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3월 22일 (일요일)

◈ 산행경로

서초구청앞
신교(00:00-06:51)
지맥합류봉(07:46)
경방골안부(08:04)
644봉(08:33)
주차장이정표(08:52)
동대산(09:09)
778봉(10:00)
삼지봉(10:27)
미결등갈림길(10:52)
밤나무등갈림길(11:11)
향로교갈림길(11:28)
향로봉(11:38)
741봉(12:15)
꽃밭등갈림길(12:31)
매봉(12:57)
임도(13:14)
816봉(13:27)
산불초소(13:54)
삿갓봉(14:08)
68도로(14:25)
샘재(14:45)
샘재(15:25)
695봉(15:35)
밭안부(15:51)
659봉(16:00)
삼거리안부(16:11)
괘령산(16:38)
괘재령(16:49)
811봉(17:15)
성법령(17:26)
709.9봉(17:33)
포항
서초구청앞(19:45-23:10)

◈ 도상거리
약 26km

◈ 산행시간
10시간 42분

◈ 동행인
광인, 가난한영혼, 높은산, 전배균, 바람부리

◈ 산행기

- 경방골
도로에 기분 나쁜 마찰음을 내며 빠르게 질주하는 승합차 뒤에서 창가에 부딪치는 빗줄기 소리를 듣다가 비몽사몽 목적지에 도착하니 하늘에는 먹구름이 잔뜩 끼었지만 다행히도 비는 내리지 않는다.
거센 바람을 피해 매화꽃 만발한 팔각산 언저리에서 라면으로 이른 아침을 때우고 사방 어지러운 시멘트도로를 들쑤시다 랜드마크가 되는 신교를 찾아 경방골 들머리의 민박집에서 차를 내린다.
극심한 가뭄철인데도 불구하고 맑은물이 철철 흘러 내려오는 호젓한 계곡을 따라 올라가면 진달래와 생강나무들이 화사하게 꽃망울을 터뜨려 황량한 겨울을 넘긴 산객들을 맞아준다.
곳곳에 정비된 흔적이 있는 깨끗한 암반길을 한동안 따라가다 멋진 폭포가 있는 넓은 소를 지나니 갈림길이 있는데 가까운 안부길을 버리고 욕심에 왼쪽의 바데산쪽으로 꺽어 들어간다.
왼쪽의 지능선으로 붙어 경방골 상류의 깍아지른 모습을 바라보다 가파르게 이어지는 바윗길을 서둘러 올라가면 힘이 부쳐서인지 진달래꽃잎 위로 구슬땀이 한두방울씩 떨어진다.
미친듯이 불어오는 바람을 맞으며 스러져 가는 흙무덤 한기를 지나고 바위들이 서있는 주능선으로 올라서니 표지기들이 많이 달려있으며 길도 한층 뚜렸해진다.



▲ 팔각산 언저리



▲ 신교와 경방골 입구



▲ 경방골



▲ 경방골



▲ 경방골 상류



- 삼지봉
왼쪽에 높게 보이는 바데산을 바라보다 다음 구간에 들르기로 하고 오른쪽으로 소나무들이 많은 바위위로 올라가면 강구항을 향하여 달려가는 내연지맥의 산줄기가 잘 보이고 바닷가가 비구름속에서도 아련하게 펼쳐진다.
462봉을 넘어 경방골로 이어지는 넓직한 안부를 지나고 가파른 낙엽길을 땀을 흘리며 올라가니 다시 전망대가 나오는데 팔각산쪽이 잘 보이고 뾰족 솟은 바데산이 앞에 시원스럽게 전모를 보여 웬지 아쉬운 마음이 든다.
644봉을 어렵게 넘고 구름에 가린 산봉들을 바라보며 완만해진 산길을 따라가면 주차장에서 올라오는 이정표 안부와 만나며 사면으로 고속도로처럼 뚜렸한 우회길이 이어진다.
갈림길에서 오른쪽으로 꺽어 돌로 쌓인 참호들을 지나고 마루금에서 조금 떨어져 있는 동대산(791.3m)으로 올라가니 헬기장에 정상석과 깨진 삼각점(414?/78.8건설부)이 있고 조망은 가려있다.
갈림길로 돌아와 종남산 가는 직진 능선을 버리고 오른쪽 사면길로 들어 이따금씩 뿌리는 가는 빗줄기를 맞으며 낙엽이 잔뜩 쌓혀있는 산길을 부지런히 따라간다.
암릉들을 지나고 작은 헬기장에 동자봉이라 쓰인 작은 표지판이 나무에 박혀있는 778봉을 넘어 나무등걸에 앉아 간식을 먹고 있으면 짙은 운무에 가려있는 산중은 적막하기만 하다.
이런저런 안내판들이 서있는 문수봉 갈림길을 지나 내연산 삼지봉(811m)으로 올라가니 헬기장에 정상석이 서있고 향로봉과 문수봉 그리고 동대산 세곳으로 길이 갈라진다는 봉우리는 그저 안개에 묻혀있고 텅 비어있다.



▲ 전망대에서 바라본 팔각산



▲ 전망대에서 바라본 바데산



▲ 전망대에서 바라본 내연지맥



▲ 동대산 정상



▲ 바위지대



▲ 778봉 정상



▲ 삼지봉 정상



- 매봉
서쪽의 단아한 송림을 따라가다 등로가 갈라지는 무덤가에서 능선으로 붙어 봉우리들을 넘고 향로봉 2.5km 이정표가 서있는 안부에서 다시 헤어졌던 등로와 합류해 가파른 산길을 올라간다.
밤나무등과 향로교 갈림길을 잇달아 지나서 비안개에 젖어있는 완만한 길 따라 넓은 헬기장에 커다란 정성석이 서있는 향로봉(930.3m)으로 올라가면 등산객 서너분이 추위에 떨며 점심을 먹고있고 귀한 일등삼각점(영덕11/2004재설)이 산객을 반겨준다.
이정표가 가리키는 남동쪽의 시명리쪽 등로를 내려가다 갈림길에서 수목원 방향인 오른쪽으로 꺽어 산행이 너무 일찍 끝나면 어떻 하나 하는 쓸데없는 걱정을 하다 뒤에 오고있을 일행들을 떠올리며 사과 한쪽을 씹고있으니 찬바람에 몸이 떨려온다.
인적 끊어진 적적한 산길을 지나 봉우리들을 조금씩 사면으로 넘고 낙엽을 헤친 누군가의 발자국을 보며 715봉의 큰 암벽들을 왼쪽 너덜길로 길게 우회해서 넘는다.
간벌된 나무들이 가지런히 쌓여있는 산길 따라 경주이씨묘가 있는 봉을 넘고 주인 잃은 나무의자들이 놓여있는 매봉안부로 내려서면 왼쪽으로 꽃밭등길이 갈라진다.
작은 등로정비판들이 걸려있는 가파른 산길을 진땀을 흘리며 올라 봉우리들을 넘고 신경을 쓰며 지형도상의 매봉(833m)으로 올라가니 이름 없는 표지기 한장만 걸려있을 뿐 아무런 특징이 없다.
관리사무소와 이어지는 임도를 건너고 철쭉들이 성가신 산길을 한동안 지나 작은 통신탑이 서있는 816봉으로 올라가면 매봉 정상석이 놓여져 있고 밑에서 차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한다.
넓은 헬기장을 지나고 지그재그로 뚝 떨어지는 흙길을 만나 입산금지 플랭카드가 걸려있는 수목원으로 내려서서 마루금을 흘깃거리다가 경비원들의 따가운 눈총을 받으며 정문쪽으로 쫓겨난다.



▲ 향로봉 정상



▲ 매봉 정상석



- 괘령산
눈치를 보며 잘 가꾸어진 화원들을 지나고 나무계단 따라 능선으로 붙어 봉우리로 올라서니 산불초소가 있고 또 경비원이 나오며 제지하지만 사정끝에 삿갓봉만 다녀오기로 허락을 받는다.
배낭을 맡기고 넓직한 임도와 만나 넓은 헬기장에 이정표와 앙증 맞은 정상판이 서있는 삿갓봉(716m)으로 올라가면 멀리 낙동정맥으로 이어지는 지맥의 마지막 마루금과 비학지맥이 한눈에 들어오며 내려온 매봉이 구름모자를 벗고 뾰족한 모습을 보여준다.
초소로 돌아와 조망이 좋은 전망대 정자에서 돌탑 옆으로 흐릿한 산길을 내려가다 북서쪽으로 꺽어지는 곳에서 무심코 표지기 한장이 걸려있는 남쪽으로 들어서며 한동안 헤메이는 단초를 마련한다.
남쪽으로 급한 절개지를 마냥 따라가다 68번도로로 내려서서 지형을 살피며 오른쪽으로 더 높아보이는 고개로 올라가니 수목원 입구가 있어 대뜸 또다른 샘재로 착각하고 만다.
처음의 내려온 도로로 되돌아가 까마득한 절개지로 올라가면 표지기들도 보이지만 북서쪽 능선은 없고 남쪽으로만 능선이 이어져 그제서야 잘못온 것을 깨닫는다.
40여분을 넘게 까먹고 다시 샘재로 올라와 왼쪽의 임도를 따라가니 공장의 안내판이 서있으며 무덤 뒤로 사라졌던 표지기들도 한둘 나타난다.
통신탑이 서있는 695봉을 오르고 민가의 잔디밭이 있는 안부를 지나 오른쪽으로 밭이 가까운 안부로 내려서면 왼쪽으로 마북리의 당수동에서 올라오는 등로와 만나며 길이 좋아진다.
경주최씨묘를 지나 간간이 바위지대들이 있는 659봉을 넘고 시계반대쪽으로 689봉을 우회해 내려서니 마북리에서 올라오는 등로와 다시 만나며 임도 같은 길이 이어진다.
낙엽에 푹푹 빠져가며 나무들을 잡고 급한 산길을 한발자국씩 딛으며 힘겹게 둔덕으로 올라서면 멀리 뾰족한 비학산과 함께 괘령산의 정상부가 비로서 모습을 나타낸다.
더운땀을 쏱으며 진이 빠져 괘령산(870.3m)으로 올라가니 헬기장에 작은 정상석과 삼각점(기계306/2004재설)이 있고 비학지맥의 산봉들만 나뭇가지 사이로 흐릿하게 보인다.



▲ 삿갓봉 정상



▲ 삿갓봉에서 바라본 정자와 오른쪽으로 통신탑이 있는 695봉



▲ 정자에서 바라본, 매봉 정상석이 있는 816봉



▲ 정자에서 바라본 낙동정맥의 산줄기



▲ 정자에서 바라본 비학지맥의 산줄기



▲ 샘재



▲ 도로에서 바라본 낙동정맥과 오른쪽의 괘령산



▲ 괘령산 정상



- 성법령
남쪽으로 꺽어 수북한 낙엽에 빠져가며 묘지 한기를 지나 점차 서쪽으로 휘어 내려가면 돌무더기들이 쌓여있는 괴재령이 나오는데 역시 양쪽으로 길이 뚜렸하게 나있다.
바로 앞의 733봉을 넘고 완만해진 산길을 여유를 부리며 천천히 걸어가니 오른쪽으로는 성법령으로 올라가는 꾸불꾸불한 도로가 나뭇가지 사이로 모습을 보인다.
봉우리들을 넘어 왼쪽 사면으로 이어지는 비학지맥길을 버리고 811봉으로 올라가면 두리뭉실한 정상에는 산불초소가 외롭게 서있고 도덕산에서 운주산으로 흐르는 낙동정맥의 산줄기가 눈앞에 시원하게 펼쳐진다.
서쪽으로 방향을 잡아 뚜렸한 산길을 내려가니 우려와는 달리 밧줄이 쳐져있는 나무계단길이 지그재그로 이어지고, 921번 지방도로상의 성법령에는 쉼터정자가 있으며 샘재에서 산행을 마친 일행들이 승합차에서 반갑게 맞아준다.
배낭을 내려놓고 절개지를 올라 무덤을 지나서 낙동정맥상의 709.9봉으로 올라가면 작은 헬기장에 깨진 삼각점(기계422)과 안내문이 서있고 수많은 표지기들이 바람에 날리우고 있다.
땀방울을 쏟게 했던 흐릿한 괘령산을 가늠하며 성법령으로 뛰어 내려가 매실주 한컵으로 목을 축이고 지나온 낙동정맥의 산줄기를 바라보며 비린 냄새 맡으러 포항으로 향한다.



▲ 괴재령



▲ 산불초소에서 바라본 낙동정맥



▲ 성법령



▲ 낙동정맥상의 790.9봉 정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