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시 ;2004년 2월1일
목적산 ;전북 완주군 경천면,운주면, 선녀봉[665,9M] 써레봉[660m]
일행 ; 새한솔산악회 회원 40명
산행코스;활곡마을-비둘기바위-도토리골 갈림길-585봉-선녀봉-선녀남봉-써레봉-서봉-멍석바위-가천리[용궁산장] [4시간30분소요]

찾아가는길; 부산교대앞[08;00]-남해고속도로[진주]-대전,통영 고속도로 [금산IC]-68번 지방도로[진산]-17번국도[운주면,자선리]-장선교 다리 건너 장만천 따라감-금당리,활골마을[11;45]







안치환: 사람이 꽃보다 아름다워





갑신년의 새해가 엊거제 시작된것 같은데 어느듯 한달이라는 세월이 흘러가고 눈깜빡 하는 사이에 2월이 시작 되었다 내일모래면 동면 벌레가 움직이기 시작 하며 입춘절식으로 햇나물 무침을 먹었다고 하는 입춘이다

오늘 우리가 찾아가는 선녀봉과 써레봉은 주변에 있는 국립공원 대둔산의 그늘에 가려 널리 알려져 있지 않은 산이다.전북 지방의 산악인들에게는 널리 알려져 있다. 선녀봉의 동쪽에 있는 대활골에는 비둘기바위, 청옥담, 문바위, 선바위 폭포 등 명소가 산재해 있어 여름철 피서지로는 유명하며 씨레봉은 전북의 5대 암봉산(대둔산, 구봉산, 문덕봉, 장군봉, 씨레봉) 중 하나로 기암괴석이 아름다워 한폭의 산수화같이 보이는 산이다.

11:50 산행의 들머리인 활골마을에서 산행시작(해발150m)



활골마을 갈매기 상회 앞 버스정류소에서 고당리 쪽으로 들어가다 지금은 폐교가 된 금당초등학교를 막 지나면서 궁동교를 건너지말고 학교 담 좌측으로 대활골 계곡을 따라 들어가면서 산행은 시작되었다. 오르는 길은 마을 버스가 다니는 길이였지만 바닥은 눈이 깔려있고 빙판길이 되어있어 미끄러웠다. 12:10 말골가든에서 마을버스가 다니는 길은 끝나고 산복도로가 시작되었다. 말골가든을 돌아 계류를 따라 산복도로를 오르는 길은 눈이 녹지 아니한 음달은 빙판으로 미끄러웠고, 햇볕이 들어오는 양달은 눈이 놀아 질퍽질퍽했다. 오히려 눈이 있는 음달이 더 좋았다. 대활골 쉼터의 청정계곡은 물이 조금씩 흐르고 얼음과 눈으로 덮혀있어 휴양처가 한산하기만 했다. 산복도로의 승용차길을 따라 오르니 그린자연휴양림은 잔디가 잘 가꾸어져 잇고 축구와 족구를 하기에 좋았지만 사용하는 사람이 없어 겨울이 지나가도록 기다리고 있었다.




계류 몇차례 건너는 동안도 계속해서 눈이 녹아 질퍽거리는 곳과 눈이 쌓여있는 곳은 대조적이였다. 오르는 도중에 좌측으로 비둘기바위가 무너질듯 반기고 있었으나 여름철 그 유명한 대활골은 찾아주는 사람 없고 흐르는 물도 적으며 청옥담도 눈에 덮혀 아름다운 모습을 감추고 있었고 울창한 산림도 앙상한 가지만 남아 보는이로 하여금 안타까움을 더해주었다. 토담집 앞의 감나무들도 앙상한 가지만 남아있어 가을철 큰감들이 주렁주렁 열려있는 풍요로음이 없어졌다.





12:45 도토리골 갈림길에 도착했다. 눈앞에 실질적인 금남정맥의 주능선이 보이고 그중 585봉이 삼각형으로 뾰족하게 모습을 자랑하고 있었다. 우리는 선바위골과 도토리골을 좌측으로 하고 우측(북쪽)산복도로를 따라 가파른 계곡을 향해 선녀봉으로 향했다.



13:10 산복도로를 벗어나 본격적인 산행이 시작되었다. 약 1시간 20분 가량의 산복도로를 따라 올라온 것이다. 따르는 회원들의 불평불만도 많았다. 그러나 정해진 코스라 어쩔 수 없이 산능선을 포기하고 정상코스를 선택한 것이다. 13:20 점심식사를 시작했다. 눈앞에 능선이 보이고 이제 주능선에 곧 도착할 것이고 능선에는 바람이 세게 불지 몰라 햇볕이 잘들고 바람없는 조용한 곳에서 했다. 옛날 원주민들의 생활터전이 있었던 곳이라고 한다. 축대에 넓은 빈터이고 주위가 잘 정돈된 곳이였겠지만 지금은 첩첩산중 산골이 아닌가 주위는 곧게자란 낙엽송과 소나무가 푸르름을 더해주고 있었다. 식사를 끝내고 14:00 주능선에 도착했다. 좌측(서쪽) 으로 주능선을 따라 올랐다. 14:20 목적산인 선녀봉에 도착했다.



선녀봉 정상에는 삼각점이 있고, 정상에서면 북쪽 진입로를 사이에 두고 천등산이 건너다 보이고, 그 뒤로는 대둔산의 암릉이 병풍처럼 받치고 있다. 동쪽에는 선치봉에서 6.25때의 격전지 칠백이고지로 이어진 능선이 장관이고, 서쪽으로는 화암사로 유명한 불명산 등 조망이 뛰어나다. 선녀봉 정상에서 북쪽으로 뻗은 지능선은 산길이 없는 상태이나 수림을 헤쳐 내려간 사람들도 있다. 우리는 서쪽 주능선으로 난 희미한 길을 찾아 바로 옆에 있는 6.25봉을 지나 능선을 따르면 655봉에서 실질적인 금남정맥의 주능선을 만나고 또한, 655봉 바로 아래 남쪽으로 선녀남봉을 만난다.

14:30 선녀남봉에 도착했다.



선녀남봉에 서면 서쪽으로 농기구처럼 뾰족뾰족하게 솟아오른 써레봉의 바위들이 멋지게 다가온다. 선녀남봉 정상을 통해 서쪽으로 난 써래봉으로 향했다. 선녀남봉에서 써레봉까지는 일반 산길로 20분정도 소요된다. 써레봉을 오를때는 가파른 암벽을 올라야 한다. 써레봉의 암봉은 위험하고 험했다. 눈으로 빙판이 되어있고 눈아래는 수십개의 절벽이라 설악의 용아장릉보다 훨씬 험하고 공포감이 들었다. 그러나 곳곳에 로프줄을 설치해 놓아 산행의 어려움은 없었다. 자연성벽과 같이 써레봉에서 서봉까지 이어지는 암봉능선은 누구도 옆에서 오를 수가 없는 능선이었다. 남쪽 멀리 시야가 열리니 운장산과 연석산 넘어 덕유산의 모습도 나타난다. 북쪽(오른쪽) 발아래는 호렙산과 그 아래 가나안 복민학교가 조용히 자리하고 있었다.






오늘 우리는 665m의 산을 올랐는데 써레봉에서 바라보는 주위경관은 너무나 아름다웠다. 산넘어 산이 연속으로 이루어져 있으면서 흰눈으로 덮혀있고 골짜기가 깊기로 한정이 없다. 산높이와 계곡의 길이는 비례한다 했지만 이것은 아니였다. 계곡이 깊고 수량이 많음을 바로 알 수 있었다.천혜의 옥류가 흘러내리는 용계천을 사운데 두고 두 개의 봉우리가 선녀봉과 써래봉의 이름을 가지고 마주보고 서 있다. 우리나라의 아름다운 산봉우리는 금강산이 선녀와 나뭇꾼의 전설로 유명하듯이, 대부분 선녀봉이라는 이름이 붙여진다. 그래서 이산의 유래도 기기묘묘하고 천태만상으로 일어진 용계천과 아름다운 수림으로 이루어진 비경에서 선녀가 신선들과 하늘에서 내려와 목욕하는 곳이라는 뜻에서 붙여졌다고 한다.



써레봉을 지나 내려서면 매우 넓고 평평한 바위가 다가 오는데 산자수명한 신흥골 계곡을 한눈에 볼 수 있었다. 구재마을에서 신흥마을로 거슬러 올라가는 신흥골 계곡은 깨끗하고 맑은 물과 수려한 주변환경이 서로 어울려 여름철은 피서지로 각광을 받기 시작하였고 가을의 단풍 또한 이를 데 없이 아름다운 곳이다.



써레봉 정상의 변화무쌍한 암릉 지대의 스릴 넘치는 등산코스로 흥분과 함께 산행의 묘미를 충분히 맛볼 수 있었다. 16:00 서봉에 도착했다. 서봉을 내려서면 바위전망대가 나오는데 이곳은 경천면 일대를 바라볼 수 있는 전망대 구실을 톡톡히 한다. 서봉을 지나 가파른 산길을 내려오면 누가 보아도 명당자리로 볼 수 있는 묘지가 나오고 묘지를 지나면 정말 마당처럼 널직한 매우 큰 바위가 나타난다. 여기가 멍석바위다. 멍석바위를 지나 내려와


16:30분 용궁산장에 도착하여 산행을 마쳤다.


▣ 이달재 - 기암괴석의 선녀봉과 써레봉 산행기 를보노라면 수려한경관 스릴넘치는 암벽 등산 황홀합니다 좋은글 자주 올려 주시길.
▣ 허경숙 - 아름다운 절경과 어울리는 노래감상하며 따라 가봅니다. 때론 벌거벗은 산이 더 아름다울 때도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겨울 산행의 백미 설산을 가는 것도 좋지만 짜릿한 암릉의 묘미를 음미해봅니다. 사람이 꽃보다 아름답다고 합니다. 안치환의 목소리가 아니군요. 어쨋거나 감상 잘했습니다. 감사합니다
▣ 유종선 - 몇년전 다녀갔던 길을 글과 멋진 사진으로 다시 보니 감회가 새롭습니다. 써래봉의 험한 암릉 넘느라 수고하셨습니다. 다음 산행을 기대하겠습니다.
▣ 이두영 - 부족한 내용 좋게 읽어 주어 감사합니다 낮지만 매력있는 산이 었읍니다 시간이 있어면 안가 보신분들은 한번 찾아보십시요
▣ 이수영 - 잘 감상하였습니다. 항상 회장님이 다녀오시고나면 제가 뒤따라갑니다. 이번에 의령 자굴산을 회장님 산행기를 참조로하여 다녀왔습니다. 덕분에 무사히 잘 다녀왔습니다. 감사드립니다. 늘 건강하세요.

▣ 이두영 - 사진과 함께한 산행기 훌륭합니다 전문가인 이수영씨가 도움이되었다니 부끄럽읍니다
▣ 永漢 - 이번주부터 따라다닐려고 하는데 너무 험한 곳만 골라 다니시는지 걱정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