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주호에 떠있는 구담이와 옥순이를 보셨나요?


 

제비봉에서 바라본 장회나루(선착장), 구담봉과 옥순봉


 

산행지 : 구담봉-옥순봉-제비봉 연속산행

일   시 : 2005. 01. 09(일)맑고 추운날씨

동행자 : 꼭지(아내)와 둘이서

교   통 : 자가운전(대구출발 146km(편도) 2시간소요)

  

07:30 계란재매표소

08:30 옥순봉-구담봉 갈림길

09:30 구담봉

10:40 옥순봉

11:10 계란재 원점회귀

11:10-12:10 장회나루 휴게소에서 중식

12:10 장회나루 매표소

13:30 제비봉

14:50 장회나루 원점회귀 
 

산행시간 : 구담봉-옥순봉 왕복5.8km 3시간 40소요

                 제비봉 왕복4.8km 2시간 40분소요 

 

찾아가기 : 단양I.C에서 내려 단양방면으로 우회전하여 4km정도 가다가 충주방면 36번도로로

                 좌회전 하여 우측 충주호 물결따라 20여분 가면 장회나루 휴게소(선착장)가 있고 휴게소 지나

                 첫 고개가 계란재이며 주차장은 작으나 승용차는 도로가에 주차할 수 있다.

                 계속 직진하면 좌측으로 월악산 국립공원이정표가 나온다.
 

  

산행경로 : 구담봉,옥순봉은 계란재에서 출발 원점회귀

                 제비봉 장회나루매표소에서 출발 원점회귀(전망이 좋은 코스)


 

구담봉과 옥순봉은 

단양팔경의 하나로 불리우며 충주호와 어우러진 기암절벽이 장관을 이루는 곳이다.

구담봉은 303m로 나지막한 산이지만 정상부 암봉에 오르려면 거의 수직벽의

바위를 올라야 되고 총주호쪽은 절벽지대로 내려다보면 아찔하다. 
 

이산은 산행자체만으로도 만족스러움을 느낄 수 있는 곳이지만 장회나루

유람선 선착장에서 올려다보면 더욱 큰 감흥을 느낄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아찔한 암봉위 전망좋은 바위에 올라서서 충주호와 주변 산세를 살피다보면

쉽게 발길이 떨어지지 않는 곳이다. 
 

충주호에서 보면 대나무를 곧추세운 듯한 봉우리가 옥순봉이요

구담봉은 거북이가 뭍으로 올라가는 듯한 형상으로

물속에 비친 바위가 거북무늬를 띠고 있어 구담봉이라 한다.


 

제비봉은 

충주호쪽에서 보면 부챗살처럼 드리워진 바위능선이

마치 제비가 날개를 활짝 펴고 나는 모습과 같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서북쪽 아래로는 구담봉과 옥순봉이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는

거울같이 맑고 수려한 충주호가 내려다보이고

북으로는 띠를 두른 듯한 충주호너머로 하늘을 찌를듯한 금수산이

멋진 스카이라인을 이루는 모습이 감탄을 자아내개 한다.

  

  

오늘은 구담봉과 옥순봉, 제비봉을 연속산행하기로 하고 

미리 해병대아저씨에게 연락을 했건만 부인의 몸이 불편하사 동행을 못 하겠다 한다.

의리 있는 해병대 집안이라 안주인 놔두고 바깥양반 혼자 갈 수는 없는 일 
 

멋쟁이 모델(?)이 없어 아쉽기는 하지만 어쩌랴

꼭지(아내)와 둘이서 해병대 몫까지 다 보고 오기로 하고

이른 새벽 혹한의 날씨속에 "우리가 미쳤지 미쳤어~~@"중얼거리며 출발을 한다. 
 

옆에 타자마자 곯아떨어지는 꼭지가 얄밉기도 하거니와

해병대가 있었으면 익살스런 입답으로 지루하지 않을 텐데

더욱 해병대가 생각나기도 한다. 
 

바보같이 오늘처럼 좋은 코스로 관광 산행을 떠날 때는 쏘옥 빠지다니..

다음에 장거리 때는 좋은 관광 갈 때는 쏙 빼놓고 종주산행에 델고 가서는

생고생시킨다며 또 투덜 되겠지 
 

이생각저생각으로 계란재에 도착하니 낯익은 매표소가 반겨주건만

아직 개점전이라 또 조용히 매표소를 통과한다.

올겨울 중에서 오늘이 제일 추운날씨라 하건만 바람이 불지 않아서

그나마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 
 

꼭지와 추위에 대비해 중무장(?)을 하고 임도길을 벗어나 능선안부에

이르니 옥순봉,구담봉 갈림길 이정표가 있고

  

 

  

우측의 구담봉을 먼저 다녀오기로 하고 아기자기한 소나무가 늘어선

마사토로 이루어진 등로 따라 걸으니 동쪽하늘을 이고 선 제비봉으로

아침 해가 능선을 휘감으며 제비가 비상하듯이 떠오른다.

  

 


 

충주호의 짙은 하늘색깔과

제비봉 너머의 일출은 마치 남해바다를 연상케하고

거북등에 올라 타 충주호를 유람하는 듯한 묘한 기분에 휩싸인다. 
 

분재로 가꾸어놓은 듯한 소나무와 확 트인 시야, 좋은 전망을 선사하는 기암들..

구담봉을 오르는 직벽에 가까운 단애에는 생명줄과 같은 철 난간이

설치되어 있지만 상당히 주의를 요하는 구간이다.

  

 


 

구담봉에 서면 장회나루 선착장이 시야에 들어오고

암청색의 충주호 위로 엷은 회색빛깔의 산등성이가 제멋을 뽐내고 있다.

  

 


 

맞은 편 제비봉이 햇살 가득히 충주호에 그림자를 드리우니

충주호의 짙은 암청색은 금빛의 하늘이 되고 그 황홀한 선경을 바라보는

꼭지는 넔을 잃은 체 꼼짝을 않는다.

  

 


 

아침햇살을 듬뿍 받으며 다시 갈림길로 돌아와 작은 동산을 오르내리니 옥순봉이다.

붉은 채색이 너무나 잘 어울리는 옥순대교와 그 밑으로 물살을 가르며 지나는 유람선

거기에서 흘러나오는 존 바에즈의 “솔밭사이로 강물은 흐르고..”

노래 소리에 충주호의 물결은 더욱 아름답게 일렁인다.

  

 

 

 


 

지금까지는 이 아담하고 작은 동산에 꼭지와 둘 뿐이었는데

옥순봉을 내려서니 이제야 단체 등산객들이  보이기 시작한다.

계란재에서 차량을 회수하여 제비봉에 오르기 위해 장회나루 휴게소로 이동한다. 
 

휴게소 식당에서 된장찌개를 시켰는데 맛이 너무 좋아 밥 한 공기를 더 시켜먹고

계산대 옆에 붙어있는 “장회나루“ 詩를 보니 구담봉과 옥순봉,

제비봉이 너무나 잘 표현된 것 같아 얼른 제비봉으로 오르고 싶은 충동을 느낀다.


 

장회나루 
 

제비봉 자락 매달린 달빛

유유히 흐르는 구름 벗 삼아

강물 하나

빈 가슴 쓸어 내린다. 
 

새아침 눈비비면 구담봉 어깨넘어

병풍처럼 돌아눕는 옥순봉

구름도, 인생도, 세월도....

쉬어가는 곳 
 

어릴적 그려놓은 고향의 품인 양

말없이 반겨주는 본연의 향수 
 

찌들린 마음하나 달래려

수없이 오가는 사람

사람들.....

.......

                 - 김정기 - 


 

제비봉으로 출발하기에 앞서 들머리를 놓고 잠시 생각을 정리한다.

동쪽 얼음골에서 시작하면 시간은 단축되겠지만 전망이 별로 좋지 않을 것 같고

여기 장회나루서는 시간은 더 걸리더라도 능선 내내 구담봉과 옥순봉을 바라볼 수 있고

충주호 쪽으로 전망이 좋을 것 같아 장회나루를 들머리로 해서 원점 회귀하기로 한다. 
 

아니라 다를까 매표소를 지나

급한 나무계단을 올라 능선에 오르자 말자 시야가 확 트이며 전망이 좋다.

눈길 마주치는 어느 한 곳 아름답지 않은 곳이 없으니

꼭지는 그 풍경들을 폰에 주워 담으랴 정신이 없다.

  

 

 

  

아기자기한 작은 소나무와 어우러진 마사토바위의 등산로는

좁고 칼날 같은 암능 구간으로 약간의 위험스런 공룡 능을 연상케 한다.

전면에는 좌측 계란재를 기점으로 구담봉과 옥순봉이 충주호에 떠 있듯이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고 있고

우측으로는 금수산이 오똑한 암봉으로 하늘을 찌를 듯이 솟아오른다.

아래로 가은산이 그 우측엔 말목산이 금수산을 호위하고 있는 형상이다. 
 

늘 그래왔듯이 관광 같은 산행에는 쏙 빠지는 해병대 아저씨에게

미안한 마음이 앞서지만 그래도 어쩌랴

인정 많은(?) 꼭지 이곳저곳 좋은 풍경들 폰에 담아서 해병대 부인에게 보낸다.

  

   

   


 

본의 아니게 약 올리는 꼴이 되었지만

어쩌고저쩌고 재잘재잘 두 사람의 수다가 더욱 늘어진다.

능선안부를 지나 조망 없는 약간의 오름길을 올라서니 제비봉이다. 
 

제비봉의 제비는 강남으로 떠난 지 오래던가 물 찬 제비는 간곳없고

제비 닮은 날씬한 표지목이 대신해 반겨준다.

구담봉과 옥순봉을 한눈에 가장 잘 바라볼 수 있는 곳

  

 

 

  

 

  

충주호에 떠 있는 듯한 구담(?)이와 옥순(?)이의 모습이 아름답고

멀리 오똑 쏫은 금수산

굽이굽이 돌아눕는 충주호의 비경에 취하면서

널널한 오늘의 산행을 마무리 한다. 
 

-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