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일요일날 앞산에 갔었는데...앞산 능선을 타고 있는데 이쪽으로 가면 비슬산이 나온다고 들었다...
집에 가자말자 인터넷을 보니 앞산에서 비슬산까지 종주한 사람들이 제법 있었다.
지난번에 비슬산 정상에 갔었을때 앞산까지 7시간이란 표지판을 보았었는데 달성군에 있는 다른 앞산인줄로만 생각했었는데.. 그앞산이 정말 대구의 앞산인줄은 모랐던 것이다...

토요일밤에 다시한번 마음을 가다듬고 내일아침에 종주를 할 설레임에 잠을 뒤척이며 잠이 들었다...
비슬산 정상에 11시까지만 가더라도 종주를 할수있겠거니 생각하고 일곱시에 일어났다. 밥을먹고 도시락을 싸고 물 1.5리터에 물을담고 모자 워크맨등을 챙겨서 허겁지겁 학교 기숙사를 나섰다. 오늘이 아니면 방학중 갈기회가 없었기 때문에 반드시 오늘 가야만 했었다.
동대구역에서 버슬를 타고 우선 현풍까지 갔었다. 기다릴까 하다가 그냥 우선 타고 보았다. 그런데 다음부터 주말에 비슬산 가는 사람이 있으면 반드시 유가사나 자연휴양림까지 가는 버스를 기다리라는 말을 하고싶다. 왜냐하면 어차피 현풍에 도착해도 주말에는 좌석버스밖에 없기때문에 현풍에 가서도 좌석버스를 기다려야 하기 때문이다. 기사아저씨의 한명이라도 더 태우려는 마음에 몇 정거장에서 10분동안이나 지체한 관계로 현풍에 도착하니 벌써 10시였다. 그런데 한 20분정도 기다리니 유가사로 가는 버스가 왔다. 유가사에 도착하니 10시 44분이였다. 신발을 다시한번 가다듬고 귀에 이어폰을 꼽고 서울 신림동에서 고시공부를 하는 여자친구에게 출발한다는 말과 화이팅을 외치고 산행을 출발하였다...

다른사람들을 보니 보통 5시44분버스를 타고갔었는데 난 그사람들보다 한 4시간 정도 늦었다는 마음에 정상까지 빠른걸음으로 올라갔다. 비슬산 정상까지는 정말 가볍에 올랐다. 정상에 서니 12시 4분을 가리키고 있었다. 정상에 가면 먹을거라고 올라가는 내내 초컬릿우유를 생각했던터라 올라가자 말자 초컬릿우유를 한목에 마셨다. 조금쉬어갈까 생각하다가 갈 길이 멀었던지라 한 이분정도 경치를 살펴보고 이내 길을 떠났다. 한 사십분정도 내려가니 용문사, 청용산 앞산등의 표지판에 나왔는데.
앞산까지 15킬로가 남았다고 했다. 빠른걸음으로 그냥 계속걸었다.
오르막이였다. 오르막을 올랐는데 정말좋을 풀밭이 나오고 사람들이 여기저기서 점심을 먹고 있었다. 그때가 열두시 오십분정도 되었었는데.. 여기서 점심을 먹고갈까 생각하다가 별로 배가 고프지 않았던관계로 그냥 계속 걸었다.
그런데 여기서 부터 잘못된 것이다. 풀밭의 정상인 부분에서 내려가야하는 길목에서 왼쪽으로 빠져야 하는에 난 그대로 직진을 했던 것이다. 거기서 점심을 먹고 있던 사람들은 반대편에서 올라왔던 사람들이었다는것을 나중에 알았지만 한번 물어볼것을 괜한 잘난척에 나의 고생을 자초하였던 것이다.
아무것도 모르고 그냥 계속 내려갔다. 느낌이 이상했다. 길이 있기는 했는데 사람들이 많이 다니는 길은 아니었다. 산행후기를 한건도 제대로 읽지않았던터라 그냥 비슬산에서 앞산까지 갈수있다는 것만 알았지 가면 나오겠지 이생각에 이길이 맞는지 틀린지 알수없던 것이었다. 가면 길이 있을것이다라는 확신에 계속갔었는데 결국은 절벽이 나오고 계곡과 이었졌다. 판단의 기로에 섰었다. 계속갈까말까하는 고민을 5분정도 하다가 배가 출출해서 그자리에서 그냥 점심을 먹었다. 그자리는 완전히 절벽이었는데. 경치하나는 좋았다. 점심을 다먹고 물을 두목음 마시고 다시 짐을 정리하면서 이길을 갈까말까하는 고민에 계속사로잡혔다.
이길이 맞을거라는 느낌은 있었는데 정확히 모르니깐 오늘은 안되겠다하고 다시 왔던길로 되돌아 갔다. 돌아가면서 아쉬운 마음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이십오분정도 왔던길을 다시 걸으니 이 봉우리의 정상인 말좋은 풀밭이 다시 나왔는데 아까전에 점심먹던 사람들은 하나도 없고 다른 사람들이 밥을 먹고 있었다. 물어보니 내가갔던길이 아니고 왼쪽으로 가면 앞산가는 표지판이 나온다고 했다. 갑자기 겁이났다. 별로 산을 겁을내지 않았던 나였는데 계속 그길로 갔으면 어떻게 되었을까하는 마음에 지금도 겁이난다.
그때가 두시 반을 가리키고 있었다. 2월달이니 여섯시까지 해가 있다고 치더라고 세시간 반밖에 남지 않았는데 남은길은 약 13키로 정도 남았는데 어떻게 할까 정말 고민이 되었다. 오늘 종주를 하지 않으면 두고두고 후회가 될것 같아서 어두워져도 반드시 종주를 할것이라는 마음에 다시한번 마음을 가다듬고 계속 거닐기 시작했다. 그때부터는 시계보는 시간도 아까웠고 길을 걸으면서도 물을 마셨다. 한 이십분정도 걸으니 앞산까지 10키로 정도 남았다는 표지판이 나왔는데 네시간 남았다고 적혀있었다. 내리막길이 많아서 내리막은 무조건 뛰어갔다. 이제부터는 만나는 사람마다 이길이 앞산가는 길이 맞냐고 계속 물었다. 종주할것이라는 마음에 계속걸었다. 정말 쉬지않고 한 두어시간 계속걸었는데, 드디어 천룡산이 나왔다. 천룡산의 마지막 봉우리를 오를려고 하는 시점에 이봉우리를 오르면 어떤것이 나올까 봉우리가 하나 더있을까 하는 의문점이 들었었는데 조금 황당한 정상이었다. 산 정상치고 그렇게 작은 정상은 처음 보았기 때문이다. 정상에서 보니 지난주에 보았던 앞산 정상이 이 한눈에 보였다 그때 시계가 다섯시 정도 되었었다. 다시 앞산으로 향하였다. 그 길에서는 사람들이 제법 있었다. 이제 종주를 할수있겠구나 하는 즐거운 마음에 걸었다. 앞산의 마지막 봉우리를 오를려고 하는데 다시 허기감이 느껴지고 체력이 이제 거의 바닥에 다다랐었다. 거의 뛰다시피 두시간을 걸었기 때문에 너무나도 지쳐 있었다. 그때의 기분이 꼭 훈련의 오후훈련이 마치고 난 이후의 느낌이었는데 하여튼 묘했다. 점심때 혹시나 싶어서 약간 남겨두었던 밥과 반찬을 꺼내었다. 정말 맛이 있었다. 지나가는 사람들도 무슨 밥을 그렇게 맛있게 먹냐고들 했다. 다시 짐을 정리하고 오르니 아스팔트길이 나왔다. 다왔다는 기쁨이 지긋이 밀려들었다.
어두웠기 때문이 길이 정해져 있는 아스팔트길을 계속따라 내려와서 349를 타고 다시 학교 기숙사로 향하엿다...

오늘 느낀점이 두가지가 있었는데 때론 포기할줄도 알아야 겠구나 하는 마음과
산을 절대 쉽게 생각해서는 안되겠다는 마음이다. 산의 정상을 오를때마다 산을 드디어 정복했구나라고 항상 생각했었는데 이제 산에대해서 겸손해야겠다는 마음이 들었다.


▣ 대암산 - 좋은 경험이 하셨네요...다음에는 좀 더 여유를 가지고 즐길 수 있는 산행이 되길 바랍니다
▣ 걸산이 - 수고하셔
▣ 걸산이 - 수고하셨네요. 저도 많이 경험했답니다. 어떻게 보면 마약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