엉망으로 시작했지만 좋은 분들 도움으로 마감아름다운 금남정맥


 

  

● 맑은 하늘은 가을이 분명하지만 더위는 대단하다 ●

 

제6차 <갑사-복룡고개>

제2008052039       2008-09-07(일)

자리한 곳 : 충남 공주,

지나온 길 : 갑사상업단지-능선안부-만학골재-324.8m봉-윗장고개-팔재산-널티고개(23번국도)-안골산-17번 지방도-성항산-복룡고개

거리및시간 : 도상거리: 약13km(08:07 ~18:57) 10시간 50분, 실제거리(진입로, 헛수고 포함): 약25km 만보기=49,076보

<◎누적거리 : 106.7km, 누적시간 : 69시간 00분◎>

날 씨: 맑음(무더위 느낌 30도)

함께한 이 : 단독

교통편 : 올 때 : 복령고개-공주(히치)-시외버스:(공주-남부터미널)-전철(남부터미널-귀가)  

● 코스모스가 하늘거리며 가을 부른다 ●

 

<산행준비>

어제 목표산행을 못한 부담 때문인지 모르겠지만 눈을 떠보니 새벽 4시가 안된 시간이다 세탁한 수건들이 선풍기 바람에 건조가 잘되어 배낭을 꾸리는데 이게 어찌된 일인가? 안경과 내 유일한 산행친구 라디오가 없어 기억을 더듬어보니 안경은 어제저녁 식사 때 식당에 두고 온 기억이 분명하지만 라디오는 어디에 두었을까 도무지 기억이 나질 않았다 식당에 내려가 봤지만 새벽시간에 잠겨있어 여관으로 돌아와 침대에 누워 뒹굴다 동창이 밝아오자 배낭을 둘러메고 밖으로 나가다 산책중인 노인을 뵙고 인사드리고 택시를 어떻게 부르면 되는지를 여쭙자 어디가려고 그러느냐고 물으셔서 만학골재를 갈려고 그런다고 말하니 택시는 무슨 택시 그냥 걸어가도 충분하다며 가는 길을 일러주신 대로 따라가니 20분정도 소요되어 고갯마루에 절개지에 이르러 잘못 들어서 잇지 못한 마루금을 눈으로라도 연결해보려는 생각으로 펜스 뒤로 이어지는 능선에 올라서 묘지를 지나 무명봉에 올라서니 어느덧 해가 중천에 떠올랐다.(07:01)

  

● 소주도 서비스하고 분실물도 찾아준 고마운 숙박업소 ●

눈을 크게 뜨고 살펴보지만 끊긴 마루금이 거의 없다고 생각되어 안도하는 마음에서 물을 마시려고 배낭을 열어보니 물 준비도 하지 않고 덤벙거리기만 했었다는 한심한 생각에 안경도 찾고 식수도 보충하려면 갑사상업지구(중장리)를 들려가기로 결정하고 만학골재로 내려와 지나가는 트럭을 히치해 “황금산장“에 들어서니 아주머니가 식당에서 가져와서 보관하고 있다며 안경과 라디오를 전해준다.

 

<산행기>

요즘에 건망증이 심해 라디오를 잃어버린 것으로 착각하고 몹시 서운했는데 이렇게 찾게 되어 정말 다행이다 식수를 보충하고 아주머니께 고마운 인사를 정중하게 드리고 아까 걸었던 아스팔트도로를 걸어서 만학골재에 닿아 콘크리트 옹벽에 올라선다.(08:07)

 

● 2시간의 호들갑 끝에 들머리 이른 막학골재 ●

아침부터 2시간이상 호들갑을 떨다 이제야 산행들머리에 선 자신이 한심스럽기만 하지만 어찌하랴 오르막에 올라서 324.8m봉에 이르니 삼각점이 있고 파묘지로 보이는 넓은 공간에서 남쪽에 조망되는 계룡저수지가 엷은 안개에 쌓여 신비감이 느껴진다.(08:30)  

● 324.8m봉에서 조망한 계룡저수지가 엷은 안개에 쌓여 신비롭다 ●

무슨 용도로 사용하려고 산속에 대형고층건물을 흉물스럽게 건설하고 있는지 모르지만 이맛살을 찌푸리며 내리막을 내려서 윗장고개(691번 지방도)에 당도했다.(09:13)

 

 

● 주변과조화롭지 못한 건물,  윗장고개(691도로), 팔재산 오르는 길목의 너덜지대●

차량통행이 거의 없이 한산한 도로건너로 이어지는 마루금은 된비알에 너덜지대가 양념으로 함께해 힘들게 표지판과 삼각점이 자리한 팔재산(364.1m)은 높이에 비해 조망이 전혀 없다.(09:38)

가파르고 미끄러운 내리막을 내려서며 단체산악회원들과 여러 차례 교행 후 녹슨 철망으로 소유권을 강하게 주장하고 있는 철조망을 따라 진행하여 산을 내려와 들녘에 이르니 결실의 계절 가을이 피부로 느껴짐은 익어가는 벼가 고개를 숙이고 있는 뒤편으로 시원하게 뻗은 국도(23번)를 향한다.

 

● 영글어 가는 벼와 과일이 결실의 계절을 눈으로 확인한다 ●

중앙분리대가 설치된 4차선 도로는 좌측 마을로 들어가는 굴다리가 있었지만 차량통행이 뜸해 망설임 없이 도로를 횡단해 돌아보니 성진가구 건물 맞은편이다.(10:34)

 

 

● 무단횡단한 23번국도, 뒤돌아 보니 계룡산이 시야에 들어온다  ●

산으로 들어가는 샛길을 따라 깔끔하게 벌초한 묘지에 이르러 뒤돌아보니 능선 뒤로 계룡산 주능선이 아련하게 시야에 들어오고 기온이 급상승해 내리쬐는 땡볕은 한여름 날씨를 방불케 하지만 그늘에 들어서면 습도가 낮아 후텁지근한 느낌은 덜하지만 흐르는 땀으로 눈뜨기가 불편을 느끼며 임도를 만나 밤나무단지를 따라 묘지를 지나 다시밤나무 단지와 만나게 되고 마을뒤 능선을 내려서 농로를 건너 단독비닐하우스에 검정그물망이 씌워진 안부에서 묘지로 이어지는 능선 끝에 탐스럽게 양다래가 익어가는 산속으로 안내하는 표시를 따라 숨을 헐떡거리며 좁은 날등에 올라서 안골산(321.8m)에 닿았다.(12:26)  

 

● 안골산으로 가는 묘지뒤에 영글어가는 양다래 ●

능선은 부드러운 내리막을 진행해 수레길 에서 바라본 하늘은 밝고 청명하다 잡초 무성한 능선을 지나 이동통신 시설물을 넘어서 후손들이 관리를 잘 하고 있어 보기에 좋은 호화묘지를 내려서 도로옹벽 자투리땅에 열무를 심어서 정성으로 가꾸고 있는 2차선 17번지방도에 내려선다.(14:11)

 

● 위압감주는 호화묘지, 17번 지방도 절개지 칡넝굴을 통과해야 능선진입 ●

정원수로 팔려나가길 기다리고 있는 나무들을 바라보며 칡넝쿨이 발목을 잡는 절개지에 능선을 사이로 간간이 조망되는 도로를 내려다보며 성향산(237.1m)에 올라서니 “산을 사랑하는 사람은 코팅한 표지판에 217m"라고 주장하고 있는지 아니면 기록을 잘못했는지 알 수 없지만 20.1m의 고도차를 확인해볼 도구가 없어서 찜찜하게 좌측내리막으로 방향을 틀자 나뭇가지에 걸려있는 반가운 표시기가 정겹다.(14:43)

 

● 20.1m의 오차 표시, 정겨운 표시기들이 반기는 성향산 정상 ●

무명봉을 넘고 밤나무 단지를 내려서 구릉지에 이르자 둘러쳐진 펜스로도 모자라 커다란 철문이 마루금 능선을 가로막았지만 다행이 활짝 열려있는 문으로 빠져나온 곳이 반송고개라 생각하고 시멘트포장도로를 건너 능선으로 올라서자 산중에 사각원두막과 전원주택이 고급스런 분위기에 자리하고 있어 진행하다 조망에 좋은 곳에서 뒤돌아보니 양택(전원주택)과 음택(많은 묘지)이 자연스럽다.(15:42)

 

 

● 그림같은 마을 풍경, 전원주택과 묘지가 묘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

벌목지와 황금색으로 변해가는 들녘과 집들이 그림 같은 풍경을 뒤로하고 수레길을 지나 밤나무단지능선을 진행하며 떨어진 밤을 주워 불욱한 주머니에서 꺼내서  배낭에 넣고 철탑앞 묘지에서 휴식을 취하며 깎아서 맛을 본다.(16:40)

전면철탑에서 우측으로 내려서 밤나무단지 능선을 따라 진행해 농로에 내려 표시기의 안내로 이동통신시설물에서 우측으로 내려서 복룡리표지석이 세워진 697번 지방도로에 내려선다.(17:15)

식수가 바닥나 민가를 찾아들어서니 마당에 수확한 빨간 고추를 말리느라 바쁘게 손을 움직이며 어떻게 왔느냐고 묻는 주인의 목소리와 동시에 견공은 사납게 짖어대지만 식수를 부탁하자 냉장고에 보관중인 시원한 물통을 건네주어 충분하게 보충하고 돌아서는데 배가 거북해 양해를 얻어 해우소에 들려 감사인사 드리고 도로에 나온다.(18:05)

 ● 밤나무 단지를 지나며 주머니 가득 주워담은 밤알 ●  

 

 

● 가을 내음이 물신 풍기는 고숙인 기장, 고추 ●  

진고개까지 진행하려면 2시간정도가 소요되어 대중교통시간을 알지 못해 우측의 고속도로(천안논산간) 굴다리를 들머리로 확인하고 교통정보도 알아보고 종일 과일과 비상식량으로 버텨온지라 그리운 밥을 얻어 배를 체우고 교통편이 가능하면 야간산행으로 진고개까지 진행하려는 생각으로 복룡리 삼거리 방향으로 부지런히 걸어가다 유리창문을 완전히 내리고 운행하는 승용차가 다가와 차량을 향해 큰소리로 길을 물으니 정차한다.

잽싸게 다가가 눈치를 살펴보니 백발노인 두 분이 타고 계셔서 정중하게 인사드리고 서울 가려면 어떻게 가야 하는지를 여쭈니 진행방향으로 한참가면 삼거리에 버스정류장이 있다고 알려주며 나를 훑어보니 어디서 왔느냐고 물으셔 서울에서 왔다고 답하니 뜻밖에 타라고 하셔서 망설이고 있는데 승차를 재촉해 얼떨결에 뒷문을 열고 탑승했다.

 

<산행 마감 후>

공주까지 가는 길이니 터미널에 내려주시겠다고 말씀하시며 조금진행하다 마을입구에 노인한분을 내려드리고 지방도에서 4차선 국도에 올라서자 무서운 속도로 질주하여 횡단보도에 신호대기중인 버스를 가리키며 저 버스를 타면 된다고 일러주며 버스를 앞질러 공주시청과 공주고교를 지난 커브길 돌아 세워주며 여기서 기다려 타고가라고 일러주고 빠르게 가벼려 변변하게 인사말도 전하지 못했는데 이글을 통해 감사를 드립니다.

마지막 구간거리가 길어서 부담으로 다가오지만 내일 출근을 다행이라 생각하며 뒤 따라다가온 시외버스에 정황 없이 오르느라 차비는 현금으로 지급하고 진동하는 땀내음으로 다른 승객의 코가 고통을 당하지 않을까 부담되어 뒷자리에서 얼굴에 철판을 깔고 옷을 갈고 입은 자체만으로도 기분이 한결 업그레이드되어 좌석을 중간으로 옮겨 쉬고 있는 사이 곡주터널과 천안터미널을 경유해 일정시간 정차해 승객을 태우고 경부고속도로를 달려 남부터미널에 안전하게 닿았고 전철을 이용해 안전하게 귀가했다.(22:25)   

늦은 저녁식사와 샤워를 끝내고 이번 산행은 공부를 거의하지 못하고 강행한 탓으로 자신의 위치를 잃어버린 황당하고 조난위험 직전에 이르고 예정한 산행을 끝내지 못하고 도중에 접어 다음구간진행을 부담으로 남겼고 스스로 자신을 보존하기조차 힘든 우를 범했던 부끄러운 산행을 가슴에 기록하며 반성하던 중 곤함으로 눈꺼풀의 육중한 무게감을 이기지 못했다.      -끝-.

ㅂ◇소요 총 경비 : 67,100원 ◇

9/06(토) :시내버스(집-서울역):1,000원, KTX(서울역-대전역):22,900원, 시내버스(대전역-양정고개)1,500원, 석식,(연밥):8,000원, 여관비:25,000원, 소요경비 :58,400원

8/31(일) : 시외버스(진고개-남부터미널):7,500원, 시내버스(남부터미널-집):1,200원, 소요경비 :8,700원

~오라는 곳도 불러준 이도 없는데 안기면 포근해지는 山을 찾아서~

2008-09-12

계백 (배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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