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봄철 산불방지 입산 통제기간 해제되는 날
   
   
▲  산행일시 : 2005. 5. 1 (일)  날씨:흐림/안개많음/예보된 비 안옴
▲  산행지 : 지리산(서부) 전남 구례군.남원시 일대
▲  교통 : 자가용 
  경북경산시->동대구IC(경부)->서대구IC->88고속도로->지리산IC->산내(국도60)->성삼재(지방도861)
▲  동행인 : 처,딸(10세)
▲  산행코스
  성삼재-노고단대피소-노고단-돼지평원-임걸령-노루목-삼도봉-화개재-뱀사골산장-뱀사골-반선
▲  구간별 거리
  성삼재-(2.7km)-노고단-(3.2km)-피아골삼거리-(1.3km)-노루목-(1.0km)-삼도봉-(0.8km)-화개재-(7km)-뱀사골-(2.2km)-반선
▲  산행일정 및 소요시간
  1. 이동 (경북경산->지리산 성삼재주차장 약160km , 04:30~07:30 , 3시간 소요)
  2. 산행 (성삼재->반선 약18.2km , 07:40~17:10 , 9시간 30분 소요)
  3. 차량회수 (반선->성삼재:지나는 차(순천 사시는 사진작가 조○○선생님) 세워 무임승차 , 대중교통 운행코스 없음 , 콜택시 이용시 요금25,000 , 식당차 나라시 이용시 30,000 , 40분 소요)
  4. 답사(성삼재->심원마을 , 40분 소요)
  5. 식사(달궁마을,토종돼지+3년묵은 김치 , 40분 소요)
  6. 귀가(19:30~22:30 , 3시간 소요)
▲  산행정보 소개
  1. 노고단 진달래 만개시기는 5/15일경(우리나라에서 제일 늦음) 될 듯.
  2. 노고단 정상일원 통제구역 탐방은 5/15일 부터 시행 : 1일 100명씩 4회 시간대별로 안내(사전 예약 필), 탐방은 성삼재에 주차후 노고단고개에 예약 30분 전 도착/확인절차 후 탐방시작(1시간 소요)
  3. 노루목에서 심원까지 자연휴식년제 기간 : 2000년1월 1일 ~ 2005년 12월 31일
  4. 뱀사골의 원래 명칭은 배암사골(아주 먼 옛날 '배암사'란 사찰이 있었을 때 지어졌다 함.)
   
▲  산행지도
     
   
▲  산행후기
  봄철 산불방지 입산 통제기간이 끝나기를 기다리면서 오래전부터 계획했던 산행 일정인데, 주말에 전국적으로 비가 온다는 일기예보가 찬물을 끼얻는다. 집사람의 만류도 있었지만, 경상도 보리문디 기질 상 '못 무도 고!'는 기본이고, 무지한 서방님 성격을 잘 아는 마누라 인지라 이내 수긍은 했지만, 내심 딸아이도 함께 하는 산행이라 걱정꺼리를 안고 이번 산행을 강행한다. 다행스럽게도 예보 된 비는 밤새 조금내리고 그친 듯 산행 중에는 오지 않았다. 오히려 많은 산님들로 북적였을 산이 일기예보 탓인지 아주 편안.널널하였고, 산행 하기에 덥지않고 선선한 바람이 불기도 하고, 노고단 오름길에서 본 지나가는 뭉게구름을 보면서 '이 보다 더 좋은 천상의 낙원이 또 어다에 있으랴'는 투로 마누라에게 넉살도 부려 본다.
하지만, 욕심이 지나치면 탈 난다.(욕심이 잉태한 즉 죄를 낳고, 죄가 장성한 즉 사망을 낳느니라.)는 말처럼 좋은 경치와 날씨에 산행코스를 무리하게(날머리:피아골에서 뱀사골로 변경) 잡는 바람에 하산길에 '다리아프다'고 투정 부리는 딸아이(10세) 모습를 보면서 후회와 죄책감을 느끼지만, 오도가도 못 할 산중인지라  마누라에게 호되게 질책을 받는다. 올 겨울 눈 쌓인 중산리-천왕봉코스를 함께 오른 딸아이라 쉽게 생각했더니, 역시 '지리산은 어디든 쉽게 생각 할 곳이 아니구나'라는 후회를 해 보지만, 더 큰 걱정은 아마도 믿었던 아버지 신임을 회복 하는데는 많은 시간이 필요 할 것 같아 마음이 아프다. 그래도 이놈 마음의 또 한구석에는 아직도 말 못할 욕심(산행에서 빼 먹은 반야봉코스)이 정신 못 차리고 자리하고 있으니...ㅉㅉ(이글을  혹시 효재가 보더라도 '산보다는 딸을  훨씬 더 사랑한다'는 아버지의 진심은 진실이고 교과서라는 사실. 명심)
노고단에서 노루목일대 진달래꽃이 아직 꽃망울을 터뜨리지 않아 아쉬움이 많은 산행이었지만, 만개 시기(5월15일경)의 멋진풍경을 마음 속에서 빈자리에 꽃을 피우면서 상상의 나래를 펼쳐본다.
 
산행기를 쓰면서 항상 느끼게 되지만, 산행의 기쁨과 즐거움보다 지난 산행을 이렇듯 성찰하면서 다시 쓰는 산행기는 즐거움이 배가 되는 느낌이다.

또한 부족한 글이나마 읽어 주시는 산님들이 있으니 더더욱 기쁨이고, 산행 전 얻은 유익한 정보를 다시 되돌려주는 보람도 있고....

 

자! 지금부터 미흡하나마 준비된 그림과 함께 정성껏 지리산으로 모시겠습니다.
   
 

 

▲ 산행 들머리 성삼재 휴게소. 07:30분

 

▲ 되돌아 본 노고단 오름길(1)
 
▲ 노고단 오름길(2)

 

▲ 노고단대피소 전경
 
▲ 노고단정상부 일대. 5월15일부터 사전예약자에 한하여 1일4회(매 100명씩)에 한하여 탐방가능 합니다.
 

▲ 노고단 정상부의 돌탑. 가슴시원한 일망무제 구름바다위에 서있는 돌탑을 뒤로하고 돼지평전으로 발길을 돌립니다.

 

▲ 지리산 종주구간 안내표지판이 주요 구간마다 설치되어 있습니다.

 

▲ 노고단에서 노루목까지 계속되는 진달래가 아직 만개(5월15일)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 임걱령 샘터. 개구리알인지 뱀알인지...?  아뭏든 물맛이 꿀맛입니다.

 

▲ 노루목에서 바라본 지나온 길 진달래군락지. 5월 중순이면 여기가 바로 천상의 화원 될 듯.
 

▲ 전남,전북,경남이 모인 꼭지점이라는 삼도봉.

 

▲ 삼도를 누비고 사는 신출귀몰한 토종 다람쥐.
 

▲ 계단이 무려 567개나 되는 하산길. 딸아이 계단수 세느라 다리아픈 줄도 모르고 한참을 갑니다.

 

▲ 옛날 보부상들이 활동했다는 화개재.

 

▲ 뱀사골산장. 산님들 늦은시간(13:45) 가져오신 도시락으로 배고픔을 달래는데,

 이렇게 배고플 때먹는 밥이 세번째로 맛이 있지요. 두번째는 공짜로 얻어 먹는 밥이고, 제일 맛있는 밥은 ..... 달랑 젓가락 두개로 남의 것 뺐어먹는 밥이지요. 술도 공짜술은 덜 취하는데, 돈많이 쓰고 먹는 접대 술은 회복이 잘 않되지요.

 

▲ 뱀사골 전경(1) 간장소. 옛날옛적에 고개를 넘던 소금장수가 물에 빠져 물 색깔이 변해버렸답니다.

 

▲ 뱀사골 전경(2).
 
▲ 뱀사골 전경(3). 여기도 유래가 있다는데, 누가 소원을 빌어 하늘로 승천했다는 것 같은데.... 다리가 아프니 기억도 가물가물 합니다.
 
▲ 뱀사골 전경(4).
 
▲ 뱀사골 전경(5). 다리도 아프고 지겹게 걷는 길이지만 경치와 맑은 물. 어머니 품속 같은 이길을 이제가면 언제 다시오나 가는길이 아쉽기까지 합니다.
 

▲ 뱀사골 입구. 기진맥진 진 다 빼고 투덜투덜 왔지만, 그래도 카메라 앞에 서면 표정이 확 달라지는 사랑스런 딸

 

 

▲ 산행 날머리 반선. 영원히 간직해야 될 추억의 기념 사진(2005.5.1 17:10)

 

▲ 반야봉과 노고단, 만복대가 삼면을 감싸안은 달궁 계곡 끝 마을. 해발 750m의 심신산골에 위치하여 '하늘아래 첫 동네'라 한다. 반야봉에서 발원하는 계곡물이 마을을 감싸고 돌아 마루에 앉아서도 계곡물 쏟아지는 소리가 들리는 별천지다. 더욱이 심원 계곡 상류는 극상의 원시림이라 자연 휴식년제로 지정되어 인적이 끊겼다. 때문에 오염이라곤 전혀 되지 않은 시원한 계곡물이 사시사철 흘러내린다. 심원 마을에 모여 사는 10여가구는 모두 민박을 치고 토종닭과 흑염소 등을 길러 판다. 이번산행의 또 다른 목적(?)지 이기도한데.

 

▲ 심원마을 전경.

 

▲ 당골의 유명한 식당(SBS방송). 토종돼지와 3년 묵은 김치를 돌(견치석)에 구워 먹는데 그 맛은 네번째이고, 하산주 한잔 그아하게 곁들이면 천하일품 꿀발린 명궁합이겠거늘, 그놈의 차때문에 사나이 입 맛만 버리고 무탈.무사 귀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