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일 : 2009. 6. 12.~14.

행선지 : 지리산

코   스 : 대원사 - 천왕봉 - 노고단 - 성삼재

일   정 : ▷ 6. 12. 21:30 광주 출발 ~ 대원사 입구 주차장

            ▷ 6. 13. 06:30 대원사 주차장 출발 ~ 세석대피소

            ▷ 6. 14. 07:00 세석대피소 출발 ~ 성삼재

 

지리산!!

금요일 저녁 9:30.경 광주 비엔날레 주차장을 출발하여 경상남도 산청군 소재의 대원사 주차장에 도착하니 자정이 넘었다. 버스에서 짐을 풀어 비박 준비를 하고 한자리에 모여 삼겹살에 소주파티를 열고 02:00경 취침.

 

잠자리란게 별거 없다. 주차장 바닥에 그냥 매트깔고 그 위에 개인 침낭을 놓고 그 안에 들어가 자는 것이다. 침낭속에 머리까지 파 묻으면 답답하니 머리만 빼꼼이 내 놓고 하늘을 올려다 보며.... 그래도 피곤하니 잠만 잘 온다.

 

13일.

05시에 기상하여 각자 배낭을 꾸리는데 2박 3일이라 생각하고 행동식과 비상식, 기타 먹거리를 엄청 챙겨온 짐을 나눠지고 출발

 

배낭이 무거우니 대원사 아래 주차장에서 유평리 이동하는 것도 힘든데 그곳에서 천왕봉까지 오르는 것이 보통이 아니다. 이 길을 처음 가보는 것도 아니고 화엄사에서 출발하여 당일 대원사까지 도착하는 일명 "화대종주"를 안 해 본것도 아닌데 이렇게 힘들고 걷기 옹삭한 길이었었나 싶다. 운행 속도가 오르지 않는다. 다리가 아파서 빨리 못 가는게 아니라 무게에 눌린 다리가 힘을 발휘하지 못할 뿐만 아니라 등산로는 바위들이 넓찍 높찍 버티고 앉아 비켜주지 않으니 손으로 당기고 밀고 하며 힘깨나 쓰면서 올라야 하니 하늘은 청명하여 시원하게 보이는데 몸에서는 열이 팍팍 땀이 흥건하다.

 

지리산국립공원 안내에 의하면 유평리에서 천왕봉까지의 거리는 불과 6.2km.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6.2km가 15km 정도를 걷는것과 맞 먹을 정도로 시간과 체력이 소모된다. 운행 속도가 더디다 보니 촛대봉에 도착하기도 전에 어두워져 헤드렌턴을 켜고 세석대피소에 도착하니 뒤 늦게 합류한 대원들이 역시 어제와 같은 삼겹살 9kg과 소주 대병을 서너병을 펼쳐놓고 기다리고 있다.

 

그런데 그 뿐이랴!! 땀에 후줄근하게 젖은 배낭 여기 저기서 오디주, 버찌주 등등 다양한 술들이 대병으로 쏟아져 나오는데 그 광경을 보는 순간 낑낑대고 올라오던 모습들과 오버랩되면서 어찌나 우습던지....

 

세석대피소에는 사람들로 우글 우글 통제할 수 없을 만큼 빈틈이 없다. 길 옆과 대피소 곁으로는 먼저온 사람들이 모두 침낭을 깔고 미리 비박준비를 하고 있고, 헬기장과 약간의 공간이 되는 곳 또한 빈틈이 없다. 그러다 보니 빈틈, 그리고 이슬을 좀 더 적게 맞을 곳이면 최고의 자리로 여기고 찾아 나서는데 어떤 사람은 아침에 일어나서 자기가 잔 곳이 음식물을 버리는 잔반통 곁이었음을 비로소 깨닫고 뒤늦게 투덜거리기도 한다. 이슬을 적게 맞을 것 같아 좋은 자리라 생각했는데....

 

세석평전에 누워 올려다 본 밤하늘은 가히 환상이었다.

총총히 빛나는 수많은 별들. 굳이 비록 어렸을 적 모기불을 피워놓고 올려다 본 하늘과 비교한다면야 그보다 별도 적고, 강물처럼 흐르는 은가루빛 은하수도 없지만 도심 빌딩숲 사이로 조각 조각 보이는 흑빛 하늘과는 비교할 바가 못되니 수년간을 흑빛 하늘서만 살아 온 눈과 가슴에 얼마나 아름답게 보이고 환상적으로 느껴졌겠는가.

 

수많은 별들을 보며 환한 미소를 머금은 채 잠이 들었는데 04시가 되기도 전에 잠이 깬다.

노환인가??? 밤새 얼마나 많은 이슬이 내렸는지 비상용 텐트를 펼쳐 그 안에 침낭을 넣고 잤는데도 침낭이 후줄근하게 젖어 있다. 더 이상 잠도 오지않고 하여 그대로 침낭속에서 몸만 빠져나와 오늘 운행하면서 먹을 오이 등을 씻어 오고....

 

14일.

05:00. 모두가 기상하여 침낭을 널어 놓고 취사장에서 밥하는 것을 도와주며 구경하고 있는데 방송이 흘러 나온다. 환자가 발생하여 얼마 후 헬기가 도착할 예정이니 헬기장 주변에서 비박을 한 사람들은 속히 짐을 정리해서 주변을 벗어 나라는 것이다. 그리고 헬기가 도착. 한 중년 남성이 들것에 실려가는데 담요에 얼굴까지 싸여 있어 죽었나 싶었는데 죽은 것은 아니란다.

 

07:00 세석대피소를 출발. 성삼재까지는 24.4km

서로가 적당한 간격을 유지하여 한 걸음 한 걸음, 그러다 잠시 휴식이라도 취할 때면 서로가 먼저 배낭에 있는 먹거리를 꺼내 나눠주기 바쁘고, 작은 봉지 하나라도 비우면 "야~ 짐 덜었다"고 환호하며 서로 낄낄대고....

 

화개재를 지나 삼도봉 오름계단.

내 기억으로는 597계단쯤으로 셋던 것 같은데 600계단으로 통하고 있으니 내가 잘 못 셋을 수도 있다.

어쨋든 지친 몸으로 무거운 배낭을 메고 그 계단을 오를 것을 생각하면 오르기도 전에 힘이 빠져 버릴만도 한데 기발한 제안이 나온다. 한번도 쉬지않고 단번에 오른 대원들 중 1등에게는 고어텍스 자켓 한벌, 그리고 단 한번 쉬고 오른 대원 중 1등은 스틱 한조를 선물로 주겠다.

 

참으로 기막힌 제안이다.

다들, 어쌰~ 어싸~ 거친 숨을 몰아쉬며 악과 기를 쓰며 오른다. ㅎㅎ 멋지다. 순식간에 올라와 버린 것 같다. 그래서 고어텍스 자켓은 땅꼬마 이소연 대원에게, 스틱 1조는 꼬꼬 이승연 대원에게....남자 대원들은 경쟁에서 제외.

 

많은 이야기 거리와 즐거움을 낳은 2박 3일 동안의 지리산 산행.

오래도록 잊지 못할 아름다운 추억으로 남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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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생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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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은 맑고 시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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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겨운 발걸음을 한걸음 한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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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깨가 무거워도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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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옥잠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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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제비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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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왕봉에서 바라 본 능선입니다. 멀리 반야봉과 노고단 그리고 왕시리봉까지 전부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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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왕봉에서 바라 본 중봉과 하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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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체 기념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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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석봉을 향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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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천문에서 바라 본 지리 능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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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터목 대피소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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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제석봉으로 올라 바라 본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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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석대피소를 향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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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서히 노을이 지기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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촛대봉에 도착하기도 전에 어두워져 결국 세석대피소까지 헤드렌턴을 밝히고 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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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날(일요일)의 맑고 푸른 지리산의 풍경에 그만 넋을 잃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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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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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제봉의 형제 소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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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하천 대피소의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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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하천대피소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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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개재를 지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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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도봉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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