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일시 : 2007년10월3일 06시15분 야탑역

*산행코스 : 한계령-서북능선삼거리-서북능선-끝청-중청대피소-대청봉-오색약수터

*소요시간 : 파아란산악회 41명 9시간

 

공룡능선, 천불동계곡, 귀떼기청봉, 십이선녀탕, 토왕성폭포, 오색약수터 흘림골 등 그런데로 설악산을 다녀왔지만 아직까지 한번도 가본적이 없는 대청봉에 인사드리려 개천절을 택해 산행을 신청한다.

오랜만에 야탑역에 나가니 산님들이 반갑게 맞이한다. 차는 도로를 막힘없이 시원스럽게 달리고 차창밖으로는 남한강의 물줄기가 시원스럽게 조망되고 들넠에는 누렇게 물든 벼이삭이 고개를 숙이고 추수맞을 준비를 하고 있다.

 

1시간30여분을 달려 휴게소에 도착하니 익살스럽게 만들어진 장승이 반갑게 산님들을 맞이하고 인제를 지나 한계령에 도착할 즈음 산능선에서 운무가 멋진 향연을 펼치면서 한폭의 동양화를 만드니 오늘 산행에 대한 기대감이 부풀기 시작한다.

 

한계령 휴게소에 도착하니 생각보다 휴게소는 한산하며, 한계령에서의 강릉쪽 조망은 그런데로 안개속에서나마 멋스럽게 닥아온다.

설악산을 “삼국사기”를 비롯한 각종 문헌에는 설산, 설봉산, 설화산으로 적고 있으며 “동국여지승람”에는 “한가위에 내리기 시작한 눈이 하지에 이르러서야 사라지기 때문에 설악이라 한다”는 기록이 있다.

한라산.지리산에 이어 남한에서 3번째로 높은 설악산은 강원도 인제군, 고성군, 앙양군, 속초시에 걸쳐 주봉인 대청봉을 비롯하여 700여개의 봉우리로 이루어졌다. 한계령과 미시령을 경계선으로 동해쪽은 외설악, 서쪽은 내설악, 앙양군 오색일대를 남설악으로 나뉜다.

 

외설악에는 울산바위, 달마봉, 비선대, 장군봉, 토왕성폭포, 금강굴, 귀면암, 천화대, 범봉 등 암봉이 뛰어나다. 반면 내설악은 백담, 수렴동, 가야동계곡, 흑선동계곡, 용아장성릉, 귀떼기골, 십이선녀탕, 구곡담. 백운동 등이 수려한 경관을 자랑한다. 남설악에는 오색약수와 온천, 점봉산을 등지고 십이담, 주전골, 옥녀폭포, 용소폭포, 등선폭포, 여신폭포 등이 있으며, 장수대 부근에는 대승폭포와옥녀탕이 자리잡고 있다.

한계령 휴게소에서 산행을 시작하여(09:20) 계단길을 오르니 설악산 국립공원 안내도가 반갑게 산님들을 맞이하고 매표소 입구에 세워진 위령비가 산길이 험하니 조심스럽게 아무 사고없이 무사히 다녀오라고 당부하는듯 앞을 막는다.

 

산길을 조금이어가니 인제쪽 능선의 산그리메가 안개속에서 한폭의 동양화를 만들어 산님들에게 기쁨을 선사하고 곧 이어 빨아간 색동옷을 갈아입은 단풍이 산님들의 발길을 붙잡는다.

산길은 10여분간 계단길로 이어지면서 가을날씨지만 바람 한점없는 탓에 이마에는 어느새 땀방울이 맺히기시작한다. 산행을 시작한지 17여분만에 “한계령 0.5km, 중청대피소 7.2km”지점에 도착을 하니 주목사이로 설악은 아름다운 자태를 서서히 드러내기 시작한다.

“한계령 1.0km, 중청대피소 6.7km"지점에 도착을 하니 (10:04) 산길은 평탄한 길로 이어지지만 설악은 모처럼 찾아온 산님에게 모습을 내러내기 싫은지 속살을 감추고 안개속에 부끄러운듯 모습을 살포시 드러내보이기만 한다.

산길은 색동옷을 갈아입고 곳곳에서 단풍의 향연을 시작하면서 힘들어하는 산님들에게 힘을 복돋아준다. 얼마안가 전망바위에 도착을 한다.(10:10) 전망바위에 서니 산님들의 입에서 환호성이 절로 터진다. 안개속에서도 설악의 멋진모습을 자랑이라도 하듯 환상의 전망을 눈앞에 펼쳐보인다. 산님들은 너도 나도 할것없이 멋진 설악의 모습을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찍기에 여념이 없다. 한가지 아쉬운것은 멋진 설악의 모습이 폭우로 훼손되어 흉터를 만들고 있어 안쓰럽게 짝이없다.

 

환상적인 설악의 모습을 뒤로하고 산길을 이어가니 길은 오솔길을 연상시키는 고즈넉한 산길로 이어지다 계단이 이어진다. 계단길은 지나니 설악은 새색시가 색동저고리를 갈아입으면서 부끄러워 속살을 감추듯 그 모습을 쉽사리 나타내려하지를 않고 자태만을 어렴프시 나타내보이면서 산님들의 애간장을 녹인다.

산길을 이어가다보니 암반길로 이어지지만 환상적인 붉은 치마를 갈아입은 단풍길이 이어지면서 산님들의 발길은 힘들지만 가볍게 느껴진다. 설악의 암봉들도 부끄러운지 안개속에 모습을 좀처럼 드러내보이지 않고 형태만 선보일뿐이다.

산행을 시작한지 2시간30분만에 안부에 도착을 한다. 곧 이어 서북능선삼거리인 “한계령 2.3km, 귀때기청봉 1.6km, 대청봉 6.0km”지점에 도착을 한다. (10:50) 서북능선삼거리에서의 조망도 안개 때문에 시원스럽지는 않지만 그런데로 멋스럽게 펼쳐보이지만 화창한 날씨에 다시 오라는듯 안개속에 몸을 살포시 감춘다.

서북능선길은 평탄한 단풍길로 이어지고 산길에는 멋스런 기암이 산님들의 발길을 붙잡고 설악도 주목사이로 속살을 잠시 드러내보이면서 산님들에게 잠시 기쁨을 선사한다. 산길에는 죽어서 천년 살아서 천년이라는 주목 한그루가 미안한듯 나라도 보고 가라는듯 산길에서 버티고 서서 산님들의 발길을 붙잡는다.

하지만 설악은 미안하듯 조금씩 아름다운 자태를 단풍잎사이로 보여주기 시작하지만 처녀가 속살을 좀처럼 드러내보이지 않듯이 보일둥 말둥 산님들의 애간장을 녹인다, 산길을 가다보니 “포인터 개 머리모양”의 기암이 산님들의 발길을 붙잡고 잠시 쉬어가란다.

다시 산길을 20여분동안 바위길로 이어지고 곧 이어 주목군락지에 도착을 한다. 주목군락지를 지나니 “한계령 4.1km, 중청대피소 3.6km,"지점에 도착을 하고 조금 올라가 널따란 공터에 자리를 잡고 식사를 한후 산길을 이어간다.(12:05~12:25)

 

산길은 평탄한길로 이어지지만 바닥에 물기가 고여있어 등산화와 등산복은 흙투성이가 되고 안개는 드디어 능선까지 점령하고 만다. 오늘 산행은 설악의 아름다운 암릉을 구경하는것은 일찌감치 포기한채 단풍을 구경하는것만으로 위안을 삼는 산님들의 마음을 아는지 산길에는 멋진 단풍들이 치장을 시작하고 도열해 인사를 한다.

"한계령5.1km, 중청대피소 2.6km" 지점에 도착을 하니(15:58) 길을 평탄한길로 이어지고 설악은 멋진 모습을 보여주지못해 미안하다는듯 하늘에서는 한방울씩 눈물을 흘려내리면서 안개비가 내리기 시작한다.

이곳에서부터 다시 환상적인 단풍길이 이어지고 산길에는 안개속에서 멋진 설악도 구경하지못하고 힘들게 올라온 산님들을 위로하도 하듯  개선문을 만들어 놓고 기분좋게 통과시킨다. 개선문을 통과하니 나무둥지속에 이끼와 함께 버섯이 자라면서 아름다운 정원을 만들어 산님들에게 기쁨을 안겨준다.

오르막으로 이어지는 산길을 따라 오르다보니 “설악산 국립공원 경관안내판”이 설치된 끝청에 도착을 하고 지금까지 한점 불지않던 바람이 시원스럽게 불어오기 시작한다.(13:47) 날씨가 화창한 날에는 가리봉, 주걱봉, 귀때기청봉이 조망된다하지만 안개 때문에 아쉽지만 경관안내판을 보는 것으로 만족하고 대청봉으로 향한다.

끝청을 조금지나니 산길은 온통 단풍으로 뒤덮이면서 잔치를 벌이니 안개속에서도 단풍길을 걷는것만으로도 위안이 된다. 해발1.600m 끝청갈림길인 “한계령7.7km, 소청봉0.4km, 대청봉0.6km"지점에 도착을 하여 (14:22) 소청봉이 400m밖에 되지않는다 하여 모처럼 온김에 소청봉도 갈볼양 소청봉으로 향한다.

끝청갈림길에서 6분여를 가니 설악산 국립공원 경관안내판 (귀때기청봉, 천불동계곡) 2개가 설치되어있는 곳에 도착을 하니 바로 위에 안개속에서 봉우리가 모습을 나타낸다. 아마 이 봉우리가 중청봉이 아닌가 생각해본다. 이곳에서 다시 산길을 내려가다 올라오고있는 산님들에게 물으니 소청봉을 한참을 더 가야된단다.

소청봉가는것을 포기하고 경관판에 도착해 기념사진을 찍은후 끝청갈림길에 도착을 하니 후미가 이곳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후미와 함께 중청대피소에 도착을 하니 짙은 안개속에 중청대피소의 모습도 희미하게 보일뿐 조망은 한치앞도 볼수가 없다.

이곳도 날씨가 좋으면 황철봉,마등령,1275봉,범봉,신선대,울산바위,권금성,달마봉,화채봉,만경대,칠성봉, 대청봉이 조망된다고 하지만

그림의 떡이다. 이곳에서 기념사진을 찍은후 대청봉으로 향하니 융단처럼 낮게 자라고 있는 눈잣나무가 산님들의 시선을 붙잡고 갑자기 세찬 바람이 불기시작한다. 잠바를 꺼내입고 오르막길을 이어가니 소원을 빌기위해 바위위에 수많은 돌들을 쌓아 자연적으로 만들어진 돌탑무덤이 인상적으로 닥아온다.

“중청대피소 0.6km, 비선대 8.0km, 백담사 12.9km. 공원입구(오색)5km"인 대청봉에 도착을 하니 이곳역시 짙은 안개 때문에 조망은 전혀없으므로 정상표시석을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찍은후 하산을 서두른다. (15:12~15:30)

대청봉은 해발고도 1,707.9m이다. 태백산맥에서 가장 높고 남한에서는 한라산(1.950m), 지리산(1,915m)에 이어 세 번째로 높다. 예전에는 청봉(靑峰), 봉정(鳳頂)이라 했는데, 청봉은 창산(昌山) 성해응(成海應)이 지은 “동국명산기(東國名山記)에서 유래되었다고도 하고, 붕우리가 푸르게 보인다는 데에서 유래되었다고도 한다. 공룡릉,화채릉,서북릉 등 설악산에 있는 대부분의 계곡이 이 곳에서 발원한다,

정상은 일출과 낙조로 유명하며, 기상변화가 심하고 강한 바람과 낮은 온도 때문에 눈잣나무 군락이 융단처럼 낮게 자라며, 국립공원 전체와 동해가 한눈에 내려다보인다. 늦가을부터 늦봄까지 눈으로 덮여 있고,6,7월이면 진달래, 철쭉, 벚꽃으로 뒤덮이며, “요산요수”라는 글귀가 새겨진 바위와 대청봉 표지석이 있다.

오색으로 하산길은 돌계단이 이어지면서 고난의 길이 시작된다. 관절이 나쁜사람은 이길로 하산하는것은 무리라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오색으로 내려가는 길은 보상이라도 하려는듯 이제까지 보지못했던 멋진 단풍의 향연이 펼쳐지면서 산님들에게 즐거움을 안겨준다. 안개속에서 어우러지는 아름다운 단풍의 모습은 환상의 세계로 빠져들게 만든다.

 

하산한지 12분만에 “대청봉 0.5km, 오색 4.5km. 지점에 도착을 하고 30여분만에 제2쉼터에 도착을 하는 동안 아름다운 운무속의 단풍길을 계속이어지고 1시간여만에 ”대청봉2km, 오색 3km"지점에 도착을 한다. 곧 이어 시원스럽게 흘러내리는 계곡에 도착을 하지만 날씨가 어두어지기 시작하므로 하산을 서두른다. 하산길은 계단길이 계속이어지므로 힘이들고 속도가 나지를 않는다.

설악폭포의 이정표앞에 도착하지만(16:47) 폭포가 보이지를 않아 길에서 계곡쪽으로 내려가니 시원스럽 물줄기가 흘려내리고 조금 더 내려가니 웅장한 설악폭포의 모습이 눈에 들어오지만 내려갈수가 없어 잠시 눈요기하는것만으로 위안을 삼고 다시 길위로 올라와 하산길을 이어간다.

“제1쉼터”를 지나(17:37) “대청봉 4km, 오색1km"지점을 통과하나 (17:49) 하산길의 돌계단의 간격을 아주 좁게 만들어 힘이 배가 든다. 왜 이렇게 계단을 만들었는지 도저히 이해가 가지를 않는다. 좀더 간격을 넓혀 만들든지 아니면 계단을 만들지말고 돌을 바닥에 그냥 깔아놓았어도 이렇게 힘이 들지가 않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오색1km지점에서 30여분만에 오색입구에 도착을 하고 이곳에서 20여분을 다시 걸어 주차장에 도착하므로 9시간의 힘들었던 대청봉 산행을 마무리한다.

 


노만우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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