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시: 2004. 10. 31, 맑음 09:30-13:50 (총 산행시간 4시간 20분)

0  인원: 언제나 그렇듯 나홀로

  

0  치악산 반쪽 종주기(사실 1/3씩 나누어 3회)를 쓰는 것도 이제는

   마무리할 때 인가 봅니다.겨울이 오고 있으니 조금은 움츠려 들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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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집사람 눈치보다 슬그머니 냉장고에 얼려 두었던 물병을 꺼내 배낭에 넣는다.

   얼음 물병 하나면 산행준비는 거의 다한 셈.. 김밥은 물론 초콜릿 같은

   간식은 가는  길에 사면 그만.  그냥 집에서 무사히 빠져 나오는 것이 급선무.

 

   차까지 가면 일단은 안심! 그러나 매주 미안하다. 둘째 놈이 크면 같이 산에

   가기로  약속한것을  위안삼는다.  지난 10,17 오대산 노인봉-소금강 코스는

   안내 산악회따라  집사람도 같이 갈 수 있어  좋았는데

  

   지난 6월 치악산 수리봉 산행에 이은 두번째 부부산행. 소금강의 절경과 고운

   단풍을  배경으로 찍은 사진을  확대해 액자에 넣어주니 좋아하는 모습이란.

  

  09:30  산행 들머리인 치악재(가리파재) 정상 주차장 주차

  10:00  명경사 지나 본격적인 등산 시작(넓은길에서 등로가 좁아짐) 
     

 명경사 지나 등로 초입에서 본 건너편 벼락바위봉, 백운산 능선

 

 이곳부터는 북쪽방향으로 진행해 치악 주능선에 오르기까지는 가파른 길.

 땀에 흠뻑 젖는다

 

10:45 주능선에 도착,사과를 먹으며 잠시 휴식.

뒤따라 오는 사람 소리가 있어 기다려 보니 이런 반가운 얼굴이!!

고등학교는 달라도 대학 동창인 이00이 아닌가? 10년만이다.개인 사업을 하는

와중에도 주말에는 꼭 산에 다닌다니 더욱 반갑고. 묘한 인연이다. 구룡사까지

간다기에 먼저 보내고 천천히 뒤 따른다


  

  

11:30 경 시명봉 도착

바로 아래 수리봉 능선(소나무가 군데군데 보이는 능선) 그리고 멀리 백운산!

 

시명봉(또는 남대봉)은 치악산에서 조망이 좋은곳 중의 한곳이다.

  

정상에서 조망하며 쉬는 바로 이때 ! !!

아래에서 야호!! 하며 두러두런 하는 사람 소리가 납니다. 수리봉으로 해서 올라

오는 사람들이구나 생각했으나 잠시 후 만난 부부의 말로는 그 소리는 길을 잃어

구해  달라는  소리였다는 것입니다.

  

※ 이분들은 서울에서 온 30대후반 부부인데

    금대리 매표소를 지나 영원사--상원사를 가려했는데 매표소를

    지나면서 넓은 길을 버리고 우천시를 대비해 국립공원관리공단에서 

    마련해 놓은 우측의 비상 탐방로  이용해  영원사로 가다 우측의

    수리봉 능선으로 올라서면서 길을  잃었는데 갖은 고생끝에 겨우

    능선길을 찾아  시명봉으로 올라온 것이랍니다

 

 ⇒과거 원동-수리봉(정상에서 직진)-금대리(매표소 위가 나옴)계곡 하산 길이

    있었으나 지금은 거의 이용 않는 곳인데 아마도  희미해진 이 길을 타고 온 것

    으로 생각됩니다. 역시 산행은 준비하고 준비해야 안심..... 

 

    제가 싸간 얼음물병과 김밥을 건네주니 고맙다는 인사를 전하더군요.

   그만하기 다행입니다.
  

시명봉에서 .... 주능선과 멀리 치악산 비로봉,매화산,삼봉이 보인다     

 

시명봉에서 40여분을 사진찍으며 노닥거리다 갈림길까지 뛰어 간다.갈림길

에서도 10여분을 장고하다 성남리로 하산키로 하고 상원사로 간다

 (이 선택으로 500미터 전력 질주를 하게 될줄이야!!!) 

  

늦가을 단풍이 절정이어서인지 가족단위 산행객들이 계곡을 가득메운다.

상원사에서는 또 고등학교동창과 그 부인을 만나 한창 노닥거리고...오늘은

산에서 아사람을 많이 만난다. 묘하다... 계곡까지는 룰루랄라다


  

시명봉에서 본 영원사와 영원산성, 그리고 원주시내


 

상원사 아래 계곡..늦가을 정취가 난다.

 

13:45 성남 매표소를 통과하며 공원관리직원에게 시내버스가 언제있는지를 

물으니 13:50 .이런 5분밖에 남지 않았다. 다음 버스는 16:50 

  

남은 거리는 500여 미터, 죽어라 뛰어 간다..공사하느라 자갈 깔린 길을 등산화

신고 베낭메고  스틱 잡고 뛰어 간다. 다행이 버스는 저아래 커브머리에 아직 서

있다.한숨을 돌리며 터벅터벅 걷는데  런 버스가 움직이는게 아닌가...이봐요

 !!! 서요 서!

 

거리는 200미터가 넘게 남았는데 들릴리가 있나? 후사경으로 보면 좋으련만

그것도 아닌듯 버스는 시야에서 사라진다 . 그때 흙먼지를 일으키며 옆으로

자가용이 서더니 무슨 일인지 묻더니 '타라' 그런다.

 

땀냄새에 먼지도 있고  차안를 보니 좌석도 하나밖에 없어 미안한 마음에 타지

못하고 대신 "저기 가는 버스좀 세워줘요"하니 알았다는듯 행하니 가더니 한참

아래에서 버스 앞을 가로 막더니 세워주고 간다.

 

서있는 버스에 타고 있을 손님들에게 미안해 또다시 뛰어간다.

다행이 네분 밖에 타고 있지 않고 기사분은 반가이 맞아준다. 산행 끝나고

500미터 달리기라...숨이 가빠오면서도 이것도 하나의 추억리되겠지 생각

하니 차창밖 단풍이 더욱 곱고 먼 하늘은 더욱 푸르게 느껴진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