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행 코스 : 댓재 - 햇댓등 - 통골재 - 두타산(△1352.7) - 박달재 - 청옥산(△1403.7) - 문간재 - 하늘문(통천문) - 관음사 - 삼화사 (도상거리 : 약 19km)

 

@ 지도 : 사다리내 두타-청옥산 지도 1:64,000, 영진5만지도(2004년 5월 발행)

 

@ 산행 일자 : 2004.11. 06(토)

 

@ 날씨 : 아주 맑음.

 

@ 산행 시간 : 총 8시간 20분 (07:35~15:55)

 

@ 참여 : 관악산님 +1(김학돈님), 엄익현님 +청옥님(곁님), 바람님, 산사나이님+1(장창수님), 구달이 (이상 8명)

 

@ 교통 : 들머리 - 승용차 날머리 - 승용차

 

 

@ 산행기

 

강원도에 있어 당일 가게되면 새벽 2시에는 출발을 해야 한다.
그래서 전날 밤 10시에 출발을 한다.

 

비가 와서 부산스럽다.
일이 좀 있어 집에 늦게 들어 온다.
그 시간에 챙기니 빠뜨린것이 한 두개가 아니다.

그중 나침반과 볼펜을 빠뜨린다.

나는 산행기의 구간 시간을 중요하게 여긴다.
왜냐하면, 지형지물을 이용한 구간 구간의 짧은 시간 만으로도 후답자는 알바를 줄일수 있다는 신념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10분 내의 시간 표시는 다음 지형지물이 그 시간내에 나오지 않으면, 길을 잘못 들었다는 것을 얘기하고,
그전 지형지물에서 다시 백하여 시작하면 되기에, 시간을 반드시 기록하는데,
오늘은 불가능하다.

 

머리가 좋으면 다 외우련만, 반도 못외웠다.
어슬픈 시간기록은 후답자가 더 헷갈릴 필요가 있어 적지 않는다.


원래 산행계획은,
배수고개 or 쌍용채석장 - 쉰움산 - 두타산 - 청옥산 - 고적대 - 갈미봉 - 삼화사 였다.
그런데, 다리를 다쳐, 배수고개가 댓재로 바뀌었다.
배수고개는 300고지이고, 댓재는 800고지이다.
이겄으로 벌써 게임이 끝났다.  500m를 먹고 들어간다.

 

찜질방에서 자려 했는데, 값을 깎아 주지 않는다.  새벽 2시가 넘었는데.....
바람님이 모텔에서 흥정하여 큰 방을 3만원에 하기로 했다.
짧은 시간이지만 잠을 즐긴다.

 

아침에 5시 30분에 일어나서 아침식사를 하고,
관악산님 친구분에게서 전날 주문한 김밥을 찾는다.
(맛있게 정말 잘 먹었습니다.  그렇게 맛있는 김밥은 생전 처음 먹어 봅니다. 감사합니다.)

 

대재로 출발하여 예정보다 35분 늦게 산행을 시작한다.
늦게 시작해도 별 걱정이 없다.
왜냐하면, 그 예상시간은 배수고개에서 시작을 해야 하는 시간인데,
벌써 500m를 거저 먹고 시작하기 때문이다.

 

시작부터 오른발목이 아프다.
아킬레스가 무쟈게 나를 괴롭힌다.
마라톤 하프 한번 연습없이 뛰었다가 휴우증이 심각(?)하다.

조금 올라가니 햇댓등이 나온다. 안내가 있었으나, 아무생각없이 직진한다.
속으로 생각했다. 왜 안내석을 길 한복판에 세워 두지? .......
능선이 내리막이다. 산은 오르 내림이 있으니까 별 생각은 없었지만, 두타산이 왼쪽에 보인다.  띠~용!!

정면에서 왔다 갔다 해여할 두타산이 왜 왼쪽에 보이나? 시작한지 20분도 안 되었는데....
알바다.  나침반을 내어 확인하고 뒤돌아 간다.

햇댓등에 도착하니 15분 알바하였다.

동료들은 당분간 만나기 힘들다고 생각했다. 다리 아퍼 걷기도 힘든데, 15분을 지체했으니....

 

통골재까진 거의 뛰어가도 되겠다.
두타 1350, 댓재 810,   540m를  6km거리로 올라가니 평균 7도 정도 기울기로 올라가는 것이다.
초보자도 쉽게 올라갈 기울기다.  운길-예봉 보다 훨씬 쉽다. 
물론 댓재에서 두타까지만 얘기다.

 

통골재에서 약간 오름짓을 하고, (예전이면 전혀 부담스럽지 않지만, 지금은 장난이 아니다.)
두타에 도착한다.  앞 팀은 30분전에 벌써 두타를 떠나 청옥으로 향했다.
잠시 쉬고 청옥으로 간다.
박달재까지 꽤 내려간다.

눈앞에서 잡힐듯이 있는 청옥이지만, 박달재가 상당히 부담스럽다.
문바위를 지난다. 바위가 일품이다. 조금 오름짓을 또 하니 청옥산이다.

벌써 식사가 다 끝났다.
지난번 속리산 산행도 그렇게 허무했는데 이번에도 똑같다.
밥맛이 안나, 과일로 대출 떼운다.

 

동해 삼산이 두타산, 청옥산, 고적대 란다.
이왕 온김에 고적대까진 가고 싶았지만, 다리가 도와주지 않는다.

A팉(관악산님, 바람님, 산사나이님)는 고적대로 향하고,
B팀(엄익현님+청옥님, 김학돈님, 장창수님, 구달이)은 학등으로 내려간다.

 

학등으로 내려 오는데 내려가도,내려가도 고도가 줄지 않는다.
전망대에서 경치도 구경한다. A팀은 이런 경치를 구경하지 못한다.
물론 우리도 A팀이 보는 빼어난 경치를 보지 못한다.
고적대에 오르지 못하는 것이 안타깝다. 다음 기회에....

내려오다 물 좋은 곳에서 알탕과 족탕을 한다.
산사나이 후배인 정창수님은 차량 회수문제로 먼저 하산을 한다.

 

학등을 내려오니,  하늘문과 용추폭포 사이로 떨어진다.
용추폭포에 몇년전에 몇번 와 봤는데, 하늘문을 본적이 없다.
사람들이 많이 있어 무룽계곡 하산길을 물으니, 하늘문을 올라, 관음사로 하산해야 한단다.
이상하게 생각하고 다시 몇사람에게 물으니 저 철계단을 올라가서 하산해야 한단다.

 

100m높이의 철계단을 통해 하늘문으로 오른다.
철계단을 다 오르니 계곡으로 길이 보인다. 다시 내려가려니 엄두가 나지 않는다.
관음사까지 다시 오른다. 다리가 아프지 않으면 구경삼아 오를 것도 좋지만,
지금은 사정이 다르다. 신경질이 난다.....

 

어영부영 관음사에 오르고 다시 하산하여 무릉계곡에 도착한다.
조금 뒤에 A팀이 도착한다. 길이 없어 삼화사로 떨어지지 못하고, 관음사로 떨어졌단다.
바람님은 관음사에서 행인에게 물어보니, 하늘문을 통해 용추폭포로 하산하라고 해서
그리로 둘러 왔단다.

 

일행중 관악산님, 산사나이님만 하늘문을 만나지 못했다.
한바탕 웃음 바다가 돤다.

댓재에서 차량을 회수하고, 동해바다까지 온 기념으로 묵호항에 가서,
자연산 회를 맛있게 먹고 뒤풀이를 한다.

 

즐거운 산행이었다. 모두들 즐거워 하니 기획한 나도 보람이 있다.

 

다좋은 산행이었는데, 굳이 한가지 못마땅(?) 한걸 말한다면,

댓재에서 출발하자마자 표지기가 엄청 널려 있다는 것이다.

가는 길에 10m가 멀다 하고 붙어 있다.

 

표지기의 제일 중요한 목적은, 길안내 인것 같다.

내 개인적 생각은, 길안내를 위한 표지기 조차 붙어 있지 않길 원한다.

내가 내 능력껏 길찾아 가길 원한다. 길찾는 행복을 무슨 권리로 빼앗아(?) 가는지 모르겠다.

 

위는 내 생각이고, 굳이 후답자를 위해 붙여 놓겠다면 갈림길이나, 길 찾기 어려운 곳에 붙여 놓아야 할 것이다.

10m에 하나씩 붙어 있는 것은 이해가 되지 않는다.

그리고 길이 고속도로 처럼 잘 나 있어

내가 보기엔 길잃을 염려가 전혀 없는 곳인데도 불구하고 수많은 표지기가 달려있다. 

 

이걸 어떻게 이해하란 얘기인가?  길안내 수준을 넘어 완전히 공해이다.

내가 왔다 갔다란 것을 이런씩으로 알려야 하나?

물론 산행기 쓰면서 다녀갔다란걸 알린다. 같은 맥락이라면 할말이 없어 보이기도 하다.

하지만, 조금 다른것 같다. 인터넷에 산행기 올려도 남에게 피해가 되지도 않고, 물론 산을 오염시키지도 않는다.

 

생각해 볼 일이다.

굳이 붙이겠다면, 적당히 붙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제는 고칠 때가 되지 않았겠는가?

 

정상이 정상이 아니고, 표지기로 뒤덮혀 있는 성황당 같다.

 

각설하고,.....

장창수님, 감사합니다. 차량을 제공해 주시고, 운전까지 하셔 편하게 갔다 올수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