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지〉 산성매표소∼동장대∼대남문∼의상봉능선∼산성매표소


〈산행시간〉05:50∼12:30


〈산행스케치〉

새벽에 늦지 않기 위해 알람까지 조정하고 잠을 청한다.
♪때르릉 때르릉... 뭔가 울리긴 울리는데... 그리고 뭔 약속이 있었는데... 단꿈을 꾸면서 갑자기 벌떡 일어났다.
아! 오늘이 1월1일. 약속이 있었지... 4시45분. 친구랑 만날 약속시간 15분 전. 부지런히 물부터 끓인다.

어둠이 걷히지 않은 거리지만 길거리에는 등산복 차림이 많이 보이고 평상시보다 활기가 넘친다. 북한산성주차장도 새벽이지만 차량들이 많다. 가로등 불을 밝힌 매표소 입구에서 고맙게도 북한산서부사무소 직원들이 전통차를 대접한다. 다행히 입장료는 받지 않고...

새벽공기를 가르는 등산객들의 걸음걸이가 힘차고 빠르다. 아마 해돋이를 놓치지 않으려는 마음가짐인지 평상시 전혀 보지 못한 모습들이다. 불빛은 없어도 랜턴이 굳이 필요는 없다. 산성안 식당 또한 훤하게 불을 밝히며 일찍부터 새벽 손님을 맞는다.

등산로에 접어들어서도 지체 없이 그리고 끝없이 등산객들은 밀려 올라간다.
중흥사 갈림길. 여기서 각자 일출산행 목적지를 따라 자연스럽게 갈 길이 나누어진다. 동장대로 향하는 일행은 북한산성대피소 방향으로 문수봉을 목적으로 하는 사람들은 계속 직진하여...

이제 주위가 조끔씩 밝아온다. 한시간 이상 걸었음에도 어느 늦은 잠으로 졸음이 밀려온다. 잠시 바위에 앉아 눈을 붙이지만 바닥이 차가워 도저히 오래 앉아있을 수 없다.

북한산성대피소에 오르자 날은 완전히 밝았다. 좋은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물한모금 축이고 동장대로 바로 출발.

동장대가 가까워지면서 산성벽, 봉우리에는 벌써 등산객이 가득하다. 가히 인의 장막이라 할까...

동장대. 주위를 가득 채운 등산객들로 자칫 친구를 놓칠 정도로 많다. 간신히 자리잡고 일출을 기다리지만 하늘은 여전히 구름이 가득하다.
일출 시간이 지났지만 역시 예상대로 태양은 자취를 감추고 있다. 모두들 아쉬움을 토로하며 제 갈길로 뿔뿔이 흩어진다.

대동문. 그 넓은 광장에 등산객이 가득하다. 아침을 컵라면으로 하는 사이 주위에서 탄성이 한꺼번에 터진다. 갑오년 처음으로 바라보는 붉은 태양... 아쉽게 3분만에 다시 구름속에 사라진다.

대동문을 지나면 물이 썰물처럼 빠져나가 듯 등산로는 너무나 한산하다. 가끔 마주치는 등산객들의 새해 인사... 아름다운 풍경이다.

아직도 이른 시각. 의상봉능선으로 방향을 잡는다. 지난 일주일 동안 세 번째 가는 길. 매서운 북서풍이 몰아치며 능선에는 하얗게 서리가 내려있다. 나월봉, 증취봉, 용형볼, 용출봉, 의상봉을 지나 용암사로 내려간다. 때늦게 길을 나선 가족산행객들이 의외로 많다. 평상시 휴일이면 보이던 검은 복장의 등산객들은 다 어디로 갔는지 드문 드문 보일 뿐이다.

매표소 입구 식당에서 갑오년 새해의 축배를 든다. 올해도 가정이 행복하고 즐거운 산행이 계속 될 수 있도록.....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북한산 산행안내 등 자료를 다음까페 북한산연가에 수록 정리중에 있습니다.
그리고 산행모임을 관심있으신분들도 많은 참여 부탁드립니다.)


▣ 김현호 - 와! 여기서 어제 동지를 만나는군요. 혹시 어제 뒤에서 제베낭 들이받았던 그분?? 우리이제 이름표 붙이고 다닐까요? 조쵸~ 다음카패에 북한산연가에 관심이 가는군요 항상건강하세요..
▣ 산초스 - 역시 북한산팬님들은 한결같이 북한산입니다. 저희는 예봉산가다 팔당대교위에서 빨간해를 잠깐 안개속에서 봤습니다. 이른 새벽부터 수고하셨습니다.
▣ jkys - 안녕하세요.그 날 우이동 입구에서 교통경찰관,봉사자등등 대여섯분이 교통정리를 할 만큼 인파가 대단했읍니다.대동문에 오르니 어느 야구장에 온듯 많은 분들이 오셨는데 날은 흐려 해는 안보이니...하산길에 하늘을 보니 그 때서야 해가 보이는데 이미 거의 중천. 아뭏튼 1월 1일 새벽은 즐거웠읍니다.
▣ skkim - 안녕하세요?...san001님~~역시 "북한연가"의 주인공 만큼 새해 첫 산행도 북한산이군요...
▣ skkim - <이런!~작성하다 그만 잘못 눌러졌습니다. > 저는 잠을 자느라 그만 새해 일출을 놓치고 말았읍니다...ㅋㅋㅋ... 새해에도 멋진 산행, 건강한 산행, 안전한 산행 하시길 바라구요... "새해 복~~많이 많이" 받으시기 바랍니다. 물론 "산초스"그리고 산을 사랑하는 모든 "님"들도 마찬가지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