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백무동계곡의 폭포와 만개한 세석평전의 철쭉

산행일 : 2005. 5. 28. (토). 흐림

산행코스 및 소요시간

 ☞ 백무동 주차장 (08:45)

 ☞ 매표소 (08:53)

 ☞ 장터목과 세석으로 갈리는 삼거리 (08:57~09:00)

 ☞ 첫나들이 폭포 (09:34~09:49)

 ☞ 첫 번째 다리 (09:51)

 ☞ 바람폭포 (10:16~10:23. 간식 및 휴식)

 ☞ 두 번째 다리 (10:26)

 ☞ 가내소 폭포 전 세 번째 다리 (10:32~10:36)

 ☞ 오층폭포 (10:54. 855m)

 ☞ 한신폭포 (11:23. 905m)

 ☞ 네 번째 다리 (11:57)

 ☞ 다섯 번째 다리 (12:29)

 ☞ 여섯 번째 다리 및 나무계단 (12:32)

 ☞ 실 폭포 (12:47~13:05. 점심)

 ☞ 세석고개 (13:46. 약 1530m 전후로 추정)

 ☞ 세석산장 약수터 (13:53~14:03)

 ☞ 세석습지 (14:21~14:23)

 ☞ 촛대봉 (14:30~14:50. 1,703m. 간식)

 ☞ 연하봉 (16:05~16:08. 1,730m)

 ☞ 장터목 대피소 (16:24~16:55. 1,653m)

 ☞ 제석단 (17:13)

 ☞ 망바위 (17:30)

 ☞ 참샘 (18:22~18:24)

 ☞ 철다리와 하동바위 (18:47)

 ☞ 백무동 야영장 (19:28)

 ☞ 삼거리 (19:30)

 ☞ 주차장 (19:38)

총 산행시간 : 10 시간 53분 (사진 촬영과 경치 감상하느라 거북이 산행. 9~10시간이면 충분할 것임)

구간별 거리 :

백무동주차장→(0.3km)→야영장 삼거리→(2.7km)→가내소→(0.3km)→오층폭포→(0.7km)→한신폭포→(2.8km)→세석산장→(0.7km)→촛대봉→(1.9km)→연하봉→(0.8km)→장터목대피소→(3.2km)→참샘→(0.8km)→하동바위→(1.8km)→백무동야영장→(0.3km)→주차장

총 산행거리 : 약 16.3km

산행지도


 


 

산행기

  

  순천에서 국도로 남원을 거쳐 운봉, 인월을 지나 백무동에 도착하는데는 한 시간 반 밖에 걸리질 않는다.

오랜만에 찾은 백무동 계곡이라서인지 낯설기까지하다.

주차장에서부터 매표소까지는 십여 년 전에 비해 그다지 많이 바뀌지는 않은 것 같다.

폭포가 많은 가내소쪽으로 올라가는 평탄한 길 양옆은 때죽나무꽃과 함박꽃이 만개를 하여 제법 볼만하다.

  

백무동매표소

 

매표소 앞의 작은 폭포

 

자주닭개비

 

 

때죽나무

 

하동바위, 야영장으로 가는 길(왼쪽)과 세석(오른쪽)으로 가는 갈림길

 

함박꽃 (줌 촬영)

 

  첫나들이폭포에 흠뻑 빠져 헤어나질 못하다가, 얼마인가를 올라가니 다리 밑으로 바람폭포로 추측되는 멋진 폭포가 세차게 물줄기를 내뿜고 있다. 다리 밑으로 내려가 간식을 먹으며 휴식을 취하고 다시 오르는데, 가내소 못 미쳐 다리 건너기전 삼거리에서 왼쪽길이 폐쇄가 되어있어서 할 수 없이 오른쪽 가내소폭포쪽으로 방향을 튼다. 아마도 폐쇄된 코스는 천령폭포, 내림폭포로 오르는 길(작은 한신계곡)로 추측된다.

예정대로라면 그 길로 올라서 장터목에서 세석까지 갔다가 한신폭포쪽으로 하산을 하려고 했었다.  

 

첫나들이폭포

첫나들이폭포 아래에 있는 무명폭포

 

한신계곡

 

한신계곡의 무명폭

 

바람폭포

 

무명폭

가내소폭포 전의 다리 삼거리. 왼쪽길이 폐쇄되어 할 수 없이 다리를 건너 가내소폭포쪽으로 올라간다.

 

한신계곡의 무명폭

 

  가내소폭포, 오층폭포, 한신폭포 모두 다 출입금지구역으로 들어가지 못하게 줄을 쳐놓았다. 은근히 부아가 치민다. 공단 측에서 그 아름다운 폭포를 보지 못하도록 한데는 상당한 이유(자연보호, 위험구역 등)가 있겠지만, 백무동계곡을 찾는 상당수의 산님들은 아름다운 폭포를 감상하면서 오르려고 하는 분이 대부분일 것이다.

  폭포를 감상하려고 이 힘든 길을 오르는 사람들의 마음을 헤아려 본다면 공단 측도 재고를 해야 할 것으로 본다.

 

오층폭포의 하단부. 위쪽으로 오층폭포가 이어질것인데

출입을 제한해 놓아서 들어가질 못했다.

 


등로에서 내려다본 무명폭

 

쪽동백

 

하마터면 "심봤다!"라고 소리칠뻔했던 산삼 비슷한 식물.

 

물참대

 

단란한 가족

 

무명폭

  

  계곡이 끝나는 마지막 실폭에서 김밥으로 간단히 점심을 먹고 가파른 길을 오른다. 우준이(MT사랑님의 아드님)가 김밥을 어찌나 잘 먹는지 한 줄 더 사올걸 그랬다.

 

아름다운 실폭

 

                                  뫼제비꽃

 

지리말발도리

 

애기괭이밥

 

금강애기나리

 

  가다 쉬다를 반복하면서 오르다보니 세석평전고개에 올라선다. 갑자기 별천지가 펼쳐진다. 세석평전은 철쭉이 만개를 하여 산상화원을 이루고 있었다. 꽃길 사이로 사람들이 꽃에 취해 얼굴까지 붉게 물들어 버린다.

샘터에 가서 물을 보충하고, 장터목으로 향한다.

 

세석고개

 

철쭉과 세석대피소

 

세석평전의 철쭉

 

세석약수터 주변의 왜갓냉이

 

세석대피소와 잠자는 아이

 

세석삼거리의 야광나무

 

세석 대피소

 

세석습지. 두여인이 나오기만 기다리다가 지쳐서 그냥 찍었다. 못들어가게 울타리를 쳐놓았는데, 다른 사람들은 들어갈 줄 몰라서 못들어가는줄 아는가 보다.

 

촛대봉의 산님들 (줌 촬영)

 

  촛대봉에서 바라보는 천왕봉은 언제 보아도 장관이다. 삼신봉을 지나면서부터는 고사목과 철쭉과 천왕봉이 어우러지면서 지리주능선 최고의 절경을 연출한다.

저 멀리 반야봉쪽에서 천둥소리가 들려온다.

‘소나기가 내리려나?’

MT부자는 어찌나 빨리 앞서가는지 그림자도 보이지 않는다.

천둥소리는 점점 가까워지더니 백무동 계곡쪽이 시커멓게 먹구름으로 뒤덮인다. 뒤이어 뇌성벽력이 뒤따라온다. 그동안 사진 촬영하느라 게을렀던 발이 본능적으로 빨라지기 시작한다.

  

촛대봉 정상(출입금지 구역)

 

촛대봉에서 내려다본 세석평전

 

촛대봉에서 바라본 천왕봉

 

촛대봉에서 내려다본 세석산장 주변의 철쭉 (줌 촬영)

 

되돌아본 촛대봉의 기암들 (줌 촬영)

 

천왕봉과 고사목

 

천왕봉과 철쭉

 

넓은잎천남성

 

연하봉 동남쪽 능선의 철쭉군락

연하봉의 철쭉

 

천왕봉과 고사목

 

고사목과 철쭉

 

장터목 대피소

 

  장터목 대피소에 들어선지 얼마 되지 않아서 소나기가 내리기 시작한다.

고어텍스자켓을 꺼내 입고 혼자 하산을 하려하자 MT님이 갈등이 생기는가 보다. 그들 부자는 원래 1박을 하려고 작정을 하고 올라왔었다. 같이 하산하자고 여러 차례 종용을 했었지만 좀처럼 고집을 꺾지 못하던 참이었다.

“우준아! 아빠랑 여기서 자거라. 아저씨는 내려가야겠다. 안녕!”

우준이 손을 꼬옥 잡고 아쉬운 작별을 하고 있었다. 

“형님! 잠깐만. 안되겠네요. 같이 내려가요.”

아까부터 1박을 할 것인가, 말 것인가로 고민을 하던 MT님이 하산을 하기로 한다.

예약도 안 되어 있는데다가, 비 오는데 한데서 비박을 하다가 우준이가 탈이라도 난다면 어찌할 것인가. 게다가 비 오는 날 산장 안은 악취가 진동을 하여 잠자기가 무척 힘이 든다는 말을 하면서 같이 하산을 하기로 결정을 한 것이다. 잘된 일이다.

 예약이 되어있다면 몰라도, 저 어린것하고 비박을 하다니 무척 걱정이 되었었는데 잘된 일이다.

  

장터목대피소에서의 MT사랑님 부자. 오른쪽 숙녀분은 내년에 환갑이신데, 성삼재에서 11시간만에 주파하여 일행을 하염없이 기다리고 계신 대단하신 분이다.

  

 우준이에게 비옷을 사 입히고 세 사람은 산장을 나와 하동바위코스로 하산을 한다. 얼마 지나지 않아서 비도 그친다. 제석단으로 보이는 넓은 바위위에선 김이 모락모락 올라온다.

망바위를 지나 조망도 전혀 없는 어둡고, 습하고 지루한 숲길을 한참을 내려가니 참샘이 나온다. 덕평봉 선비샘하고 똑같은 모양새라 샘이라는 생각이 전혀 들지 않고 볼품도 없다.

 

제석단? 비온 후라서 바위 위에서 김이 모락모락 올라가고 있었다.

 

 

무제


 

망바위

 

참샘

 

  철다리를 건너자마자 하동바위로 보이는 커다란 바위가 나온다. 한참을 내려가니 왼쪽으로 계곡이 보이기 시작한다.

울창한 숲때문에 어둑어둑한 길을 부지런히 내려간다. 저 아래서 세 사람이 올라오고 있다. 야간산행이 금지되있을텐데, 어떻게 매표소를 통과했는지 모르겠다.

“수고하십니다. 수고하십시요.”

“네, 조심해서 내려가십시오.”

세 사람 모두 한 마디씩 하면서 지나가는데 목소리가 전부 여자가 아닌가. 대단한 여장부들이다.

 

지장보살

 

작은 이끼폭포

 

하동바위?

 

쑥부쟁이


  백무동 야영장에는 텐트가 두 동이나 세워져 있었다. 야영생활(텐트)을 좋아하는지라 ‘부럽다.’라는 말이 절로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