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일시 : 2004-02-19(목) 오후


서울-영종도-무의도-실미해수욕장-하나개해수욕장-등산-영종도-서울



산행코스 : 하나개해수욕장-환상의 길-호룡곡산(244M)-국사봉(230M)-하나개해수욕장



집사람과 둘이서...


 


올 겨울에 가평에 있는 산에 가지 못했고 겨울도 지나가고 눈도 녹아가고 그래서 더 늦기 전에 늦게까지 눈이 쌓여 있을 명지산이나 잣나무 숲에 매우 인상적이었던 연인산에 가 볼까 하고 맘을 먹었다.



하지만 암투병하시던 친구 아버님이 돌아가셨다는 연락이 왔고 오늘 중으로 문상을 가야 하고 빈소가 부평이라고 하여서 가평산에 가면 너무 방향이 끝에서 끝이고 해서 고민이구나. 그래서 마땅한 산을 찾다가 영종도옆에 있는 무의도의 호룡곡산과 국사봉을 가야지 하고 오전근무를 마치고 집사람을 만나 함께 서울을 떠났다.



인천공항 전용도로를 시원하게 달리면서 모든 스트레스를 날려 버리고...





(영종대교를 건너며...)



인천국제공항 좀 못 가서 우측으로 용의 무의 방향으로 빠져서 해안도로를 달려 좌측길을 타니 바로 바닷가가 나오는 구나. 고기잡이 배가 간간이 떠 있고 인천 앞바다와 어울려 한폭의 그림이 펼쳐지는 구나. 서울에서 가까이 이렇게 정취있는 멋진 바다가 있으니 얼마나 좋은가...



오늘 가야할 호룡곡산과 국사봉이 그리 멀지 않게 잘 보이고...



무의도는 영종도에서 약 오분정도 뱃시간 밖에 안 걸릴 정도의 가까운 섬이다. 무의도행 배를 타는 잠진 선착장에 도착을 하니 두시 십분...



표를 끊는데 자동차를 싣는 왕복배삯이 만팔천원, 승객 한사람당 이천원 그래서 이만이천원 거금이 들었다. 다행히 삼십분마다 배가 있어 별로 기다리지는 않는다. 약 십여대 실을 수 있는 큰배가 손님과 차를 열심히 나르고 있다. 영종도 국제공항 덕분에 무의도를 찾는 관광객이 많은 모양이다.


 



(무의도에 도착한 배...  줄줄이 차가 빠져 나오고 들어가고....)


차를 안 가지고 가면 돈이야 많이 절약 되지만 오늘 같이 오후시간에 도착을 하여 서너시간에 산행을 마쳐야 하는 사정이 있어 섬에 가서 걷거나 버스시간에 맞추어서 돌아다니려면 불편하고 그래서 차도 함께 무의도행 배에 실었다. 하지만 오전시간에 무의도에 들어 간다면 구지 비싼 돈을 들여 차를 섬에 가지고 갈 필요가 없을 것 같고 몸만 타고 가서 느긋하게 섬 도로를 걷거나 버스시간에 맞추어 움직이는 것도 좋은 방법인 것 같다...



타자 마자 내린 다는 것이 바로 이것이구나. 뱃고동을 울리고 떠난지 불과 오분만에 무의도에 도착!!



(무의도 해안 풍경... 바로 보이는 산이 국사봉..)



차를 몰고 무의도 해안 도로를 달리는데 실미도팻말이 있어 그리로 가 보았다. 요즘 한국영화 역사상 최초로 천만 관객을 돌파한 영화 '실미도'의 현장이어서 비록 아직 영화는 보지 못했어도 익히 그 이름을 들어 온 바라 호기심에 실미도 해수욕장을 가 보았다. 역시 흥행하고 있는 영화 덕분인지 구경온 사람이 꽤 많구나. 평범한 해수욕장이고 바로 앞에 실미도가 길게 자리잡고 있구나. 썰물때는 걸어서 건너갈 수 있는 길이 열린다는데 지금은 찰랑찰랑 바닷물이 이곳과 실미도를 갈라 놓고 있구나. 그리 크지 않은 해수욕장 주위로 횟집도 꽤 있고 관광객도 많아져서 그런지 북적북적 하다.



(실미도 해수욕장... 앞에 보이는 섬이 화제의 섬 실미도..)


실미도를 보러 온 것이 아니라서 서둘러 차를 돌려 오늘 오를 호룡곡산의 들머리인 하나개 해수욕장으로 갔다.



평일이고 실미도도 아닌데 해수욕장 앞에 많은 차가 주차되어 있고 사람도 많아서 이상하다 싶구나. 겨울바다에 이렇게 원래 사람이 많지 않은데...? 해수욕장 입구에서 입장료도 천원을 받는다. 이유를 알아 본즉 이 하나개 해수욕장이 얼마전 종영된 인기 드라마 '천국의 계단'의 촬영셑트가 설치되어 있는 곳이어서 였구나.



딸들 덕분에 나도 천국의 계단을 함께 보면서 요즘 인기 상한가를 누린다는 최지우와 권상우의 열연 때문에 눈물도 좀 찔끔 흘렸었는데... 바로 그 드라마에서 주인공들이 묶던 바닷가의 별장, 그리고 바닷가에서 권상우가 피아노를 치던 현장이 있던 곳 이었다. 젊은 연인들과 등산객들로 해변가가 북적댄다. 드라마의 위력을 새삼 느꼈다.



(얼마전에 종영된 '천국의 계단, 드라마에 나온 별장... 최지우와 권상우가 실컷 울던 곳...)


산을 오르려는 목적으로 이곳에 왔는데 너무 영화나 연속극에 관련된 것을 보느라 시간을 보내는 것 같아서 대충 대충 보고 애들 보여줄 목적으로 그래도 사진만 좀 찍고 서둘러 산행을 시작 했다.



호룡곡산과 국사봉은 마주 보고 있는 무의도의 두 개의 봉오리인데 하나개 해수욕장에서 시작하여 해안을 따라 잘 정비되어 있는 환상의 길을 따라 가다가 좌측으로 해서 호룡곡산에 오른 다음에 하산을 하여 고갯마루에서 다시 국사봉으로 올랐다가 하나개 해수욕장으로 다시 내려 오는 코스가 일반적이다.



(산림욕장 입구의 등산 안내판)



해수욕장에서 시작하여 약 삼십분 정도 환상의 길이라는 해안을 따라 있는 등산로를 걷는데 경치가 너무 멋지다. 찰랑대는 서해 바다 물소리와 해안의 멋진 바위들이 어우러져 셔터를 자꾸 누르게 한다. 서울에서 한시간 거리에 이렇게 멋진 섬이 있다니...



(해안가를 따라서 잘 만들어진 경치가 압권인 환상의 길...)



환상의 길 끝부분에 가서 삼거리가 나오면 좌측으로 해서 호룡곡산을 향했다. 등산로가 잘 정비되어 있어 아주 좋았고 포근한 봄날씨와 계속되는 오르막 덕분에 땀도 많이 흘리고... 하지만 간간이 뒤를 돌아보면 멋진 바다가 내 눈을 흐믓하게 한다.




(잘 정비된 오르막 등산로... 뒤돌아 보면 멋진 서해 바다...)


정상 좀 못 미쳐에 있는 부처바위도 지나며 약 사십분 정도 오르니 호룡곡산 정상이다.


해발 244 미터...



(부처 바위)



(호룡곡산 정상)



정상에서 둘러 보는 사방의 조망은 탄성을 자아내기에 손색이 없을 정도로 너무 멋있다. 멀리 인천앞다가가 보이고 서해의 이름 모를 섬들, 영종도, 인천국제공항, 실미도, 무의도의 섬마을, 크고 작은 배 등등...



(호룡곡산 정상에서 바라본 산행들머리인 하나개 해수욕장... 멀리 실미도..)


 



(하산할 능선과 국사봉... 멀리 우측으로 인천공항)




(인천쪽으로 바라 본 무의도의 아름다운 섬 풍광...)


정상에서 십여분 머물면서 간식을 좀 하고 사진도 찍고 국사봉방향으로 하산을 하였다. 이미 봄기운이 완연하여 그늘진 등산로에도 눈은 없고 오히려 좀 질퍽하구나.



호룡곡산에서 내려오면 아까 하나개 해수욕장을 가기 위해서 지나간 고갯마루를 만나고 여기에 구름다리가 잘 설치가 되어 있어 건너서 바로 국사봉쪽으로 향하여 오를 수 있게 되어 있다.



(호룡곡산과 국사봉 사이의 고개에 위치한 철다리...)



국사봉을 오르는데 조망대가 있어 멋진 경치도 감상을 하고.



국사봉은 고개에서 삼십분 정도면 오를 수 있을 정도의 산이다. 정상(해발 230미터)에 올라 조망을 하는데 날씨가 맑아서 오늘 일몰이 멋질 것으로 기대를 하게 만든다.




(국사봉 정상)



(국사봉에서 바라본 실미도... 길게 느러진 섬)



하산을 하여 온길을 되돌아 내려 오다가 우측으로 하나개 해수욕장쪽으로 난 길을 타고 내려 와서 주차장에 도착을 하니 여섯시가 되었다.




(드라마 속에서 권상우가 피아노를 치던 하나개해수욕장 해변, 별장, 그리고 호룡곡산...)



다시 하나개 해수욕장에 가서 멋진 일몰을 구경 하였다. 해수욕장에서 보는 일몰은 수평선을 볼 수 있어 정말 환상적이다. 석양에 물든 바닷물결과 파도와 어우러져서 숨을 죽이게 하는 구나.




(환상적인 일몰... 멋진 수평선..)



(아쉽게 하루 해가 거의 지고...)



섬을 떠나는 마지막 배가 일곱시라서 시간적인 여유가 있어 바닷가에서 해가 지고 난 후에도 좀 머무를 수 있어 좋았다. 집사람은 조개도 줍고...


 



(해는 이미 바다 밑으로 숨어 버리고... 조개를 줍는 집사람...)



일곱시 막배를 타고 나와서 차를 몰고 부평 상가집을 향하면서 오늘의 산행을 접었다.



비록 산의 높이는 낮지만 약 세시간 정도의 산행을 할 수 있어 하루나 반나절로 산과 바다를 함께 즐기는 좋은 코스인 것 같다.



이수영님께서 얼마전에 올리신 거제도 망산을 다녀오신 산행기를 읽었었는데 비록 거제도와 한려수도의 멋진 풍광을 따라갈 수는 없겠지만 서울에서 한시간 거리에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멋진 섬이 있고 그 안에 두 개의 아담하고 아름아운 산이 있어 가족이 함께 산행을 할 수 있기에는 아주 좋은 곳이라 생각이 든다...^^



감사합니다...




▣ 산초스 - 서해의 낙조가 일품입니다. 산행이 목적이라기 보다는 가족 나들이겸 심신을 충전한다는 의미로 참 좋은코스인것 같습니다.잘 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