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행지 :  마니산(469m) 
인천광역시 강화군 화도면 소재

@ 산행일시 : 2004. 02. 22(일) 06 : 50 - 14 : 20
(순수 산행시간 3시간 20분)

@ 산행인원 : Solo

@ 산행코스 : 함허동천 - 정수사 - 암릉지대 - 마니산 정상(469m) - 참성단
- 단군길 하산 도중 계단길로 우회 - 계단로 - 주차장 - 정수사

@ 지형도 : 강화,신도 25,000 : 1 참조

@ 산행거리 : 약 5 - 5.5 Km 정도 ( 얕게 생각해서 GPS를 휴대치 않음)

@ 산행후기

일요일 새벽 ,
어제 회사산악회 산신제를 톡톡히 지낸 덕(?)에 새벽부터 머리가
띵하다.
언제부터인가 술이 과하면 다음날 새벽에 잠을 이루지 못하는 버릇...

시원한 냉수 한잔으로 속을 씻어내고나니 정신이 맑아진다.
" 산에 가야지 "
거의 자동화되다시피 한 내 행동을 보면서 " 아 차 ! " 밖을 내다본다.
쏟아지는 빗줄기,
따뜻한 커피 한잔을 마시면서 갈등, ,,,,,,
잠깐의 갈등은 이내 사라지고 준비된(기본장비는 항상 배낭에 있음)
배낭을 꺼내 양갱과 시산제때 남은 배 한개 그리고 사과를 챙긴다.
" 출발 ! "

요 몇달간 계속 이어졌던 高山山行을 잠깐 접고 오늘 기상을 감안하여
강화의 마니산을 등반키로 했다.(원래는 강원도 홍천의 가리산(1,051m)
을 계획함)


06 : 50 판쵸우의를 뒤집어 쓰고 경비실을 나서니 경비원이 이상한
표정을 지으며 인사를 한다.
일요일 새벽의 내부순환도로, 자유로를 거쳐 48번 도로를 따라 김포,
강화에 접어들어 전등사쪽으로 좌회전 주차장에 들어서니 주차요금
을 받는다.(마니산 관리소앞은 무료주차, 전등사앞은 유료 주차장,
함허동천 주차장 또한 유료임) 들어갔다가 다시 나와 함허동천쪽으로
주차장에 들어서니 역시 요금을 징수한단다.
다시 나와서 정수사쪽으로 차를 몰고 올라갔다. 여기는 무료주차임.

주차후 바로 산행 시작 (08 : 30) 정수사를 먼저 구경한다.
대웅전의 전면 개량공사로 인하여 좋은 구경은 하지 못하고 석탑과
진입로의 전망만을 잠시 살펴보고 정수사 좌측으로 길목을 바꾸어
마니산으로 향한다. 매표소를 지나....
이때의 시계가 약 5 - 6ㅡm 정도로 거의 앞이 보이지 않을 정도의
안개, 그리고 계속해서 내리는 빗줄기. 최악의 산행 조건이다.
이런때를 위해 베낭카바가 있는 것이고 판쵸우의가 있는것임을 ,
새삼 장비의 고마움을 느낀다.

비는 계속 내리치고 앞에 보이는 잘 정돈된 암릉들( 오르는 부분
전체가 암릉지대로 무척 위험함을 직감, 군데 군데 위험표시판이
있음)을 조심조심오르며 사방을 둘러본다. 역시 보이지 않는다.
바위에 잘 붙어 사는(?) 소나무를 통과 , 1시간여가 지난다.
최악의 상황, 오르는 사람이 없다. 1 시간여를 올랐지만 한사람도
만나지를 못했으니, 드디어 정상.! 여전히 비는 내리고 앞에 사람
한명 정도 볼 수 있는 시계거리이다.

헬기장을 거쳐 참성단을 향해 능선을 타기 시작, 그런데 이것도
장난이 아니다. 암릉지대가 비는 오고 있고, 자꾸만 미끄러 진다.
쉬어야 겠다. 비가 이제는 조금 약해졌다. 조금의 여유를 갖고서
잠시 휴식을 취한다. 따뜻한 호박죽으로 몸을 살렸다(등로에서
잠시 벗어나 어쩔 수없이 버너사용 커피와 호박죽으로 요기 함)
헬기장에 도착한다. 여기까지는 예전산행시 왔던 곳이고 함허
동천쪽으로 하산했던 경험이 있기 때문에 안심이 된다. 그런데
헬기장에 왠 사람들 ( 모 산악회의 시산제 행사로 인함 )

이제 비는 그쳤다. 그래도 시계가 영 볼 수가 없다. 사진 촬영을
해도 조망이 있어야 하는데.......
참성단을 향한다. 역시 사람들로 북적인다. 시끄럽다. 어떤사람
은 괴성까지 지른다. 야 - 호 , 야 - 호 , 야 - 호
( 산에서 절대 야-호 하지 맙시다 , 특히 산하의 가족이시라면)

참성단을 빠져나와 좌측 단군로를 하산길로 잡았다. 우측 계단길
은 너무 무의미 할 것 같아서, 참성단 바로 밑을 내려오는 하산길
밧줄로 안전장치를 해놓았는데 비로 인하여 너무 미끄럽다.
앗 - 차 하면 밑으로 구를것 같다. 빗방울과 땀방울로 온몸을
젖게 하고 이제는 조금 마를성 싶으니 또다시 땀과 가랑비가 나를
적시고, 약 20여분후 급경사 지대를 통과 후 등로가 확실치 않은
데도 불구하고 우측으로 길을 바꾸어(무덤을 지나는 내리막) 다시
급경사를 오르기 시작, 약 20여분을 치고 올라선다.

계단길에 접어든다.
비를 피하기 좋은 정자에 도착, 커피한잔, 배 , 사과, 양갱으로
허기진 배를 채운다..

빗줄기가 약하지만 다시 내리기 시작하고, 거의 날라가다 시피
발걸음을 서둘러 관리소를 거쳐 주차장에 도착 , 11시 50 분
산행을 마친다. 곧바로 강화초입에서 장어구이집을 하고 있는
군동기에게 전화 , 오토바이로 내차가 주차되어 있는 정수사
까지 무사하게 도착, 아쉬운 이별을 하고 해안도로를 따라 바닷
가 구경에 접어든다. 뿌연 안개 사이로 보이는 마니산 줄기,
바다 건너편 석모도가 뿌옇게 보인다. 상봉산줄기도 보이고.....

48번도로를 거쳐 거의 막힘이 없이 최고속도로 달려 중계동 집에
도착하니 14시20분이 된다. 오늘같은 날에도 산행을 무리하면서
강행한 나 자신을 되돌아 보면서의 깨달음,
" 내가 왜 산에 오르는가 ?
그 대답은
아직 질문에 대한 해답을 얻지 못하였기 때문이라고,,,,,,,,,








사진 마지막 부분은 하산후 외포리로 가는 도로변에서 바라 본 마니산자락이고
뿌연 서해 바다쪽으로는 석모도에 있는 상봉산 자락을  아스라히 볼 수 있습니다.
오늘도 역시 "산하" 팻찰을 발견하지 못했습니다.  



▣ 김용진 - 좋은 음악 들으며 산행기 읽으니 또 다른 맛을 느낌니다. 수고하셨습니다.
▣ 산초스 - 대단한 산꾼이 되셨네요. 저는 1년만에 날씨핑계로 한주 쉬었습니다. 가리산이 아주 경치가 좋은데 작년 추석연휴때 설악산갔다 입산통제라 오면서 들렸었는데 비 맞으며 산행하여 그 좋은 경치를 못봐 지금도 아쉽습니다.
▣ 김현호 - 비오면 중간중간에 있는 바위가 좀 위험할것 같네요 잘 다녀오셨습니다..
▣ 양재용 - 비오는 날의 산행,혼자만의 산행 정말 멋있습니다.관악산 후미 잘 부탁드립니다.
▣ 불암산 - 비는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해주었고 땀과 희석되어 몸의 열을 식혀주기에 안성맞춤이었습니다. 좀더 많은 사진을 얻지 못함이 아쉽습니다만 , 안전산행으로 위안을 삼습니다. 김용진,산초스,김현호,양재용, 모든님들의 행복을 기원 드립니다. 관악에서 인사드립니다. 이번주는 전라도 전주부근의 산행이 될듯 합니다. 집안 행사로 인하여 전주에 내려갑니다. 감사합니다. 그리고 행복하십시요.
▣ 김정길 - 경북 동남지역 4일산행 후 26밤 어렵게 귀가하여 이재야 방문합니다. 불암산님 고생이 많았군요, 대개 그런 날씨에 사고를 당하는데 무사하셨으니 불암산님의 능력이 아니라 하늘이 도운줄로 아세요. 착한 산꾼들은 늘 하늘이 돕는답니다. 가리산으로 안 가신 것도 잘 하신거고요. 이번 3월14일에 얼굴 보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