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2월19일 목요일 날씨 맑음, 운봉 산악회.

45명의 산악회 회원들이 버스에서 하차하고 앞서가는 여성회원들은 화장실을 찾는다
10여분만 참고 올라가면 영각사 매표소에 화장실이 있으니 참고 올라가면 된다고 하니 어떻게 아시냐고 한다. ( 10시 45분 )

남덕유산 이번이 3번째 등산 오는것 이라고 하니까 아 그러시구나 한다.

영각사에서 남덕유산을 오르는 코스는 남향 이라서 눈이 녹아 길이 질척질척 하다
돌 너덜지대 의 등산로에 는 눈이 다녹은 곳이 많치만 아직 녹다남은 눈이있고 햇볕에 녹고있는 눈도있어 미끄러운 길은 돌을 밟으며 올라간다.

고요한 등산로에는 새들이 지저귀는 소리를 들으며 묵묵히 앞만보고 걸어간다.
영각사 이곳의 지표가 608m 라고하니 정상을 오르려면 약900m 를 올라가야 하는데 아직 초입인데도 왜 이다지 발거름이 무거운지?

화요일날 등산하고 하루쉬고 그래서 아직 피로 회복이 덜된 상태라서 그런가 싶은 생각을 하면서 올랐간다.

누군가가 고로쇠 나무 수액을 채취 하기위해 투명한 가느다란 호수를 연결해놓은 호수을 통과하는 고로쇠 수액이 여유롭게 한방울 한방울 그렇게 호수를 타고 흘러내려간다.

햇볕은 따사롭음 을 넘어 따갑게 느껴지고 바람은 거의 불지않아 숨이 차오른다
뒷에서 따라오는 분의 숨소리가 점점 더 거칠어지고 헉헉 하는소리을 들으며 나역시도가쁜 숨을 쉬며 아주 힘들게 올라가니 1차능선이 나타난다.

함께 오던 정씨 , 문씨, 아줌마 회원들이 쉬어 물을 먹고 가자고한다
가방을 내려놓고 물 한모금 마시니 물 맛이 꿀 맛같다
약하게 불어오는 바람이 시원하고 기분을 상괘 하게한다.

시계를보니 11시 56분 인데 0,9m 만 가면 정상이라는 이정표 는 묵묵히 서있다

거친 암반이 깔려있는 약간 가파른 등산로를 올라가니 철계단이 나타난다
철계단이 너무 윗쪽으로 솟구처있어 올라가는데 불편하다
한계단 한계단 쉬면서 올라간다.

하나, 둘, 셋, 숫자가 많아질수록 숨소리도 거칠어진다
176 철계단 숫자를 세고나서 암반을 지나 다시 28계단을 지나 암석을 끼고 돌아 다시 53계단을 오르면 그곳이 2차 정상이다.

에전에는 이곳이 출렁다리 였다고 하는데 다리를 철거하고 철계단을 만들어 놓은 곳이다 아직도 그 흔적이 남아 있다.
급경사 암반을 내려가서 다시 58계단은 오른다음 다시 98계단을 오르니 남덕유산 정상이 눈앞에 들어온다.

이곳서 부터는 정상을 오르는길이 힘들지 않고 바람이 약간씩 불어오니 숨도 차지않고 전망이 시원스럽다.

12시 37분 드디어 남덕유산 정상 1,507,4m 에 도착했다

맑고파란 하늘아래 따사로운 햇볕이 빗처주는 정상 아무곳도 막힘없이 다 내려다 보이는 경관들.
적당히 불어주는 바람 이런기분을 맛보려고 힘든 산행이지만 일주일에 2번씩 전국의 산을 찾는다.

남덕유산 정상 지표석 주변에다 자리를 펴고 가지고온 점심 도시락을 펴놓고 함께올라온 회원들이 둥그러히 둘러앉자 점심을 먹는다.

그렇게 힘들게 올라 왔는데도 그 올라올때의 힘들엇던 표정을 다 어디로 사라지고 얼굴엔 줄거움과 기쁨이 넣처난다.
정상에서 주는 감회의 기쁨이 얼굴 표정마저 바뀌어놓는것 같다.

정상에서 조망을 바라보며 먹는 도시락.
비록 찬밥 한덩이에 김치 한조각이 음식의 전부일망정 어느 산해진미가 이보다 더 맛있으랴.
많은 돈을 드려 시설한 음식점이 이보다 더 풍광이 아름답고 이보다 더 좋은 장소가 있으리!

신선이 따로있으리!
힘겹게 올라와 정상의 기쁨과 감회를 느끼는 그대들의 얼굴에서 신선의 모습을 볼수있는것을.

정상에 더 머물어 정상의 기쁨을 오래도록 즐기고 싶지만 갈길이 멀어, 아쉬움 을 가슴에 안은채 삿갓봉을 향해서 발거음을 옮긴다.

남덕유산 정상에서 삿갓봉으로 내려가는길을 북향을 낀 산행코스라서 눈이 녹지않고 그대로 쌓여있는데 하얀눈의 양이 상당히 두껍다.
그러면서 내려가는 길이 급경사 길이 많아 아이젠을 부착해도 내려가는 속도를 제어하며 조심조심 내려간다.

긴장은 되어도 그래도 내려가는 스릴이 좋다
오후 1시13분 삿갓봉이 4,2k 가야한다는 이정표를 지나 내려가고 산능선을 끼고 돌아가고 올라가고 그렇게 걷다보니 월성재에 도착했다. (오후 1시 43분 )

산악대장이 버스안에서 하던말이 생각난다.
선두와 거리 격차가 많은 후미에 오시는 분들은 이곳에서 하산하라고 하던말이.

우리앞에는 몇사람만이 갖으니까 오늘 정코스 산행을 해야겠다는 마음으로 3명이 삿갓봉을 향해서 같다.

산 허리를 끼고 돌아가는 눈길이 사각사각 눈 밝고 걸어가는 소리가 기분이 좋다.
반대쪽에서 두사람의 등산객을 만났다.
하시는 말씀이 어디서 오셨냐고?

청주에서 왔다고 하니까 그분들이 하시는 말씀이 앞에가는 청주분들이 가시다가 청주에서 오신분들을 만나면 삿갓봉으로 오시지말고 월성재에서 하산하라고 전해달라다고.

정,문, 아줌마 두분이 걱정을 한다.
하산 시간이 오후 3시 30분까지 하산 하라고 했는데 그 시간까지 하산하지 못하면 어떻게 하는냐고.
에전에는 선두그릅과 함께 산행을 했는데 너무 힘이들고 먼저 하산해서 후미분들 다 하산 할때까지 기다리면 지루했어다고.

오늘처럼 이렇게 여유있게 등산을 하니 정말좋다고 하면서도 하산 시간에 도착하지 못할까봐 은근히 걱정이 되나보다.
걱정하지 마십시요
등산을 왔으면 정코스를 다 타고 하산해야지 그냥 중간에서 하산할수는 없잔아요.
우리가 후미도 아니고 선두그릅 다음에 가고있는데.
모든것 제가 책임 질테니까 걱정 하지말고 정코스 등산을 하자고.

삿갓봉은 생각보다 먼곳이다.
4,2k라고 해서 가볍게 생각하고 걸어더니 생각과는 영다르다
가까이 보이는 봉이 삿갓봉인가 하고 올라가면 삿갓봉이 아니고. 저만치앞에서 손짓하는 봉에 올라 이곳이 삿갓봉인가 하면 또 삿갓봉이 아니다.

한봉 한봉 오르때마다 왜 이다지 힘이드는지!
나 뿐만 아니라 함께걷는 분들도 상당히 힘이 든다고 한다.
장 사장님만이 앞서가다 뒷에가다 노래도 하시며 오늘은 더욱더 줄거워 하시는것 같다.

하얀눈이 검은색으로 어룩진 길이지만 내려가는 길과, 산허리를 돌아가는길을 걸을때는 기분이좋다.
그러나 올라갈때는 힘이들어 삿갓봉을 가까히 두고 쉬면서 물한모금 마시니 그런데로 기운이 솟아나는것 같다.

오후 2시 40분
드디어 삿갓봉 정상 1,425m 에 도착했다

삿갓봉에서 우리가 걸어온길을 바라본다
아득히 바라보이는 남덕유산 산줄기들
아즘마들이 아! 우리가 저곳를 걸어 왔단 말인가?

사람 두다리 걸음이 신기하게 느껴질때가 등산와서 걸어온길을 바라볼때 대단하다는낌이 든다고 한다.

삿갓봉에서 정상에서 바라보니 덕유산 향적봉으로 이어지는 산 능선이 뚜렷하게 보인다
그리고 월성리 마음이 눈앞에 내려다 보인다.

금방이라도 한걸음만 내디디면 마을에 내려갈듯하다
한시간이면 하차지점에 갈수있을까 하면서 삿갓봉을 지나 직진으로 내려오니 삿갓봉 대피소가 나타난다. ( 오후 3시 )

대피소에서 잠시 쉬면서 대피소에 있는 식수를 마셨는데 물맛이 시원하고 좋다
식수를 보충받아 가방에 넣고 아이젠을 벗어들고 나무 계단길을 내려온다.

나무계단길이 수많은 아이젠의 상처가 나무 계단이 꼼보가 되어버렸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지나갖기에 이다지도 아이젠 자욱이 많단말인가!

나무 계단길을 통과하니 하산길이 남향이기는 해도 아직 녹다남은 눈도있고 녹다가 얻어버린 눈도있고 지금 녹고있는 눈도 있어 하산길은 미끄러운길도 있고 질퍽이는 길도있어 아이젠을 신었다 벗었다를 거듭하면서 돌 너덜지대의 길을 정신없이 내려오니 물소리 시원스레 소리내며 내려가는 계곡에 도착했다.

하산하라는 시간이 넘어으니 옆을 바라보거나 무엇을 느낄 그런 마음의 여유가없다
그냥 앞만보고 자빠지지나 말아야 하겠다는 생각만 하면 정신없이 내려온다
다만 계곡에 흘러내려가는 물소리와 맑은 물이 지처가는 피로를 덜어 줄뿐이다

오후 4시 5분 황점 매표소에 도착하니 그곳에 우리가 타고온 버스가 기다리고있다.
아직 월성재로 하산하는 후미분들 몇몇분이 아직 도착하지 않앗다고한다.
휴 다행이다.

산행한길 : 영각사 - 남덕유산 정상 1,507m - 월성재 - 삿갓봉 1,425m - 황점 매표소
약 5시간 20분 소요


▣ 소피아 - 눈길에서 개인행동으로 고생한 기억이 나네요
▣ 타이거 - 산행기 잘 읽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