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백운산1217.8m


산행일시 : 2004년1월10일


산행코스및 시간(총7시간50분)


  :옥룡면 묵방(09:40)-백운산 상봉, 식사(11:50~12:40)- 한재(13:40)-


   따리봉(14:20)-도솔봉(15:20)-형제봉(16:30)-봉강면성불교(17:30)


광양읍 버스터미널에서 옥룡면 동곡행 9시7분버스를 타고 묵방마을에 내렸다. 묵방마을 입구에 들어서자 감회가 새롭다.실로 12년 만에 다시 찾은 백운산.두시간이 조금 지난뒤 정상에 도착하였다.


오늘의 산행은 백운산에서 지리산천왕봉,반야봉,노고단등을 조망하기 위해서이다. 지난 겨울지리산 종주시 바라본 백운산상봉과 따리봉,도솔봉이 너무인상적이어서 꼭 한번 백운산에서 지리산을 바라보고 싶은것을 오늘에야 실행에 옮길수 있었다.


이번 겨울을 기다린것은 겨울에는 다른계절과 달리 조망이 잘되기 때문인데 날씨가 흐려 그다지 탁트인 조망을 할수 없었으나 운무에 쌓인 지리산의 흐릿한 실루엣만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가슴이 벅차올랐다. 정상의 칼바람속에서 점심을 먹고 한재로 발길을 재촉한다.


한시간이 지난후 한재에 서 있는 나. 갈등이 생긴다. 한무리의 산객들이 논실마을로 하산하는걸 보고 나도 그냥 내려가고싶어진다. 그러나 다시 마음을 다잡아 먹고 따리봉을 향해 간다. 산객들의 대부분이 따리봉이나 도솔봉쪽의 산행은 않하는지 사람이라곤 없다.오름길엔 약간의 눈이쌓여 발걸음이 조심스럽다.


 잠시후 따리봉을 거쳐 도솔봉을 향해간다.등산안내판에는 2km라고 되어있다.한시간후 도솔봉정상. 다시 지리산을 바라본다 날씨가 많이 좋아졌는지 백운산 상봉에서의 조망보다 휠씬 선명하고 또렷하게 조망이 된다. 힘들게 올라온 보람이 있다. 지금시간 15시20분 가야할 형제봉과 하산시간을 생각하니 마음이 급하다. 랜턴을 준비해 왔으나 밝을때 하산하는 것이 좋을것 같아 형제봉으로 발길을 재촉한다. 오후 4시30분 형제봉이다.


 이곳에서 하산지점인 성불교 까지는 늦어도 한시간 거리. 마음에 여유가 생긴다. 길양옆에 소나무가 울창하다. 마음이 평화롭다. 천천히 하산한다. 나는 가급적이면 하산은 최대한 천천히 할려고 한다. 급하게 하산하다 보면 무릎이 고장나기 때문이다. 올라 갈때는 힘은 들어도 무릎을 상하지 않는데 하산할때는 많이 지친상태인데다 많은 하중이 무릎에 실리기 때문에 무릎을 상하는 경우를 많이 보았다. 오후 5시30분 드디어 하산.


 피곤하다. 그런데 기분좋은 이 피곤함과 약간의 성취감 때문에 나는 다시 또 산을 찾을것이다. 많이 어두워진 시간에 집에 오니 집사람이 따끈하고 구수한 된장찌게를 내어놓는다




▣ 산거북이 - 8시간여의 산행을 짧은 글로 압축하여 놓았지만 고요적적한 홀로산행의 마음이 전해집니다. 걸음이 좋으셔서 상봉 뙤리 도솔 형제봉까지 겨울날 볕든 하루에 휘둘러 다녀오시니 부럽습니다.
▣ *지리 - 안녕하세요 산거북님.님의 산행기를 애독하는 지리입니다. 항상 님의 산행기를 읽을때 마다 수려한 문장력과 사진기술에 놀라움을 금치못하였는데 저의 산행기에 이렇게 댓글까지 달아주셔서 감사합니다. 항상 건강하세요
▣ 이수영 - 안녕하세요? 지리님 그리고 보니 허접한 제 산행기를 보시고 '지리'란 분이 댓글을 주신걸로 기억이 나는데 바로 님이 아닌가 싶네요. 저는 이름이 지리 라 누가 익명으로 댓글을 올렸나 했지요. 오늘 님의 산행기를 보았기 망정이지 큰 결례를 할 뻔 하였습니다. 오늘은 제가 시간이 좀 있어 몇 분의 산행기를 읽어 보았지만 보통때는 제업무와 제 산행기 쓰는데 급급하여 사실 남의 산행기 읽기가 정말 힘듭니다. 그래도 저에게 관심을 주신분의 산행기는 꼭 읽고 댓글도 올려드리곤 하지요. 이것이 사람사는 정이 아니겠습니까..
▣ 이수영 - 댓글이 너무길어 전송이 다 되지않는군여^^*광양 백운산은 얼마전에 아내와 함께 이마전등까지 켜고 내려온 기억이 생생하게 나는 산입니다.신선대에서 따리봉 도솔봉 형제봉을 쳐다보며 언젠가 가야할 길이다 라고 생각하였는데, 오늘 님의 산행기를 대하니 더욱 가고픈 생각이 간절합니다. 늘 즐산 하소서..
▣ *지리 - 이수영님 안녕하세요, 사실 저는 백운산을 가게된것도 수영님과 거북님의 백운산 산행기를 읽고 결행하게된 것입니다. 하나 하나 또다른 산을 대하는 기쁨을 누리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