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일시 : 2008년 7월13일 06시15분 야탑역

*산행코스 : 보경사 주차장-보경사-문수암-문수산-삼지봉-12폭포-보경사주차장

*소요시간 : 파아란 산악회 34명 5시간40분

 

아침일찍 집을 나서니 보슬비가 내린다. 야탑역에 도착하여 차에 타니 무더위와 비소식이 있어서 인지 많은 자리가 비어있다. 차가 고속도로를 시원스럽게 달리니 논에는 벼이삭이 몰라보게 자라 초록의 세상을 만들어놓고 내리는비는 그 초록의 세상에 생명을 불어넣고있다.

괴산휴게소에 도착을 하니 빗줄기가 더욱 세차지니 걱정이 앞선다. 하지만 포항에는 햇빛이 난다고 하니 믿어지질 않는다. 차가 문경을 지나면서 언제 비가 내렸냐는듯 날씨가 화창해지기 시작하니 마음이 놓인다.

보경사 주차장에 도착을 하니 수많은 관광차가 주차장을 가득 메우고 있고 차에서 내려 보경사로 향하니 명승지임을 알리기라도 하듯 길가는 상가로 장사진을 이루고 있다,(11:15)

내연산은 경북 포항시 북구 송라면에 있는 산이다. 낙동정맥이 울진의 통고산, 영덕의 백암산, 청송의 왕거암(주왕산의 모산)을 거쳐 내려오다가 잠시 동쪽으로 가지 뻗어나간 산줄기가 동해안 옆에서 또아리를 튼 산이 내연산이다,

1983년 도립공원으로 지정된 내연산은 보경사 창건기에는 당나라의 종남산과 산세가 닮아서 종남산이라 불리다 신라 진성여왕이 견훤의 난을 피한 뒤에 숨어든 이후 현재의 이름으로 바뀌었다 전하는 산이다,

내연산은 최고봉의 높이래야 해발710m에 불과하지만 동으로 문수산(622m), 서로 향로봉(930m)을 지나 매봉(약820m), 삿갓봉(716m), 천령산(우척봉775m)까지 찌그러진 타원형을 이루며 능선을 이어가는사이 그 안에 길고 깊은 골짜기를 여럿 빗어놓고있다.

내연산은 바위 하나 볼수없는 육산으로 주능선는 밋밋하지만 기암절벽으로 이루어진 계곡미가 빼어난데가 무려 12개의 폭포가 이루어져 절경을 뽑낸다, 이 골짜기를 내연산 12폭포골 또는 보경사 계곡 또는 청하골이라 한다,

이십리가 넘는 보경사계곡은 관음폭포, 연산폭포, 잠룡폭포 등 크고 작은 수많은 소(沼)와 협암, 기와대, 선일대, 비하대, 학소대 등의 기암절벽이 어울려 절경을 이루고 있다. 내연산 산행들머리인 청하골 입구에 신라 진평왕 25년 지명법사가 창건했다는 보경사가 있다. 보물은 원진국사비와 원진국사 사리함이 있다,

보경사로 향하는 길목에 수백년은 됨직한 웅장한 고목 한그루가 산님들을 반갑게 맞이하고 “보경사12폭포”입구에 도착해 2000원 입장료를 내고 들어서니 불문에 들어가는 첫문인 일주문 不二門이 나타나고 이곳이 명찰임을 알리기라도 하듯 아름다운노송이 한껏 멋을 과시하면서 무더위에 찾아온 산님들에게 기쁨을 선사한다.

얼마안가 "내연산, 보경사,성지순례 안내도"와“상생폭포1.9km,연산폭포2.7km,향로봉7.9km"의 이정표와 만난다.

보경사를 오른쪽에 두고 계곡을 따라 오르니 “내연산등산코스안내도”가 있는 곳에 멋스런 황송군락이 한폭의 동양화를 그려놓은듯 산님들의 발목을 붙잡고 “서운암0.2km,극락교0.15km"“연산폭포2.5km,관음폭포3.2km,"의 이정표가 있는 갈림길을 지나니 보경사의 목탁소리와 매미의 합창소리가 함께 어우러져 산사에 울려퍼진다.

계곡길에는 오른쪽 수로에 물이 흐를뿐 계곡은 어디있나 싶다. 그러나 숲이 걷히고 앞이 터지면서 숲 울창하고 웅장한 골짜기가 펼쳐진다. 하나 하나 기묘한 형상의 바위들이 골짜기 곳곳에 널려있고 물가 여기저기 자갈밭이나 암반을 이루고 있는 그곳에 짐 풀어놓고 발 담그고 있노라면 더위가 웬 말이냐 싶을 정도로 시원하게 느껴지는 곳이다.

보경사12폭포입구를 통과한지 18분이 지나니 나무계단이 나타나고 “연산폭포1.2km,문수암0.7km,보경사0.7km"의 이정표와 ”문수암“석이 있는곳에서 계곡길을 버리고 문수암쪽으로 향하니 송림숲길의 된비알길이 이어지면서 이마에는 비지땀이 흘러내리기 시작한다.

“문수봉1.6km"의 이정표가 있는곳에 도착을 하니 돌무덤이 있는 쉼터가 나타나면서 계곡에는 시원스럽게 두줄기로 흘러내리는 쌍생폭포와 소(沼)가 멋스럽게 조망되고, 어디선가 날아와 지저귀는 산새의 노래를 듣고 걷노라면 ”문수봉1.0km,보경사1.4km,연산폭포0.4km"의 이정표가 있는 문수암입구에 도착을 한다.(12:09)

산길에는 가끔씩 아름드리 노송이 멋스럼을 자랑하면서 산님에게 즐거움을 선사하지만 갈림길에서 왼쪽길로 산길을 이어가다보면 쏟아지는 뙤약볕과 시끄럽게 울어대는 매미소리는 여름산은 더위와 싸워 이기는 자만이 오를수 있다는 사실을 실감케해주기라도 하듯 무척 힘이든다.

문수암입구에서 10여분 된비알길을 오르다 널따란 공터가 있는 쉼터에 도착을 하니 시원한 바람이 불어와 이마에 땀방울을 씻어준다. 산행대장이 더위에 지친 산님들에게 정제로된 소금2알씩을 나누어 주면서 힘내라고 격려를 하니 무척 고맙다.

초로의 신사가 삼복더위에 산행을 한다는것이 무척이나 힘이 들어 인내심과 싸움이니 이겨야한다고 느끼는 순간 지친 산님들의 입에서 갑자기 “평지다”하는 함성이 터져나오면서 평지가 나타나고 바람마저 산들 산들 불어오니 구세주를 만난듯 기쁘기 그지없다.(12:26)

산길은 평탄한 소나무군락길로 이어지다 “문수봉(삼지봉)0.5km,문수암(보경사)1.0km"의 이정표가 있는곳을 지나니 다시 송림숲길이 나타난다. ”보경사1.9km, 문수봉0.17km, 삼지봉(향로봉)3.0km"지점을 지나니 비알길이 잠시 이어지다 산길에는 풀한포기없는 초라한 묘인 월성 이씨묘가 쓸쓸히 산님들을 맞이하고 곧 이어 헬기장인 문수봉(622m)에 도착을 한다.

헬기장인 문수봉은 “보경사2.0km,삼지봉2.6km"지점으로 나무에 가려 전망이 전혀없다. 이곳에서 약30분동안 즐거운 식사시간을 가진후 삼지봉으로 향한다.(12:53~13:20) 삼지봉으로 가다보면 얼마안가 초라한 묘1기가 나타나고 문수봉에서 삼지봉으로 가는 산길은 임도길같은 널따란 평지길로 주위에서 매미의 합창소리가 울려퍼져 동네산을 산책하는 기분이 들게 만들어 기분이 상쾌하기 그지없다.

문수봉을 출발한지 17분여만에 “문수봉0.8km,삼지봉1.7km, 수리더미코스 1.1km"의 이정표가 있는 수리더미코스 삼거리에 도착을 하고 곧 이어 ”조피동(은폭포)2.7km, 삼지봉(향로봉)1.6km“의 이정표가 있는 조피동코스 갈림길을 지나면서 소나무와 참나무가 울창한 숲길이 이어지면서 널따란 공터가 나타난다. 이곳에서 산님들은 옹지종기 모여앉아 식사를 즐기고 있다.

소나무군락지를 지나니 묘1기가 나타나고 “문수봉1.7km, 삼지봉(향로봉)0.6km, 거무나리코스(은폭포)2.8km"의 이정표가 있는 거무나리코스 삼거리를 지나면 다시 소나무숲길이 이어진다. ”동대산3.0km, 향로봉 3.7km, 삼지봉(향로봉)0.4km,문수봉(보경사)2.2km"의 이정표를 지나 곧 “내연산 소개”표말이 있는곳을 지나면 잠시 된비알이 이어지다 내연산 고스락인 삼지봉(710m)에 도착을 한다.(14:14)

“향로봉3.7km, 보경사 5.4km, 문수봉 2.6km”지점인 헬기장인 삼지봉은 전망이 전혀없어 정상석을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찍은후 하산하다 보면 얼마안가 “내연산 77번 구조지점”인 갈림길에서 오른쪽인 향로봉길을 버리고 왼쪽길인 거무나리골 등산로로 하산을 하니 길은 다시 삼지봉쪽으로 향하다 급경사의 하산길이 이어진다.

77번구조지점에서 하산한지 16분만에 졸졸흐르는 계곡과 만나고 낙엽이 깔린 계곡길을 따라가다 물이 시원스럽게 흐르는 계곡을 만나니 산님들은 너나 할것없이 시원한 계곡물에 발을 담겨 피로와 더위를 식히기에 여념이 없다. 하지만 갑자기 소나기가 쏟아지기시작해 아쉽지만 서둘러 하산을 하니 20여분만에 물줄기가 시원스럽게 흐르는 청하골에 도착을 한다.(15:20)

 

계곡길을 따라 걷다보면 소(沼)위에 있는 멋진 출렁다리가 계곡의 멋을 더해주고 출렁다리를 지나면 크고 작은 소와 담이 어울려 절경을 이루고, 옥빛 물줄기는 암반을 따라 조용히 흘러내린다. 절경의 계곡을 음미하면서 걷다보면 폭포위인듯한 암반위에 산님들이 계곡을 구경하는 모습이 그림처럼 시야에 들어오고 조금가다보면 계곡옆에 우뚝솟은 바위와 이끼가 자라고 있는 바위가 어우려져 하나의 그림인양 산님들의 발길을 붙잡는다.

계곡을 따라 걷다보면 멋스런 암반으로 형성된 소위에 시원한 물줄기를 쏟아내는 은폭포가 지친 산님에게 잠시 쉬어가라고 손짓을 한다(15:40) 은폭포를 지나면 작은 소와담이 암반과 어우려져 멋진 절경을 연출하고 곳곳에 작은폭포가 시원스런 물줄기를 쏟아내면서 더위를 식혀주지만 무더위에 지친 산님에게는 별로 도움이 되지를 않는다.

은폭포를 지난지 25분여만에 시원스런 물줄기를 쏟아내는 무명폭폭와 만나고 계곡을 건너 연산폭포위에 있는 바위에 올라서서 계곡아래를 내려다보니 연산적교(구름다리)를 건너 다리에서 내려온 산님들이 연산폭포를 보기위해 모여있는 모습이 조망되고 기암절벽을 타고 우람한 물줄기를 쏟아내는 연산폭의 환상적인 모습과 상단의 모습이 한눈에 들어온다.

조금가다 “빙방사”에서 줄을 잡고 가파른 사면을 타고 내려오다보면 구름다리와 어우려진 거벽과 그 옆에 관음굴과 관음폭이 보인다. 폭포 하단부가 음폭파여 괴이하게 느껴지는 쌍폭인 관음폭은 쌍굴인 관음굴, 둥굴위에 걸린 연산적교(구름다리) 층암절벽과 어울려 환상적이다. 이후 연산폭을 보려면 관음폭 오른쪽의 철계단길을 따라 관음폭위에 걸쳐있는 구름다리인 연산적교를 건너야 한다. 다리를 건너면 학소대 기암절벽을 타고 물줄기를 흘리는 청하골에서 가장 아름다운 20m의 연산폭이 나타난다지만 더위에 지쳐 아쉽게도 연산적교가 하산길인줄 알고 그냥 지나치고 만다.

청하골의 흠이라면 12폭포에 대한 자세한 이정표가 없어 관광객 및 산님들이 무슨폭포인지 그리고 어디에 폭포가 있는지를 알수가 없어 지나치기 십상팔구다. 몇 개의 폭포에만 폭포이름이 있어 청하골 명승에 흠집인 옥에티 자국의 남겨주고 있다.

관음폭에서 계곡을 따라 내려가다보면 “은폭포1.5km, 보경사 2.7km, 향로봉 5.2km”의 이정표가 나타나고 계곡위에 설치되어있는 나무계단을 따라 계곡길을 깊고 푸른 소(沼)와 암반위에 흐르는 물줄기를 감상하며 어어가다보면 정자하나가 계곡의 비경에 밀려 초라한 모습으로 푸대접을 받고있다.

 

“보현암”석이 있는곳에 도착을 하며 “보현암 감로수” “갓부처 가는길 2분”의 이정표가 나타나지만 후미에 처진데다 더위에 지쳐 갓부처를 구경하는것을 포기하고 산길을 이어가니 보현암에서 들리는 목탁소리가 계곡을 울려펴진다. “연산폭포, 보현암, 보경사입구”의 이정표를 따라 계곡을 내려가다보면 관광객들이 물놀이를 즐기고 있는 보현폭포에 도착을 한다. 이곳에는 보현폭포의 이정표가 설치되어있다.(16:30)

보현폭포를 지나 계곡의 아름다움과 암반을 타고 계곡을 흐르는 물줄기를 벗삼아 하산하다보면 10m로 높지는 않지만 두갈래로 갈라져 흐르는 물줄기가 좌우의 암벽, 소나무와 어우려 아름다운 풍광을 보여주는 쌍생폭포에 도착을 한다.(16:38)

쌍생폭포를 지나 나무계단을 따라 계곡길을 이어가다보면 “쌍생폭포-현위치-보경사”의 이정표가 나타나고 “연산폭포1.2km,문수암0.7km, 보경사0.7km"의 이정표가 있는 처음 올라갔던 문수암으로 오르는 길과 만난다(16:46)

더위에 지쳐 천근만근 무거운 다리를 이끌고 후미에 쳐져 하산을 하다 오케이 아웃도어에 글을 쓴다는 배병만님이 “산하 가족이십니까?”하면서 반갑게 인사를 한다. 잠간 이야기를 나눈후 작별을 고하고 약속시간이 훨씬 넘어 빨리 갈려고 하산길을 서두르지만 발이 말을 듣지않는다.

늦은김에 보경사에 잠간들려 감로수로 갈증을 달랜후 대웅전과 멋스런노송 그리고 석탑을 카메라에 담기 바쁘게 서둘려 주차장으로 향하니 갑자기 소낙비가 쏟아지지 시작한다. 비를 맞으며 주차장에 도착을 하여 미안하다는 인사를 하고 차에 오르니 아직도 4명의 산님들이 도착을 하지않았다하니 미안한 마음이 반감된다.

곧 이어 두분의 산님이 도착을 하고 나머지 두분은 향로봉까지 갔다가 길을 잘못들어 주왕산쪽으로 하산을 하여 기달릴시간이 없어 고속버스로 오기로 하고 차가 출발하니 힘들었던 삼복더위의 내연산 산행을 추억의 한켠에 간직한다.

 


노만우 이야기
사람들이 살아가는 훈훈한 이야기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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