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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룡산 정수리까지 훼손하고 들어선 주택지, 고봉 누리길 안내판-



황룡산, 고봉산 <고양누리길 고봉누리길>이야기

2018079045호       2018-09-16()


자리한 곳 : 경기도 파주, 고양시

지나온 길 : 야당역-황룡산-누리길-일산동고(알바)-금정굴-고봉산삼거리-고봉정-장사바위-고봉산-안곡습지-안곡초교-일산역

거리및시간: 4시간 26(14:53~19:19) : 총거리 약 8.7km (누리길 5.7km +, 날머리 3.0km) 알바구간 제외

함께한 이 : 계백 단독산행

산행 날씨 : 약하게 비 내린 날


그날 상황에 따라 적절한 산행지 고르기도 일거리다.

새벽에 소변이 마려워 잠에서 깨어 창밖을 살펴보니 기상예보 처럼 하늘엔 비구름으로 가득해 금방이라도 비가 내릴 것 같아 일요일이지만  산행지를 정하지 못하고 늦잠을 즐기다 해가 중천에 떠오른 8시에야  자리에서 일어나 게으른 기지개를 켜며 일과를 시작해 적당한 산행지를 찾느라 인터넷을 뒤적거리는데 '고양누리길 고봉누리길이 눈에 들어온다. 9월 중순이라 한낮은 여름의 끝자락이나 조석으론 선선한 바람이 불어오는 가을을 즐겨보자는 생각에서, 점심식사 후 배낭을 꾸려 집을 나선다. 산행 당일의 상황에 따른 접근 교통편과 거리,산행시간을 고려해 적절한 산행지를 고르기도 커다란 일거리라 혼잣말로 중얼거린다.(13:30) 


신축빌라는 빼곡히 들어서 있는데 도로가 없는 파주 야당동 난개발

경의중앙선 야당역에 하차해 3번 출구로 나서니 움직이는 사에 비가 내려 땅이 젖어있고, 오락가락 비가 약하게 내리고 있어 기분이 가라앉았으나 배낭커버를 씌우고 우산을 받쳐 든다. 직선으로 1km남짓의 황룡산으로 구불거리지만 넓은 포장도로 방향을 잡는다.

갑자기 길이 끊겨 뒤돌아서 다른 길을 따르자 곳곳에 대단지로 들어선 신축빌라들은 많은데 인기척이 드물어 스산한 기분으로 빗길을 걷는데 갑자기 콘크리트 옹벽이 길을 막아, 탈출구를 찾아 헤매지만 시간과 체력만 낭비하는 헛수고로 끝나고 야당역으로 돌아와 자동차가 오가는 도로를 따라 어렵게 황룡산 아래에 닿는다. 이번에는 상식선을 넘어서 황룡산 정수리까지 난개발 건축물이 들어선 현장을 목격한다. 비 때문에 우산을 받쳐 들고 가라앉은 마음으로 1km 거리를 40여분이나 허비하고야 산으로 들어간다.(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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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930AC475BA2452D31D890-어렵게 군용 교통호를 통해 황룡산 누리길에 들어선다- 



곡절 끝에 고양시가 자랑하는 고봉 누리길 트레킹에 임한다.

전국 어디를 가나 직선제로 뽑힌 지방자치단체장들이 경쟁적으로 둘레길 조성에 나서 그 지역을 대표하는 걷기 코스를 개발 조성해 시민들에게 돌려드리겠다는 공약을 이행하고, 유권자들의 마음을 잡아두려는 목적으로 제주 올레길을 모방해 만든 둘레길이 유행이다. 둘레(누리)길과 등산의 차이점을 들자면, 등산이란 일반적으로 산 아래서부터 정상에 오르는 것을 의미한다면, 둘레(누리)길은 그곳의 역사와 문화 공간, 산과 숲길을 생각하며,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신개념으로 둘레길 트레킹이나 걷기로 웰빙문화를 선도하겠다는 슬로건으로 고양시가 자랑하는 6.72km의 고봉누리길에 들어서려고 비에 젖어 미끄러운 군사용 교통호를 넘어서자, 나뭇가지 사이로 공사현장이 눈에 들어와 고개를 돌려보니 능선아래까지 단독주택 신축공사가 한창이다. 황룡산정상으로 가는 길은 국가주요시설물을 보호하려는 철조망으로 찾는이가 없어 잡초만 무성하다. 고봉누리길(탄현동 숯 고개 이야기)판이 자리한 능선길에 올라서니 등산화와 하의가 빗물에 완전하게 젖었으나 걷기 좋도록 닦아놓은 꽃길이 기다리고 있는데 무엇을 걱정하랴!!!(15:51)


황룡산 정상에서 탄현동 운동장(일산동고등학교) 까지

시설물 보호를 위해 통제하고 있는 황룡산 정상을 눈으로 확인하고 금정굴(1.6km)을 알리는 안내판을 참고해 누리길을 따르는데 산 정수리까지 파헤치며 대자연을 보란듯이 훼손하고 있는 현장을 쓰린 가슴으로 도망치듯 빠른걸음으로 군부대철조망을 지나는데 후배가 가을비도 추적추적 내리는데 한잔 하자는 안부전화에 혼이나가 미로같은 묘지 늪에빠져 누리길을 놓쳐 진달래 동산(평안북도 영변군민 공원묘지)으로 탈출했는데 비는 그치지 않아 체육관 정자에 배낭을 내려놓고 커피한잔과 과자부스러기로 점심을 때우며, 다음에 다시 오면 그만이지 비 오는데 궁상떨지 말자며, 사실상 산행을 포기하고 노모께 문안전화 올린다음. 더운물이 남았으니 커피 한잔을 더 마시는 여유를 부리느라 50여분간 늘어진 휴식을 끝내며 탄현역에서 귀가하려는 생각으로 자리에서 일어난다.(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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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로의 묘지길에서 알바 하다 공원으로 탈출한다-

다시 고양누리길 고봉누리길의 트레킹 코스로 들어선다.

큰길로 나가다 우연히 만난 고봉누리길 이정목이 눈에 들어왔고 무심결에 탄현공원 누리길 따라 울타리갈림길(황룡산 1.12km 금정굴 0.48km 일산동고0.65km)이정목의 안내에 따라 금정굴로 방향을 잡으며 생각하지 못했던 알바 때문에 어긋난 관계로 다음에 진행하기로 잠정적으로 미루려했던 고봉누리길을 극적으로 진행하게 됨에 감사하며 등산과 걷기의 차이점을 생각해 본다.

산줄기종주는 어디서부터 어디까지 정해진 구간을 엄격한 규정과 법칙을 준수하며 완주함이 기본원칙인 반면, 누리, 둘레길 트레킹의 매력은 특별하게 목적을 정하지 않고 진입이 편한 곳에서 걷기 시작해, 마음가는대로 시간과 체력이 허락하는 지점까지만 걸으면 그것이 정답이니 얼마나 자유로운 걷기 운동인가금정굴이란 이정목과 첫 만남에서는 무식하다 해야할지 아니면 불경스럽다 할지 모르겠으나 설악산 금강굴을 생각했었는데, 도심 야산에 걸려있는 현수막과 마주하며 비극의 현장임을 겨우 직감한다.(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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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긋하게 한시간 휴식 후 누리길에 다시 돌입해 금정굴로 향한다 -


금정굴 사건

625전쟁 직후인 1950109일부터 31일까지 고양경찰서의 지휘 아래 경찰과 우익단체 회원들이 북한군을 위해 부역했거나 부역자 가족이라는 이유로 고양파주 지역 주민 150여 명을 일산서구 탄현동 황룡산의 금정굴에서 총살암매장한 사건을 말한다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는 20076월 이 사건을 경찰의 지휘하에 불법적으로 벌어진 '민간인 집단학살'로 규정하고 희생자 영혼을 위로하기 위한 평화공원 조성 등의 위령사업을 정부와 지자체에 권고한 바 있다.

또 서울중앙지법은 20111124'고양 금정굴 민간인학살사건' 희생자인 이 모 씨의 유족이 국가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청구소송에서 '국가가 1억 원을 배상하라.'는 원고 승소 판결을 내린 바 있다한편 1993년 문제를 제기한 유족회와 시민단체는 19959~10월사건 현장에서 153구의 유해를 발굴했지만 안치할 곳이 없어, 2011년까지 16년간 서울대병원의 연구실 창고에 보관해 왔다. 그러다 일산서구 청아공원에 안치됐지만, 3년 계약기간이 끝나면서 추가 예산을 확보하지 못해 유해는 20149월 고양 덕양구 하늘문 추모공원으로 옮겨졌다.                    -네이버 지식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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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 도착해서야 비극적인 사건의 진실을 알았다-


고봉산삼거리-고봉산 포장도

안타까운 마음으로 약소민족이기에 겪어야했던 비극의 현장을 뒤로하고 고봉산삼거리에서 신호를 기다려 도로를 건너가는데, 빨강 신호등인데도 얼마나 급한 일이 있지는 모르겠으나 신호를 무시하고 횡단보도를 빠르게 질주한 소형차량 때문에 눈살을 찌푸리지 않을 수 없으나 인내하며 고봉정을 지난 시각17:51)이니 일몰시간이 40분가량 남아있는데 궂은 날씨영향으로 어둠이 일찍 찾아와 촬영에 필요한 빛이 부족한데 플래시를 준비하지 못해 어려움을 느끼지만 지금 와서 어찌하리오! 고봉산 정상은 국가주요시설물이 자리한 통제구역이라 정상대신 장사바위를 경유해 포장도로인 고봉산(망경사에서 영천사로 이어진)갈림길에 올라선다.(1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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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봉산에 진입해 정상을 대신해 장사바위를 경유한다-


高峰山(고봉산) : 경기도 고양시의 일산동구 중산동에 위치한 산이다(고도203m).

신증동국여지승람에 따르면 고봉성산(高峰城山)으로 기록되어 있으며 군의 서쪽 15리 지점에 위치한다. 한씨(漢氏) 미녀가 달을성현(達乙省縣) 높은 산 위에 봉화를 올려서 안장왕을 맞이하였던 까닭에 고봉(高烽)으로 이름하였다 한다. 해동지도에는 고봉봉수가 표시되어 있으며, 신증동국여지승람에 의하면 고봉봉수가 서쪽으로 교하현 금단산(黔丹山)에 응하고, 동쪽으로 봉현(蜂峴)에 응한다는 기록이 있다. 고양군지에서는 읍치 서쪽 25리 지점에 있는 봉우리를 고봉이라 하였다. 고봉에 대한 표기는 여지도에서만 고봉봉(高烽峯)이라고 산의 의미를 강조한 듯하고, 나머지 광여도, 팔도군현지도, 조선지도등에서는 봉수대를 의미하는 고봉봉(高峯烽)으로 표기하여 봉수대의 의미를 강조하였다. 이 산을 대위산(帶圍山) 또는 대산(帶山)이라고도 부르는데 발음상 태매산이라고도 부른다. 법정동명인 고봉동은 이 산 이름에서 유래하였다.              -한국지명유래집 중부편-


고봉산길림길-안곡초등학교

고봉산 정상갈림길 도로에서 안곡초등학교앞 도로까지는 약1.9km의 거리로 30분 남짓이면 고양누리길 졸업이 가능하다는 생각에 어둠이 내려앉은 누리길이나 잘 정비된 길이라 편안한 마음으로 이어가며 고봉산 봉화대, 고양팔현 모당 홍이상 선생, 6.25전쟁 교훈, 한구슬과 안장왕이야기들을 만나며 안곡습지공원에 도착한다. 어둠을 핑계로 건성으로 습지공원을 돌아보고 안곡초등학교 삼거리에 이른다. 이정표에는 일산역안내는 전무하고 풍산역만 안내하고 있다. 거리는 비슷한데 한쪽만의 안내가 공정하지 못하다는 생각을 떨치지 못함은 소심한 성격때문이라 자위하며 비에 젖은 고봉누리길을 매조지다.(1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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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97426405BA5830C07C344-전해오는 재미난 옛 이야기와 코스모스가 있어 즐거운 하산길 -


에필로그

일산역으로 갈까나? 풍산역으로 갈까? 잠깐 고민하다 어디로 가더라도 거리상 1.5km로 비슷하기 때문에 예정대로 일산역으로 방향을 잡고 가로등불 밑을 터벅터벅 걸으며 고봉누리길 구간종주를 반추하니 다른 불만은 없으나 날씨가 어두워 풍광을 제대로 살피지 못했음이 아쉬움으로 남아 있어 찜찜하다. 햇볕 좋은 가을날을 골라 풍산역을 들 머리해 고봉누리길과 운정호수공원을 연계하기로 마음을 정한다, 파주 야당동의 상식에서 멀리 벗어난 난개발로 도로가 없는 기현상때문에 뜬금없는 발품을 팔았고, 삼국시대부터 근세까지의 수많은 문화유산의 보고 파주 황룡산의 정수리까지 파헤쳐진 심각한 훼손에 경악하며 흘린 눈물인냥, 비가 찔끔찔끔 지루하게 내려 어수선하지만 계절은 감각을 잊지 않고 기억해 코스모스가 미풍에도 살랑거리는 戊戌年(무술년) 아홉번째달 열여섯 번째 날을 갈무리하려고 일산역에서 전동차를 기다린다.(19:19)                                 --.


~오라는 곳도 불러준 이도 없지만 찾아가 안기면 언제나 포근하기만 한 을찾아서~


2018-09-22

계백 (배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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