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언   제 : 2008년 8월 27일[수]

■ 어   디 : 청량산[淸凉山] : 경북 봉화군 명호면[해발870m]

■ 누구랑 : 회사산악회[동호회산행] 회원님들과(10명)

■ 코   스 : 입석 - 응진전 - 김생굴 - 자소봉 - 탁필봉 - 뒷실고개 - 하늘다리 - 장인봉 - 하늘다리 - 뒷실고개 - 청량사

               - 입석(원점회귀 산행)

■ 코스별 시간

     06:40 - 경주 황성공원 시립도서관앞 출발(경부고속도ㆍ중앙고속도 경유)

     10:15 - 청량산 입석 주차장 도착

     10:20 - 산행시작

     10:29 - 청량사 갈림길 이정표

     10:40 - 응진전

     10:45 - 총명수[샘터]

     10:47 - 어풍대[전망대]

     10:53 - 김생굴

     11:27 - 자소봉

     11:44 - 탁필봉

     11:58 - 연적고개 이정표

     12:03 - 뒷실고개 이정표

     12:09 - 하늘다리[Sky Bridge]

     12:25 ~ 13:10 - 중식 및 휴식

     13:20 - 장인봉[주봉, 해발 870m]

     13:39 - 하늘다리

     13:53 - 뒷실고개 이정표

     14:12 - 청량사[15분간 경내 관람]

     14:30 - 산꾼의 집 앞

     14:47 - 입석 주차장 도착

 

      총 4시간 30분 소요[사진촬영ㆍ휴식ㆍ식사시간 포함, 순수산행시간 약 3시간 정도]

 

 

지난 7월 7일 재약산 산행 이후 한동안 폭염과 회삿일을 핑계삼아 등산을 미루다 이제 팔월말 무더위도 어느듯 한풀 꺽이고 아침 저녁으로 선선한게 딱 산행하기 좋은 때가 바야흐로 찾아 온 듯하다.

월초 회사 동호회 게시판에 산악회 정기산행 공지가 붙었는데 마침 4년전 가을에 다녀 온 봉화 청량산이다.

淸凉山, 맑을청에 서늘할 량......    한자 뜻과 같이 여름과 가을이 교차하는 이 시점에 딱 어울리는 산이다. 더구나 4년전엔 산행기록도 사진도 전혀 없어서 산세가 수려하고 경관이 뛰어 났었다는 기억밖에 남아 있지 않아서 기회가 되면 꼭 다시 한번 가보고 싶은 곳 중에 한 곳 인지라 공지가 붙자마자 후다닥 이름 석자를 올렸다.

게다가 한산 산행기에 의하면 4년전에 없었던 하늘다리(Sky Bridge)라는 명소도 새로 생기고 또 개인적인 일로 9월부터 12월 중까지는 아무래도 산에 가기가 어려울 것 같아 집사람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 올 들어 산에 갈때마다 사고가 생겨 삼재가 든 것 같다며 - 청량산의 청량감을 듬뿍 만끽하러 떠난다......

마침 날씨마저 그리 덥지도 않고 산행하기에 그럭저럭 괜찮으나 구름이 조금 낀 날씨라 깨끗한 조망을 기대하기 어려울 것 같다.

 

 

 

06:45분 경주를 출발 약 세시간 반만인 10:15분 청량산 도립공원내 입석(산행들머리)에 도착한다.

청량산 도립공원 입구에 매표소가 있는데 올해부터 무료입장으로 바뀌었다고 했다.

다들 횡재한 기분에 산행초반부터 룰루랄라 기분 좋게 시작을 한다. 단 한분만 빼고.....^^

노견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간단한 준비운동과 개인별 산행장비 등을 챙겨 사진 좌측 상단에 보이는 들머리인 나뭇계단쪽으로 향한다

 

입석 들머리 입구 옆에 서있는 공원안내도 앞에서 금일 산행코스에 대해 간단한 브리핑을 한다.

입석에서 출발 김생굴을 거쳐 자소봉을 찍고 탁필봉을 거쳐 하늘다리로 가서 점심을 먹고 주봉인 장인봉에 갔다

다시 하늘다리로 돌아와 청량사로 내려오는 코스를 택한다......

 

입석 산행들머리 모습

예전에 없던 나무계단으로 말끔하게 정비되어 산객들을 기분좋게 맞이하고 있는듯 하며

나무계단 입구에 지팡이가 필요한 산객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나무지팡이를 비치해 두는 배려까지 지자체에서 청량산을 찾는

산객들을 위해 세심하고 정성스런 서비스를 듬뿍 마련해 두어서 산행초반 부터 무료입장에 여러가지로 기분 좋게 산행을 시작한다.

 

산악회 회장님의 산행브리핑에 열심히 경청중인 회원들

  

 공원안내도 앞에서 산행에 앞서 단체로 기념사진을 남긴다

 

10:22분, 응진전으로 향하는 이 나무계단을 오르며 산행이 시작된다

 

서서히 고도를 올리는 회원들

산행 초반부터 청량사 갈림길까지는 이런 평탄하고 유순한 길이 계속된다

 

10:29분, 첫번째 이정표

직진은 청량사(1Km), 우측 계단으로의 오르막길이 응진전(0.6Km)ㆍ자소봉(2Km)으로 오르는 길이다

이 이정표를 기점으로 첫번째 된비알 오름길이 시작된다

 

거친 숨소리를 내며 열심히 나선형의 계단길을 오르는 회원들

 

 (10:34분) 첫 조망터에서 바라 본 공원 입구 쪽 풍경

여기에선 아직까지 고도가 낮은 탓에 낙동강의 지류인 이나리강이 보이지 않는다.

 

 올 여름 기승을 부리던 폭염 무더위가 한풀 꺽였으나 여전히 더운 날씨에다 습도마저 제법 높아 생각보다 무더운 편이나

조망처에서 올려다 본 하늘은 푸르고 높은 완연한 가을 하늘의 모습이다.

 

 첫번째 조망터에서

 

깍아지른 바위 절벽 바로 밑에 아담하게 자리잡은 응진전(應眞殿)의 모습

푸른 하늘과 숲, 절벽 그리고 암자가 한데 어우러져 한폭의 그림과 같은 풍경을 연출 해 낸다.

 

 자세히 보면 응진전 바로 위 바위절벽 위에 뾰족하게 솟은 모양의 바윗덩이가 덩그러니 놓여 있는 형상이다

괜시리 혹시나 지진이나 어떤 물리적인 힘에 의해 저게 굴러 떨어지면 어쩌나 하는 생각을 잠시동안 가져 본다

 

 (10:41분) 응진전 앞 도착

 

 아무런 인적이 없는 암자앞을 조용하고 신속하게 통과한다

 

 응진전 주변

 

 응진전에서 바라 본 연화봉의 모습

연꽃 봉오리처럼 봉우리가 도톰한 형상을 하고 있어서 붙혀진 이름인 듯....

 

 (10:45분) 총명수앞

신라의 학자인 고운 최치원 선생이 이 물을 마시고 더욱 총명해져서 총명수라고 명명된 일화를 가진 샘터

 

(10:47) 청량사 전경을 한눈에 굽어 볼 수 있는 전망대인 어풍대

대포디카로 청량사의 풍광을 담고 있는 산악회 회원

 

 어풍대에서 내려다 본 청량사의 모습

그림같은 바위 암봉을 병풍처럼 둘러 싸고 마치 포근한 포대기속에 안긴 아기처럼 푸른 숲속 가운데 자리잡은 청량사

 

 전각의 수로 보아 그리 큰 규모의 사찰은 아닌 듯하나 건물 한채 한채가 주변 경관과 잘 어우러져 조화를 이룬다

비탈이 심한 경사지에 돌로 석축을 쌓아 올리고 기단을 조성한 다음 마치 석탑을 쌓아 올리 듯 각 기단마다 한층 한층 전각들을

지어 놓은 청량사의 전체적인 모습이 경이롭기 그지 없다

 

 청량사 뒤편의 까마득히 높은 바위 암봉들

산세가 무척이나 독특한 형상을 가졌다

 

 김생굴(0.2Km) 방향을 알려주는 이정표

여기서 부터 김생굴까지 다시 된비알 오름길이 시작된다

 

바로 이 공포의 계단길이....

 

 (10:53분) 명필 김생선생이 머물며 글씨공부를 했다는 일화를 간직하고 있는 김생굴

 

 김생굴 내부의 모습

 

 김생굴에서 본 건너편 봉우리

 

 김생굴을 지나 오작교같이 생긴 이 다리를 건너면 자소봉까지의 본격적인 된비알 오르막길이 시작된다.

지금까지의 오르막길과는 비교도 되지 않는 제법 빡신 깔딱고갯길이 한동안 펼쳐 진다.

 

 김생굴 앞에서 바라 본 건너편 봉우리들

아마도 연화봉과 향로봉인 듯....

 

 (11:08분) 자소봉을 0.2Km 앞 둔 이정표앞에서 잠시 쉬며 원기를 회복 후 자소봉까지 한번에 치고 오르기로 한다

 

 (11:24분) 자소봉으로 오르는 철계단길

 

 (11:27분) 해발 840m의 자소봉(일명 보살봉)

자그마한 정상석 옆에 무료로 주변경관을 볼 수 있는 망원경이 설치되어 있다

 

 자소봉 풍경 - 봉화ㆍ영주 방향(청량산 뒤편)

 

자소봉 풍경 - 좌측은 경일봉, 우측편이 축융봉ㆍ공민왕당 방향 

 

자소봉 풍경 - 경일봉과 저멀리 울진ㆍ영양 방향의 산군들

 

 (11:44분) 해발 820m인 탁필봉

 

 탁필봉으로 오르는 철계단

 

 탁필봉에서 바라 본 하늘다리의 모습과 주봉인 장인봉(맨 우측 봉우리)

 

 탁필봉에서 본 자소봉의 모습

 

 탁필봉에서 조망한 주변 산군들 

 

 탁필봉의 멋더러진 소나무와 함께 한 자소봉

 

 탁필봉 바윗틈에 피어 난 돌양지꽃

 

 탁필봉에서 바라 본 멀리 건너편 축융봉의 모습과 바로 앞에 보이는 자란봉의 모습

 

 자란봉과 선학봉을 연결하는 하늘다리

예전 하늘다리가 없던 때는 자란봉 절벽안부 사면에 난 철계단(굉장히 가파름)으로 골짜기까지 내려 갔다 다시 힘겹게 선학봉으로

올라야 했었는데 4년전 당시 자란봉에서 바로 건너편에 보이는 손에 잡힐 듯한 선학봉을 보면서 다리라도 하나 놓였더라면

이 고생을 안해도 될텐데라며 푸념을 늘어 놓았던 기억이 있는데 아마 대다수 이곳을 찾으신 분들이 같은 생각을 가졌으리라....

 

줌으로 당겨서 본 하늘다리

 하늘다리 덕분에 오늘은 편안히 선학봉으로 갈 수 있으니 격세지감을....

 

(11:58분) 연적고개 이정표

 

 연적고개에서 하늘다리로 가는 등로가에 우뚝 서있는 멋더러진 소나무 한그루

혹시 금강송이 맞는지......

 

 앞쪽의 약간 낮은 봉이 자란봉이며 뒤쪽 높은 봉이 주봉인 장인봉(해발 870m, 옛 의상봉)

 

 (12:03분) 뒷실고개 이정표

 

(12:09분) 하늘다리에 도착

하늘다리는 해발 800m인 선학봉과 자란봉을 연결하는 국내에서 가장 긴 산악현수교로 길이 90m, 폭 1.2m, 지상고 70m에 달한다.

 

 자란봉 좌측면에서 본 하늘다리의 모습

비록 평일이나 청량산의 새로운 명소인 이 다리를 보기 위해 제법 많은 산객들이 찾아 오신 듯 하다

 

 정면에서 바라 본 하늘다리

마치 남해대교같은 현수교를 연상시킨다

 

 좌측면에서 의상봉을 살짝 넣어 보는게 제일 어울리는 것 같다

 

하늘다리위에서

 

 

 

 (13:03분) 자란봉 전망대에서 바라 본 풍경

근래 래프팅장소로 각광받고 있는 이나리강(낙동강 지류)과 건너편 산등성이의 고랭지 채소밭이 조망된다

 

 

 

 

 

 선학봉에서 본 장인봉의 모습

 

 줌으로 당겨 본 두들마을 독가촌과 날머리 청량폭포(인공폭포)의 모습

4년전 산행때 의상봉(현재 주봉인 장인봉의 당시 명칭)뒤편 전망대를 따라 두들마를 거쳐 청량폭포쪽으로 하산을 했었다

 

 

 

 (13:20분) 청량산의 주봉인 장인봉(해발 870m)에 도착

4년전 산행때는 이 봉우리의 이름이 장인봉이 아닌 의상봉이었던 것 같은데 그사이 아마도 이름이 바뀐 듯 하다

정상석에 음각된 글씨체는 김생의 글씨체에서 따온 듯 김생書 集字(집자)라고 새겨져 있다

 

 정상석의 이면(異面)

조선시대 최초의 사액서원인 영주 소수서원을 연 당대의 학자 주세붕이 지은 등청량정(登淸凉頂 : 청량산 정상에 오르다)이라는 시가 각자(刻字)되어 있다

 

청량산 꼭대기에 올라

두손으로 푸른하늘을 떠받지니

햇빛은 머리위에 비추고

별빛은 귓전에 흐르네

아래로 구름바다를 굽어보니

감회가 끝이 없구나

다시 황학을 타고

신선세계로 가고 싶네

 

 해발고도가 낮아서(870m) 주변에 무성하게 둘러 싼 수풀에 가리워 주변 경관을 전혀 조망할 수 없지만 정상석 뒤편으로 난 길을 따라 조금만 더 가면

이나리강과 공원 입구쪽을 시원하게 내려다 볼 수 있는 청량산 최고의 전망 포인트가 있으나 우리는 선학봉에서 식사를 하며 전망을 미리 보았기에

시간관계상 생략하고 다시 하늘다리로 돌아가 뒷실고개에서 청량사쪽으로 내려 가기로 한다

 

 

 

 (13:39분) 다시 돌아 온 하늘다리

건너편 다리 뒤쪽으로 지나왔던 탁필봉(높은 봉우리)과 그 뒤로 자소봉이 살짝 보인다

 

 

 

 떠나기 전 아쉬움에 다시 한번...

 

 (13:53분) 뒤실고개 이정표

이정표에서 우측 세시방향으로 청량사로 내려 가는 길로 하산을 한다

 

 청량사로 내려 가는 하산길

 

(14:12분) 뒤실고개를 떠난지 20여분만에 청량사에 도착한다

 

 청량사의 대웅전이라 할 수 있는 유리보전(琉璃寶殿)

고려말 비운의 왕인 공민왕이 유리보전의 현판을 직접 썼다고 하며 유리보전은 약사여래불을 모신 곳이란 뜻이란다

 

 청량사의 아름다운 전각들

 

 청량사를 병풍처럼 둘러 싼 기암 괴봉들

 

유리보전 위로 모습을 드러 낸 연화봉

 

 비탈진 경사지에 하나하나 석축을 쌓고 기단을 올려 땅을 돋우고 그 위에 전각들을 세운

사찰 건물과 기암괴석의 암봉들이 잘 어우러져 한폭의 그림을 연출하는 것 같다

 

 

 

범종루와 약수터로 내려가는 길

 

 청량사 범종루

 

 경내가 공원처럼 예쁘고 깔끔하게 잘 정리정돈 되어 있다

 

 청량사 샘터

샘터 위를 덮고 있는 사각 정자 지붕위에서 대나무관을 타고 약수가 흘러내리는 독특한 구조의 경내 약수터이다

 

 범종루에서 올려다 본 유리보전과 연화봉의 모습

 

 범종루와 현란한 모양의 전통 문양

 

 

 

사찰 한켠에서 고운 보라빛 꽃을 피워 낸 도라지

 

 

 

비탈길 한켠에 통나무를 이용한 물길을 만들어 주위경관과 잘 어울리게 세심한 정성을 들인 노력이 엿보인다

 

청량사를 떠나며 - 작고 아담하지만 소박한 자연미가 물씬 풍겨 나는 국내에 몇 안되는 사찰인 것 같다

 

 (14:30분) 산꾼의 집 앞

청량산 산행기와 TV에 많이 등장했던 유명한 곳으로 지나는 길손에게 약차를 무료로 대접하는 곳이라는데

주인장이 어디론가 출타하셨는지 사립문이 굳게 잠겨 있었다

 

키 작은 사립문에 서서 살짝 내부를 들여다 볼 수 있었다

조그만 검정색 갓과 돋보기 안경을 쓴 석상

 

 산행기점이자 날머리인 입석을 향해 부지런히 걸어가고 있는 회원들

 

(14:47분) 산행 날머리인 입석에 도착하며 이번 산행의 종지부를 찍다

입석주차장 바로 옆에 있는 계곡에서 산행내 흘린 땀을 씻어 내고 계곡물에 탁족을 하며

산행에 지친 심신을 달랜 후 경주를 향해 출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