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 일시 : 2012-02-09 (목) 11:10 - 16:00

산행 코스 : 영실 - 윗새오름 - 영실

날       씨 : 쾌청

아내와 딸과 함께...^^

지난 해 휴가가 남아 2월에 이틀 휴가를 내서 가족 제주 여행을 2주전에 예약을 해 놓았다.

아시아나 항공 특가로 제주도 왕복이 44000원... 정말 싸다...ㅎㅎ (물론 공항세와 유류할증료는 빼고)

큰딸은 직장생활 하느라 못 가고 작은 딸만 데리고 가기로 하고 하루는 제주관광 하루는 한라산 산행...

얼마전에 한라산에 다녀 와서 설경을 만끽 했지만 또 가게 되는 호사를 누리게 되네.

수요일 공항에 내리니 제주 날씨가 장난이 아니다.

눈발이 엄청 날리고 이미 많이 쌓여 있어 서울에서도 눈길 운행을 별로 안 했는데 제주에 와서 눈길을 엉금 엉금 기며 운전할 줄이야...

한라산은 입산 통제이고 1100도로도 통제라고 하니 수요일은 한라산 포기...

그냥 제주 관광을 하는데 날이 너무 춥고 제주 바람이 장난이 아니라 체감 온도가 낮아 바깥 구경은 힘든 상태라 애월해안도로를 지나 서쪽 해안을 드라이브 하면서 곽지 협재 해변을 지나 대정 송악산 삼방산을 들려 서귀포까지 서해안 도로를 일주를 한 후에 한 두군데 관광지 들르며 일정을 마쳤고...

수요일 저녁 뉴스를 보니 한라산에 눈이 어리목엔 1미터 와서 입산 통제이고 러셀도 힘들테니 아무래도 목요일도 산행이 어려우리라 생각이 들어 걱정.

제주에 와서 한라산 등반을 못 한 경우는 처음인데...

하지만 아내와 딸은 오히려 좋아 한다.

특히 딸 녀석은 2년전에 엄청 추웠던 겨울날 덕유산 종주를 하느라 고생을 엄청 했기에 겨울 한라산 산행을 은근히 두려워 했었는데...

입산통제니 이렇게 추운데 힘든 산행을 하지 않고 대충 한라산 설경 구경만 하면 되지 않을까 기대를 하고..ㅎㅎ

목요일 일어나서 날씨는 보니 하루종일 눈보라가 치던 어제 날씨와는 달리 한결 나아졌다.

혹시 입산이 가능하지 않을까 기대를 하고 한라산 국립공원 관리소에 전화를 해 보니 입산이 가능하다고 하니 나에게는 희소식, 집사람과 딸에게는 실망스런 뉴스?...ㅎㅎ

성판악 코스는 너무 길고 멀어서 포기를 하고 경치도 좋고 코스도 아내와 딸에게 그래도 만만한 곳이 영실쪽이라 영실로 결정..

관리소 대답이 오전 11시 20분까지 와야 입산이 가능하다고 해서 서둘러 차를 몰고 1100도로 진입 입구에 눈이 많이 쌓여 있어 서울에서는 사용도 하지 않는 체인도 채우고 1100도로를 통해 영실에 도착을 하는데 한라산 설경이 정말 장난이 아니다...

2주전에 예약을 했기에 날씨는 내 맘대로 안 되는데 이런 호사를 다시 누리게 되어 그저 감사.

영실에 차를 대고 2.3키로를 눈길을 걸어서 영실 등산로 입구에 도착을 하는데 사방의 설경이 너무 멋져서 황홀하기만 하다.

여기 설경이 이 정도이니 윗새오름 가는 길은 어떨지 기대하며 가슴이 뛰고...

딸 아이 몸 컨디션이 좀 안 좋아 아내와 딸은 둘이 그냥 천천히 설경을 만끽 하면서 가는데 까지 가기로 하고 나는 혼자  윗세오름까지 다녀 오기로 했다.

하늘은 파랗고 어제 내린 눈으로 설경은 환상적이고 정말 태어나서 본 설경 중에 가장 멋진 광경이 계속 펼쳐지니 몸 둘바를 모르겠고 그저 감사한 축복의 하루 였다.

윗새오름 까지 갔다가 어리목쪽으로 좀 내려가 사진을 찍고 다시 되돌아 영실로 오는데 산행 내내 날씨가 맑고 화창하고 어제와는 달리 바람도 심하지 않아 편안하게 즐기면서 산행을 할 수 있었다.

하산을 하여 아내와 딸에게 물어 보니 한시간 반 정도 올라갔다 되돌아 내려왔다고 하니 꽤 많이 걸으면서 설경을 만끽한 모양이어서 기분이 좋고...

(후기)

한라산 겨울 산행은 그저 운에 따를 수 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눈이 너무 많이 와도 입산통제가 되기도 하고 눈이 안 오면 좀 썰렁하기도 하고...

하지만 국내 어느 산에서 보기 어려운 독특한 설경을 보여 주는 자랑스러운 우리 명산이기에 날씨를 잘 확인하시면서 다녀 오시면 멋진 산행을 하실 수 있으리라 생각을 합니다.

요즘엔 저가 항공사 뿐 아니라 아시아나에서도 특별할인 운임으로 싸게 다녀 올 수 있는 기회가 있고 경우에 따라 당일로도 한라산을 즐기고 오실 수 있으니 날씨를 잘 확인 하시면서 겨울 한라산을 한번 경험해 보시길 강력하게 추천을 해 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사진들은 제 블로그에 가셔야 보실 수 있습니다.

방문해 주셔서 감상해 보세요. 감사합니다.

http://blog.daum.net/syuanatomy/4320516

http://blog.daum.net/syuanatomy/4320517

http://blog.daum.net/syuanatomy/4320518

(사진들)

 (영실 주차장)

 (영실 산행 입구... 눈을 치우고 있고)

 (산행 시작 전 가족사진)

 (한라산 정상부가 보이기 시작)

 (윗세오름 대피소)

 (영실로 무사히 하산)

 (주차장)

 (1100도로 타고 내려오다 어리목 갈림길에서 쉬며 감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