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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의 명산 특급 조망처 (▲장안산, ▲영취산)

 

 

 

산행일시 : 2012년 1월 30일 월요일, 맑음

산행팀원 : 아빠와 나(천지인)

산행코스 : 전라북도 장수군 장안산(▲1,237m), 영취산(▲1,075m) 일원

               무룡고개 - 전망데크1 - 전망데크2 - 장안산 정상 - 중봉 - 하봉 ~(원점회귀)~무룡고개 - 영취산 - 무룡고개

               논개 생가지 탐방

 

 

 

이번 겨울 조계산 산행을 한 지도 열흘이나 지났다.

슬슬 몸이 근질근질 해지기 시작한다. 그러고보니 올 겨울 제대로 된 설산 산행을 하지 못했다. 빠드득 빠드득 눈 밟는 소리가 먼 추억으로 들리는 것 같았다.

마침 대전광역시 쪽에 갈 일이 있어 온 가족이 갔다가 거기에서 산행할 만한 곳을 물색해 보니 장수 장안산이 눈에 들어 왔다.

장안산이 산높이도 꽤 되는데다 우리나라에서 눈이 무진장 많이 내린다는 지역(무주, 진안, 장수)에 위치하고 있어 내심 기대된다.

원래 아빠하고만 시외버스를 타고 산행을 다녀 오려다가 컨디션이 괜찮은 동생(천지연)도 나들이 가고 싶다고 하여 가족이 모두 일단 장안산 들머리로 향한다.

천지연도 그동안 좀 답답했는지 여행은 언제나 환영이라고 한다.

대전에서 하루를 머물다가 다음날 오전 들머리인 장수군 무룡고개로 향한다. 하늘이 쾌청하니 시계가 좋을 것 같다.

 

무룡고개에 도착한다. 대략 해발 900m가 넘는다. 주차장에도 눈이 제법 수북이 쌓여있다.

사실 겨울철에 무룡고개 오려면 차량통제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고 한다. 혹 빙판길이 있을 수 있으므로... 

칼바람이 불어온다. 체감온도에 좀 신경써야 할 것 같다. 단단히 무장을 하고 산행 시작한다. 무룡고개 올라오면서 자동차 온도계를 보니 낮 기온이 영하 6도 이하인 날씨다.

"뽀드득 뽀드득" 산행 초입부터 눈길이다. 빙판이 있다면 아이젠을 당연히 차야겠지만 빙판길은 아니다. 한동안 스틱에 의지하며 발길을 이어간다. 오랜만에 밟는 그나마 제대로 된 눈길이라 즐겁다.

바로 977고지 팔각정 전망대 갈림길이 나타난다. 나중에 하산할 때 들르기로 하고 정상으로 향한다.

 

길은 아주 좋다.

가파르지도 않고 바람이 생각보다 그리 세차게 불지도 않는다. 적당히 눈이 쌓여 있어 충격도 완화해준다. 등로 주변에 있는 산죽들이 운치도 있고 어느 정도 방풍효과도 있다. 다만 길이 너무 좋은 탓인지 썩 인상깊은 볼거리는 별로 없는 산길이 한동안 이어진다.

 

그러다가 갑자기 하늘이 탁 트인다.

주능선에 올라선다. "우와아아~" 탄성이 절로 나온다. 조망이 정말 엄청나다. 날씨까지 쾌청하니 더할 나위 없이 잘 보인다. 이곳이 바로 그 유명한 장안산 전망대이다. 목재 데크로 만든 전망대에 올라서자 우리나라 남부의 내로라하는 명산들의 주능선이 끝모를 정도로 시원스레 이어져 나간다. 정말로 최고의 조망이라고 해도 손색이 없다고 생각한다. 남쪽 지방에서 경험한 특급 조망처로 해인사가 있는 가야산이 우선 떠오른다. 거기서도 백두대간 길이 아주 시원스럽게 보였다.

눈앞에 지리산 주능선이 열외없이 그 위용을 뽐낸다. 왼쪽 웅석봉, 지리산 중봉, 천왕봉 등부터 오른쪽 끝 노고단, 만복대까지 좌우로 열을 지어 시원하게 뻗어 있다. 카메라로 주능선에 솟아있는 봉우리 하나하나를 줌인하여 촬영하며 마음속으로는 벌써 지리산 종주에 들어 간다^^.

 

그동안 여러 차례 다양한 테마의 종주를 해봤지만, 막상 저 지리산 산그리메를 보고 있으니 당장이라도 지리산 종줏길에 다시 나서고 싶어진다.

조금 왼쪽으로 시선을 돌리니 백두대간 줄기 따라 봉우리들이 힘차게 이어짐을 볼 수 있다. 바로 건너편 백운산을 지나 영취산, 육십령을 지나니 이번에는 덕유산 주능선이 시야에 꽉 찬다. 지리산은 멀리 떨어져있어서 거의 실루엣만 보이지만 덕유산은 비교적 선명하게 보인다. 특히 남덕유 일대는 더욱 그러하다. 과연 덕유산이구나 할 정도로 눈이 무진장 쌓여 있는 것이 느껴 지는 것 같다^^. 초등학교 때 한겨울에 푹푹빠지는 눈을 밟으며 육십령부터 구천동까지 덕유산 종주를 했던 생각이 난다. 봉우리 마다 줌 인하며 찍어 본다. 육십령, 장수덕유산(서봉), 남덕유산으로 해서 무룡산 너머 멀리 향적봉까지 하얀 능선이 우람하다. 능선을 계속 주시하니 내가 덕유산에 있는지 장안산에 있는지 헷갈릴 정도다.

 

이것이 다가 아니다.

대간 줄기 말고 또 하나의 명산 줄기들이 대간 줄기 너머에 대기하고 있다. 남덕유에서 분기한 월봉산-거망산-황석산, 그 뒤로 금원산-기백산... 등이 하얗게 솟아 있다. 대부분 해발고도 1,000m가 훌쩍 넘는 고산들이라 완연한 겨울산의 모습이다. 파노라마로도 찍어 보고 줌인해서도 찍어 본다.

여기서 조망에 너무 심취해 있었나 보다. 벌써 30분 정도가 지났다. 다시 길을 이어 간다. 여기서 아이젠을 착용하고 장안산 정상으로 향한다.

확실히 아이젠을 차니 산행 속도가 비약적으로 증가한다. 개인적으로 아이젠이 얼음을 밟을 때 얼음 깨는 소리가 듣기 참 좋다^^. 어릴 때는 체중이 적어서 그런지 얼음을 밟아도 아이젠이 얼음에 좀체 박히지 않았는데, 지금은 거의 70kg이 다 되니 얼음을 밟으면 콱콱 박힌다.

제1전망데크에서 장안산 정상으로 가는 길에도 좋은 조망처가 몇 개 더 있다. 각 조망처마다 장단점이 있다고 할 수 있다. 

잘 정비된 나무 계단길이 나오고 정상이 가까워진다.

 

이윽고 장안산 정상(▲1,237m)에 도착한다.

아무도 없다. 무룡고개부터 여기까지 아무도 못 만났다. 사실 무룡고개에도 우리가 타고 온 차와 엄마, 동생만 기다리고 있을 것 같다. 산불감시탑과 정상석만이 우릴 반겨준다. 언제나 그랬듯이 정상에서 주위 풍광 사진을 담는다. 정상석 주변에서의 조망보다는 정상 오르는 마지막 계단 상부(사실 여기도 정상이나 마찬가지임)가 조망하기에 더 좋다.

 

정상에서 얼핏 보니 장안산 중봉과 하봉이 보인다. 그다지 멀지 않은 것 같아 중봉-하봉까지 더 다녀오기로 한다.

이쪽 능선은 오늘 우리가 처음 눈길을 밟는가 보다. 길은 알아 볼 수 있으나 먼저 내린 눈길 위에 눈이 추가로 살짝 덮여 있다. 중봉에 도착한다. 따로 정상석은 찾아볼 수 없다. 이정표 하나가 눈에 띈다. 거기서 조금 더 가 본다. 그러다가 방향을 돌린다.

원래는 무룡고개를 들머리로, 범연동을 날머리로 하려고 했는데, 엄마가 운전할 경우 무룡고개에서 반대편 내리막 도로의 결빙상태가 어느 정도인지 몰라 그냥 맘 편히 다시 무룡고개로 되돌아오는 코스로 산행 출발 직전 긴급 수정한 것이다.

 

다시 장안산 정상으로 돌아온다. 이제 본격적인 하산을 시작한다. 원점회귀 산행은 좋은 점이 하산할 때 사진을 덜 찍어도 된다는 점이다^^. 두 배는 빨리 내려 가는 것 같다.

 

아까 들르지 못했던 팔각정 전망대에 오른다. 역시 좋은 조망이지만 아까의 기막힌 조망에 눈이 높아졌는지 영 눈에 차지 않는다.

다만 영취산은 잘 보인다. 그냥 하산하려니 영취산이 애타게 나를 바라보고 있는 것 같다. 오늘 산객은 아빠와 나밖에 없는 것 같으니, 우리라도 영취산을 위로해 주러 가야 할 것 같은 분위기다.

"좋아, 영취산으로 향한다.ㅎㅎ"

동물이동통로를 통해 영취산 쪽으로 건너 간다. 중간에 나무데크 계단길과 만난다. 장안산 쪽과 다르게 데크가 꽤 낡아있다. 여기저기 부러진 곳도 있고 전체적으로 나무가 많이 삭았다. 보수가 반드시 필요할 것 같다.

비교적 가파른 된비알로 치고 올라 가니 영취산 정상(▲1,075m)에 도착한다. 우리나라 대간길에 있어 나름대로 중요한 산이기도 하다. 정상석도 큼지막하다.

정상에서 사진촬영을 막 끝냈을 즈음 천지연한테 전화가 온다. 많이 심심한가 보다^^. 예정에 없던 영취산까지 다녀오느라고 산행시간이 좀 늘었다.

이제 정말로 하산을 시작한다.

아까 그 문제의 나무계단길에 이른다. 내려갈 때는 더 위험하다. 나보다 체중이 더 나가시는 아빠가 계단을 밟으니 나무가 삐꺽거리며 휘청거린다. 행여 부러지기라도 한다면 크게 다칠 듯 싶다. 충격을 덜 주기 위해 데크 가장자리로 디디며 내려 간다. 아무래도 가운데를 디딜 때보다는 덜 휘청거린다.

굳게 휴업 중인 벽계쉼터를 건너 무룡고개 주차장에 하산 완료한다.

천지연과 엄마가 반겨준다. 

 

이제 다시 대전으로 향한다. 맛있는 저녁식사가 눈앞에 아른거린다^^.

오늘 산행은 눈과 발이 즐거운 산행이었다. 엄청난 조망을 볼 수 있어 눈이 즐거웠고, 뽀드득 뽀드득 아이젠을 신고 밟는 눈이라 발 또한 즐거웠다. 조망은 저번 가야산 산행과 비교할 만하다. 둘 다 정말 장관이었지만 가야산의 조망처 우두봉, 상왕봉에는 칼바람이 불어 장시간 머물며 촬영하기에 다소 어려움이 있었지만 오늘 장안산 산행에서는 바람조차 세게 불지 않았다. 답답했던 가슴이 탁 트이는 산행이었다.

 

장수에 있는 뜬봉샘에서 중서부지방의 젖줄인 금강이 발원한다고 한다.

예전에 가 봤던 한강의 발원지 검룡소, 낙동강의 발원지 황지연못, 영산강의 발원지 가마골 용소 등...

발원지 샘물이 상류를 이루고, 그것이 흘러 가며 다른 지류와 만나 중류가 되고, 더 나아가 하류가 된다. 

졸업이 1주일 정도 남았다. 다음주면 중학교 생활도 끝이다. 정말 재미있었고 의미있었던 3년이었는데 이제 모두 흘러간 금강수(錦江水)가 되어버렸나?

아니다!!!

이제는 고등학교라는 새로운 물줄기가 기다린다. 이 물줄기를 따라 흘러간 뒤 지나온 지류들을 돌아보고 기분좋게 웃으며 희망찬 내일의 흐름을 이어갈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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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 일이 있어 들른 대전을 거쳐 간다.

 

적상산 구간이 다가 온다.

 

장수도 사과가 특산품인가 보다.

 

장안터널

 

무룡고개 차량통행 제한 안내문 - 일단 통행이 가능한 상황인 것 같다.

 

무룡고개 벽계쉼터 - 뒤로 영취산

 

썰렁한 무룡고개엔 겨울 바람만 통과하고 있다.

 

왼쪽 등로는 영취산 방향, 오른쪽 등로는 장안산 방향

 

군데군데 결빙 흔적이 보인다.

 

산행을 시작한다.

 

 

 

날씨가 쾌청하다.

 

 

목재칩 시험 살포 구간

 

 

 

전망대가 보인다.

 

 

 

 

지리산이 정면에서 기다리고 있다.

 

 

편의상 제1전망데크(=전망데크1)라 부른다.

 

 

 

백운산

 

지리산

 

장안산

 

 

 

 

 

 

덕유산 구간

 

 

남령-황석산 구간 _ 1

월봉산 지나 수망령을 경계로 금원산-기백산 줄기와 거망산-황석산 줄기로 갈린다.

 

 

 

 

남령-황석산 구간 _ 2

월봉산-금원산-기백산 줄기가 보인다.

 

 

거망산-황석산 줄기가 보인다.

 

 

백운산(▲1,278.6m)

 

지리산 구간

 

 

웅석봉 (26배 광학줌, 삼각대 없음)

 

 

 

 

 

 

 

 

 

노고단 KBS 중계탑 (26배 광학줌, 삼각대 없음)

 

천왕봉 (26배 광학줌, 삼각대 없음)

 

장안산 정상 방향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제2 전망데크(=전망데크2)

 

 

 

 

 

 

 

 

 

 

 

 

 

 

 

장안산 정상에서

 

우리나라 8대 종산 중 하나이며, 호남정맥 최고봉 장안산(▲1,237m) 정상에 서다.

 

 

금남호남정맥 밀목재 가는 길

 

 

 

 

 

 

남덕유 서봉(▲1,492m)과 동봉(▲1,507m)

 

덕유산 주능선

 

오동제 저수지(대곡저수지)를 당겨 본다.

 

남령에서 남쪽으로 이어지는 산줄기

 

 

 

 

 

 

장안산 중봉-하봉을 다녀오며 (범연동 방향)

 

 

중봉...

 

 

 

 

다시 장안산 정상으로 되돌아 온다.

정상부에서 마지막 조망

 

 

 

 

 

 

원점회귀 (장안산-팔각정-무룡고개-영취산)

 

 

 

 

 

 

괴목마을 갈림길

 

977봉 팔각정

 

왼쪽 벽남제 저수지, 오른쪽 오동제 저수지

 

벽남제 저수지 쪽을 조금 당겨 본다.

 

영취산

 

 

장안산

 

 

영취산 가는 길

 

 

 

 

 

백두대간 영취산 정상(▲1,075.6m)

 

 

 

 

보강을 요하는 계단

 

다시 무룡고개로

 

 

 

무룡고개에서

 

977봉 팔각정

 

장안산 산행을 마치고 근처 의암 주논개 생가지를 탐방하였다.

논개 생가지

 

 

 

남덕유 서봉과 동봉

 

뒤로 보이는 능선들은 백두대간 길로 상당수 높이가 거의 1000m 가까운 봉우리들이다.

 

 

 

 

 

 

당시 상황 따라 하기^^

 

오늘의 조망을 떠올리며...

장안산의 장쾌한 조망 파노라마

덕유산에서 지리산까지~~~

 

 

 

 

 

어린이산꾼 천지연,

청소년산꾼 천지인   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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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저리 주저리>

 

1.산불 신고 및 진화 관련 유공자 표창

지난 번(2012.1.15) 안양시에 위치한 관악산 자락 비봉산에 산불이 났었는데, 그 때 아빠와 제가 산불 최초 신고를 하고, 산불 진화에 참여한 것에 대하여 안양시장님께서 표창장을 주셨네요.

장안산 산행을 하고 내려와 이동 중 시청으로부터 시상식(표창장 수여식) 일정을 연락받았습니다.

시장님께서 느닷없이 저에게 즉석 연설도 시키시고...

아무튼 그랬습니다^^.

표창장을 받고 나서 며칠 뒤 산불 현장에 다시 가 보았습니다.

피해 규모는 그리 크지 않았으나 산불은 산불이었습니다.

우리 모두 산불 조심!!! 

 

 

 

 

 

 

 

 

 

 

 

2.졸업과 진학

그리고 3년 동안 정들었던 학교를 졸업했습니다.

졸업식 때 학교 이사장님상을 받았습니다.

사립학교라 그런지 이사장님상이 졸업식 최고의 영예라고 그러네요^^.

개근상, 공로상 등도 받았네요.

개인적으로 동생 치료 중 아빠와 둘이서 밥 해먹으며 학교 늦지 않게 다닌 기억 때문에 개근상도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

집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한 고등학교에 진학하게 되었습니다.

학교 성적은 어떤 특목고라도 갈 수 있을 것 같은데, 대부분 특목고가 기숙형 학교라 학비부담도 만만찮고 또한 제 취향에 맞지 않은 것 같아 보였으며, 게다가 매일 조금씩이라도 회복 중인 동생(천지연)이랑 시간을 보낼 수 있을 것 같아 집에서 통학하는 일반고로 가게 되었습니다.

요즘 제 공부도 하며 동생 학습도 좀 봐 주고 있습니다^^.

고교 생활도 열심히 해 보려고 합니다.

......

주로 아빠와 전국의 내로라 하는 산을 다니며 <한국의 산하>에 산행기를 처음 올리던 그 때 키가 대략 150cm 정도였는데, 지금은 180cm이 되었네요.

좀 과장하여 말하자면, 전국의 명산들이 키워준 키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 동안 저에게도 시간이 좀 흘렀던 것 같습니다^^.

 

 

 

 

 

 

그동안 격려해 주신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청소년산꾼   천지인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