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수락산 가족산행 (포도사랑 아저씨 가족을 사랑해요) – 지원이의 다섯번째 산행기

1. 언제 : 2004년 3월 14일 일요일 12시부터 16시까지
2. 어디로 : 수락산(637.7m)
3. 누구와 : 아빠, 엄마, 나, 지호(동생), 포도사랑 아저씨 가족 4명
4. 지난길 : 당고개역~학림사~장군약수터(E-19)~주능선 갈림길~
절터샘(E-6)~야영장(용수함 앞 1-3)~광장~수락산역
5. 나의 느낌

아빠, 엄마는 하나님께 주일예배를 드리자마자 저와 동생 지호를 데리고
인천에서 멀리 있는 서울 수락산으로 향하였습니다.
아주 오래전 포도사랑 아저씨 가족과 봄이 오면 가족산행 하기로 약속하신
날이 오늘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집을 나서는데 아빠는 엄마와 저의 배낭에 ‘한국의 산하’ 패찰을 달아주셨습니다.
비록 칼라는 아니지만 멋있게 느껴졌습니다.
기차를 타고 어느덧 12시에 서울에 도착하였습니다.

우리는 기차역(당고개) 앞에서 처음 만났습니다.
인터넷 사진으로만 보다가 직접 보니까 처음엔 조금 어색했습니다.
하지만 학림사까지 걸어가며 포도사랑 아저씨, 아줌마, 언니들(지민,지선)과
이야기를 나누며 점점 가까와지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어느새 학림사란 절 앞에 이르러 함께 첫 사진을 찍고 나니 인터넷에서 만난
분들과 이렇게 아름다운 사진까지 찍을 수 있구나…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약수터 바위 위까지 올라가면서 식구들과 재미있는 이야기를 많이 하였습니다.
지민이 언니랑 너무 즐거웠습니다.

1시간을 오른 후에 바위 위에서 점심식사를 하게 되었습니다.
산에서 먹은 컵라면은 정말 맛있었습니다. 하나를 비우고 또 지선 언니것까지
먹다가 … 아이고 배불러서 어떻게 하지 ?
그런데 갑자기 포도사랑 아저씨 가족들이 준비하신 선물을 꺼내주셨습니다.
집에 와서도 저녁 내내 그 선물을 만지고 또 만지면서 너무 기쁩니다.
포도사랑 아저씨 그리고 언니들 정말 고맙습니다.
아빠가 너무나 사랑하는 산을 그냥 따라 오르며 만난 분들인데, 이렇게
선물까지 받으니 너무 기쁩니다.
저는 아무 것도 드린 것이 없는데 어떡하지요 …

식사를 마치고 아빠는 예전처럼 동생을 목등태워 벌써 훨훨 가버리시고,
저는 엄마와 아저씨 식구들과 수락산 정상을 향해 계속 오르고 또 올랐습니다.
그렇지만 능선까지 올라가는 데는 정말 힘들었습니다.
미끄러운 데도 있었고 큰 바위들 옆으로 밧줄과 난간이 있었습니다.
그곳을 지나가면서 떨어지면 어떡하나 무서운 생각이 들었습니다.

한참 지난 후에 주능선 갈림길에서 우리를 기다리시는 아빠랑 만났습니다.
아빠는 정상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오늘은 두 가족과 함께 하시는 날이니 바로 내려가신다고 했습니다.
정말 듣던 중 반가운 소식이었습니다.

내려오면서 다리가 후들후들 거렸습니다.
절터샘에 이르러 약수를 마시며 지민 언니랑 히히덕대면서 놀았습니다.
근데, 동생 지호는 오늘도 아빠 손을 잡고, 어떨 때는 지선 언니 손을 잡고
끝까지 혼자 걸어 내려갔습니다. 어제는 계양산을 혼자서 걸어 내려갔는데
정말 대단한 동생입니다. 어떻게 6살짜리가 저렇게 산을 잘 탄담 ???

수락산 가수왕 아저씨가 노래 부르시는 공터에 이르러 휴식을 취하며
그 분의 노래 소리를 들었습니다. 계양산에는 그런게 없는데 서울 산은
이상한 것도 많습니다. 사람도 너무 너무 많고요.

저는 오늘 디지털 카메라를(아저씨 것이지만) 처음 만져보았습니다.
제 손으로 사진도 찍어드렸습니다.
아저씨는 제가 밝고 명랑하게 산행을 하였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저는 많이 부끄럽지만 다음 번에 마니산 암릉을 오르기로 약속하신
아빠와 아저씨의 말씀에 또 흥분이 됩니다. 어서 빨리 만났으면 …

우리는 전철역(수락산역)에서 헤어졌습니다.
인천까지 돌아오며 생각하니 힘들었지만 정말 즐거운 산행이었습니다.
이젠 할머니의 빨간 등산화가 제게 잘 맞습니다.
아빠와 함께 어디라도 갈 수 있다는 느낌입니다.

산하가족들 관악산을 가기로 한 것인데, 저와 함께 산에 가느라고
못가셔서 죄송합니다.
어제는 산에 다녀와서 힘들어서 오늘 올립니다.



▣ mjlhalla - 지원이는 좋겠구나, 그토록 만나뵙고 싶었던 포도사랑 아저씨 가족들과 수락산도 올라보고 또 아저씨로 부터 선물도 받고, 언니들과 종알종알 실컷 이야기 보따리도 풀고 정말 좋았겠네. 큰아빠는 한국의 산하 모임에 가느라 길이 어긋났네. 거기도 아주 재미있었단다. 아빠와 포도사랑님이 양보하셨으면 우리 다같이 볼 수 있었을텐데. 너희 학교에도 그런 거 있잖아. 일찍 오라면 늦게 오고, 이거 하라면 저거하는거, 꼭 너희 아빠 어릴 때 청개구리처럼. 아저씨는 네 산행기를 관심있게 보고 있단다. 말괄량이 소녀가 어떻게 산의 깊은 멋을 이해하며 챠밍(charming, 매력적인)한 숙녀로 변해가는지 지원이를 통해 지켜보고 싶단다.
▣ 이영미 - 지원이가 어느새 말도 없이 산행기를 올리는 바람에 제인사가 빠졌네요. 어제는 정말 즐거웠습니다. 그리고 저희는 미처 준비하지도 못했는데 선물까지 준비해 주시고 고맙습니다. 다음에 멋진 산행 기대해도 되겠죠!
▣ 최병국 - 수락산 카수는 방송에도 출연했대요. 팬들이 아주 많답니다. 토요일,일요일 오후 1-2시쯤 노래하는데 아줌마,할머니들이 일부러 올라가기도 한답니다. 지원양은 글도 잘쓰네요. 할머니 등산화가 잘맞는다니 다행이네요. 엄마,아빠 따라서 즐거운산행하세요
▣ 최병국 - 수락산 카수는 방송에도 출연했대요. 팬들이 아주 많답니다. 토요일,일요일 오후 1-2시쯤 노래하는데 아줌마,할머니들이 일부러 올라가기도 한답니다. 지원양은 글도 잘쓰네요. 할머니 등산화가 잘맞는다니 다행이네요. 엄마,아빠 따라서 즐거운산행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