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제사지내는 태백산 천재단 (차돌베기-화방재) <백두대간>


 

제2007004001호          2007-01-14(일)


 

리한 곳 : 강원 태백 , 경북 봉화

지나온 길 : 애당리-차돌베기-깃대배기(백연)봉-태백산(장군봉)-화방재-유일사주차장

거리 및 시간 : 도상거리: 13.5km(10 : 36 ~ 17 : 26) 6시간 50분 실제거리: 약16km  진입로7km 탈출로1km      

총거리: 약 24km 만보기= 38,126보

날 씨 : 맑음

함께한 이 : 일목산악회 47명

 

산행이야기 

작년 연말이 가까워지면서 회사일로 장기간 출장과 애경사가 겹쳐서 산행을 못하여 작년 말에 대간을 졸업할 계획 이였으나 아직도 5구간이나 남아있는데 어제는 회사가 재건축을 준비하고 있어서 이사한 사무실에 짐정리를 끝내느라 산행을 나서지 못한 진한아쉬움으로 인터넷을 열람해보니 완벽하지는 않았지만 비슷한 구간을 산행하는 안내산악회가 있어 전화를 걸으니 자리가 매진됐다하여 안내양석이라도 없느냐고 사정하여 불편하지만 보조의자를 예약하고 배낭을 꾸려놓았다.

새벽닭소리에 자리에서 일어나 창문을 열어보니 아직 짙은 어둠이 깔려있다 안내산악회에 몸을 의지하는 산행이라 많은 준비물이 불필요하여 가능하면무게를 최소화하여 간단하게 배낭을 꾸려 집을 나서니 상큼한 아침공기가 신선하게 다가왔다.(05:30)

양재역에 도착해보니 약속시간 까지는 아직 10여분이 남아있어 지하역에서 여유롭게 찬바람을 피하고 있다 시간 맞춰 지정된 구청앞으로 나가서 조금 기다리니  예약한 태백산 가는 버스가 도착하여 차에 오르니 빈자리가 거의 없었고 산악회장이 나를 호명하여 대답하니 마치 한사람이 결원이 생겼다며 7번 자리에 앉으라고 자리를 지정해주어 자리에 앉자마자 잠이 부족했던지 스르르 눈이 감긴다.(06:55)

 

-애당리 마을회관 앞  호화 펜션-


 

    
-애당리에서 마루금 진입로, 차돌베기 삼거리-


 

잠깐 눈을 붙였다고 생각했는데 어느 사이에 문막휴게소 진입한다고 안내했으나 자세를 고쳐 졸다 정신을 차려보니 애당리 마을길로 대형버스가 들어서고 있었고 현대식으로 광나게 지은 펜션(pension) 앞에 정차했다.(10: 35)

지금부터 대간 마루금으로 들어서려면  7km이상의 포장도로와 계곡 그리고 가파른 험로내리막을 봄철에도 2시간여를 내려왔던  걸었던 기억이 있으니 오르려면 많은 시간이 소요될 것이니 부지런히 걸어야 일정을 소화할 수 있다는 생각으로 서둘러 걸으니 마을과 포장길이 끝나고 이어지는 계곡으로 들어서니 눈과 계곡물이 얼어붙어 미끄럽고 까다로웠지만 지난번에 아이젠을 장시간 사용하여 허리에 통증이 있었던 생각이나 가능하면  스틱으로 버터 보려는 생각으로 힘겹고 지루한 오르막을 힘겹게 올라서 차돌베기에 이른다.(12:41)




-태백산이 가까워 질수록 적설량이 많다-


 

 
 
 
 
-깃대배기봉 대간로 안내도와 등산로-


산행을 시작하고 2시간 6분과 엄청난 에너지를 소모하고서야 겨우 대간 마루금에 진입하고 있으니 무언지 모르게 씁쓸하다는 생각으로 차돌베기 안내판을 돌아 마루금능선은 편했고 마음이 급하다보니 진행도 빨랐다.

내린지 오래된 눈으로 무릎까지 빠져 보행이 조금 불편했지만 푹신한 천연양탄자가 깔려 부드럽고 내리막에서는 썰매 타듯 미끄러지는 재미가 솔솔 했지만 심한 시장기를 느껴 아늑하고 양지바른 곳에서 자리 잡고 눈으로 포위된 백색의 설원에서 먹어본 따뜻한 떡 라면의 별미는 말로는 표현이 어렵다.

태백산이 가까울수록 쌓여있는 눈높이가 높아짐을 눈으로 확인하며 역시 적설량이 많은 지역이라 느끼며 깃대배기(백연)봉 봉화군에서 설치한 안내판을 지난다.(14:25)


 







-부쇠봉에서 바라본 천제단과 주변-


 날씨가 맑고 포근하니 산행하기는 쉽지만 날씨가 건조하여 산불피해가 발생하고 있다는 신문 보도를 생각하며 천제단 주변에 많은 인파가 모여 움직이는 정상을 보며 부쇠봉에 닿았다.(15:34)

 

-부쇠봉에서 문수봉으로 이어지는 능선이 선명하다-


 

-지나온 대간마루금-


 







-천제단과 주변, 한배검에는 절을하려는 인파가 줄지어 차례를 기다린다-


부쇠봉에서 자연스럽게 이어진 문수봉 돌탑이 선명하게 조망되는 양지바른 비탈에는 내린지 오래된 눈이 썩으며 발생한 습기가 메마른 대지를 서서히 적시며 땅속으로 스며들고 지나온 마루금을 아득하게 바라보며  인파로 분비는 천제단에 이른다.(15:49)

태백(1,566.7m)산에 관하여

태백산은 백두산에서 시작된 백두대간이 금강산 설악산, 오대산, 두타산등을 거쳐 강원도 태백시 소도동에서 힘껏 솟구친 산이다. 남성다운 웅장함을 지닌1567m의 고봉인 태백산은 옛부터 민족의 영산으로 알려져 왔다. 태백산은 옛부터 "한밝뫼"라고 불리며 신령시되어 왔는데 정상인 망경대에는 한민족의 시조인 단군을 모시고 제사를 지내는 천제단이 마련되어 있어 매년 가을 개천절이면 이곳에서 단군제를 올린다. 또한 신라시대엔 왕이 직접 태백산에서 제례를 올렸고, 고려와 조선시대를 거치는 동안에도 방백수령과 백성들이 하늘에 제사를 지내기도 하였다. 또한 태백산은 낙동정맥이 발원되는 종조산일 뿐만 아니라 낙동강의 발원지이기도 하다. 산 정상에는 고산식물이 자생하고 봄이면 산철쭉, 진달래가 만개하여 색깔을 덧입히고 여름에는 울창한 수목과계곡물이 그 청정함을 자랑이고, 가을에는 오색단풍이 온산을 불태운다. 특히 겨울에는 눈이 많아 적설 등반지로 산악인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정상부근에는 살아 천년, 죽어 천년이라는 주목이 군락을 이루고 있다 . -퍼온글-

종일토록 많은 인파에 시달리다 오후에야 서서히 안정을 찾아가는 장군봉 천제단에 머리 숙여 예를 표하고 막힘없이 시원하게 펼쳐지는 사방을 둘러보고 시간상 아쉬움을 남기고 장군봉을 뒤로했다.


 

    
-장군봉 -


 





-주목 군락지와 함백산-


숫자가 줄어드는 주목을 보호하려는 노력이 선명한 군락지에서 함백산이 손에 잡힐 것처럼 가깝게 보이는 미끄러운 눈길과 태백산자락을 즐기며 유일사쉼터에 닿았다.(16:21)


 


 

   
-산령각-


가족과 연인이 다정한 모습으로 유일사주차장으로 하산하는 정겨운 분위기를 바라보며 사길령매표소2,4km가 남아있음을 알리는 표지판을 지나 1,174봉에 걸려있고 길게 늘어진 그림자를 밟으며 태백산신령을 모시는 산령각에서 발길을 멈춘다.(16:54)

임도에는 눈이 쌓여 미끄러웠지만 어려움 없이 사길령매표소에 이르렀다.(17:03)

국립공원은 2007년부터 기획예산처의 운영지원금을 지원받아 입장료를 징수하지 않고 있으나 도립공원, 시, 군립공원은 국고보조금을 받지 못하므로 공원운영과 관리비 충당을 위하여 부득이 입장료를 징수하니 양해해 달라는 안내문이 눈에 들어왔다.


 



    
-매표소와 침렵수 그리고 화방재-


 

채소밭과 하늘을 찌를 듯 뻗어있는 침렵수지대를 벗어나 내리막을 내려서니 주유소와 간이휴게소가 손님을 기다리는 화방재에 닿았다. (17:13)

한 시간 남짓이면 갈수 있는 만항재3.2km까지가 오늘의 목표였으나 다른 사람들을 기다리게 한다는 부담 때문으로 망설이다 터벅터벅 도로를 따라 유일사태백산도립공원 주차장 끝에 주차해 식사를 제공하고 있는 버스를 찾아 배낭을 내려놓고 밥과 국한그릇을 비우고 자리에서 아직 하산하지 못한 일행을 기다리며 오늘산행을 정리했다.(17:26)


-화방재에 자리한  간이휴게소-
 
 

어필로그

지난번에 만항재에서 산행을 시작했으니 이번에는 만항재까지 산행을 끝내려고 계획하고 단독산행을 준비했으나 다니고 있는 직장이 재개발 때문에 이사를 하여 짐정리관계로 토요일에 출근으로 고민하다 애당리에서 화방재까지 대간산행을 안내산악회를 따라나서며 거리상 선두와 후미의 시간차이가 3시간가까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만약을 대비하려고 콜택시 전화번호와 태백에서 서울까지 차시간표를 메모하고 비상금을 준비했으나 산악회장의 산행코스 설명을 들으며 예정대로 소화해 내기가 어려울 것으로 생각되어 마음의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화방재에 이르렀다.

산악회 설명은 코스 3개다.

A코스 : 애당리-차돌베기-깃대배기봉-태백산-유일사쉼터-사갈치-화방재-유일사주차장 (7시간 소요)

B코스 : 애당리-차돌베기-깃대배기봉-태백산-유일사쉼터-유일사주차장 (6시간 소요)

C코스 : 당골-태백산-유일사쉼터-유일사주차장 (3시간 소요)

거리와 시간을 좁혀갈 수 있는 없어져 아쉬움이 많았지만 화방재에서 산행을 접었으니 만항재(3.2km)까지 산행을 위해 하루를 더 투자해야 한다는 생각에 무거운 마음으로 귀경에 들었으나 평소 일요일과는 다르게 교통소통이 원활하여 대중교통 이용에 불편 없이 귀가했다.

지루한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끝-

 

~아련한 꿈과 희망을 염원하며 백두대간 태백산 능선에서 설경을 감상하며~

 

2007-01-17

 

계백(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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