雲山 나들이 <구름산-서독산-가학산> 왕복

제2008048035호      2008-08-09(토)

 

 

 ◐구름산 너와정자에서 맞은 석양, 정상의 운산정◑

 

자리한 곳 : 경기도, 광명시

지나온 길 : 광명보건소-돌산-산불감시탑-구름산-가학산-서독산약수터-서독산-광명터널-명상의숲-가리대광장-정자쉼터-만남의광장-광명보건소

거리및시간 : 도상거리: 약14km (15:00 ~19:29) 4시간29분, 실제거리 :약15km 만보기:26,893보

날     씨 : 맑음(폭염주의보 오후 소나기)

함께한 이 : 단독

◐ 구름산 등산로 안내도(코스다양) ◑

 

 

◇ 내 심경 이야기 ◇ 

어제(금) 퇴근이 늦었을 뿐더러 더위에 지친 육신으로 원정 산행에 나서기가 내키지 않아 핑계거리를 만들며 새벽녘까지 TV로 북경올림픽 개막식 중계를 시청하고 3시경에 잠자리에 들었지만 서울지방에 찾아온 열대야로 단잠을 이루지 못하고 뒤척거린 탓인지  8시가 가까운 시간에 부스시한 얼굴로 무겁게 기상해 조반 후 아들 녀석을 대동하고 오랜만에 원효봉(북한산)릿지(ridge)산행을 즐겨보려 야심찬 계획으로 인내력 있게 공력을 드려보지만 뜻을 이루지 못했다.

오랜 시간 세워두어 배터리 방전이 염려된 늙은 애마의 충전을 목적으로 동네 한 바퀴를 돌아왔지만 마땅히 할일이 없어서 부족한 잠이나 보충하려는 심사로 누워보지만 아침부터 수은주가 27도를 넘어서고 바람이 없어 뒤척거리다 점심을 맞는다.

가슴에 묻은 녀석이 불현듯 그리워 가족나들이를 해야겠다는 생각으로 딸과 아들에게 아빠의사를 분명하게 전달했으나 딸(고3)아이는 학원을 가야하고 아들(중3)녀석은 더우니까 집에 베이징올림픽 경기나 시청하겠다며 냉정하게 거절당한 순간절망의 늪으로 빠져들며 온몸에 한기가 서렸지만 어금니를 지그시 물고 심호흡으로 노기를 잠재운다.

약식배낭과 소나기예보에 우산을 챙겨 일어서자 녀석들이 줄서서 잘 다녀오시라는 능청스런 인사말에 서운했던 감정이 봄볕에 눈 녹듯 녹아내리고 코흘리개로만 생각했던 아이들이 성장해 자기주장을 아빠에게 분명히 하고 있음이 듬직하고 대견하다 자위하며 쏟아지는 태양을 온몸으로 받아내며 집을 나선다.(13:30)

전철(6,2,7호선)을 이용해 철산역에서 17버스로 갈아타고 광명보건소버스정류장에 도착했다.(14:52)

구름산등산안내도에서 2번(7.5km)코스를 왕복하기로 마음먹고 의자에 앉아서 산행복장을 갖추고 잘 정비한 계단에 올라서며 산행을 시작했다.(13:00)

◐ 녀석이 쉬고 있는 곳 ◑  

머지않은 곳에서 쉬고 있는 녀석을 무거운 마음으로 만나보고 정돈되고 안내판이 설치된 등로를 따라 쉬어가도록 벤치가 여래 개와 체육시설을 갖춘 만남의 광장을 지나 비교적 가파른 오르막 능선에 올라서 전망 좋은 돌산봉우리에서니 문전옥답들이 콘크리트 구조물인 아파트단지로 탈바꿈하느라 중장비가 분주하게 들락거리는 뒤편에 경기5악의 하나인 관악산과 삼성산 수리산이 부챗살처럼 조망되며 오래전 녀석과 함께했던 기억들이 주마등처럼 스쳐간다.(13:22)

 

◐ 아파트공사장 뒤 삼성산과 관악산, 수락산 ◑

 

그늘진 능선 내림을 내려서 가리대광장이 예전에는 상인들이 무분별하게 주류를 판매해 미관상도 나빴지만 막걸리와 음식 쓰레기로 인한 파리 때와 악취가 심했는데 자치단체에서 관리를 했는지 이번에는 깔끔하고 정갈해 기분이 밝아진다.  

 

 

◐ 산불감시탑에서 본 뭉게구름,  명상의 숲,  구름산 정상 ◑  

나무계단을 헉헉거리고 올라서 산불감시탑 전망바위로 떠가는 뭉게구름을 바라보며 명상의숲을 뒤로하고 구름산(雲山)정상표석과 雲山亭에 이르자 변덕심한 날씨는 소나기를 뿌려 잠시누각에서 비를 피한다.(15:55)

 

◐ 현위치 : 서독산,가학산 정상 (????),  정상의 시설물 안테나 ◑

급한 내리막을 내려서 광명터널로 질주하는 차량소음을 음악처럼 생각하며 군부대철조망을 따라 오르자 능선안부에 서독산정상으로 향하는 길을 알려주는 안내판의 지시를 충실하게 따라 서독산 정상에 이른다.(16:43)

 

◐ 서독산 ,가학산 명확한 정리가 절실한 안내표 ◑

임도 내려서 서독산 등산안내도 뒤 오솔길을 따라올라 갈림길이정표(서독산약수터, 정상, 자연상태 관찰소)에서 앞뒤가 맞지 않은 이정표 “가학산과 서독산 안내판 불일치로” 시정이 요구된다.(17:03)

 

 ◐ 서독산 약수터에서 구름산으로 회귀하며 비온뒤라 하늘이 깨끗하다 ◑

정상방향으로 진행하다 갈림길바위 측량기준점에서 우측 내리막을 따르다 약수터에서 수통을 체우고 가학산(서독산)을 한 바퀴 돌아 정상에 올라서는데 잠잠하던 소나기가 쏟아져 우산을 받쳐 들고 낡은 철조망을 따라 측량기준점에서 왔던 길을 되돌아가는데 비온 다음 하늘이 너무도 깨끗하다 돌산에서 정자쉼터로 길을 잡아 너와정자 바위에서 일몰을 맞는다.(19:13)

 

◐ 구름산 너와 사각 정자에서 맞은 일몰 ◑  

쉬고 있는 녀석에게 들려 작별을 고하고 원점회기 해보니 광명보건소 시계탑이 유난히 눈에 들어온다.(19:29)

                      ◐ 가라앉은 마음처럼 어둠의 세상으로 속절 없이 빨려 들어간다◑   

어느 사이에 어둠이 점령해버린 쓸쓸한 인도를 터벅터벅 걸어서 버스정류장에 시내버스를 기다리며 한없는 그리움으로 구름산을 바라보는 심경은 허전하기만 하고 눈가에 이슬이 맺힌다.                                 -끝-.

 

~오라는 곳도 불러준 이도 없는데 안기면 포근해지는 을 찾아서~

2008-08-13

계백 (배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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