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지 : 누룩덤-감암산(甘闇山, 828m)-부암산(傅岩山, 696m), 경남 합천군/산청군


산행일자 : 2006년 4월 16일 (일요일)

참가자 : 창원51 회원 6명

날씨 : 맑음  


감암산, 부암산 개관

암산 주봉은 모산재(767m)이다. 등산로가 비교적 짧은 반면, 암석과 절벽이 많아 산행의 묘미를 느낄 수 있다. 산 전체가 하나의 거대한 바위덩어리로 보이는 감암산 모산재는 한폭의 한국화 를 연상케한다. 각양각색의 형태를 한 바위하며 그 바위틈을 헤집고 살아가는 소나무의 모습이 화폭을 그대로 옮겨놓은 듯하다.(네이버, 한국의 산하)

암산(傅岩山)은 스승 부(傅)자를 쓰며 일명 스승바위산이라고도 하는데 사실 부암산 자락은 너무나 많은 역사를 간직한 산이다. 그리고 악(岳, 嶽)이나 암(岩)자가 들어가는 산은 거의 바위산인데 이 곳 역시 예외는 아니다. 부암산은 멀리서 쳐다보아도 암반 투성이고 정상에서 주위를 둘러보아도 역시나 북쪽의 산들은 모두 바위산이다.
부암산 아래 신등면 단계리에는 성웅 이순신장군이 조반을 들었던 곳이 있다. (산청군)

 


감암산-부암산 산행로 개념도  (출처: 국제신문)

 

 

 


참고 산행기 : 국제신문이수영

 

다른 참고자료 (산행지도, 코스, 산행기 등)  : 아래자료에서 경남 서부 지역의 "감암산, 부암산" 참조

 


산행코스 :

대기마을 ~ 매바위 ~ 누룩덤 ~ 칠성바위 ~ 감암산 ~ 암수바위 ~ 부암산 ~ 석굴 ~ 부암사 ~ 이교마을


구간별 산행 시간

대기마을 -14분- 묵방사갈림길 -8분- 첫이정표 -16분- 매바위 -12분- 전망대 -10분- 누룩덤 -39분- 분기점(828고지) -12분- 감암산(834m) -34분- 암수바위 -20분- 707고지 -40분- 715봉 -20분- 수리봉 -15분- 부암산(696m) -22분- 부암사 석굴 -20분- 부암사 -17분- 이교마을

 

총 산행 시간 : 약 5시간


산행 메모 및 사진 (작성자: 창원51k+y)

 

06:30 : 창원 출발


지난주(거창 금원산)에 이어 연속 장거리 산행인 셈이다.
하늘이 맑아 근처 산들을 조망할 수 있을 것 같아 가슴이 설렌다.
3부부 6명 - 2대의 차량으로 출발했다.

의령에서 아침식사(배가 불러 산행하기 힘들겠다고 엄살들이다),
오늘도 JS의 네비게이트가 위력(?)을 발휘했다.

하산지점인 이교마을에 차량 1대를 세워두고, 6명이 동승하여 산행기점인 대기마을로 이동하였다.


현지 길과 지도, 네비게이트의 안내가 일치하지 않아 몇 군데서 더듬거리기도 했지만 무사히 대기마을을 찾았다.

 

 

09:40 : 묵방사/천황재 갈림길(산행시작)

 

대기초등학교 담벼락을 끼고 돌아 마을을 가로질러, 시멘트로 포장된 좁은 길을 오르다 묵방사 갈림길에 도착했다. 차를 세워두고 등산로 가는 길(천황재 방향)로 접어들었다.


갈림길 이정표

 

 

10:05 : 매바위

 

저 멀리 산 중턱에 누룩덤이 보인다. 푸른 하늘을 배경으로 바위무더기가 아주 선명하다.
계곡의 물소리와 제법 세게 부는 바람을 느낄 때쯤 첫 이정표(누룩덤.1km)가 나타난다. 산행리본이 많이 달렸다. 지금은 한산하지만 붐비는 산행코스인 것 같다.

 

누룩덤 방향으로 향하면 길이 외길이라 이후 부터 특별히 혼동 할 일이 없으며, 가파른 오르막을 15여분을 오르니, 시야가 확 트이면서, 우측에 모산재 암릉을 비롯한, 황매산, 좌측에 새 부리 모양의 매 바위가 바로 옆에서 보임다.

쑥 내민 바위가 영락없는 매부리 모습이다.

 매바위

 

 

10:35 : 누룩덤

기기묘묘한 바위 모습들에 한눈을 팔면서 바위 경사길을 힘들게 오른다. 조금만 헛디뎌도 낭떠러지에 떨어질 것 같아 잠시도 긴장을 풀 수 가 없다.

 

매바위에서 7~8분후 3손가락바위가 있다는데 아무리 보아도 잘 모르겠다. 좀 더 오르니 누룩덤가기전에 시험이라도 하는듯 큰 바위에 긴 줄만 널어져 있다. 크게 위험하지는 않지만 꽤 긴장이 된다.


누룩덤 오르기 전의 긴 바위구간

 

 

이 바위 구간을 지나, 누룩덤으로 바로 오르는 길은 위험하여 폐쇄된 듯하고, 우측으로 4~5분 우회를 하니 누룩덤 뒤편으로 올라 선다.


가까이에서 본 누룩덤

 

 

뒤돌아보는 누룩덤의 모습은 더욱 웅장하다. 가까이에서는 잘 모르겠던 것이 좀 떨어져 보니 진짜 누룩을 포게 놓은 형상이다. 자연의 신비라고하면 거창한가?

 

뒤돌아보니 오른쪽으로 오늘 지나갈 감암산과, 저멀리 부암산의 꼭대기 부분이 보인다. 바위산들이라 겁도 나지만 기대도 된다. 밧줄에 온 몸을 의지하며 바위 경사길을 오른다.

 

뒤 돌아 본 누룩덤 

 

 

10:55 : 칠성바위

이 누룩덤을 지나면서는 가파른 바위를 오르내리고, 혹은 좌우 낭떠러지인  이 구간, 오늘 산행 중 스릴과 조망이 가장 좋은 구간이 아닌가 싶다.


칠성바위(우측)로 앞서 가는 여성회원들

 


뒤돌아 본 암능길

 

 

칠성바위: 7개의 작은 바위가 얻혀있다는데 더 많은것 같다.

 

 

11:10 : 능선3거리(좌 부암산, 우측 천황재,황매산)

칠성바위를 지나면서부터는 평범한 길로 10여분 후에 주 능선 3거리에 도착 한다.
한숨을 돌리고, 조금은 쉬운 경사길을 오르니 분기점이 나타난다. 여기가 828고지다.

 

일부 산행기에는 여기를 감암산으로 오해하고 있다. 이정표에는 '감암산(0.5km)'로 표시되어 있다.


오른쪽으로 가면 천황재를 거쳐 황매산(4km)에 이르고, 왼쪽은 감암산을 거쳐 부암산 가는 길이다(오늘의 산행길이다).
잠시 휴식을 취한다. 간식도 곁들이면서. 분기점 정상은 조망이 시원찮았다.


11:30 : 감암산

3거리에서 내리막을 갔다가 다시 봉을 올라서니, 특별한 표지석은 없고 단지 조그마한 돌탑과 꽤 많은 표시기가 붙어있는 걸로 보아 여기가 감암산 정상(834m)인 모양이다.
오늘 산행 중 최고봉이다.

 

기념 사진을 찍고 사방으로 주위 산들을 둘러본다. 육산과 골산의 조화-이만한 산세는 오랜만에 보는 것 같다.

거기다 날씨까지 맑으니, 오늘 산행은 아무리 고생해도 아깝지 않을 것 같다.

 

 

감암산 오름길(좌측)과 정상


 

감암산에서 본 황매산 방향

 


11:48 첫번째 안전 시설

산등성이를 타고 계속 산행을 하면서 뒤돌아보니 황매산이 지척으로 보이고, 오른쪽으로 약간 멀리 악견산과 허굴산이 보이고, 대기저수지가 바로 아래 내려다 보인다.

 

진행 방향으로 왼쪽으로 의령 자굴산이, 오른쪽으로는 산청의 둔철산,웅석봉이, 그 오른쪽으로 왕산 필봉, 바랑산 등이 보이고, 저멀리 우뚝 솟은 지리산 천황봉과 중봉이 선명하게 눈에 들어온다(모든 산 산행 때의 모습들이 주마등처럼 쓰쳐 간다. 다시 한번 가보고 싶다).

 

산구경, 산생각에 정신을 파는 사이, 마사토로 이루어진 등성이 산행길은 끝나고 급경사로 내려가야 했다. 쇠줄에 온몸을 의지하면서 위험한 경사길을 겨우 내려섰다. 안전시설이 되어 있어 크게 위험하지는 않지만 이 시설물이 없으면 꽤 힘들것 같다. 특히 눈 내린 겨울에는...

 

 

쩔쩔매는(?) 여성회원들(좌)에 반해 여유만만한 HC(우)

 


안전 시설물이 설치된 암봉(중앙에 있는 암봉)

 

 

11:58 암수바위

암봉을 돌아 내려와  얼마 안 지나 암수바위에 도착했다. 여자 엉덩이 모습의 바위와, 남근을 빼닮은 바위가 나란히 서 있다. 주위는 모래 사막같다.
그 앞에서 얼굴 붉히지 않고, 웃으면서 사진도 찍을 만큼의 연륜이 쌓인 것 같다.


암수바위

 


12:17 3거리(707고지 전망대)

암수바위를 지나, 20여분 가니, 707고지 전망대라는 이정표가 있는 3거리길인데 숲 속이라 전망은 없다. 그러나 아늑하고 봄 내음 나는 소나무 숲 길이 그 동안의 암늘길과 조화를 이루는 듯하다.

암늘길 중간 중간의 소나무 숲길.

 

 

13:18 수리봉(724고지)

707고지 전망대를 지나면서 꽤 가파른 내리막을 길을 지나 다시 암봉에 올라서니 724봉 수리봉이다. 이제 부암산 정상까지 300m남았으니 오늘 산행은 거의 끝나간다.

여기서 지리산 천왕봉이 손에 다을듯 가까이 있는 듯하다.


수리봉에서 본 지리산 천왕봉

 

 

수리봉에서 본 부암산 정상(좌)

 

 

13:36 부암산 정상


수리봉을 지나 내리막이 꽤 가파른 암능길인데 다행히 안전 시설물이 잘 설치되어 있어 비교적 쉽게 내려 온다.
마지막 가파르게 오르니 부암산 정상이다.

 

소박한 정상석(695m)이 서 있다. 그 옆엔 꽤 정성스레 쌓은 돌탑도 있다. 그 위에 돌멩이 하나를 얹어 본다. 정상석 옆에서의 증명(?)사진도 놓치지 않고. 오랜만에 여유있는 점심시간도 가졌다.

 

 

부암산 정상에서

 

 

 

부암산에서 본 지나온 능선 길 - 멀리 황매산이 보인다

 

 

13:40~14:20 : 점심 및 휴식

부암산 정상석(좌)과 하산길의 석굴(우)

 


14:40 : 석굴

 

부암사로의 하산은 두 갈래 길 가운데서 왼쪽으로 난 길을 선택해야 한다.
오른쪽 길은 건너편 봉우리로 가는 길인 듯(?).

 

너덜지대를 지나 20여분 하산하여 부암사 석굴에 도착. 거기서 다시 20여분을 더 내려와 부암사에 도착했다. 정상에서 반대편 직진 방향으로 가파른 돌밭길을 내려오니 석굴이 있다. 석굴에서 물 한 모금 마시고....
이제 거의 다 내려 온 듯하다.


15:00 : 부암사

 

부암사는 현대식 건물로 산사다운 고요함이 느껴지지 않았다.

시작할 때 추위까지 느끼게 했던 날씨는 이교마을에 도착했을 때는 완전히 초여름으로 바뀌어 있었다.
BH 왈, 예상보다 쉬운 산행이란다.


15:10 : 이교마을(산행종료)

 

대기마을로 다시 갔다가 가회를 거쳐 돌아오는 길에 몆 번의 혼선이 있었지만(덕택에 새길도 개척하고), “누룩덤-감악산-부암산”은 괜찮은 산행코스로 기억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