 꽃이 먼저 핀다고 한다.

 

 

 

시부거리계곡은 아직 겨울의 삭막한 풍경이지만 다른 곳과 달리 햇볕이 잘들어선지 굉장히 따뜻하고 뭔가 포근한 기운이 감도는 것 같았다.

아마도 그러한 이유로 여러 봄꽃들이 군락을 이루고 또한 내륙인데도 불구하고 봄꽃이 빨리 피는게 아닐까 싶다.

 

계곡을 지나는 도중에 만난 사단법인 숲연구소의 이현정지부장님의 말에 의하면 이곳을 만호봉계곡이라고 한다는데 편의상 많이들 알고 있는 시부거리계곡이라 칭한다.

 

 

 

 

 

이... 이건 변산바람꽃이 아닌가?

 

 

 

변산아씨라는 애칭을 가진 변산바람꽃은 피는 기간도 짧고 개체수가 적어서 쉽게 보기 어려운 아주 귀한 꽃으로 보존이 필요한 꽃이란다.

 

 

 

봄의 전령사로 불리는 변산바람꽃은 1993년 변산반도에서 처음 발견된 우리나라 특산종이란다.

 

 

 

정말 예쁘고 앙증맞다.

 

 

 

누가 지었는지 변산아씨란 애칭이 딱이다.

 

 

 

노루귀

 

 

 

꽃잎이 노루의 귀를 닮아서 노루귀란다.

 

 

 

요건 이른 봄 산야에서 쉽게 볼 수 있는 현호색

 

 

 

아직은 많이 이른감이 없지 않은데 시부거리계곡이라 볼 수 있지 않았을까?

 

 

 

그리고 생강나무꽃도 막 피기 시작했고...

 

 

 

무슨 버섯일까?

 

 

 

어디가 나무고 어디가 버섯인지?

 

 

 

 

 

계곡 바위벼랑에 붙어사는 멸종위기 식물인 고란초

사단법인 숲연구소의 이현정지부장님에 의하면 다행히도 이 부근에 고란초의 서식지가 점차 확산되는 추세라고 한다.

 

 

 

저기 앞서 가시는 분들이 사단법인 숲연구소의 이현정지부장님(右)과 일어일문학을 전공하셨다는

포항에서 오신 분으로 덕분에 잠시나마 함께 하며 야생화와 식물에 대해 많이 배웠습니다. 

 

 

 

생강나무꽃

 

 

 

노루귀

 

 

 

 

 

평일임에도 불구하고 이 주변에는 여러 봄꽃들을 담으로 오신 동호회분들이 곳곳에 쪼그리고 앉아 접사촬영을 하느라 분주하다.

 

 

 

 

 

이번 산행의 참고로 삼은 한국의 산하 "너구리님"께선 새하얀 잔설을 뚫고 올라온 샛노란 복수초를 담아오셨지만

날씨가 풀리고 따뜻해져서인지 더이상 그런 멋진 샷을 볼 수는 없었다.

 

 

 

 

 

눈이 부실 만큼 샛노랗게 자체발광 중인 복수초

 

 

 

 

 

그리고 마지막으로 또 만나게 된 변산바람꽃

 

 

 

변산아씨에게 애프터를 신청하고 총총히 자리를 뜬다.

 

 

 

건너편에 4번 국도가 보이는 걸로 봐선 시부거리마을에 거의 다 온 듯하다.

 

 

 

마을과 연결되는 경운기길 옆 밭에 낡은 채 버린 듯한 포크레인이 흉물스럽게 방치가 되어 있다.

 

 

 

황룡동 시부걸마을

 

 

 

마을 입구 다리를 건너면 바로 4번국도와 만나게 되고 왼쪽으로 조금 내려가 도로를 건너면 경주시내로 가는 버스승강장이 있다.

 

 

 

버스승강장에 도착해 시부걸마을을 찍고 있는데 100번 버스(차비 1,500원)가 이쪽을 향해 온다.

 

 

 

100번 버스편으로 경주엑스포공원 건너편에 있는 천군휴게소에 하차해서 약 1km정도 걸어서 아침에 주차를 해 둔 보덕산방식당터에 도착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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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우내 나름 산행을 하긴 했지만 들쭉날쭉 한달에 두세번 정도 열흘에서 보름정도의 간격으로 해온데다 별다른 운동도 하지 않은 탓에

오늘따라 토함산까지의 오르막 깔딱고갯길이 무척이나 힘든 산행이었다.

하지만 그 힘든 과정을 겪은 뒤 시부거리계곡에서 만나본 복수초와 변산바람꽃, 노루귀, 현호색, 생강나무꽃 등

여러 야생화와 봄꽃들을 보면서 산행의 피곤함을 잊어버릴 수 있었던 오랜만의 기분좋은 산행이었다.

 

경주에 십수년을 살면서 그리고 토함산을 여러번 올랐지만 이런 좋은 곳이 있는 줄 꿈에도 몰랐었는데 한국의 산하

"너구리님" 덕분에 좋은 곳을 알게 되어 눈으로 가슴으로 많은 걸 보고, 또 느낀 하루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