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지 : 보두산(562m) - 낙화산(落花山, 597m) - 중산(643m), 경남 밀양시 산내면


산행일자 : 2006년 1월 15일 (일요일 )

참가자 : 창원51 회원 6명

날씨 : 맑음, 포근한 겨울날씨 (낮에는 영상 10도정도)


산행코스 :

엄광사 ~ 보두산(562m) ~ 낙화산(597m) ~ 안당골 갈림길 ~ 중산(643m) ~ 석이바위봉(삼각점) ~ 안당골마을 ~ 엄광사

  

코스 특징 : 이 코스는 원점회귀 코스로 2006년 초 국제신문에 의해 소개된 바 있다.  높이가 고만고만한 봉우리를 7-8개 오르락 내리락거리는 아기자기한 코스이며, 능선에 오르면 좌우로 탁트인 전망을 감상하며 땀을 흘렸다 말렸다 하면서 걷는 재미가 솔솔하다.  코스가 다채롭고  볼거리도 많아 지겹지도 않고 그리 힘들지도 않다.


구간별 산행시간 :

  

엄광사 출발(들머리 : 공덕비 좌측 산길입구) -20분- 전망대 -25분- 묘지(전망대) -20분- 보두산 -30분- 낙화산 -30분- 갈림길에서 직진(우측 안당골 하산길) -50분- 중산 -5분- 3거리에서 우측으로(좌측 용암봉 육화산 방향) -10분- 3거리에서 직진(좌측 용당산 방향) -10분- 석이바위봉 (우측길로 하산) -40분- 안당골 시멘트길 도착 -20분- 엄광사(원점회귀)

  

총 산행 시간 : 약 5시간


주변도로 및 산행 참고지도

(그림 누른후 확대하면 큰 지도)

 

 

 

밀양 주변 산 위치도 :

국제신문 산행로 개념도 :


다른 참고자료 (산행지도, 코스, 산행기 등)  : 아래 자료에서 경남 동부지역의 "낙화산" 참조

  


낙화산 개요

낙화산은 밀양시의 얼음골을 찾아가는 24번 국도변에 감추어져 있는 잘 알려지지 않은 산이지만 산세도 좋고 때묻지 않아 산행의 즐거움을 깊이 간직할 수 있는 참신한 산행지이다.
주능선과 가지능선의 봉우리들이 고도를 가늠할 수 없는 엇비슷한 크기로 이어져 있는 이 산은 슬픈 전설을 간직하고 있다.주민들에 따르면 산의 이름은 임진왜란 당시 민씨 성을 가진 부인이 붉은 옷을 입고 산으로 피신했으나 끈질긴 왜군의 추적에 더 이상 피할 곳이 없자 절벽에서 뛰어내려 목숨을 끊었는데 그 모습이 한 송이 꽃봉오리가 떨어지는 듯했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네이버 백과사전)

 

보두산은 비암골 동북쪽으로 솟아 있는 산봉우리로 옛날에 보담 노장이라는 천문지리에 능통한 중국 왕족이 나라에 죄를 지어 이곳 보두산에서 귀양살이를 하였다. 이 산에 산성을 쌓고 암자를 지어 평생을 고독하게 지내다가 생을 마감한 산이라고 한다,(산림청)  

  

명산에 가려 빛바랬지만 탁 트인 풍광은 으뜸일세, 가파르게 오르면 능선 모두가 전망대, 발아래는 미리벌의 속살이 훤히 비쳐..(국제신문)

 


교통 및 산행로 Tip

 

들머리 까지 (엄광사)

밀양시내를 관통하고나서 청도가는 25번 국도와 얼음골 가는 24번 국도가 나누어지는 곳이 "긴늪3거리"이다. 3거리에서 25번 국도쪽을 보면 소나무숲이 유명한 "송림"휴게소가 보이고, 이 휴게소 옆에는 비학산으로 올라가는 들머리가 있다.  
이번과 같이 보두산으로 바로 올라가는 들머리인 "엄광사"로 가려면, 3거리에서 우측에 유원지 가게들 앞으로 나 있는 좁은 구도로로 조금 가다가 "엄광사"입구표시를 찾는다.  이 표시를 따라 24번 국도아래를 통과하여 우측으로 가다가 다시 좌측으로 가다보면 55번 고속도 아래를 통과한다. 여기서 조금 더 올라가면 절표시가 있는 엄광사 (시골집 비슷하고 흐릿하게 적힌 "엄광사"표시가 있음)가 나오고, 바로 위 "공덕비"가 있는 3거리 좌측을 보면 산길이 나있고 산행안내리본이 여럿 보인다.   다른 교통안내는 위의 산행정보 모음 중 국제신문 산행기 하단을 참고.

  

비교적 단순한 산행로, 하산로는 국제신문 리본을 잘 따라가야...

이 코스는 들머리만 찾으면  비교적 무난하고, 전반적으로 국제신문 안내리본이 촘촘히 달려있어 리본을 잘 따라가면 된다.  보두산 오르기 전 한군데 길이 나누어지는 곳이 있는데 양쪽에 모두 리본이 몇 개 붙어있다. 이곳에서 오른쪽 능선으로 오르는 곳에 있는 국제신문 리본을 따라가야 한다.
보두산에서 낙화산, 중산 거쳐 석이바위봉까지는 길 찾기가 어렵지 않다.  석이바위봉에서 원점회귀하는 하산로는 길이 가파르고 '06년 들어 국제신문에 의해 소개된 후로 많이 다니게 된 듯하나, 아직 길이 분명치 않은 곳이 여러군데 있다. 리본을 잘 찾으면서 내려가야 한다.

  


명소 & 볼거리

 

   산행 도중의 볼거리 :

능선 곳곳이 전망대이다. 가까운 비학산, 종암산, 옥교산은 물론, 날씨가 좋으면 화악산, 만어산, 천황산(사자봉), 재약산(수미봉), 구천산, 영축산, 향로산 등 밀양 주변의 명산을 곳곳에서 감상할 수 있다. 

 


산행 메모 및 사진

벌써 새해들어 3주째 산행.  
한국의 산하를 들춰보면, 덕유산, 지리산, 한라산 등 하얀 눈으로 덮힌 겨울산 모습이 아름답게 펼쳐져 있는데
우리는 이번 주도 멀지 않은 밀양에 있는, 눈도 없고 잘 알려지지도 않은 산으로 떠났다.

  

새해들어 이런저런 직장일 처리하는라 바쁘기도 하고,
다들 멀리까지 차타고 가는 일이 그리 쉬운일이 아니어서이기도 하다.
또, 산행모임 시작한지 7년째 되다보니 열정도 약간은 식어진 느낌도 든다.

  

이번달 간사인 0.1톤이 산하나를 골랐는데 이름이 낙화산落花山)이란다.

이제 경남지역 산은 어지간히 답사를 했는데다 높이도 600m 정도밖에 되지 않아
큰 기대는 안했지만 이름이 특이하고 주변전망도 꽤 괜찮다고 해서
군소리 없이 따라 나섰다.

  

주말에만 창원집으로 오는터라
기왕에 귀한 하루를 투자하려면 이번에는 어디 상고대 구경이라도 좀 했으면 했는데...


그런데, 다녀온 결론은
밀양의 소문나지 않은 산 낙화산은 그리 웅장하거나 화려하지는 않지만
큰 준비없이 갈만한 산행지로는 어느 근교산에도 뒤쳐지지 않는
경남 부산권의 산객들에게는 꽤 자신있게 추천할 만한 산이다.


이번 주도 단촐하게 2 부부에 2 싱글, 6명이 차 2대에 나누어타고 8시 좀 넘어 출발이다.
영남알프스가 있는 밀양길이라 근처까지는 한쪽 눈을 감고도 가는 길이다.

  

24번, 25번국도가 나누어지는 '긴늪3거리'에서 오른쪽으로 난 좁은 구도로로 (유원지 가게들이 들어서있는) 가다가 "엄광사"표시를 보면서  지도를 따라가니 허름한 촌집같은 엄광사가 나온다.
엄광사 표시는 한군데 밖에 없지만 지도를 보면서 가거나, 중간에 한번쯤 물어보면 대충 찾을 수 있다.

  

   산행들머리인 엄광사... 허름한 시골집 같다.

 

 

 

엄광사 지나 3거리에서 포장길을 버리고 좌측 산길로 (리본 달려있음) 올라가면 국제신문 표지기가 촘촘히 달려있다.

2006년들어 답사한 길이어선인지 리본 모양이 길쭉하니 작년 것과는 다르다.
어찌되었던 국제신문은 구독도 하지 않으면서 산에 올 때 자주 신세를 지는 것 같아 고맙기도 하고 미안하기도 하다.
그래서 이런데서 고맙다는 말이라도 해주어야 할 것 같다.


들머리에서 한 20분만 오르면 벌써부터 전망이 좋아진다.
산아래 마을과 주변 산들이 눈에 들어온다.
곳곳이 전망대라 어디 특별한 곳을 전망대라 이름 붙이기가 어렵다.

  

  

보두산 오르는 암릉길과 보두산

 

 

새로 뚫린 고속도로를 사이에 두고 아담한 산들이 줄지어 앉아있다.
간사는 송림휴게소에서 비학산을 거쳐 봉우리 몇 개를 더 타 볼 생각도 했는 것 같지만
그랬더라면 벌써 땀께나 흘렸을 것 같다.

  

이 동네 산들은 능선을 탄다고 하지만 거의 산의 반쯤을 내려갔다가 다시 올라야 하는
독립된 봉우리들이 대부분이다. (오늘 가야할 예닐곱개의 봉우리들도 그런 곳이 많다)

  

  

전망대에서 본 비학산 방향.. 2006년 1월 25일 개통하는 대구-부산 고속도와
그 뒷산이 비학산이다. 사진에서 우측(서쪽) 멀리 보이는 산은 옥교산이다.

 

 

남서쪽으로 보면 종남산이 보인다.

 

 

보두산 올라가는 길은 낙엽쌓인 길과 바위암릉이 섞여있다. 그러나 그리 험한 길은 아니다.

가다가 보면 양쪽에 노란리본 들이 걸린 갈림길이 하나 나오는데 자세히 보면 오른쪽 바위 능선으로 가는 길에 국제신문 리본이 보인다.


몇군데 조심해야 할 곳도있는 바위길을 지나서 한참가다 보면 능선길이 나오고,
여기서부터 군데군데 전망좋은 곳을 지난다.

이제 다왔다 싶어 봉우리를 오르면 보두산 정상은 다시 한봉우리 다음이다.

그렇게 슬금슬금 한시간쯤 올라오니 보두산 정상이다.

정상석은 없으나 누군가 리본뒤에 표시를 해 두었다.

  

보두산에서 잠시 휴식을 한뒤 바로 낙화산으로 향한다.

국제신문 산행기에는 20분동안 잠시 가면 되는 것으로 되어있지만
산을 반쯤 내려갔다 다시 올라가야하는 별개의 산이다.

  

시간도 한 30분 걸린것 같고, 낙화산 정상 직전에는 다시 숨을 헐떡여야 한다.
산을 내려갔다 다시오를 때는 항상 본전생각이 난다.
특히 우리같이 오르막 기피증이 있는 사람들은...

 

 

낙화산 모습... 좌측 가파른 절벽이 정절을 지키기 위해 꽃같이 떨어졌다는 곳이다.


 

  

낙화산에도 정상석은 없고, 대신 아담하게 쌓아놓은 돌무더기 위에 "낙화산 597m" 라고 귀엽게 쓴 글씨가 보인다.
여인이 꽃같이 떨어져 자결했다는 절벽을 찾아본다는 것이  깜빡하고 지나쳤다.
아마 찾아보아도 산행로 근처는 아닐 것 같다.

 

낙화산에서

 

  

  

낙화산에서 보면 주변의 산들이 모두 보인다. 국제신문에는 영남알프스부터 구천산, 향로산까지 다 보인다고 하는데
지도준비를 별로 하지 않고 와서 정확히는 모르겠다.

지나온 보두산과 동창천, 그리고 앞으로 가야할 중산 주변의 봉우리들이 여럿 보인다.


 

낙화산을 지나서 보이는 중산의 모습
... 고만고만한 봉우리를 오르락내리락한다.

 

  

중산가는 길은 한참을 내려 갔다가 다시올라오기를 몇 번을 해야한다.

 

로프를 잡고 내려오는 곳도 있고, 바위를 조심스레 잡고 내려올 곳도 있다.

 

 

몇고개를 넘어 중산에 도착했다.

역시 정상석은 없고 누군가 리본에 표시를 해 두었다.

  

중산 가기전 전밍대와 중산 정상의 안내리본

 

 

 

중산에서 보면 멀리 영남알프스가 보인다. 구천산, 천황산, 정각산, 재약산 등이다.  

(참고 경남산 위치도)

 

중산에서 푸짐한 점심식사를 했다.

겨울날씨 치고 포근하여 김밥이 그리 차게 느껴지지 않는다.

  

오랜만에 참가한 EB네 고여사의 손 인심이 얼마나 큰지 뜨뜻한 오징어국을 1리터는 더 넣어 보냈다.

나는 그리 큰 보온병을 본적이 없는데, 짊어지고 온 낭군이 고생깨나 했겠다.

  

그런데 EB는 그리 무거운 걸 넣고도 앞장서서 훨훨 날아다닌다.

그러면서도 연신 "힘들다"고 하는 소리는 아마 뒤따라오는 우리보고 힘내라고 하는 소리인 모양이다...

  

중산에서 한 20분을 가니 오늘 산행코스중 가장 높다는 석이바위봉 (685m)인데, 풀섶을 자세히 보니 삼각점이 있다.

 

 

석이바위봉 삼각점 .... 여기저기 산행리본이 보인다. 
(창원51표지기도 중산인가 낙화산인가에 한두군데 달아놓았다)

 

 

지나서본 보두산과 낙화산

 

 

석이바위봉에서 계속 능선을 따라 가면 꾀꼬리봉을 지나 좀더 긴 코스로 돌 수 있으나,

오늘은 원점회귀를 위하여 우측 하산로로 접어들었다. 이 길은 아직 사람들이 많이 다닌 길이 아니다.

  

처음은 길도 경사지고 군데군데 길도 흐릿하다. 그러나 국제신문 리본을 잘 따라오면 그리 어렵지는 않다..

그러나, 날씨가 어두워지면 길 잃을 수가 있으니 하산시간을 좀 빨리 잡는 것이 좋겠다.

  

한참을 내려오면 산림관리를 위하여 길을 낸 곳을 만나서, 여기서 부터는 길이 뚜렷하다.

석이바위봉에서 한 40분쯤 걸어 내려오면 안당골 마을을 만나고,

여기서부터 시멘트 도로로 한 20분쯤 더 가면 산행 들머리인 엄광사로 원점회귀한다.

 

 

안당골 마을에서 올려다본 석이바위봉

 


산행을 마치고

 

오늘 다녀온 낙화산은 백마강변의 낙화암과 비슷하게 임진난때 왜병에 쫓기던 어떤 부인이
정절을 지키려고 절벽에서 꽃같이 떨어져서 생긴 이름이란다.


그래서 주변의 봉우리보다 높이는 낮아도 엄연히 산림청 명산에도 등록되고,
한국의 산하에도 이름이 올라와 있다.

산을 다니다보면 우선 산이름이 좀 특색있고 어필되면 산행객들의 눈에 자주띤다.
그런 면에서 이 산도 앞으로 유명해질 가능성이 높다.

  

특히 이달에(2006년 1월) 대구-밀양-부산 간 새 고속도로가 개통되면
원근각지에서의 접근성이 좋아지고,
또 국제신문에서 소개한 이번 코스는  4-5시간 정도 원점회귀 코스이어서
승용차를 이용한 소규모 인원의 산행지로도 좋아 보인다.

  

무엇보다 주변의 시골마을과 자그마한 산들을 둘러보는 전망이 좋고
아기자기한 봉우리를 오르내리는 재미는 간편한 주말 산행지로
여늬 명산에 못지 않은 단정하고 맛갈스런 산이었다.


음식으로 치면
한라산 같이 마치 큰 텍사스 바베큐마냥 엄청 큰 고기 몇점 덜렁 얹어 놓은 그런 상차림이 아니고
두부 부치개 한점, 더덕구이 한점, 작은 굴비한마리, 콩나물에 김치 한 접시...

소식적 침 흘리며 쳐다 보았던 사랑채 할아버지 밥상같은 그런 산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